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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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장이 내 목소리를 듣고 잔뜩 눈을 부라리며 나를 바라봤다.

"과장님...하아..진짜 죽겠습니다. 부장님은 언제 오시는 건가요?"

"지금 다른 도급사와 미팅중이라고 들었습니다..뭔가 연락이 올 테니 조금만 버텨보죠."

"그쪽은 괜찮은가요?"

"일단 오대리하고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저희 쪽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반전은 어떻게든 버티겠지만..쉬는 시간 끝나고 뭔가 결단 내리지 않으면 다 도망갈 판입니다..."

"네..."

"현재 물량 대비 30%만 쳐낸 수준입니다."

"30%...요?"

"바닥에 쌓이고 던져진 거 보이시죠? 정상적인 인원이 있었다면 저 물량이 전부 트레일러에 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일단 저희 쪽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서 제가 붙든가 하겠습니다."

"..."

나는 다시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대리도 바깥 상황이 궁금한 듯 물었다.

"다른 곳 상황은 어떤가요?"

"괜찮다. 다들 선방하고 있다.."

"과장님도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이미 쓰러질 것 같은데요."

"오대리 덕에 체력단련도 하고 좋은데 뭐..."

"..."

"오대리. 언젠가 일은 마무리 된다."

"네..?"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도..언제 그랬냐는 듯 일은 마무리 될거고 또 별일 없이 살 거라고.."

"네..."

"그러니까 힘내. 우리뿐만 아니라 다들 이 악물고 하고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그저 멍하고 넋이 나간 상태에서 오대리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내 말을 듣던 오대리가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조금만 버텨라.

조금만 더 버티면 곧 모든 게 끝난다.

양아치가 뭔지 보여주지

전반전이 끝나자 일제히 직원들 전부 바닥에 쓰러지듯 앉았다.

나 또한 오대리와 함께 트레일러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퍼질러 앉아 버렸다고, 일제히 멈춘 레일 위로 박스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머리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죽겠다라는 표현이 맞았다.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힘든 내색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로또라는 보험이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오대리의 상태가 걱정이었다.

오대리의 옷은 이미 허연 염분이 퍼져 있었고,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는 상태였다.

이대로 가다간 오대리는 쓰러진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만보기를 확인했다.

4시간 동안 약 3만 보를 걸었다.

레일위에 있는 박스를 끌어오고, 또 박스를 쌓고, 또 끌어오고 쌓고 반복하며 3만보를 걸었으니 탈진하는 수준이었다.

오대리가 쓴 웃음을 지으며 내 얼굴을 바라봤다.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겠지.

"21세기 막장이라면 아마 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치.."

"대학 졸업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이곳저곳 찔러 넣어도 안 되니 이곳까지 왔네요.."

"후회되는가보네?"

"후회라기보다는..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습니다. 2년 동안 이 회사에서 많은 걸 배우고 나가리라 다짐했는데,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회사도 커지고 그 책임감 탓에 계속 일해 왔던 것 같습니다."

"..."

오대리의 안색이 풀이 죽어있었다. 생기를 찾아볼 수 없는 눈빛으로 쓴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부장님에게 과장님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아시나요..?"

"최부장님이..? 무슨 얘기를 했는데?"

"매번 비교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인물과 비교 당하는 느낌은 아마 설명해드려도 모르실거에요."

"..."

"과장님이 대리로 계시면서 해온 업무방식이 아무래도 부장님과 맞았겠죠. 그런데 저는 아닌 것 같았어요. 제가 아무리 잘하려고 욕심을 내봐도 항상 부장님 눈에는 성에 차지 않았으니까요.."

"부장님이 욕심이 많아서 그래.."

"경력이라도 쌓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회사인데..이곳에서 무시당하면 앞으로 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거든요. 솔직한 마음입니다."

"..."

"그래서 과장님이 다시 재입사 하신다고 들었을 때 내심 벼르고 있었어요. 얼마나 잘하나 한번 보자는 심정이었죠."

"..."

"그런데 이제 알겠어요. 이런 큰일을 대수롭지 않게 이겨내는 과정이 제게는 조금 충격입니다.."

"큰 사고를 겪은 뒤부터 사실 큰일도 별일 없이 생각하게 되더라고.."

"앞으로 과장님 밑에서 잘 배우고 싶습니다. 일단 사람 상대하는 일부터 배워보고 싶고.. 영업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오대리가 진심어린 말투로 내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언제든 사건이 터지고 수습 하는 과정이 있기 마련인데,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해결해나가려 노력하는 내 모습이 오대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듯했다.

"사실 어안이 벙벙해. 회사 첫 출근부터 일이 터져버리고 현장에서 좆뺑이를 까고 있다는 게 아직까지도 믿겨지지가 않거든."

"그건.."

"오대리를 탓하는 게 아냐. 진심이야. 다만 이 지랄 맞은 현장과 도급 관계는 어찌됐든 바뀌질 않는다는 게 화가 나는 거뿐이야."

"아..."

"내가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2년이 흘렀고 그 2년 동안 조금이라도 변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 내심 그런 기대로 다시 재입사를 했는데 웬걸, 변한 게 없잖아? 더하면 더했지 말야."

"맞습니다.."

"바꿔보자고."

"네..?"

"오대리 말따나 이 회사는 지나쳐가는 회사 일 거 아냐. 오대리가 원 없이 해보고 싶은 거 해봐야지. 넌 그게 뭐라고 생각해?"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큰 변화를 만들려고 애쓰지는 마. 최부장님이 얼마나 기대가 큰 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 이 정도면 충분해."

그때 조반장이 트레일러로 들어와 나를 찾아댔다.

역시 일이 터진 게 분명했다.

나는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조반장에게 향했다.

"이제 게임오버입니다."

게임오버라는 말은 아마 누군가 추노를 했다는 뜻이었다.

"지금 신규 인원들 2명 도망갔고요.. 기존자들도 후반전은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다고 제게 조기퇴근을 부탁했습니다.."

"신규들 지금 어디 있나요?"

나는 급히 그 신규들을 붙잡고 싶었다. 일을 더 해달라는 것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

"쉬는 시간 되자마자 택시타고 도망간 것 같습니다.."

"아니..벌써요?"

"벼르고 있었겠죠. 뭐 이런 일이 한두 번입니까."

"나머지 한 명은 아직 있고요..?"

"네. 체력은 좋은 친구인 것 같은데.. 오늘 너무 무리시키면 내일은 못나올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제안을 했고, 현장은 무너졌다.

어차피 이대로 더 일을 진행한다면 오대리는 쓰러질 것이고 다른 일용직 사원들도 도망갈게 뻔했다.

한편 최부장은 현재 경성택배의 일산현장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도급사들과 새벽까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최부장은 이번 사태를 워킹휴먼만 총대를 매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느꼈다.

최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일을 통해서 저희 도급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봅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어디 있습니까. 매번 본사 앞에서 우리가 고개 숙이면 한 푼 벌겠다고 온 일용직 직원들만 부당하게 일만 하는 경우가 아닙니까."

-김과장 일단 일산 현장하고 계약된 도급사 대표들하고 얘기 끝났다. 그쪽도 우리하고 상황이 비슷비슷해.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리가 총대 매는 걸로 했다. 우리가 총대매서 터뜨리면 도급사들도 따라와 주기로 약속했다.

"믿어도 되는 인간들입니까?"

-믿어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냐. 그리고 후반전 시작하면 본사 직원들이 현장 둘러보러 올거다. 지금 나도 일산으로 출발 할테니 기다려. 본사 직원들하고 칼 세우지 말고 일단 참고 있어.

"..."

-이번 일의 주도권은 우리가 잡고 있는 거다. 정신 바짝 차려라.

"네.."

사실 워킹휴먼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부당계약으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부장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본사 인원들이 현장을 돌아다닐 거라고 한다.

나는 쉬는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일용직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앞으로 계획한 일들에 대해서 얘기했고, 일단 일이 시작되면 멈추지 말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시늉만 해달라고 얘기했다.

* * *

전동레일이 다시금 움직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은 전동 레일을 타고 흘러오는 박스들을 그저 바닥에만 쌓아둬야 하는 상태였다.

매번 내 택배가 왜 때가 지났는데 오지 않을까 싶은 상황이 오면 아마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택배들이 제 자리를 잃고 나뒹굴어져 있었고, 나는 고개를 삐쭉 올려 세우며 본사 직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저 멀리서 정장을 입은 사내 3명이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마치 채찍을 손에 들고 노예들을 다루기 위해 오는 걸음걸이와 같을까.

잔뜩 구겨진 인상에 당장이라도 입에서 쌍욕이 터져 나올 것 같은 그 표정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덩달아 긴장이 됐다.

때마침 개판이 된 현장을 보며 본사직원이 혀를 차며 말했다.

그리고 조반장이 그들 앞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이며 서 있었다.

"조반장. 지금 장난 하자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현재 인원이 많이 빠져버린 탓에 저희로선..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일용직 사원들이 다소 인상을 구기며 쳐다보고 있었다.

"직원들 일하는 거 보세요. 저게 지금 일 하는 겁니까? 적은 인원이더라도 뭔가 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될 것 아닙니까!!"

"전반전에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입니다. 저희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양 이 꼴 입니까. 이거 아침까지 처리 못 하면 책임지실 겁니까?"

"..."

"당장 오늘 저녁까지 배송 완료 되야 할 물량입니다. 당신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할 수도 있어요."

"하세요."

본사 직원들 3명이 입을 맞춘 듯 조반장을 압박해대는 데 나는 그들의 말을 가로막으며말했다. .

"손해배상 청구 하세요."

"당신은 누구야?"

"워킹휴먼 김도일 과장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죄송합니다. 노동 강도가 계속 거세지는 과정에서 결국 많은 인력이 이탈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해결책은 있어요? 생각이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생각이고 자시고 간에 지금 상황을 뻔히 보면서 이렇게 멀뚱히 서있기만 할겁니까?"

"네?"

"기본적으로 저희가 도급을 맡은 현장이고 물량이지만 실질적으로 당신네들 택배 아닙니까? 책임, 잘잘못 따질 시간에 당신네들도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참나.."

"움직이기는 싫으신가요? 지금 우리 직원들 눈빛 보이시죠..?"

본사 관계자가 일용직 사원들의 눈빛을 살폈다. 시뻘겋게 달아 오른 얼굴에 이글거리는 눈빛이다.

"전반전부터 말도 안 되는 물량 소화해냈습니다. 당신들이 이런 식으로 와서 소리치면서 저희들 사기 꺾으실 거면 그냥 가세요. 그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같이 해야 겨우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참나.."

"아니면 그냥 손 놓고 관망하시다가 손해배상 청구 하셔도 좋고요."

"이번 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똑똑히 기억해두세요."

물류센터에 상주하는 본사 직원들이 더 투입됐다고 해서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단 숨은 돌릴 수가 있었다.

이미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옷은 허연 염분이 퍼져있었으니, 우리가 여태 해온 작업량을 보며 본사 직원도 혀를 찼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사태를 직면하기 위해 찾아온 본사직원들이 하나 둘씩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마감 2시간이 남은 상황에 인원은 20명까지 늘어나 있었다.

20명이면 적당한 인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일용직 사원들에게 퇴근을 지시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저분들 왜 짐 싸고 있는 거죠?"

"제가 퇴근시켰습니다. 전반전부터 1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해왔습니다. 이미 직원 분들 할당량 이상을 했습니다. 퇴근시켜도 무방합니다."

"일 끝나면 오늘 일에 대해서 회의 좀 하시죠."

"좋습니다."

동이 트기 시작하자 본사 직원들의 투입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일은 훨씬 수월해졌다.

이대로 간다면 마감시간을 지킬 수가 있었고 이제 남은 것은 본사와 대등한 관계에서 회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었다.

* * *

물류센터 내부에 있는 작은 회의실에 최부장과 나, 오대리 그리고 본사 직원 4명이 앉았다.

최부장은 회의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최대한 강약 조절을 해가며 밀어붙이자고 했다.

그들은 우리를 문책하려 들 듯 눈빛은 매서워져 있었다.

"이번 일이 왜 터진 거죠?

"이거 순전히 계약문제입니다."

본사직원은 내 얼굴을 빤히 보더니 비웃었다. 아마 도급사 직원이 이렇게 계약을 들이밀며 문제를 직시한 게 처음인 듯했다. 그가 다리를 꼬며 내 얼굴을 바라봤다.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애초에 입찰 계약시 단가 직접 작성해서 제출하지 않았나요? 저희가 단가 맞춘 게 아니라, 당신네들이 입찰해서 들어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애초에 거기서부터 문제라고요. 계약 물량부터 맞지 않습니다. 계약당시 물량과 현재 물량을 비교해보면 약 오천 개 이상씩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 하실 건가요?"

"그래서.. 물량이 늘어 난 게 우리 탓입니까? 분명히 계약서상에 물량 상향에 관한 내용이 명시가 돼 있었고 그걸 뻔히 알면서 계약한 거 아닙니까."

"그러면 저희는 계약된 물량만 쳐내면 될까요?"

"뭐요?"

"그렇잖아요. 저희는 어차피 물량에 맞게 계약했으니 상승된 물량에 대해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잖습니까."

"워킹휴먼 이렇게 안 봤는데 완전 양아치네."

"양아치?"

"최부장님 이 인간 대체 뭡니까? 다음 달 있을 재입찰 당신네들 회사 좋게 봐서 재계약까지 염두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나요?"

최부장의 눈빛이 알 수 없었다. 마치 모든 걸 꿰뚫고 있는 듯 보였지만 그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나 또한 열불이 났다. 내가 언제 양아치 소리 들어가며 일 했던가? 그래 뭐, 좋다. 양아치가 뭔지 보여주지.

"내일도 이럴 겁니다."

"뭐?"

"지금 당장 20명 빠져나갔고, 하루아침에 20명 못 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도와 달라?"

"저희 회사와 당신네 회사 이제 남은 기간 넉 달입니다. 넉 달 동안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미쳐 버리겠네 진짜."

"방법은 있습니다. 넉 달간 일시적으로 시급 만천 원 인상 시켜주시고, 9시간 근무 맞춰줘서, 식대까지 지급하는 걸로 하시죠. 그러면 내일은 이럴 일 없을 겁니다."

"이게 저희가 지금 당장 해결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에요."

"그럼 저희도 별다른 방도 없습니다. 매번 말도 안 되는 환경에서 소수인원으로 해왔습니다. 방금 일 해봐서 알지 않습니까. 당신들이 했던 인원의 절반 정도 입니다. 개선 없이 이런식으로 기싸움 만 한다면 언젠가 누구 한 명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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