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화
“안전하게 도발력을 쌓고 가겠다! 1분 정도 지나거든 공격해라!”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레이드가 시작됐다. 로얄가드 이만철이 먼저 호수 옆에서 개걸스럽게 물을 마시던 사탄에게로 돌격했다.
“하압!”
그가 홀로 사탄을 상대하는 동안 베다 한 사람이 계속 그에게 힐을 퍼부었다. 다른 팀원들은 가만히 그를 지켜보면서 공격 신호를 기다렸다.
국군 MSC의 구성은 1탱 18딜 3힐이었다. 그 중 데바는 로얄가드가 1, 스나 4, 위자 3, 베다2, 리그베다1 로 모두 11명이었다.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MSC다 보니 데바가 제법 속해있는데, 수라와 데바로만 구성된 특수부대인 909 특임대 소속의 병사가 상당수였다.
“딜 시작!”
부근에서 관망중인 애널라이저의 신호로 공격이 시작되었다.
번개처럼 우르르쾅쾅 하며 아트만 에너지가 사탄을 향해 빗발쳤다.
애널라이저 신충일이 무전으로 각 팀원에게 말했다.
-딜 좋습니다! 도발력도 충분하고, 1페이즈는 이대로만 유지합시다!
사탄은 본래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1년 전부터는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돌연 출몰하기도 하였다.
어떤 한 과학자가 그 원인을 연구한 결과, 사탄은 몸을 액체 상태로 변형시킬 수 있으며, 보통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그대로 해안 마을을 공격하는 반면 어떤 것들은 땅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땅속으로 흘러든 사탄이 흙과 암석 사이를 비집고 이동해 지하수와 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침투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탄은 성질이 포악한 녀석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순한 녀석도 있었다. 포악한 녀석은 다짜고짜 마을을 때려부수거나 사람과 가축을 잡아먹는 등의 소란을 피우지만, 온순한 녀석은 몇 달을 멍하니 석고상처럼 굳어 있거나 그대로 서서 잠을 자기도 하였다. 먼저 건들지 않는한 깨어날 일은 절대 없었다.
아울러 육식을 안하는 채식주의자 사탄도 더러 있었다. 인명피해는 없다하더라도 한 번 식사를 하게되면 산 하나가 민둥산이 되는건 금방이었다. 채식만 한다고 해서 가만히 놔두는 것도 골치였다. 무조건 퇴치를 해야만했다.
“제법 하긴 하는군.”
우주는 자신의 대타로 들어온 스나를 묵묵히 주시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얼굴에 아직 레이드에 능숙치 않아보이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노련한 딜러들 틈에서 어리버리 대지 않고 평균은 하는 것 같았다.
-3페이즈 돌입 2분 전 입니다! 미리 예고했던대로 3페이즈에서는 도발력이 초기화 됩니다! 로가가 도발력을 쌓고 다시 딜을 시작할테니 신호와 동시에 모두 딜을 중지해주십시오!
1분 55초가 금세 지났다.
어느 정도 체력을 소모한 사탄은 크기가 점점 작아지며 등에서 커다란 날개가 한순간 솟구쳐나왔다.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로 붕 뜨려는 순간, 신충일이 급하게 소리쳤다.
-딜 중지!
“모두 딜 중지!”
“딜 중지 하시랍니다!”
“내 밑으로 딜 했다간 끝나고 다 집합할줄 알아!”
딜러들은 일제히 딜을 중단했다.
그러나 두 줄기의 아트만 에너지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사탄을 때리고 있었다. 그 빛줄기는 이만형의 양손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그걸 본 팀원들의 안색이 전부 창백해졌다.
“이 병신새끼야! 치지말라니깐!”
스나 한 명이 욕설을 내뱉으며 이만형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어억!”
이만형이 고꾸라지며 동시에 빛줄기가 사라졌다.
“죄, 죄송합니다! 제때에 멈춘다는게 그만 떨린 나머지 더 쎄게치고 말았어요!”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실수로 악셀을 밟아서 앞차를 들이받은 것과 똑같다.
2세대 파워드 슈트에는 아트만 에너지를 멈추기 위한 온/오프 스위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착용자의 정신력에만 의존한다. 따라서 긴장을 많이한 신입 딜러들이 간혹 이만형과 같은 실수를 범하곤 했다.
어찌되었든 큰일났다.
3페이즈로 넘어가면서 로얄가드 이만철의 도발력이 초기화된 사탄은 이만형을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큰일났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지한 우주는 냅다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그 근처에 있던 신충일이 마치 도망치는 모양새의 그를 보고는 욕지꺼리를 했다.
“저 개새끼 저거! 지혼자만 살고 아주 좋겠네! 좋겠어! 아주 잽싸게 튀는구만!”
우주는 차안에 있는 천하물산 소유의 하이테크 슈트를 가져올 생각이었다.
한시가 급했다.
‘자칫하면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3페이즈로 돌입한 사탄은 공중에서 날개짓을 하며 이만형을 첫 타겟으로 삼았다. 다들 부리나케 흩어진 가운데, 머뭇거리며 얼빵하게 서 있는 그를 향해 입을 쩌억 크게 벌리더니 곧바로 한줄기 굵직한 섬광이 그를 덮쳤다.
“비켜어!”
로얄가드 이만철이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날렸다.
이만형을 두 손으로 힘껏 밀쳐내고 그가 대신 섬광을 맞았다.
“크윽!”
뜨거운 기운이 등을 후려치는 듯 했으나 아직 죽지 않았다.
딜러 중 누군가가 바삐 소리쳤다.
“중령님한테 빨리 힐주세요! 힐!”
섬광을 직격으로 맞고 있던 이만철을 향해 베다와 리그베다가 서둘러 힐을 퍼부었다. 그러자 곧 다쳤던 상처가 아물고 섬광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체력을 회복해갔다.
그들의 탱커는 일단 살렸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도발력이 사라진 이상 사탄은 미쳐날뛰기 시작했다.
녀석은 공격을 멈추고 즉시 지상으로 내려와 눈에 띄는 족족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단체로 몰려와 구경하던 국군 관계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여기저기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국군 MSC 팀원들은 손 놓고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탱커도 아닌 몸으로 달려들었다간 일격에 맞아죽을테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직 이만철을 빨리 일으켜세워서 사탄을 붙잡으라고 보채는 것 뿐이었다.
“꺄아아악!”
사탄이 가벼운 날개짓을 하며 레이드 장소 한쪽 구석에서 엠블런스 차량과 대기중이던 여군의관을 뒤쫓았다.
여군의관은 신들린 듯이 뛰다가 그만 발목을 접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런 뒤에도 정신없이 일어나 엉금엉금 기어갈 정도로 혼비백산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사탄한테 금세 따라잡혔다.
“크, 큰일났다!”
“저거 어째야해!”
“중령님 빨리 뛰어가십시오!”
이만철이 허겁지겁 뛰어가보지만, 거리가 멀었다. 사탄은 날개가 달려서 빠르게 이동했고, 로얄가드가 가진 도발력은 반경 30m가 한계였다.
그 이상의 거리는 폴링이나 낚시라고 해서 탱커라면 항시 구비하는 소총을 쏴 사탄의 주의를 끌어서 자신에게 스스로 다가오게 하는 방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은 도발력이 너무도 약하기에 처음에만 가능하지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는 쓸모가 없었다.
“멀어!”
“가기도 전에 죽겠어!”
보다못한 어떤 위자가 나서서 사탄의 등짝을 향해 아트만 에너지를 쏴날렸다. 위자의 사정거리는 200m나 되었다.
그러자 다른 병사들도 덩달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데 모아진 그 위력은 사탄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사, 살려줘어어!”
사탄은 여군의관의 처절한 비명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등짝을 망치로 후려치는 듯한 큰 아픔을 느끼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대로 국군 MSC를 인식하고 붕 떠올랐다.
그러고는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뛰어오던 이만철의 머리 위를 금세 지나쳐 날아갔다.
“씨, 씨발!”
이만철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순간이었다.
300여미터를 간신히 질주하듯 내달려왔는데, 다시 뒤돌아 달려야만 했다. 이번에는 팀원들이 위험했다.
“이, 이쪽으로 온다!”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여기 막을 사람도 없어! 모두 피해!”
당황한 팀원들은 즉시 공격을 멈추고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려했다.
“도망치지 마시오!”
그때 돌연 하이테크 슈트로 완벽하게 갈아입은 우주가 번개처럼 나타나더니 정신없는 팀원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멈추시오! 내 저놈을 공격할테니, 나와 같이 화력을 집중해주길 바라오!”
우렁찬 목소리에 그만 도망치려던 동작을 멈칫한 팀원들.
개중에서 누군가 승질을 내며 되받아쳤다.
“5000W 밖에 안나오는 놈이 뭔 개소리야!”
“저게 미쳐서 그래!”
“장난까나 지금!”
우주는 욕지꺼리를 가만히 듣기만 하며 알겠다는 듯이 고개만 끄덕였다.
말로는 설득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팀원들을 등지며 묵묵히 뒤로 돌아섰다.
코앞까지 다가온 사탄이 보였다.
우주는 급히 녀석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초승달 모양의 아트만 에너지가 날아오던 사탄을 후려쳤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사탄이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우주는 그저 단 한번 공격했을 뿐인데 녀석은 그것을 맞고 눈앞이 번쩍하면서 온세상이 하얗게 변한 모양이다. 정신을 못차리겠는지 바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몸을 비틀거리며 도리짓을 했다. 마치 권투에서 겪는 그로기(Groggy) 상태 같았다.
“뭐, 뭐지?”
“대체 뭘 맞은거야?”
“저게 갑자기 왜 저래?”
우주는 등뒤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귀담아 들으며 조용히 미소만 흘렸다.
그리고 뒤돌아 서서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대들이 소생을 돕지 않겠다면, 혼자 처리하는걸로 알겠소. 나중에 분배금을 소생이 혼자 독차지해도 부디 불만갖지 마시길 바라오.”
팀원들은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우주의 말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우주는 말을 마친 뒤에 열려있던 바이저를 내리고 다시금 뒤돌아섰다.
그대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초승달 모양의 아트만 에너지를 발사하며 사탄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하였다.
머지않아 우주의 위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팀원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리며 뒤늦게 가담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달려온 이만철이 탱을 보고 딜러와 힐러들이 제 역할을 다해가며 MSC는 점점 안정을 되찾았고, 마침내 사탄을 쓰러뜨렸다. 우주의 엄청난 딜량으로 인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데미지미터기 딜러 순위*
1위 신우주. 233,203,030
2위 박일우. 5.378,490
(이하생략)
“이, 이게 뭐야?”
“이거 진짜야?”
“고, 고장난거 아니지?”
“정말 신우주가 한거야?”
사냥을 마치고 나서 데미지 미터기를 본 팀원들은 전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1위와 2위의 딜량차이가 완전 압도적으로 차이났기 때문이다.
로얄가드 이만철을 포함해 딜러와 힐러 전원이 우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자석의 N극과 S극 같았다.
“저, 저기! 사장님! MPO 코리아에서 지금 막 전화가 왔는데 200만 와트가 나온걸 보고 엄청 놀라고 있습니다! 좀 바꿔달랍니다!”
국군 MSC의 애널라이저 신충일이 허겁지겁 진드기처럼 달라붙더니 마치 내시가 임금을 대하는 것처럼 두 손으로 공손히 휴대폰을 내밀었다.
우주는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얼른 회사로 돌아가봐야 하기 때문에 통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소이다. 정 볼일이 있거든 우리 회사로 찾아오라 이르시오.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합시다. 아, 그리고. 소생은 소란스러운 것이 싫소. 200만 와트가 나왔다고 해서 언론에 떠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시오.”
“그,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신충일이 넋놓은 표정으로 자신을 지나치는 그를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오우 박력있어... 그야말로 살아있는 간지 그 자체야.”
우주는 이제 현장을 떠나려 했다. 사냥을 마쳤으니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끝났다. 가기 전에 로얄가드 이만철에게 전해줄 것이 있어 다가갔다.
“로가님.”
“우주 씨.”
우주가 말을 걸자마자 이만철도 곧바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여전히 놀란 눈치였고, 믿겨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아픈데는 다 나으셨습니까?”
“다 나았소이다.”
“다행이네요. 며칠 전부터 걱정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타를 구해오신거요?”
우주가 조금은 날카롭게 쏘아붙이자 이만철이 흠칫했다.
“아, 그게... 전 정말로 우주 씨의 몸 상태를 걱정 했고, 그러다 보니 대타를 구하는 편이 우주 씨를 위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주 씨가 하루 정도 쉬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더 열심히 하면 분배금도 커지고 그러면 우주 씨의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어서...”
주절주절 변명이 길었다.
“됐소. 지난 일이니 그만 합시다.”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이만철은 한숨을 돌렸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했다.
“오늘 이 딜량은 어떻게 나온건지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의 행동과 말투는 전에 없이 깍듯했다.
그에 비해 우주는 거짓말을 섞어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간 숨기고 있었소. 오늘은 상황이 매우 위급하기에 어쩔 수 없이 소생의 정체를 드러낸거요.”
“그랬었군요.”
이만철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잘되었습니다. 제가 문득 떠오른게 있는데, 이건 같이 술 한잔 하면서 심도 깊게 의논을 해봐야할 문제같습니다. 끝나고 술 한잔 어떠십니까?”
“싫소. 급히 회사에 가봐야해서 말이오.”
“바쁘시다면 할 수 없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인데 아쉽군요. 회사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말하지말고, 할 말이 있거든 지금 말해주시오. 내 짬내서 들어주리다.”
우주는 그야말로 의기양양했다.
“아, 예. 에...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우리도 이제 매머드급을 잡자는 겁니다. 코끼리급은 솔직히 돈도 별로 안되고 남들도 다 잡고 다니잖습니까?”
이만철은 전역 후를 생각하며 자신의 이력서에 적을 경력을 좀 더 휘황찬란하게 적고 싶었다. 우주만 있으면 그 바람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우주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
“로가님.”
“예?”
“아쉽지만 소생은 오늘부로 국군 MSC를 관둘참이오.”
“예, 예...?”
“국군 MSC에 이제 나올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이제 안나오겠단거요. 아무튼 그런줄 아시오.”
우주는 그런 말을 던져놓고 그를 지나쳐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팀원들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 가운데 역사적인 순간의 주역과 인맥을 쌓고 싶었던 애널라이저 신충일이 얼른 달려가서 그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에이, 사장님. 다시 생각해보시지 그러세요. 아하하. 우리가 한두달 알고지낸 사이입니까? 그간 저희가 사장님을 위해서 노력했던것도 생각해주심 참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모쪼록 다시...”
우주가 발걸음을 멈추며 말을 잘랐다.
“나가라고 눈치줄땐 언제고 왜 이제와서 붙잡는거요? 어이가없군.”
“그, 그건 저...”
신충일은 말을 더듬으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자애로운 마음을 갖고 살도록 하시오. 그럼 이만.”
우주는 그렇게 말을 던져 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