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9화 (69/200)

이후 육군 코만도 소속에서 육군 SAS 예하로 소속을 옮겼고 규모도 확장됐었다. 이때부터 SBS라는 이니셜로도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영국 정부는 육군 SAS 소속의 오리지널 SBS가 해체하였다.

이후 영국 해군에서 'SBS(Special Boat Section)'라는 부대 이름을 그대로 따온 부대를 새로 창설하였는데 이때 새로 만든 부대가 바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1977년에 부대 이름을 기존의 Special Boat Section에서 Special Boat Squadron으로 개칭하였다. 그리고 1987년에 부대 이름을 지금과 같은 Special Boat Service로 바꿨다.

그리고 영국 해군 특전대의 M 편대에는 예하에 대테러 작전 전문부대인 블랙그룹(Black Group)이 존재한다.

바로 이 블랙그룹의 제 3부대가 현재 윈스턴 처칠함에 승선한 채로 작전을 준비 중에 있었던 것이다.

SBS 블랙그룹 제3부대 부대장의 손에는 입안된 작전 계획이 들려있었다.

「작전명: 모닝캄 오페레이션(Morning Calm Operation, 아침이 조용한 나라 작전)」

* * *

- 인도양 영국 해군 함정 윈스턴 처칠함

한국시각으로 오전 8시30분, 아덴만 현지시각으로는 사위가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3시30분.

해적들에게 피랍된 것으로 추측되는 M. V. 줄리엣 호는 현재 정선중인 상태로 해류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상태로 보고되었다.

바로 그때. 줄리엣호로부터 049도 2.5 마일 상당 떨어진 바다 위.

윈스턴 처칠함에서는 영국 해군 특전대 SBS 블랙그룹 제3부대의 부대원들이 줄리엣호의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모닝캄 오퍼레이션(아침이 조용한 나라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그러나 신속하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정교한 작전 준비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20XX년, X월 XX일 새벽 04시 43분(이하 현지시각).

출동 준비를 마친 부대원이 작전실로 들어섰다.

그는 블랙그룹의 부대장에게 경례를 한 후 전투 배치가 준비되었음을 보고했다.

블랙그룹의 부대장은 보고를 받은 후 모니터 화면 앞으로 이동했다. 군사 위성으로 연결된 화면에는 영국 특수부대 사령부 고위 장성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투배치 완료.”

윈스턴 처칠함에 설치된 작전실에서 블랙그룹의 부대장이 영국 특수부대 사령부[The United Kingdom Special Forces (UKSF)]에 “전투배치 완료”를 보고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뜻. 사령부의 재가가 떨어졌다.

같은 날 새벽 4시58분.

갑판위에는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이 도열에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그들의 눈빛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부대장 뒤로 복면을 검은 복면을 뒤집어 쓴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그룹의 부대장이 복면을 뒤집어 쓴 사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특별히 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합류한 인원이 있다. 자네들의 선배이자 SBS 저격수의 신화를 쓴 사람이지. 이쯤 말하면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누군지 짐작했을 것이네.”

블랙그룹의 부대장이 말을 마치자 부대원들의 딱딱한 표정에도 자신이 더욱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소개를 받은 사내가 앞으로 한 발짝 걸어 나와 목례를 했다.

복면을 쓰고 있지만 부대장이 소개한 저격수의 정체를 알 아 차린 것이다.

그는 SBS 저격수들의 신화와 같은 존재였다. 이 사람이 하늘에서 우리를 엄호해 준다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블랙그룹 부대장이 조용히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작전을 시작한다.”

「모닝캄 오페레이션(Morning Calm Operation, 아침이 조용한 나라 작전)」이 전격 개시되었다.

풍덩!

칠흑같이 검은 바다위에 무엇인가 내려서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지시각 새벽 4시 58분.

파고 2.5m, 시정 5마일, 풍향ㆍ풍속은 남동풍 7노트. SBS 블랙그룹 부대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이 캄캄한 밤바다에 내려진 것이다.

일기예보상으로 확인된 현지 인도양의 여명시각은 오전 6시 30분.

실전 경험이 풍부한 SBS 부대원들에게도 선박에 승선해서 해적들을 소탕하기에는 그리 여유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새벽 5시 12분.

새벽 3시 30분부터 줄리엣호의 상공을 떠다니며 해적들의 동태를 살피던 미 해군의 P-3C 해상초계기에서 정찰한 정보를 보내왔다.

"줄리엣호 동태파악. 우현 선미 3명, 선교에 4명, 중갑판 4명의 해적이 상공에서 식별되었음! 작전에 참고할 것.”

블랙그룹 부대장은 송신한 내용을 확인한 후 간단하게 교신했다.

“땡큐. 작전에 참고하겠음."

하늘엔 미군의 초계기, 줄리엣호 왼쪽 후방 2.5마일에는 영국해군의 함정인 윈스턴처칠함, 오른쪽 4.5마일 후방에는 두바이 해군의 Ral Sharqiyah함이 감시하며 동조 기동 중인 상태였다.

새벽 5시 17분.

줄리엣호의 해적의 감시를 피하기 위하여 윈스턴 처칠함가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함정의 방향을 돌렸다.

우현에 있던 1, 3번 고속단정 추가로 강하했다.

드디어 고속단정 3척이 모두 해적의 눈을 피해 바다 위로 내려선 것이다.

SBS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은 고속정을 윈스턴 처칠함 좌현함미 45m 쯤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켰다.

줄리엣호의 해적들이 윈스턴 처칠함에 가려진 고속단정을 볼 수 없도록 엄폐한 것이다.

5시 23분.

두두두! 두두두!

윈스턴 처칠함에서는 헬기가 이륙을 시작했다.

윈스턴 처칠함에서 이륙한 헬기에는 검은 복면을 쓴 저격수가 타고 있었다.

SBS 저격수의 신화로 불리던 그가 저격용 총을 어깨에 기댄 채로 헬기에 반쯤 걸쳐 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줄리엣호를 향하고 있었다.

저격수는 고속단정에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이 줄리엣호에 오르기 전에 엄호를 할 계획. 외부로 나온 해적들이 그의 저격을 피할 가능성은 없었다.

5시 29분.

윈스터 처칠함에 탑승하고 있던 SBS 블랙그룹의 부대장은 VHF 상선 검색망으로 줄리엣호를 한국어로 호출하기 시작했다.

물론 해적들에 의해 장악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혹시 모를 한국인 선원들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

부대장은 미리 한국말로 녹음해온 파일을 재생했다.

"줄리엣호의 승무원 여러분. 잠시 후 영국 해군이 여러분들을 구조하기 위해 선박을 공격할 것입니다. 가능한 한 안전구역으로 대피하고, 외부로 나오지 마십시오."

SBS 블랙그룹의 부대장은 미리 준비해온 경고 방송을 두 차례 더 실시했다.

5시 40분.

두두두! 두두두!

이륙한 헬기가 치밀하게 수립된 계획대로 줄리엣호로 신속하게 접근했다.

헬기 소리가 깜깜한 새벽에 들려오자 해적들이 선교로 나와 하늘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들은 상공을 날아서 지나가는 헬기를 바라보며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헬기에 타고 있던 저격수는 조용히 저격총을 꺼내 들었다.

‘쓰리, 투, 파이어!’

저격수는 자신만의 루틴으로 사격을 시작했다.

탕!

선교 근처에 나와 헬기를 바라보던 해적 한명이 머리를 그대로 관통당한채로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당황한 해적들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저격수는 저격총을 내려놓고 헬기에 설치되어 있는 기관총을 잡았다.

드르륵! 드르륵!

먼저 외부에 나온 해적들을 무력화하기 위한 사격을 실시했다.

탕탕탕! 탕탕탕!

저격수가 쏜 총알이 갑판과 선교에 부딪쳐 금속성이 울려퍼졌다. 갑판과 선교를 조준해 위협사격을 시작한 것이다.

헬기가 해적의 시선을 분산시킨 순간이었다. 해적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윈스턴 처칠함 뒤에 숨어 있던 고속단정은 줄리엣호 좌현 1.5km 까지 빠르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탕탕탕! 탕탕탕!

이제야 정신을 차린 해적들은 총을 들고 나와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확한 조준은 하지 못하고 그저 헬기가 날고 있는 방향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데 그쳤다.

두두두! 두두두!

저격수가 탄 헬기는 빠르게 자리를 이동하며 크게 원을 그리며 선박 위를 날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기동을 멈춘 사이.

탕!

헬기에서 그리 크지 않은 총소리가 또 다시 울려 퍼졌다.

갑판 쪽에 선원구역 외부 계단이 있는 곳 난간을 지키고 있던 해적 한 명이 또 다시 쓰러졌다.

탕! 탕!

헬기에서 저격수가 선교를 향해 저격총을 쏠 때마다 해적들은 속절없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

고속단정에 있던 SBS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이 줄리엣호를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6시 9분.

첫 번째 고속단정을 탑승했던 SBS 블랙그룹 알파팀이 줄리엣호로 접근해서 올라타기 시작했다.

그들은 선원구역의 외부계단을 이용해 손쉽게 올라섰다. 이미 이쪽을 지키던 해적들은 저격수에 의해 처리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새벽 6시 9분. 곧 일출이 다가올 시간.

두 번째 고속단정을 탑승했던 블랙그룹 브라보팀이 선미로 접근해 5명의 부대원들이 갑판에 올라서려 하고 있었다.

탕!

헬기에서 저격 소리가 울려 퍼지자 숨어있던 해적이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배 위로 올라선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은 빠르게 줄리엣호 갑판의 거점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6시 15분.

SBS 블랙그룹 부대원 모두가 줄리엣호의 갑판에 올라섰다.

승선을 시도한지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전 대원이 아무런 피해 없이 승선을 완료했다.

윈스턴 처칠함에서 영상중계를 통해 현장을 감시하고 있던 SBS 블랙그룹의 부대장이 살짝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 지나갔기 때문. 승선을 무사히 완료했으니 나머지 작전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 분명했다.

공격팀 방탄헬멧에 달린 영상카메라(카이샷)가 모든 상황을 윈스턴 처칠함으로 중계되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을 바라보는 사령부의 지휘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6시 26분.

고속단정을 타고 침투한 SBS의 부대원들이 줄리엣호의 갑판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갑판과 선미, 선수 쪽에는 더 이상 해적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곳은 선교 뿐.

SBS 블랙그룹의 부대원들은 외부 갑판에서 선교가 있는 구조물(데크 하우스)로 진입을 시작했다.

선교로 진입하는 순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해적들의 공격에 주의하면서 선교까지 단숨에 올라 장악해야 하기 때문.

선박은 공간이 협소하고 계단도 좁아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작전에서 진입이 가장 어려운 지점이었다.

It's me!(접니다!)

- 선박 “M.V. 줄리엣”호 갑판

작전의 위험한 순간이 시작되는 순간.

SBS 블랙그룹 제3부대의 알파팀이 앞장 섰다. 이들은 블랙그룹 제3부대의 제일 선임들로 구성된 베테랑팀.

알파팀의 선두가 계단을 올라선 순간이었다.

“으아아악!”

별안간 소리가 들리면서 한 사내가 나타났다. 좁은 계단을 오르는 순간 갑자기 해적이 모습을 드러낸 것.

다다다! 다다다!

그는 긴장한 탓인지 들고 있던 소총을 난사하려 했다.

탕탕탕!

하지만 해적이 쏜 총은 목표를 찾지 못했다. 총알은 그저 허공을 향했다.

알파팀 대원의 총구에서 빠르게 불이 뿜어지자 해적은 조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6시 27분.

알파팀과 브라보팀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마지막을 선교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찰리팀은 선교에서 엄호를 하며 대기 중.

6시 30분.

알파팀장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손을 들어 올렸다. 브라보팀장을 향해 수신호를 보냈다.

‘해적 외에 다른 승무원 없음.’

브라보팀 대원들은 팀장의 신호가 떨어지자 허리를 숙인채로 이동을 시작했다. 대원들이 선교 뒤쪽으로 빠르게 돌아들어갔다.

브라보팀 배치완료.

쾅!

알파팀 부대원이 선교의 문을 발로 강하게 걷어찼다. 문이 열리자 해적들의 시선이 문으로 집중됐다.

툭.

열린 문 사이로 작은 물건이 굴러들어왔다.

“피해!”

“수류탄이다!”

해적들이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펑!

그때였다. 선교 안에서 터진 물건은 섬광탄이었다.

섬광탕이 터지자 해적들은 손을 들어 눈앞으로 가리기 바빴다.

탕탕탕! 탕탕탕!

뒤로 돌아간 브라팀원들이 창 밖에서 그대로 조준 사격을 실시했다.

선교에 남아있던 3명의 해적들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진입!”

알파팀장의 신호 아래 진입한 알파팀 부대원들이 선교로 들이닥쳤다

탕탕탕! 탕탕탕!

몇 차례 총성이 울렸다.

“Put your hands above your head!(머리 위로 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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