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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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지, 그래서 더 불러야 했다.

한일 조선 회장은 현재 칩거 중이었기 때문에 어디서 뭘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으나, 본사 관계자들은 언제든 마주칠 수 있었다.

한일조선 조선소장.

공정을 총괄책임 지는 위치라고 볼 수 있었다.

그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폭발 사고로 발생한 사망, 부상자 및 발생 경위에 대해서 브리핑해야 하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한일 조선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이 시작되고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조선소장은 막힘없이 질문과 답변을 이어나갔고,

원인 불명의 폭발사고는 혼재 작업으로 인한 폭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용접기사 A씨가 용접을 하던 중 불씨가 인근에 도장 작업을 하던 작업자의 시너 통에 튀었고, 시너 통에 불이 붙자 때마침 가스가 조금 새고 있던 가스통에 불이 옮겨 붙어 폭발했다는 게 이번 사고의 원인이었다.

과거 조선소에서 흔했던 것이 이런 혼재 작업으로 인한 사고였다.

특히 도장, 즉 페인트 작업과 용접 작업을 같이 하는 경우다.

휘발성 시너 통을 들고 다니는 도장 작업자와, 용접 작업자가 같은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소장은 이번 계기로 안전 조치 방안과 작업 관리 매뉴얼을 하청 회사에게 강력히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뜨뜻미지근했다.

"누가 책임을 지나요?"

내가 물었다. 이 사고의 책임이 과연 누구인지 조선 소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물론 뻔한 대답이 나올 게 분명했지만, 그래도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조선소장이 내 얼굴을 보며 갸웃거렸다.

"어디 기자입니까?"

"기자 아닌데요. 이번에 부상당한 근로자의 형입니다."

"이번 사고 책임은 청일에 있습니다. 하청 관리가 부실했던 탓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소장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혹시 한일 조선 본사 관계자는 몇 명입니까?"

"...?"

"오늘 밤 9시에 전부 와주셨으면 하는데요. 장례식장에."

* * *

현재시간 저녁 7시 30분.

동생과 1인실 병동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엄마랑 전화했어?"

"아니. 오늘 좀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못했네. 너는?"

"나도 안 했지. 엄마는 내 목소리만 들으면 무슨 일 났는지 아시는 양반이니까. 못하겠더라고."

"하지말자. 괜히 걱정 끼쳐 드리는 거 싫다. 서울 올라가면 그때 같이 엄마 집에 가자고."

"그래."

동생이 입맛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동생이 치료를 받는 동안 내가 했던 일에 대해 얘기해 줘야 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기분이 풀리지 않을까.

"오늘 장례식장에 사람들 많이 올 것 같은데."

"뭐?"

"한 삼천 명?"

"삼천 명이 온다고?"

"어..그렇게 됐네."

"그러면 본사에서도 전부 다 오는 거야?"

"그렇겠지? 만약 삼천 명이 온다면 기본 인당 오만 원씩만 잡는다면 한...1억 이상은 가뿐히 모일 것 같은데. 오만 원은 좀 적나?"

"그게 무슨 말이야? 원래 본사 사람들은 잘 안 오는데. 아니 온 적이 없어."

"그러게 말이다. 나도 신기하네. 왜 갑자기 이 인간들이 오는지."

조선소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

동생과 장례식장을 향하던 중 병원에 위치한 흡연실로 향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데? 본사에서 그렇게 찾아오는 경우가 없거든."

"이게 그 정도로 놀라운 일이냐?"

"아마 언론에서 심하게 때리니까 그럴 수도 있어..아닌가, 대체 뭘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생은 장례식장에 본사 관계자들이 온다는 걸 믿어지지 않는 투로 얘기했다.

"내가 최근에 장례식장에 갔었을 때가 3개월 전이거든, 그때는 진짜 한일 조선 관계자들 한 명도 안 왔어. 형이 내말 못 믿을 것 같지만 진짜야."

여태 3년간 조선소에 있으면서 한 달에 한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일 조선소, 00조선소, 00조선소를 합한 수치였고, 어느 조선소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매일 아침 조회시간 때 그 소식을 듣고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사망 소식관련 작업 교육을 들었으니, 동생의 통계는 얼추 그럴싸했다.

"3개월 전에 장례식장을 갔었다고? 아는 지인이었어?"

"지인까지는 아니고, 다른 팀장 소속이라 그냥 너머로 아는 동생이었지.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배에 탄 동료잖아? 가서 부조라도 해야지."

"3개월 전..그때 서울 올라왔을 때네? 그래서 표정이 그렇게 안 좋았구나."

"꼭 그런 건 아니었고..생각이 많아진 일이었지. 아무도 책임지는 인간들이 없더라고, 그런 부분에서 애사심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거야. 그래서 그때 사람들끼리 뭐라고 그랬냐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뛰지 말자고 했어. 뛰면 죽는데 뭐 하러 열심히 하냐고."

동생은 조선소에 첫 입사했을 당시 배를 하나 완성하면 자부심이 생겼는데, 장레식을 다녀온 이후 열심히 하고 싶다거나, 애사심 같은 게 전부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처럼 바로 장례식도 열리지 않았어."

"왜?"

"유족 측에서 회사하고 합의가 안 되는데 장례식을 열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걔가 용접하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을 했는데, 족장팀에서 안전바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업체들끼리 서로 싸운 거지. 하청회사끼리 귀책을 잡으니 합의가 되겠어? 그러더니 한 달 뒤인가..그때 장례식 열렸었어."

"안전 관리자는 뭐했고? 안전바 체크는 안전관리자도 해야 될 일 아니야?"

"형.. 사실 숱하게 발생하는 일이야. 너무 많아서 셀 수조차도 없어. 사망까지 발생해야 겨우 언론 기사 한 줄 나는 꼴이지, 화상이나 골절, 뭐 일상이야. 며칠 전에도 용접하다가 불났었는데 뭘.."

도현이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흡연실에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었다. 현재 시간 저녁 8시, 한 시간 뒤, 문상객은 물밑 듯이 들어올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바뀔 것 같아?"

"안 바뀌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하더라."

"대책이라도 있으면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뭐 하청이라도 없어진다면.."

"하청 없어지고 전부 원청 소속이면 솔직히 사고 발생률이 줄어들긴 하겠지. 아마, 형 말마따나 그게 근본적인 원인 일수도 있어. 하청은 돈 때문에 작업 빨리 끝내려 하고, 원청은 그런 하청을 쉬쉬하고. 형 말이 맞아. 그런데 그게 불가능한 거지."

"왜?"

"미쳤다고 하청을 안 주겠어? 사람이 사고로 죽어도 아무 책임이 없는데. 그리고 여기는 물량을 못 받아내면 일이 없어. 일이 없으면 조선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일 한다니까. 그러니 하청을 쓸 수밖에 없는 거지 뭐. 게다가 이미 너무 많이 길들여졌어."

"뭐? 길들여졌다는 게 무슨 의미야?"

"아마 형은 현장 일을 안 해봤으니까 내 말을 잘 이해 못할 거야. 예전에 조공으로 시인? 하는 사람이 왔는데 도망가기 전에 나한테 하는 말이 뭔 줄 알아?"

"뭐?"

"우릴 보면 끓는 물 속의 개구리 같다고 하더라고."

"무슨 뜻이야?"

"개구리는 점점 뜨거워지는 물속에 있으면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거야."

"아.."

"그런데 반대로 이미 뜨거워진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잽싸게 도망간데. 그래서 그 시인이 그러더라고, 자기는 도망가는 게 아니라 탈출하는 거라고. 크크크. 그때 이 얘기 듣고 팀원들끼리 존나 웃었지."

"이미 변화에 적응된 사람들은 끝까지 다니는 거고, 새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거고..그래서 인력이 없는 거구나, 유입이 안 되니까."

"그렇지. 내가 봤을 때 그래. 그런데 꼭 우리 현장 직원들만 그러는 게 아냐, 본청 사무직들도 똑같아. 물량 없으면 잘라버리고, 또 있으면 뽑고. 이게 우리 현실이야. 고용 안정성이 보장 안 되는데 누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 해? 이건 절대로 바뀔 수가 없어."

"극단적이지 않냐?"

"형, 형이 조선소에서 일주일만 일하면 아마 이게 얼마나 멍청하게 돌아가는지 뼈저리게 느낄 거야. 일 하는데 도면이 바뀌었다고 다시 해달라고 하더라고, 그게 말이 돼? 도면이 바뀌는 게? 그럼 씨발 다 뜯어고쳐."

동생은 얘기를 하면서도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는 듯 열불을 토해냈다.

"도면이 바뀐다? 일을 하면서?"

"그러니까 말이야. 그런데 웃긴 건 또 그걸 해요. 애초에 도면부터 잘못된 걸 들고 작업을 시작한 게 아깝지도 않나봐."

"크크크. 왜 그럴까."

"이유야 많지, 다 알아. 이유 모르는 사람 없어."

동생은 저가수주를 이유로 뽑았다.

예를 들어 1조의 물량을 저가 수주로 팔천억 원에 가져온다.

동생의 말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 한다.

결국 배 한 척을 만들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 한국이 조선업 1등이라는 거품도 순전히 저가수주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경쟁 업체보다 낮은 단가로 수주를 따왔으니 어떻게든 배는 만들어야겠고, 돈은 남겨야 되니, 공사기간을 엄청나게 짧게 잡는단다.

그래서 이게 또 문제가 되는 게 공사 기간이다.

저가로 계약을 따왔으니 공사기간 후려쳐서 최대한 짧게 끝내야 남겨 먹을 수가 있는데, 도면 제작 설치 차근차근히 해 나가야 하는 일을 한꺼번에 해버린다고 한다.

도면도 제대로 되지도 않은 것을 제작을 한다?

아마 도면이 자주 바뀐다고 동생이 얘기한 게 이 부분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도면제작과 동시에 일을 진행하니, 중간에 잘못된 설계는 다시 재공정으로 수정하고, 결국 공사 기간은 예정된 기간보다 더 늘어나 버린단다.

결국 혼재 작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혼재 작업이란 상성이 맞지 않는 작업을 섞어서 하는 것을 말했다.

특히 도장, 즉 인화성의 페인트 작업과 용접 작업을 같이하는 경우다.

공사 기간을 줄여보려고 어떻게든 애를 썼건만 결국 도면부터 잘못된 시작은 몇 개월을 더 허비하고,

결국 남겨 먹을 수 있는 게 인건비라 근로자들이 아주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리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 해결책이 있는 것 같은데."

"뭐?"

"뜨거워진 물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으면 되잖아."

"난 모르겠다."

동생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말했다. 흡연실에 사람이 많아진 탓에 휠체어를 타고 있는 동생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이런 일을 내가 겪을지 몰랐으니까"

* * *

한두 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1년에 한 번 꼬박 장례식장을 들리는 일이 생겼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네 가지 분류로 나뉘는 건 안다.

사고, 질병, 타살, 자살.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사고사를 목격했던 일이 20대 초반 인력사무소를 통해 알게 된 공사장이었고, 그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추락사했었다.

그때 공사장 소장은 119를 먼저 부르지 않고 유족들을 먼저 불렀다.

그게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며 의문으로 남았다.

외벽 칠을 하던 근로자가 줄이 끊어져 추락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공사장 소장은 유족들을 먼저 불렀을까. 대체 왜?

나는 아직도 그때 유족들의 절규와 비명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며칠 뒤 인력사무소 아재로부터 당시 사건에 대해 듣게 됐는데, 사고사가 아닌 자살이라고 했다.

정말 자살이라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공사장 소장이 유족을 먼저 부르면서 지체한 시간만큼 사건을 은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법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다.

그러니 사건을 은폐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법 개정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

물론 나는 지금도 그때의 사건이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야? 평범한데?"

동생이 내 옆에서 말했다. 현재 장례식장 앞은 한산하기만 했다. 현재 시간 08시 40분, 아직 20분 남았다.

나는 동생과 함께 장례식장 내부로 들어갔다.

고인의 아내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아내는 밤새 얼마나 울었는지 눈두덩이가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조문 왔던 김도일이라고 합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네?"

"회사로부터 연락해 온 게 있나요?"

"회사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연락한다고 했어요."

"산재 신청은 하셨고요?"

"아뇨."

"산재 전문 노무사 알아봐 드릴게요. 아마 꼭 필요하실 거예요. 절차가 복잡하거든요."

"네..제가 정신이 없어서요. 감사합니다."

"산재로 인정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좋은 노무사 소개 시켜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녀가 갑자기 등장해 도움을 주겠다는 나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다소 어색한 시간이 흐르는 탓에 급히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제가 따로 도움드릴만한 게 없네요. 다만 곧 있으면 조문객들이 많이 오실 거예요."

"...?"

"상조회사에 접객실을 넓혀야 할 거라고 말씀하셔야 될 거에요.."

"그 정도로 많이 오나요?"

그녀가 전혀 이해 못하는 투로 말했다. 현재 접객실에 앉은 조문객은 총 6명밖에 없었다.

"네, 정말 많이 올 겁니다. 고인께서 생전 인망이 두터우셨나 봅니다."

조문객들에 따라 고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인다고 했다.

물론 앞으로 올 수많은 조문객들이 고인과 면식을 통한 사이도 아니고, 고인이 생전 인망이 두터워 삼천 명 정도 되는 조문객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유족들이 조문을 통해 많은 부조금을 바랐으면 했지만,

다른 목적이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장례식장에는 사람들이 미어터질 듯이 몰려 들어왔다.

예견되지 않은 조문객들로 인해 접객실을 네 배는 더 늘려야 했다.

줄을 서서 조문할 정도니, 장례식 장 외부에 따로 빈소를 마련하였다.

"살다 살다 이런 장례식장은 처음 봐."

동생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네 말마따나 배하나 만드는데 사람들의 손을 얼마나 많이 거치냐? 동료가 사망했으면 조문하는 게 회사생활 기본이지."

누가 누군지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뒤엉키며 조문을 하는 모습이 더 엄숙하게 느껴졌다.

장례식장 외부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현아."

"응?"

"네가 나한테 얘기해준 수많은 얘기들 중에서 한 가지는 뼈저리게 느끼겠더라."

"뭐?"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거."

"..."

"너는 누구 책임일 것 같아. 단순히 혼재 작업을 했던 근로자 책임이고 하청회사 책임이라고 할 수 있냐. 구조적 문제를 만든 본사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부의금으로 5억 정도면 괜찮을까..

나는 트러블메이커다.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녔고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역할을 맡았었다.

굳이,

애써서 달려들지 않아도 될 일을 앞장서서 문제를 수면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이다.

그저 쉬쉬하고 살아가면 내가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없을 일이다.

그렇게 살아간다 하더라도 불편해하는 사람도 없다.

네가 왜 나서지 않느냐며 등 떠미는 인간들도 없다.

그런데 나는 굳이 나서서 미움 받는 게 두렵지가 않다. 그건 내가 휴먼매니저라는 이능이 존재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로또로 수천억을 벌어들여서 철면피가 된 것도 아니다.

내 타고난 성질 탓이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성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게 아닌, 내 생존 본능처럼 길들여져 왔다.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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