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퀘스트 달성을 축하합니다.>
보상 :
- 명성 + 25
- 호칭 [구조의 달인]을 획득했습니다.
- 스킬 [인명구조 Lv.3]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스킬 [항해술 Lv.3]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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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
이름 : 장보고
나이 : 23세
클래스 : 항해사
세부클래스 : 삼등항해사
직업레벨 : Lv.3
명성 : + 255
스킬 : [항해술 Lv.3], [기관술 Lv.1], [태권도 Lv.3], [고무고무킥 Lv.4], [인명구조 Lv.3], [고소고발 Lv.2], [협상 Lv.2]
칭호 : [수성의 달인], [인도네시아를 구한 영웅], [인도네시아의 국민 사위], [구조의 달인]
Remark: 능력치가 여전히 현저히 낮습니다. 조금 더 분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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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토우(Felixstowe)
- 선박 “M.V.비너스”호의 갑판
다음 날 아침.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갑판으로 나갔다.
갑판 선수 근처에 서서 로테르담 항구를 바라보는 사내가 있었다.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
나는 그에게로 다가서며 물었다.
“무슨 생각하십니까?”
“아 삼항사님, 그냥 이런 저런 생각 중이었습니다. 이제 이 배에서 내릴 날도 얼마 안 남았군요.”
“네, 이제 다음 항구가 펠릭스토우입니다.”
“삼항사님 덕분에 무사히 여기까지 왔군요.”
“하하하. 별말씀을요. 아! 그리고 어제 일항사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네, 저도 선원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셨군요.”
“삼항사님이 일항사를 직접 구조해내셨다고요?”
“구명튜브를 던져주신 덕분이죠. 그 튜브가 없었으면 아마 구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압둘 무바라크는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게 느껴졌다.
‘젠장! 이항사가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서 신경 쓰이네!’
급하게 대화의 주제를 전환했다.
“그나저나, 선장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하역작업을 할 수가 없어 일정이 좀 지연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네, 선박에서 화물을 담당하는 항해사가 일항사인데 일항사도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니까요.”
“뭐, 이제 내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요즘 들어 압둘 무바라크는 세상사를 초연한 모습이었다.
여러 풍파를 겪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신세다 보니 어쩔 수 없겠지.
산중노인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구나.’
“그나저나 영국에 내리시면 앞으로 어쩔 생각입니까?”
“음, 아무래도 영국에는 친구들이 좀 있으니까요. 친구들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죠.”
“그래도 다행이네요. 의지할 곳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삼항사님의 도움이 제일 컸던 게 사실이죠.”
“아닙니다. 제가 뭐 한 게 있다고.”
“삼항사님이 안계셨으면 제가 어떻게 영국까지 무사하게 도착할 수 있겠습니까? 이게 전부 삼항사님 덕분이죠.”
“허허허. 뭐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런 걸로 하죠? 우리끼리는.”
“하하하. 좋습니다. 일이 잘 풀리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꼭 재기하셔서 잘되시면 저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허허허.”
“당연하지요.”
압둘 무바라크의 얼굴이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런 날이 오면 좋겠군요.”
아마도 그의 강력한 적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과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신세가 아닌가.
‘힘내세요! 참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아니 그러 날이 옵니다.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때 저를 잊지 마십시오. 흐흐흐.’
압둘 무바라크를 바라보는 내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 * *
- 선박 “M.V.비너스”호의 선교
우리 배 비너스호는 로테르담 항구를 떠나 나의 이번항차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내 마지막 항구는 펠릭스토우.
아 그 사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우선 김영 일등항해사는 로테르담의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선박으로 복귀했다.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친 곳은 없다고 한다.
외상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후 업무로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몇 시간을 조난 위험에 처했던 그 정신적 트라우마를 전부 극복하지는 못한 듯 보였다.
‘아마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
수영도 못하는 사람이니 상당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어딘지 풀죽어 있는 모습이었다.
예전 같은 자신감 있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큰소리치던 일항사가 잔뜩 풀이 죽어 있는 것을 보니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왠지 그 모습이 짠하게 느껴졌다.
결국 김영 일등항해사도 이번에 교대하기로 결정되었다.
내가 내리는 펠릭스토우에서 교대할 삼항사와 일항사가 동시에 승선하기로 결정된 것이다.
아마도 김영 일등항해사는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면 음주 문제와 이번 사고로 인해 업무 평가에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 사고의 원인.
결론은 실족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희영 선장이 김영 일등항해사에게 실족한 이유를 묻자 일등항해사는 당시 술에 취해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위에 대해서 얼버무렸다고 한다.
그래서 사고의 경위는 압둘 무바라크가 알려준 대로 정리되는 모양이다.
본사에 올라간 보고서도 그렇게 정리되었다고.
술에 취한 김영 일등항해사의 실수.
그런데 여전히 찝찝한 구석은 존재했다.
김영 일등항해사가 선박으로 돌아온 이후로 계속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만 보면 슬슬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나머지 사람들의 가슴 한구석을 여전히 찝찝하게 만들었다.
김영 일등항해사가 저러는 이유를 알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김영 일등항해사와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 두 사람 중 아무에게도 그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외국인 선원들도 전부 알아차렸다.
그 장면을 목격한 선원들은 언제부턴가 서서히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와 서서히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하선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물론 그가 펠릭스토우에서 하선할 계획이라는 것은 그와 나만 아는 비밀이었다.
이 모습을 다 지켜본 본 조셉도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는 밀항자는 어쌔신 길드원이 분명하다며 나에게 조심하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 * *
- “선박 M.V. 비너스”호의 선교
펠릭스토우(Felixstowe).
영국 제일의 항구도시.
펠릭스토우에 입항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항구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서포크주에 위치한 해변도시이자 항구도시이다.
영국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40~50%에 달하는 화물이 이동하는 항구이자, 유럽에서도 10번째 안에 들어가는 큰 항구.
역사적으로 1882년에 선착장이 처음 건설된데 이어 1886년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개항된 곳으로 영구 내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항구도시였다.
나는 이번항구에서 교대로 오는 삼등항해사와 인수인계를 하고 선박을 하선할 예정이다.
전생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휴가를 받아 하선하는 순간만큼 기다려지는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남았다.
밀항자 압둘 무바라크를 무사히 하선 시켜야 되는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잘돼야 될 텐데.’
보안이 심한 항구의 경비를 뚫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치 영화 속 스파이가 된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그 과정에 해신해운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해신해운 선박에서 밀항자가 발생한 사실이 밝혀지면 영국정부가 회사를 상대로 책임을 물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번 만큼은 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 * *
- 선박 “M.V. 비너스”호의 선교
몇 시간 후.
비너스호의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나는 동시에 교대를 위한 인수인계를 마쳤다.
영국에서 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선장에게 특별히 빠른 교대를 허가 받았다.
하역 작업 중에 밀항자를 빼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 진짜 이 배를 떠날 시간이 다가온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짐을 챙겼다.
몇 개월 승선생활을 한 것 치고는 짐이 얼마 없었다. 등에 둘러맨 백팩 하나가 전부.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위해 선교로 올라섰다.
선교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나가면서 이번 항차에서 격은 우여곡절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이 우리 슈퍼스타!”
내가 선교로 들어서자 이등항해사 김호영이 나를 반겼다.
그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어깨동무를 하고 어깨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내 새끼!”
“네? 무슨 소리에요?”
“이놈 봐라? 초임 항해사로 배에 올라탈 때 생각을 못하고 언제 이렇게 건방져 졌지?”
“…….”
“내가 똥오줌도 구분 못하는 삼항사 뒤에서 얼마나 많이 서포트 해줬지 몰라?”
“네, 몰라요.”
“…….”
진짜로 몰라서 모른다고 했을 뿐인데 이등항해사는 제법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근데 왜 이렇게 빨리 하선하는 거야? 일항사님은 좀 있다가 천천히 내린다는데.”
“비행기 타기 전에 해야 될 일이 있어서요.”
“그래?”
아쉽다는 표정의 김호영 이등항해사.
그의 뒤로 선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항사, 삼항사는 원래부터 건방졌는데 무슨 소린가?”
“아 그랬죠? 그래 원래 건방진 놈이었지! 깜빡했네요.”
이희영 선장이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생에 이 배를 하선하면서 그에게 인사 했을 때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던 표정.
이번 생애에는 생사고락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으니 아쉬움이 더 컸던 것이다.
이등항해사가 말했다.
“아무튼 나랑 선장님도 다음 달에 교대하니까 서울에서 한번 뭉치자고. 그 곰치 양화종 일항사도 다 데리고 내가 부산에 내려갈게.”
“네, 좋죠.”
“먼저 가서 준비 쫙 해놓고 있어.”
“무슨 준비요?”
“선장님이랑 일항사 데리고 부산에 내려가면 네가 부산 풀코스로 쫙 모셔야지.”
“부산 풀코스가 뭔데요?”
“나도 모르지 그건! 네가 부산사람인데 왜 나한테 물어봐. 유명하잖아 부산 풀코스!”
부산 풀코스가 도대체 뭐야?
이놈은 도대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쓸데없는 일로 옥신각신 다투고 있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갑판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삼항사님,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네, 갑판장님. 승선생활 잘하시고요. 부산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네, 아버지랑 같이 소주한잔 합시다.”
“좋죠!”
갑판장과 인사를 마치자 다른 선원들이 나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건넸다.
“큭! 써(Sir)."
조셉은 눈물이라도 금방 흘릴 것만 같은 표증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조셉, 열심히 하고 있어. 다음에 또 배에서 만나자.”
“예, 써.”
이 새끼 진짜로 울려고 하네.
“선장님, 이번에 부산항으로 돌아올 때 회사에 부탁해서 항구로 인사하러 오겠습니다.”
“오, 그래! 좋지!”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래 삼항사, 진짜 수고 많았다.”
나는 이희영 선장과 악수를 하고 김호영 이항사를 한번 끌어안은 후에 빠르게 선교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