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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의 악당이 되었습니다-74화 (74/131)

< 74화 > 샛별 (31)

"끊어졌군."

검은 천으로 눈을 가린 남자는 덤덤하게 말했다.

천에 의해 가려진 그의 눈은 정확히 그가 만들어낸 괴물이 쓰러진 곳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보이지 않는 눈 처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가 없다.

원래라면 가능했을 마물과의 시야 공유가 어째 된 일인지 오늘따라 먹통이 되어버렸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간단한 명령 지시와 자신이 퍼트린 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만 파악하고 있을 뿐. 전장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상세히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 했다.

애초에 단순 소모품들이라 생각하고 만든 것들이라 '작품'들과는 다르게 애착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만들 때부터 이렇게 파괴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남자는 다른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다.

그래도 방금 연결이 끊긴 개체는 이번에 푼 녀석들 중 특별히 기사급, 즉 일반적인 오러 유저의 능력치를 염려에 두고 만들어 낸 것이었다. 어지간한 기사들은 씹어먹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 지극히 객관적인 평가였다.

나름 손을 썼다고 말할 수 있는 녀석이 다른 것들보다 먼저 죽어버리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남자의 머릿속에는 녀석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기대값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눈에 나타난 결과는 그가 생각했던 기대값 중 가장 최하의 값을 보여 주었고 말이다.

옆에선 동료가 멍하니 숲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발로 한번 툭 친 후에야 그의 닫혀있던 입이 열리었다.

"발터. 하빌리스(habilis)가 당했다."

"벌써? 꽤나 자신하면서 내놓은 것 아니었나. 검은 용이 숲에 들어오기라도 한건가?"

"아니. 놈은 아직 숲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숲에 들어왔다면 나무들이 이렇게 조용할리 없지."

"하기야...그럼 기사단장일지도 모르겠군. 그 자라면 그깟 원숭이 정도는 어렵지 않게 처리 할 수 있을 테니. 운이 나빴어. 기껏 쌓아올린 제단들은 갑자기 가동이 중지된다가 시간 좀 끌 것이라 생각한 원숭이는 초반 부터 파괴. 이거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는 건가?"

"물론. 제단의 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상정 안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획을 포기할 수 없어."

남자의 말에 질문하였던 동료, 발터라 불린 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을 실행한 그 순간 부터 크라우스의 가주가 숲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음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가 숲으로 발을 들이게 되면 자신들의 목숨은 더 이상 고려할 것이 아니게 된다. 숲의 나무를 전부 베어버리는 한 이 있더라도 그는 이들을 찾아내어 죽였을 것이었고 아서 크라우스라는 남자는 그러한 실력과 집념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이들에게 남는 것은 오로지 계획의 성사 여부 뿐.

이를 알고 있었기에 남자는 발터의 질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었다.

"검은 용이 움직인다 하더라도 이미 태양의 아이들과의 거리는 충분히 벌어졌다. 그가 우리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을 지언정 그 둘의 죽음을 막을 수 는 없을 것이야."

그리 자신만만하게 답한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금 자신의 괴물이 쓰러진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었다. 말은 자신있게 하였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계획에 있어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로서는 최대한 실패의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제단의 불능으로 숲에서 마물들을 공급하기에는 어려워졌다. 내가 전선에서 놈들을 유인할테니 그 사이 황자와 황녀를 처리하도록."

어느 순간 부턴가 숲에 울려퍼지고 있는 기이한 파장이 마물들과의 연결에 혼선을 주고 있었다. 아마 제단의 불능도 이 파장의 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작위로 퍼트려 놓았던 마물들. 처음에는 그저 놈들의 눈을 끌어주는 용도라 생각하고 연결이 끊어진 것에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지만 나름 기대작이었던 하빌리스가 빠르게 죽어버리고 난 후 그는 생각을 달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끊어진 마물과의 연결을 복구한다.

파장의 간섭도 근거리라면 무시할 수 있을 테니 지금은 마물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조종하며 놈들의 눈을 집중 시킬 미끼가 되어주어야 한다.

단순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만 조금이라도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어중간한 견제는 없는 것만도 못하니.

녀석들이 절대 무시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폭탄을 놈들의 앞마당에 떨군다면야 싫어도 그들의 눈은 자신을 향할 수 밖에 없으랴.

"이거, 혼자 쉬운 일을 맡게 되는 것 같아 좀 찝찝하군."

"방심하다 놓치지나 말아라. 황자는 꽤 유능한 마법사이니 여지를 주었다가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릴 것이다."

"유의하도록 하지."

작전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나누었다. 대화가 마무리 되는 것 같자 발터는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앞으로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둘 사이에 안부 인사 같은 것은 없었다. 계획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든 자신들의 목숨줄이 이어질거라는 기대는 둘 다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신이시여..."

홀로 남은 자리에서 남자는 하늘에 뜬 태양을 올려다보며 신을 불렀다.

세상을 밝히고 있는 태양을 바라 보아도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의 눈에는 어둠 만이 보일 뿐이다.

***

"이건...여태 본 적이 없던 개체로군요."

그웬 경은 분리된 머리와 몸을 훑어보고는 자신이 여태껏 본 적이 없던 종임을 내게 말해주었다. 온갖 마물들이 판을 치는 남부에서 검은 용 기사단의 단장 만큼이나 마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이는 매우 적을 것이다.

그가 이렇게 단언 할 정도라면 거의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고 봐도 좋다.

물론 그 정도였다면 단순한 사고로 넘길 수 있었겠지만.

"다만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기 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녀석 같습니다. 잘 감쳐두기는 했지만 머리 부분에 손을 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평소라면 산맥 깊숙히 숨어 있어야 할 마물이 하필이면 황자와 황녀가 참가하는 사냥대회에 난입. 거기에 더불어 그 마물이 누군가의 손을 거친 것이다. 이거 완전 대형 사건이네요."

"그렇죠. 대형 사건입니다."

돌겠네.

그웬 경의 말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극히 드물기는 하다만 겨울이 아닌 다른 날 산맥의 안 쪽에 살고 있는 마물들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워낙에 드문 케이스인지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였다만, 나는 당장 2년 전만 하더라도 산 아래로 내려오는 마물들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개체가 아니라 거의 군단 규모였지.'

무리에서 떨어진 마물이 산을 내려오는 경우도 하늘에서 별 따기인데 군단 규모의 마물 무리라니. 내 운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이 원숭이 같이 생긴 녀석을 잡을 때에는 별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물이 산 밑으로 내려오는게 흔치 않다고 하지만 나 같은 녀석에게는 몇번 더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차라리 마물 군단이 낫지. 이건 진짜....'

앞에 있었던 일들은 그저 운이 없던 것이라고 치부 할 수 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계획되어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마물을 조작하고 조종한다는 점에서 배후가 누군지 알아내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문제라고 한다면 배후라고 생각되는 녀석이 너무 확실한 것이 문제였다.

원작에서 사고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마물이 움직인 적은 단 한번 밖에 없었다.

'이교도.'

통칭 진실된 밤이라 불리우며 <공녀는 사랑받는다.>의 흑막 집단.

진리를 추구하는 일곱 마탑을 제쳐두고 오직 그들만이 마물들을 다룰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공교롭게도 그들이 마물을 움직여 일을 벌인 곳도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 룬프라우드 산맥이었다.

설마 자신의 존재로 인해 남부의 몰락이 앞 당겨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생각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마물이 나타난 시기가 내가 원래 알고 있던 것과 경우가 매우 달랐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마물들의 침공은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 겨울이 아닌 날 숲 인근의 마을들을 잡아먹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 둘 마을간의 연결을 끊어 놓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다만 이 곳 레기온은 그들이 침공을 시작하는 곳으로 노리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컸다.

지금이 겨울이 아니기는 하다만 중요 인사들이 한 곳에 모여있어 경계는 그 어느 때보다 산엄하다. 거기에 사냥 대회라는 이름 아래에 모여든 실력 좋은 기사들과 남부 최대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버지까지.

이런 곳에 침공이 가해졌다가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에 순식간에 방어선이 구축되어 저지 될 것이 뻔하다. 아무런 메리트가 없다는 거다. 다만 그들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역시 오르커스와 노엘이 사냥 대회에 참가한 게 문제였던 거냐..."

내가 기억하기로는 황가에서 대대적으로 이교도들을 청소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은 세를 불리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 이들이 움직이는 시기가 빠르다.

아무리 빨라도 아카데미에 있을 때 움직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웬 경. 지금 당장...이런 젠장!"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 그웬 경과 대화를 나누려고 하던 도중에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와버렸다. 갑작스럽게 욕을 들은 그웬 경은 거기에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역시 나와 같은 것을 느꼈는지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눈에서 불을 내고 있었다.

억제되어 있던 기감을 연 것도 아닌데 아주 선명하게 숲을 휘젓고 다니는 마물들의 기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보다 내 심기를 건드린 것은 그 너머로 흘러 들어오는 사특한 기운에 있었다.

이미 한번 메로힘에서 한번 마주하였던 것 이었지만 잔재만 남아있었던 그 때와는 다르게 지금 그 기운은 확실히 자신의 강렬한 존재감을 숨김 없이 내보이고 있었다.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벌레들이 잔뜩 모여 있는 구덩이를 마주한 것과 같은 느낌인지라 괜시리 구토감이 들 정도였다.

"저희를 부르고 있군요."

"네."

아주 노골적으로 자기를 잡아보라고 손 짓을 하고 있구만.

마음 같아서는 그 도발에 따라주고 싶지만 이미 그 쪽의 목적을 알았으니 뜻대로 해 줄 생각은 없었다.

"도련님."

그웬 경이 굳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마치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화를 억누르고 있는 것만 같은 그의 목소리는 딱딱하고 뜨거웠다.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에게 허리 춤에 매고 있던 단검 하나를 건내 주며 말하였다.

"이 정도면 캠프에서도 눈치 챘을 겁니다. 마물 위주로 처리하면서 녀석에게 다가가도록 하세요. 그 편이 더 인명을 구하기 쉬울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야기를 끝내자 마자 그웬 경은 숲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의 모습을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그가 달려간 방향과 정반대의 장소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웬 경이 달려간 곳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결국 진압되게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캠프에는 아버지가 계셨으니 말이다. 다만 그들이 목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그러한 대처가 불가능했다.

지금의 나처럼 앞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사건이 터지자 마자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곧바로 숨겨논 답을 찾아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으니까.

몸 속에 흐르고 있는 오러를 돌려 잠자고 있던 감각들을 하나 둘 깨워나갔다. 원래 숲 속에서 이렇게 감각을 극도로 깨우면 숲에 깔린 마력 때문에 느끼더라도 마치 노이즈 낀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불쾌함이 느껴졌는데 오늘은 그러한 일 없이 깨끗하기만 하다.

나는 잠시 가슴 부분에 매달아 놓은 크리스털을 옷 위로 만지며 작게 중얼거렸다.

"마도구 아니라더니..."

감각을 깨우고 나니 오르커스와 노엘을 찾아내는 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둘과 같은 존재감을 내뿜는 이들은 아주 적었으니,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 이 사건의 원흉이라고 생각되는 녀석이 둘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원숭이의 사체 근처에서 아이의 몸을 살피고 있는 로빈에게로 달려가 물었다.

"로빈 경. 쓰러진 아이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의식을 잃었을 뿐 호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가슴 부분에 골절이 의심되기는 한데 그 외에는 큰 부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로빈이 다행이라는 듯 안심하는 목소리로 답하였다. 기사와 수행원은 마물에 의해 죽은 것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한 명이라도 살아남았으니 이는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소년은 지금의 나보다 한 두살 아래로 보였는데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상당히 어린 편에 속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지금 이렇게 쓰러진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옛 생각이 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데미안이 되고 나서 나 또한 저와 비슷한 나이에 마물을 잡았었지만 나와 저 아이가 같나? 나야 남들이 보기에 천재다 뭐다 말하지만 속은 닳고 닳은 아저씨였다.

이전의 삶과 지금 데미안으로서 삶의 시대상과 문화도 다름을 알고 있지만 이게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하여도 감정적인 면에서 바라보자면 그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눈 앞에서 어린 아이가 다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피휴우...

거칠지 않은 가느다란 숨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소년의 얼굴은 마물의 피를 잔뜩 뒤집어쓴 탓에 붉었지만 눈을 감고 있는 그 얼굴은 매우 평온해 보였다. 그래도 이렇게 소년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사실이 지금 끊어질 것 같은 내 이성의 끈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여러번 다졌던 각오였지만 눈을 감은 소년의 모습을 보며 새로히 마음을 가다듬는다.

"잠시 빌리겠습니다."

나는 앞서 로빈이 원숭이의 사체를 정리할 때 수거해 놓은 소년의 검을 단검이 빠진 부분에 둘렀다. 나는 잠시 로빈에게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준 후 널부러진 수레를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다행히 수레는 멀쩡한 것 같아 보이네요. 로빈 경은 저 아이를 수레에 태우고 곧장 캠프로 향해 주세요. 가는 도중 호각을 불어 주위에 레인저들이 있는지 확인해 주시고 캠프에 도착하게 된다면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소가주님 께서는..."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같이 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는지 로빈이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는 실력의 높고 낮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 그가 크라우스의 기사로서 소가주에게 하는 걱정이었다. 그렇기에 사실 대로 말하면 가지 말라고 말릴 것 같아 나는 거기에 대해 말을 일부러 잘랐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뒤 따라 나갈 테니."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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