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금발은 요망해서 금발>
얼마 후, 천후는 셀레나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큰 체격의 남자와 금발녀의 조합이다 보니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시선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회사를 나온 이후로 그녀의 기색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계약을 맺을 때만해도 나름대로 친근 발랄한 태도였던 그녀는 천후에게 집에 와달라고 한 것을 승낙한 이후로는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게 어색해서 천후는 헛기침을 해보거나, 날씨 좋다 같은 뻘소리도 날려봤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 없이 똑바로 걷기만 했다.
‘왜, 왜이래, 이 여자?’
지금까지 보였던 태도랑 너무 다르니까 적응이 안 된다. 그와 함께 너무 진지하니까 덩달아 긴장되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렇게 진지한 태도로 집에까지 끌고 가서 무슨 짓을 하려고? 그 순간 연상되는, 남자라면 응당 생각할만한 뻔한 그림들. 하루 종일 정장 차림이었으니까 덥다는 핑계로 씻고 오고선 그대로 그냥….
“다 왔어.”
“으, 으응?”
한참 머릿속에서 warning한 동영상을 HD화질로 재생하고 있는 와중에, 지금껏 조용히 있던 셀레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천후는 정신을 퍼뜩 차리고 앞을 보았다.
도착한 곳은 서울 도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20층짜리 아파트. 그 중 8층의 문 앞에 선 그녀는 여전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벨을 눌렀다.
“아버님 또 나가셨나보네. 연락은 하고 다니시라니까….”
혼잣말로 투덜거린 그녀는 도어 락을 해제하며 문을 열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전형적인 3LDK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셀레나는 그 중 한 방에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부스럭부스럭 챙겨 나오고서는 말했다.
“오늘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땀이 너무 났네…. 좀 씻고 나올 테니까 내 방에 들어가 있어.”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도입부인데? 자기도 모르게 꿀꺽 하고 침을 삼킨 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때, 셀레나가 다시 욕실에 들어가다 말고 나오며 경고했다.
“들어가만 있어. 이상한 거 건드려보거나 열어보거나 하면 죽을 줄 알아.”
“…네입.”
여기서 누굴 도둑놈을 몰아 거리면서 진지 빠는 것도 상당히…병신 같은 짓이라 천후는 입 닥치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쏴아아아…. 의자에 앉자 욕실 샤워기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바로 방금 전까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고 있었던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촤르르르 돌아가는 것을 느낀 천후는 머리를 격하게 내저었다.
“발정 났냐? 작작하자….”
스스로에게 매도하듯 중얼거린 천후는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걸 막기 위해 다른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녀의 방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좀 애들 방 같네.”
침대 하나에 화장대 겸 책상 하나. 그 위에 컴퓨터. 그리고 옷걸이 하나가 간신히 들어가 있는 작은 방이었지만 개인의 특성을 비춰줄 만한 것은 다 있었다.
침대 커버나 쿠션 등이 팬시가 들어있는 게 대부분에다가, 인형이 꽤나 많이 보인다. 게다가 창문을 가리고 커튼은 레이스 형식. 이불도 마찬가지. 화장대도 알록달록하니 화사한 게 어린 여자아이들을 위한 공주님 방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녀의 행동이나 성격을 떠올려보면 안 어울린다 싶었지만, 취향은 존중해줘야겠지. 음음하고 홀로 고개를 끄덕인 천후는 그러다 문득 책상 위의 어느 한곳에 시선이 멈췄다.
가족사진이었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와 셀레나를 닮은 금발의 미인. 그리고 그들 앞에 나란히 선, 남매로 보이는 어린 아이 둘. 어리다지만 남자 아이 쪽이 훨씬 크고 여자 아이는 5살쯤 되어 보이는데, 분홍색 토끼인형을 안은 채 오빠의 손을 꼭 잡고 붙어있었다.
“…….”
천후는 한참 그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이윽고 액자를 통째로 들어 가까이 가져가 바라보았다.
‘가족이라….’
천후에겐 인연이 없는 것이다. 10년 전쯤에는 그에게도 가족이 있었지만…. 쓴웃음을 지은 천후는 미간을 엄지로 눌러 폈다. 그만 두자. 옛날 생각은.
“아무거나 만지지 말랬지?”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덕에 셀레나가 욕실에서 나오는 기척을 느끼지 못한 천후는 움찔하고선 액자를 내려놓았다.
“뭐야? 남의 가족사진이나 보고 있었어?”
셀레나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있다가, 별 것 아니자 화난 기색을 풀면서 다가왔다.
“…….”
그때가 돼서야 가족사진에서 셀레나에게 시선을 돌린 천후는 눈에 핏발이 섰다. 막 씻고 나온 그녀는 자기 집이라서 긴장감을 푼 것인지 분홍 끈 나시 티에, 회색 면 숏 팬츠만 입고 있었다.
금발 끄트머리에 한 방울씩 남은 남아있는 물방울이 공교롭게도 부풀어 오른 여성의 언덕에 닿아 흩어져서 적시고 있었다.
덕분에 그냥도 곡선의 깊이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나시 티가 딱 달라붙어 그 윤곽선을 확실하게 그려냈다. 언덕의 중앙부위에는 아주 작은 돌기가 살짝 솟아 올라있는 게 노출되어있었다.
그것이 민망해 고개를 아래로 돌리면 숏 팬츠가 골반이나 간신히 가리고, 그 밑은 그대로 쭉 드러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허벅지에서 떨어진 저 옷감 부분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여성의 소중한 부위가 단박에 보일 듯하다.
미니스커트를 입었을 때도 보이지 않았던 허벅지 안쪽 깊은 곳까지 여지없이 보이고 있는 그 모습에 천후의 얼굴이 슬쩍 달아올랐다.
“후우….”
냉장고에서 이온음료를 가져온 그녀는 말도 없이 침대에 가서 앉으라고 눈짓했다. 그것을 알아들은 천후가 침대에 앉자, 셀레나는 그대로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며 그를 마주했다.
그 유려한 움직임에 자기도 모르게 눈동자가 움직인 천후는 방금 전까지 가려져있던 숏 팬츠 안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어둠 사이로 미끄러운 엉덩이 곡선이 보이고, 그 안으로 언뜻언뜻 분홍색의 작은 천 조각이 시야에 들어왔다.
“…….”
천후는 당장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는 슬픈 짐승이 되었다.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그 일련의 시선을 빤히 바라보던 셀레나는 곧 이온음료 캔을 내려놓고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 그럼 벗어.”
*
waning. waning. FBI. FBI. 특유의 검은 배경이 뇌리 속에서 스쳐지나간다. 이미 장전이 완료된 대포는 연기를 내뿜으며 마구 벌떡거렸다.
“무, 무슨 소리야!”
“…두 번 말하게 할 거야?”
……. 그건 그거대로 부끄러운 이야기지. 기대감과 흥분에 이마에서 땀방울을 흘린 천후는 각오를 굳혔다. 과연 서양 여자. 진도 빼는 게 화끈하구나. 그럼 여기서 괜히 아니라고 앙탈부려봐야 꼴사나울 뿐!
“알았어.”
굳은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인 천후는 훌떡하고 상의를 벗었다. 흠잡을 데 없는 근육질의 몸이 드러나자, 말을 꺼냈던 셀레나의 얼굴 역시 붉어졌다. 하지만 그 모습을 확인할 여유가 없는 천후는 그대로 허리의 버클을 풀었다.
“에?”
셀레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흥분해서 듣지 못한 천후는 화끈하게 바지를 내렸다. 그러자 사각팬티의 포맷을 벗어나 불끈 삐져나온 거포가 그녀 앞에 공개됐다.
그것을 정면으로 봐버린 셀레나는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우물거리다가, 의자 째로 몸을 뒤로 빙글 돌리면서 소리쳤다.
“꺄! 꺄아아아악! 뭘 보여주는 거야, 이 개 변태야! 누가 바지까지 벗으랬어!”
“어…?”
“어, 어서 입으라구! 그리고 등 돌려서 앉아! 으씨, 진짜!”
뭐지? 갑자기 FBI가 철수하고 있어? 도리어 당황한 천후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울음 섞인 목소리에 주섬주섬 바지를 걸쳐 입고는 몸을 돌렸다.
“다했어.”
“으…. 이 개 변태! 변태! 뭘 그렇게 세우고 있는 거야!”
찰싹 찰싹 등짝을 때리는 손길이 매섭다. 아프기도 한데 뭔가 싸해져서, 예열이 완료되었던 그것이 슈르르 하고 냉각되어갔다. 그게 묘하게 슬퍼서 천후는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정말….”
셀레나는 몇 대나 더 등짝을 때리다가, 다섯 대부터 점점 힘이 약해지더니 더 이상 때리는 것이 아니라 쓰다듬는 것으로 바뀌었다.
“…혹시나 했었는데, 깔끔하게 붙었네? 이럼 괜히 데려왔잖아.”
“응?”
무슨 소리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셀레나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날 완전히 박살났었던 부분을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혹시 완치가 안 됐을까봐 회복마법을 걸어주려고 했었던 거라구.”
“…그런 거면 사무실에서 해도 되지 않아?”
“오, 오해 받잖아! 누가 문이라도 열고 들어오면 어쩌려고!”
그런가? 어차피 같은 회사 직원인데 굳이 그런 생각하려나 싶었지만, 이게 여자들 특유의 감성인가 싶어 입을 다물었다.
“유그드라실의 치료는 대단하네…. 이제 나흘 지났는데 완전히 원상태가 되어있어.”
“…돈은 안주지만 그런 건 잘하니까.”
“후후후. 그러네.”
셀레나는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그의 어깨와 등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이 그렇게 나쁘진 않아서, 천후는 입을 다물고 그냥 두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물컹하고, 등 뒤에 닿는 감촉이 손길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변했다. 등 양쪽 표면에 가득 닿는 느낌에 천후의 눈이 번뜩 떠졌다. 뿐만 아니라 등을 쓰다듬던 손길은 이제 등이 아니라, 옆구리를 꼼지락꼼지락 만져대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아…. 헤헤. 남자 몸이란 게 쪼금 신기해서 만져보고 있었는데…안 돼?”
셀레나는 애교부리는 목소리를 내며 살짝 떨어졌다가, 그에게서 별 반응이 없자 응답의 뜻으로 알고서 다시 몸을 붙였다. 한참을 그렇게 등과 옆구리를 만져보고 있던 셀레나가 입을 어물어물 대다가, 귓가에 대고 살짝 속삭였다.
“저기…앞쪽도 만져 봐도 돼?”
“…변태가 누구야, 대체.”
이런 소리 해대면서 개 변태가 어쩌고 어째? 천후는 어이가 없어져서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셀레나는 조금 삐진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가 살짝, 홍조 띈 얼굴로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러면…만지게 해주면 나도…만지게 해줄게.”
“…….”
파르르르하고 천후의 귀가 떨렸다. 어느새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그는 셀레나가 잠시 떨어지자 천천히 몸을 돌려서 정면으로 앉았다. 그러자 즐거운 듯이 같이 붉어져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셀레나의 얼굴이 보였다.
“개 변태.”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손이 그의 목덜미를 쓰다듬다가, 가슴에 닿았다. 탄탄하게 단련된 가슴을 쓸어 넘기며 미세한 탄성을 지른 그녀는 천천히 복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자기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퉁기듯이 받아친 천후 역시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양손을 뻗어, 좁은 어깨를 와락 잡는다. 그녀의 표정이 살짝 겁을 먹은 듯하다가, 다시 풀어지며 미소가 되었다.
그것을 허락의 의미로 본 천후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아래쪽에서 쓸어 올리듯이 그녀의 양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아파…!”
그 기세가 너무 과해서 셀레나는 신음을 토해내며 물러섰다. 눈가에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것이 수치심이 아니라 진짜로 아팠던 모양이었다.
“미, 미안해.”
“조심 하란 말야. 지금 네가 한 짓은….”
볼을 한껏 부풀렸던 그녀는 복부를 만지던 손을 확 내려서 어느새 다시금 치솟아있던 물건을 양 손으로 와락하고 세게 쥐었다.
“끄아아아악!”
“이렇게 한 거랑 똑같은 거라구.”
휙 하고 손을 땐 셀레나는 자신의 양 허벅지 사이에 손을 두고서, 뾰로통하게 앉았다.
“그러니까…알았지? 만져도 되니까…상냥하게, 소중하게 대하란 말이야. …해본 적 없어?”
“…없어.”
“진짜…?”
그녀의 손이 다시금 어깨에 닿는 것을 신호로, 천후도 손을 뻗어 다시금 그녀의 가슴 위에 올렸다. 이번엔 조금 더 부드럽게…. 아프지 않게….
“진짜로.”
“…그래서 이렇게 변태구나? 나는 어깨부터 만지고 있는데.”
“방금 전에 네가 뭘 만졌는데 나보고 변태래….”
목소리가…점점 더 잦아든다. 은근해지며 목이 탄다. 스스로도 모르게 서로서로가 자신의 입술을 혀로 적셨다.
“그렇게 세우고 있으니까 만져보고 싶어지잖아….”
어깨에 있던 손이 그대로 낙하해, 박스 밖으로 완전히 튀어나온 수화물을 가볍게 감싼다. 그 감각에 웃은 천후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얇디얇은 나시티 안으로 손을 쑥 하고 집어넣어 양 가슴을 주물러댔다.
그리곤 그 분홍 끝 첨단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 올렸다가 놓으며 속삭였다.
“너도 세우고 있잖아.”
“이건…아니야. 이거랑은 달라.”
“같은 거야.”
“달라.”
“같아.”
“달라…음. 하읍….”
야릇한 내용의 말씨름을 하던 와중, 희미하게 반짝이며 달싹이는 입술을 보다 참지 못한 천후가 그대로 입을 겹쳤다. 셀레나는 아주 잠깐 놀랐지만, 거부하지 않고 함께 입을 탐했다.
마르던 목이 더 이상 타지 않았다. 다른 입에서 넘어오는 액체를 꿀꺽이며 목을 축인다.
그렇게 입을 겹치고, 마음껏 여성의 상징을 탐하던 천후는 겹쳤던 입을 천천히 땠다. 살짝 비져 나온 진홍에서 투명한 긴 호선이 연결되었다가 끊어졌다.
백색이던 그녀의 얼굴은 이미 붉게 변해있었다. 긴 속눈썹이 파들거리며, 청색 눈동자가 흔들린다.
천후는 한 손을 내려 그녀의 숏 팬츠 위에 올려두었다. 눈은 커지지 않는다. 고개만이 살짝 숙여진다. 그것을 허락의 표시로 본 천후는 망설이지 않고 그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
면 아래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옷감의 감촉. 실크일까? 그 아래로 점성 있는 느낌이 검지와 중지에 느껴졌다.
“…으음.”
낮은 비음이 터져 나오자, 천후는 덜컥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깔리는 모양새가 된 그녀는 달아오른 얼굴로 가만히 그를 올려보다가, 양팔을 올려서 그의 얼굴에 손을 대었다.
더 이상 허락의 말 같은 건 필요가 없다.
갈라진 좁은 둔덕을 색적하던 손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 그녀의 허리 아래를 완전하게 드러나게 만든 그는 그녀의 양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들어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 때.
띠로리띠띠띠.
“어라? 현관에 왠 신발이 있지? 셀레나, 집에 와 있니?”
도어 락 풀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두 사람은 서로가 허둥지둥 하다가, 말도 안 되는 몸짓의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옷을 챙겨 입었다.
‘하필 이럴 때!’
15분, 아니 10분만 더 있었더라도! 천후는 미칠 것 같은 심정이었지만, 당장에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기색이라 아무소리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옷을 다 입은 직후, 그녀의 방문이 덜컥하고 열리며 백발이 드문드문 섞여 회색빛을 띈 머리카락의 중년 남성이 얼굴을 내비쳤다.
“셀레나. 와 있는 거니?”
“그러니까 이 경우엔 포메이션 C로 가는 거예요!”
“오오오. 포메이션 C!”
“그래서…어머나. 아버님. 오셨어요?”
셀레나는 그 사이에 회사에서 세운 일리미네이터 전략을 자택에까지 와서 수정하고 있었다고 하는 상황까지 부여하고선 연기를 하다가, 정말 몰랐다는 듯이 놀란 얼굴로 남자를 맞이했다.
‘어머나아? 아버니이이임?’
그에게 보이는 딴사람 같은 내숭에, 천후의 얼굴은 웃는 와중에도 살짝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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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혀둡니다만 NTR이니, 아빠를 남자로서 사랑하니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단호)셀레나는 그냥 아버지 앞에서 착하고 조신한 딸이고 싶어, 내숭떨며 연기하고 있을 뿐이예요.
추천, 선작, 코멘트 감사드려요!
오늘 오후에 하나 더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