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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드하렘-115화 (115/324)

115화

레이나드는 혼란스러웠다. 이제 막 의식을 회복해서 침대에서 골골대는 녀석이 이런 소리를 할 거라곤 생각도 못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슨 뜻인가?”

“말 그대롭니다. 회사를 좀 더 키울 생각입니다.”

힘겨워하는 와중에도 당당하게 밝히는 그 말에 레이나드는 자기도 모르게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너무 작게 놀긴 했지. 어떤 방식으로든 그의 영향력은 커질 거다.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이제부턴 그가 구인하기만 하면 앞으로 모든 일리미네이터 지망자들이 몰릴 것이다.

거기서 공격대장이라 한다면, 영천후는 역시 상위 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급은 재끼고 경급이나 멸급에 항상,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 레이나드는 그 기준에서 자신이 발탁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솔직히 조금 기뻤다. 하지만 그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우선시해서 물었다.

“왜 태원이가 아니고 나지?”

“…….”

“불만이 있단 이야기가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제 자네는 최고의 실력자들만 불러모을 수 있는 입장이라서야.”

“그건….”

영천후는 말을 골랐다. 천후가 생각하기에 레이나드의 말은…. 아쉽게도 사실이었다.

그는 지난 몇 번의 만남에서 레이나드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냉정하게 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그는 C랭크 전체를 다 통틀어도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실력자였다. 꾸준히 자기 발전을 위해 정진하는 노력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정태원만 못하다.

아쉽게도. 이 일은 몸으로 뛰는 일이고, 30대 후반이 된 레이나드는 스스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상위 레이드로 갈수록 더더욱. 특히 이번 드래곤 레이드 최후반에 레이나드는 그것을 절감했다.

공격대장으로서의 능력도 마찬가지로, 그 역시 아주 뛰어난 공격대장이었다. 특히 사람 사이를 중재하는 면에서는 탁월했다. 하지만 그래도 정태원이 총점에선 더 뛰어나다.

레이나드가 대한민국 초기 레이드의 공격대장이 해야 할 행동, 역할…. 교범을 정립한 사람 중 하나라고 한다면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정태원은 그 위에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로마이어 공격대가 드래곤 2 페이즈까지 들어가지 않았다지만, 1 페이즈에서 30분을 5명만 사망하고서 버텼단 것 자체가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레이나드 역시 그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기에 묻고 있는 것이다. 자격지심 같은 싸구려 감성이 아니다. 그는 그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 바닥에서 구를 만큼 굴렀고 벌만큼 번,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게 없는 몸.

그는 지금 날아오르려고 하는 대붕의 발목을 잡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그의 물음을 받은 천후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천후는 말을 골랐다.

꽤 오랜 시간 말을 고르던 천후는 그러다 웃으며 말했다.

“편하니까요.”

“뭐?”

“편해요. 형님 지시를 받는 게.”

“…….”

이유로는 부족하다.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천후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 더 덧붙였다.

“형은 절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는데…. 사실 사람들은 아직 저를 불편해해요.”

“…….”

“이번 일로 조금 나아졌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열기가 식으면 다시 그런 느낌이 돌아올 거예요. 오히려 더 심해질지도 모르죠. 드래곤이랑 1:1로 치고받는 걸 눈으로 봐버렸으니까.”

고층 아파트 한 채만 한 놈이랑 치고받는 꼴을 눈으로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는 글쎄…. 단순히 영웅적이라고만 생각하기엔 일리미네이터들의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가 않다. 완전히 다른 클래스에 존재하는 인간을 보았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다채로운 법이다.

“전 저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좀 더 필요해요. 그리고 형님은 그 조건에 맞죠. 형님은 제 가치를 가장 빠르게 판단한 사람 중 한 분이고, 저라는 전력을 가장 실제에 근접하게 파악해서 활용할 방안을 생각했었죠.

형님과 제대로 된 레이드를 같이 뛴 건 삼학도 때가 처음인데, 이미 그때부터 저와 강호 선배를 바로 탱커로 돌렸잖아요. 제 생각인 태원 씨는 그 시점에서 저를 그렇게 쓰지 못했을 거 같아요. 그게 형님의 강점 중 하나죠.”

“으음….”

대놓고 이런 소리를 들으니 나이 먹고도 좀 부끄럽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건 절대 아니라서, 레이나드는 살짝 입가를 꿈틀거렸다. 그걸 보고 칠 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한 천후는 이번엔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형님을 포섭하면 사람들하고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이건 정태원 씨는 못할 거 같은데요. 형님만큼 마당발은 아니죠? 그 사람.”

“태원이가 좀 그렇긴 하지. 그런데 이 녀석아. 그럼 난 공격대장이 아니라 그냥 뚜쟁이 취급이잖아.”

“흐흐흐. 싫어요?”

“하. 젠장.”

“봐봐요. 솔직히 그냥 공격대장 능력치만 띡 보고 고를 거면 형님 말씀대로긴 하죠. 근데 사실은요. 제 입장에선 형이랑 좀 일하다가, 다들 저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좋아진 다음에 그 사람도 돈으로 고용하면 된다구.”

“아. 반박을 못 하겠다. 그러네?”

돈이야 지금 천후 입장에선 정말 썩을 만큼 있을 테니 정태원 하나 못 꼬셔올까? 레이나드는 정말 영천후가 좀 상황을 크게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애초에 지금을 대비하는 인선이 아닌 것이다. 그제야 그의 마음도 좀 가벼워졌다. 그런 거라면 할 만하지.

“후. 몇 달 사이에 완전히 반대의 제안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레이나드는 이전 자신이 그에게 자기 회사로 들어와 달라고 했던 말을 기억했다. 이건 완전히 그것의 재현이다. 조건도 똑같고. 다른 게 있다면 레이나드에겐 그 조건이면 꽤 크다는 것. 그는 웃었다.

“일단…. 나도 생각 좀 해보자. 빌라이저 쪽 하고도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하니까.”

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리미네이터 원년멤버. 빌라이저에서도 기둥 같은 존재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가 주변 정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리라.

“그럴 생각이 드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레이나드를 비롯해 모두가 병실 밖으로 나갔다. 희주는 수면등만 남기고 모든 불을 껐다. 천후를 바르게 누인 그녀는 그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받아들이실까요?”

두 눈을 깜빡이며 묻는 말에 천후는 웃었다. 가만히 그녀의 중지와 검지를 감싸 쥐었다.

“올 거예요. 분명.”

눈이 흐릿해졌다.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 오래 깨어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좀 더 잘 보고 싶어, 천후는 힘겹게 손을 올려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은퇴 은퇴 거리는 사람 중에서…. 진짜 때려치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걸.”

“…….”

희주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눈으로가 아니라 기척으로 안다. 상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천후는 그저 웃었다. 그렇긴 하지.

눈이 감겨갔다. 천후는 손을 그녀의 목덜미로 가져가며 입을 달싹였다. 그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 그녀가 얼굴을 가져왔다.

그때,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숨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의도를 알았는가, 그녀는 가만히 얼굴을 돌려왔다.

다시 뜬 눈앞에 아름다운 얼굴이 보인다.

아아. 당장에라도 안고 싶은 사람.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기운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하겠다…. 그러니….

“음….”

작게, 도톰하게 튀어나온 분홍에 입을 겹쳤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아주 살짝 앞으로 마주 대오며 그것을 받아들였다.

몇 번인가 아이들 같은 입맞춤이 이어졌다.

입을 땐 희주의 얼굴엔 미소가 담겨있었다.

아아…. 저게 보고 싶었다.

스르륵하고. 조용히 눈이 감겼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희주는 기쁘게 웃었다.

“편히 쉬시길….”

*

천후는 그 뒤로 병원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그동안 희주와 셀레나는 번갈아가면서 그를 돌봤다. 평소 때 같으면 지루하다고, 다 나았다고 꾀를 부리며 시간 단축을 노려보았을 그도 이번만큼은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아서 순순히 병원생활을 했다.

그동안 하루에 한 번씩 미연이 찾아와서 회복마법을 걸고 하는데도 몸 상태는 완전히 호전되지 않았다. 미연은 이것이 천후 본인의 특성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너무 단시간에 극심한 마법 소모를 일으킨 반동이 몸에도 같이 온 것 같다고.

일단 육체 자체의 내, 외상치료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천후는 회복을 기다리며 쉬는 동안 빈 깡통이 된 스펠 세이브를 채워 넣었다. 평소의 오토 캐스팅이 아니라, 정규 캐스팅을 섞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속도는 평소보다 빨랐다.

그럼에도 절반 이하밖엔 복구되지 않았지만, 천후는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라 생각하며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을 때.

친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드래곤 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났으니,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할 겸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지 않겠냐고. 깨어난 날 한 번 본 이후로 처음 온 연락이었다.

혼자 와달라는 첨언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천후는 잠시 망설였지만, 희주가 친란도 바쁜 사람이니 기회가 있을 때 이야기를 마치는 게 좋다는 식으로 설득하는 바람에 결국 병실을 나서게 되었다.

“음…. 이런 옷으로 괜찮을까?”

병실에서 나온 그는 반소매 티에 반바지, 그리고 샌들을 신고 있었다. 이제부터 갈 엔체스터 사유 호텔의 레스토랑에 들어가기에는 조금 걸리는 복장이었다. 하지만 아직 통증이 조금 남아있었기에 그로서도 지금은 정장 같은 옷을 입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걱정은 필요 없는 것이 되었다. 마중 나온 수많은 수행원이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뚫고 그를 모셔갔으니까. 그들은 천후의 옷차림을 보고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호텔에 도착했을 때 마중나온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 하루 전세를 낸 호텔 레스토랑 중앙에서 친란의 독대를 받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군. 몸은 많이 나아졌나?”

“덕분에요. 병원도 잘 썼어요. 비용은 나중에 따로….”

“허어. 무슨 소리를. 그런 푼돈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군.”

천후가 머물렀던 병원은 이전과는 달리 엔체스터 사내병원이었다. 사내병원이라지만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들을 씹어 먹을 정도의 시설들을 갖춘 곳으로, 특히 병실을 널찍하게 사용하도록 해둔 것이 유명했다.

그중에서도 임원들이나 쓰는 VIP용 병실에서 일주일이나 누워있었던 그는 미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친란은 가볍게 부채를 내저으며 그 화제를 이 시점에서 끊어버렸다.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얼마든지 더 머무르게. 그러려고 만든 병원이니까.”

“…….”

이 여자 돈 쓰는 방법이나 사람 대하는 방법은 좀 배워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천후는 문득 그렇게 생각하며 이야기를 넘기기로 했다.

다시 둘 사이에 말이 없어지고, 저편에서 음악대가 연주하는 곡만이 레스토랑을 가득 채웠다. 천후는 차려진 음식들을 말없이 먹었다. 침묵을 깬 것은 친란이었다.

“사실 자네와 따로 만나보고자 한 건 할 말이 있어서야.”

“…로마이어 이야기인가요?”

“…….”

친란의 눈썹이 낮게 가라앉았다. 언제나 들고 다니던 부채는 식사 자리인 지금은 고이 접어져 그녀의 식기 옆에 놓여있었다. 덕분에 그녀는 평소와는 다르게 감정을 표정으로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엔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알고 있었나?”

“제 쪽에도 정보는 들어오니까요. 친란 씨였군요.”

“…….”

그녀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천후는 식기를 내려놓았다. 의식을 되찾은 다음 날. 레이나드를 통해서 로마이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 드래곤 레이드 성공 이후 그의 시체를 물고기 밥으로 던져버릴 생각이었던 천후는 잠시 당황했다.

인천에 돌아온 군, 경들이 수거해갔나 싶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이미 언론에 외국인 시신 발견이라며 이야기가 나왔으리라. 아무리 작은 기사라도.

그렇다면 그 난리 통인 상황에서 굳이 그의 시체를 깔끔하게 치워줄 사람은 손에 꼽으리라.

친란은 스르륵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네. 대가를 치르는 것이었는데….”

“…….”

영천후는 아주 잠깐, 감정이 복잡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곧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것들을 정리했다.

“사과하실 것 없습니다. 그는 당신의 친오빠였으니.”

그를 살려 보낸 것도 아니고, 시신을 수습한 정도로 그녀에게 언성을 높일 개재는 아니다. 그러기엔 그녀가 지금껏 해준 게 너무 많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니네. 자네에겐 빚만 지게 되는군…. 자네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어.”

흘러내린 머리칼 사이사이로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는 것이 보였다. 천후는 그것을 닦아주며 말했다.

“아니에요. 이런 걸 빚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친란은 제가 가장 걱정하던 것들을 해줬잖아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개를 드세요.”

“용서해주는 건가?”

“전 연좌제를 물을 생각이 없습니다. 용서하고 말고를 논할 일이 아니에요.”

딱하고 선을 그은 천후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친란은 손등으로 흐르던 눈물을 훑으며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내 원래 쉬이 감정이 격해지는 사람이 아닌데. 하지만…. 난 이걸 빚으로 여길 셈이네.”

“친란.”

“그러니. 내가 자네의 일을 좀 돕도록 하지. 희주에게 언질을 들었네. 일을 키울 셈인 게지?”

“그렇긴 하지만….”

“후후. 그런 목소리는 내지 말았으면 해. 이 일이 아니었더라도 난 자네를 도울 셈이었네. 그게 나에게도 이득이 되는걸.”

“그런가요?”

“자네와 이렇게 독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객관적으로 보자면 굉장한 이득이네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

“자네는 금전적 상리를 벗어난 영역에 있는 사람이지. 인정으로 엮여있는 것만으로도 이득이 된다네.”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군요.”

“후후. 그건 나도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천상 기업가인지라 이런 생각도 하곤 한다네. 혐오스럽나?”

어느덧 기운을 되찾은 그녀는 예쁘게 웃고 있었다. 그녀의 행동엔 늘 계산의 영역과 계산 외의 영역이 혼재되어있었다. 그리고 분명 그에게 보내는 호의와 지금 짓고 있는 저 미소는…계산 외의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요.”

“후후. 여자의 말에 너무 쉽게 속아주면 안 되는 법이거늘. 그대는 무르군.”

“그럴지도.”

“허나 나로선 그래서 더 안심이 되지.”

“칭찬인가요?”

“매우.”

짙은 미소를 지은 친란은 앞에 놓인 포도주를 한 모금 마시고는 그를 마주 보았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 생각엔 자네의 사업안은 이런 사람 귀가 있는 곳에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 방에서…. 단둘이서 이야기하지 않겠나?”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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