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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재판 부두목 아라이 징역형(25년) 선고.”
부산지방법원 형사합의5부는 소말리아 해적 사건 재판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했다. 해신해운의 선박 줄리엣호를 납치하려고 시도하고, 선원들과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압둘 아라이에게 25년 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는 XX일 압둘 아라이가 선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하는 등 기소된 범죄사실에 대해서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25년형을 선고했으며,가장 나이가 어린 것으로 알려진 부바카라는 징역 15년, 나머지 해적 3명에게는 각각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압둘 아라이가 부두목인 점,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선원들이 증언한 점, 선장을 마지막까지 인질로 삼으려고 시도한 점 등을 참작하여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다만 압둘 아라이와 부바카라가 체포 직후 수색과 수사과정에 협조한 점 등을 참작하여 각 징역 25년과 15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줄리엣호 선원 장보고 이등항해사에게 총을 난사한 혐의로 기소된 부두목 압둘 아라이에게 무기징역, 부바카라에게 징역 25년, 나머지 선원들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지방법원 공보판사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 누구든 어느 곳에서 발생했는지 관계없이 우리 형법으로 반드시 처벌한다는 원칙을 보여준 판결이다.”라며, “시민으로 구성된 12명의 배심원들이 재판에 참여, 재판부도 배심원들의 평결을 존중, 국민참여재판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이날 오후 평의에 들어간 지 4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만장일치로 유·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에 해적들의 국선변호인 백경운 변호사는 “법원의 판단을 승복한다. 다만 피고인들의 의사를 존중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백경운 변호사는 “사법관할권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법리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대법원의 법리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항소를 할 경우 부산고등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항소심은 국민참여재판이 아닌 일반 공판절차로 진행되며 항소심에서도 검찰이나 해적들이 불복하는 경우에는 대법원으로 상고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재판은 국내 최초로 열린 해적 대상 국민참여 재판 선고공판에서 해적들에게 실형을 선고, 우리나라 사법사상 처음으로 해적들에게 사법권을 행사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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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신라일보는 나에 대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어제 법정에는 유혜영 기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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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일보, 유혜영 기자
“아덴만의 영웅 장보고 이등항해사 소말리아 해적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활약!”
지난 x월 xx일 인도양 해상에서 해신해운의 선박 줄리엣호를 납치하려고 시도하고, 장보고 이등항해사(25)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해적들한테 공격받았을 당시에 줄리엣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원 중 해적들의 승선을 직접 막아낸 장보고 이등항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당시 선박에서 해적들의 승선 시도를 여러 차례 막아내고 승선한 부두목 압둘 아라이를 직접 생포한 장보고 이등항해사를 핵심 증인으로 소환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해적들의 위협사격이 아닌 직접 총격을 가했는지가 가장 쟁점이 된 내용이었다. 장보고 이등항해사는 “해적들이 자신을 향해서 직접 겨냥했다. 빨리 피하지 못했으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장보고 이등항해사의 증언은 해적들에 대한 살인미수혐의를 인정하는 핵심적인 증거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배심원과 재판부는 장보고 이등항해사의 증언에 심증이 크게 형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이번 해적재판은 영어·소말리아어 순차 통역에 따른 시간 지연이 문제 되었다. 하지만 장보고 이등항해사가 해적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진술하여 재판이 늦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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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가 많네?’
이쯤 되니 유혜영 기자는 해적 사건을 보도하는 것인지 나에 대한 보도를 하려는 것인지 의심되는 수준이었다.
드르륵! 드르륵!
휴대폰 진동 소리에 나는 휴대폰을 들고 대답했다.
전화한 사람은 오재민 의원이었다.
“네, 의원님 장보고입니다.”
“그래, 기사는 잘 봤네. 어제도 맹활약했더군?”
“아닙니다. 할 일을 했을 뿐이죠.”
“하하하. 그래.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네.”
“네? 뭔가요?”
“UN에서 연락이 왔어. 소말리아 해적퇴치 관련 국제 공조 활동 및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을 창설하겠다고 하는군.”
“오! 잘됐네요?”
전생보다 훨씬 빠른 대응이다.
UN은 전생에 미국 주도로 UN CGPCS(Contact Group on Piracy off the Coast of Somalia)를 창설한다.
일명 UN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 그룹.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 그룹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공통의 접촉 창구 역할을 수행할 국제협력 메커니즘의 수립을 권고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거하여 미국 주도로 설립된다.
오재민 의원이 말을 이어갔다.
“유엔이 움직이도록 배후에서 미국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는군.”
“역시 그렇군요.”
나는 CIA 제임스 요원을 떠올렸다.
오재민 의원이 흥분한 목소리를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방금 미국 상원의원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창설회의를 미국이 아닌 서울에서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네!”
“네? 뉴욕이나 워싱턴이 아니고 서울이요?”
“그렇다니까.”
“허허허. 잘됐네요.”
전생에서는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 그룹은 미국 주도록 몇 년이 지난 후에 뉴욕에서 창설되었다.
“그래, 미국 쪽 관계자 말로는 이번 해신해운 줄리엣호 피랍 사건에 따른 대응이니 서울에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하네.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당연히 적극 협조하기로 했지. 곧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야.”
“정말 잘됐네요.”
“자네 덕분에 해양통 국회의원 행세를 하고 있는 나도 토론자로 초청을 받았다네.”
“하하하.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재민 의원은 요즘 이런저런 해양 관련 사건 이슈들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상당한 지명도를 쌓아가는 초선의원으로 주가가 높은 상태.
이렇게 되기까지는 물론 오재민 의원도 인정하는 것처럼 내 기여도가 제법 높았다.
드르륵! 드르륵!
‘음? 또 전화?’
휴대폰 진동이 또다시 올렸다.
이번에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장보고 이등항해사님 휴대폰 맞습니까?”
“네, 제가 장보고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해양수산부 주무관입니다.”
“네? 해양수산부에서 저에게 무슨 일로 전화를?”
“하하하. 이항사님, 좋은 소식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음? 좋은 소식이라고?
* * *
- 서울 국제상공회의소 회의실
며칠 후.
내가 초대받은 곳은 서울 국제상공회의소에서 가장 큰 회의실이었다.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회의실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단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큰 회의장에서는 각국의 대표들이 참석한 UN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바로 이곳은 세계 각국의 대표들이 모여 있는 회의장이었다.
단상 위의 사회자가 말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중요한 행사를 먼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사회자를 향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올해의 국제해사기구가 선정한 용감한 선원상을 시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선원들에게 본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시상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님께서 하시겠습니다.”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국제해사기구의 사무총장이 단상 위로 올라섰다.
국제해사기구의 사무총장 마이크 앞으로 섰다.
“음, 오늘은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모인 뜻깊은 날입니다. 뜻깊은 날에 이 상을 시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짝짝짝!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국제해사기구가 선정한 올해의 용감한 선원상은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될 뻔한 위험 속에서 선박과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건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준 선원입니다. 바로 해신해운 장보고 이등항해사입니다!”
짝짝짝!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나는 살짝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단상 위로 올라섰다.
사무총장이 메달과 상장을 수여한 후 나에게 손짓했다. 마이크 앞으로 다가섰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등항해사 장보고입니다.”
나는 단상 위에서 고개를 숙여 묵례를 한 후 말을 이어갔다. 나는 준비해간 연설문을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런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줄리엣호에 승선해서 해적들에게 피랍될 위기에 처했을 당시 제가 한 일은 선원이라면 누구나 했을 행동입니다. 다만 제가 조금 더 용기를 냈다는 이유로 저에게 이런 과분한 상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
짝짝짝!
“해적들이 피랍을 위해 배를 쫓아올 때는 정말 두려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적을 막기 위해 각종 장비를 설치해준 회사와 정부, 인근 해역에서 경계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나라의 군함들을 믿고 준비한 계획대로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운이 좋아 피랍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를 지난 다른 선박들이 모두 이렇게 해적의 피랍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 위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든 선원들을 위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해적 퇴치를 위해 적극 힘을 모아주십시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힘을 모이면 소말리아 해적들을 퇴치하는 것이 결코 먼 꿈이 아닐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연설을 마치자 총회장에는 줄리엣호의 피랍과 구출 과정이 촬영된 영상이 상영되기 시작했다.
짝짝짝!
영상이 끝나자 회의장을 가득 채운 각국 대표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나는 박수를 치는 사람들 사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가 회의장 밖으로 나설 때까지 사람들은 계속 박수를 치고 있었고, 내가 지나가는 통로에 있는 각국의 대표들은 내게 웃으며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있구나.’
전생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나는 살짝 뭉클해지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며 회의장 밖으로 떨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 띠링! >
+ 당신의 명성이 상승합니다. +
+ 글로벌인맥 [국제해사기구]이 형성되었습니다. +
+ 칭호 [용감한 선원]을 획득하였습니다. +
+ 경험치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
< 띠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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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장보고
나이 : 25세
클래스 : 항해사
세부클래스 : 이등항해사
직업레벨 : Lv.17
명성 : + 2515
스킬 : [항해술 Lv.14], [기관술 Lv.4], [태권도 Lv.7], [고무고무킥 Lv.7], [인명구조 Lv.9], [고소고발 Lv.9], [협상 Lv.10], [잠입 Lv.3]. [마도로스의 심장 Lv.8], [명사수 Lv.2]
칭호 : [수성의 달인], [인도네시아를 구한 영웅], [인도네시아의 국민 사위], [구조의 달인], [부산사나이], [용감한 시민], [최연소 이등항해사], [항로계획의 달인], [응급처치의 달인], [해신해운의 핵심인재], [바다를 사랑하는 젊은 청년], [국감스타], [용감한 선원]
Remark: 일항사 승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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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로스의 심장
- 서울 상공회의소 청사 앞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대처가 전생과 비교해서 꽤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주도로 한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 그룹(CGPCS)이 창설되어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해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전생이라면 몇 년 후의 일.
해적들의 해외 자금 동결 및 각국의 군함이 배치될 예정이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제재가 시작되면 소말리아 해적 문제는 크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전생에 비해 최소 5년 이상은 앞당겨진 성과였다.
그 말은 최소 수백 척, 그리고 수십, 수백 명의 인명피해를 미리 예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물론 지금 이런 대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성과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고개를 돌려 국제상공회의소 건물을 바라보았다.
UN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곳 청사를 벗어나니 현생에서 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보람이 있는 순간들이었다.
상념에 빠져 있는 순간. 나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하드립니다. 장보고 이등 항해사님!”
‘음? 여자 목소리?’
나는 불안한 느낌에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역시! 그녀는 신라일보의 유혜영 기자였다.
“축하드립니다. 용감한 선원상을 수상하셨다고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유혜영 기자님.”
“좋은 일이 많네요. 아! 소개를 해 드릴게요.”
‘음?’
뭔가 불안한 기분. 유혜영 기자가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 사람을 불렀다.
“장소희 기자!”
“······!”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멀리서 순진한 표정으로 달려오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기자라기보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사회초년생이거나 기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그런 외모였다.
문제는 나도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 그녀는 바로 나의 전생의 배우자였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유혜영 기자가 그런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녀는 내 표정이 재밌는지 입술을 샐쭉거렸다.
“음? 장보고 이등 항해사님이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이네요?”
유혜영 기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기 때문이다.
거울을 꺼내 확인하지 않아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띠링! >
+ 스킬 [마도로스의 심장 Lv. 8]을 사용합니다. +
- 냉정한 심리상태를 유지합니다.
전생의 배우자 장소희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꿀꺽.
< 띠링! >
+ 경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스킬 [마도로스의 심장 Lv.8]이 무력화되었습니다! +
‘뭐? 스킬 마도로스의 심장이 무력화되었다고?’
너무 당황한 탓일까?
그녀를 바라보자 나의 심장이 터질 것같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장 기자, 인사드려 내가 말해준 적 있지 해신해운의 장보고 이항사님?”
“네? 아! 그 영화배우처럼 잘생겼는데 사건 사고의 중심에 있다는 그 미스터리한 항해사 말씀이신가요?”
“흐흐흐. 내가 그렇게 자세히 말했었나?”
“네.”
유혜영 기자가 장소희의 말에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