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불청객 (7)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짙게 남아있는 어둠의 잔향은 마치 나에게 이곳을 벗어나라 경고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대기에 퍼트려진 어둠은 마나와는 달리 세상에 녹아들지 못한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는 이질감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그것은 그 존재를 느끼는 것 만으로도 혐오라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오늘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도 나는 이미 이 어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교도.
소설 속 온갖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그 집단은 이계의 신에게서 이와 같은 힘을 받아 사용했다고 적혀있었다. 앞으로의 행적을 생각하자면 미래에 엘레나의 주적(主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집단이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엘레나가 사라졌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머리는 새하얀 백지로 변하는 것만 같았다.
어째서 지금 여기에 이교도의 흔적이 있는지의 대해서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지금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안전이며 지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의 대한 것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끊어질 것 같은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으며 나는 여전히 내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어둠을 노려보았다.
불쾌와 혐오라는 감정과 동시에 어둠에서 느껴지는 이유 모를 동질감은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런 느낌을 나만 받은 것은 아니었는지 대기 중에서 고요히 맴돌고 있던 어둠은 나를 발견하자 마자 먹이를 발견한 벌래떼 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어둠이 내게 달라붙으려 하자 나는 몸에서 오러를 일으켰다.
심장에서 뻗어나간 오러는 순식간에 흑색의 바람을 만들어내며 어둠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제아무리 신의 힘이라고 할지라도 그저 잔재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초인의 영역에 든 이가 만들어낸 바람을 이겨낼 수 는 없는 법이었다.
끝내 어둠은 오러에 삼켜져 버렸지만 여전히 이 공간에는 어둠이 남긴 기분 나쁜 감각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외신의 힘이란 그런 것이었다.
세상과 절대 공존이 불가능한 절대적인 파멸.
그것은 존재만으로도 세상에 해악을 끼친다.
정신을 집중해 어둠이 공간에 남긴 상흔을 향해 오러를 움직였다.
잘려진 공간이 다시 수복되기 전에 어서 이 힘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오러는 내 뜻대로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뒤틀린 흐름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의 섭리는 그것을 용납치 않았다. 강제로 열려진 공간은 다시 닫히기 시작했고 나는 그것을 멈출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결국 내 오러는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공간의 틈에 짓눌려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젠장!!"
어떻게든 버텨보러 하여도 그때마다 자신의 힘의 한계를 깨달을 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로 인한 무력감은 결국 이성의 끈을 끊어 버리고야 말았다.
엘레나가 더이상 내곁에 있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였어도 그녀의 죽음까지 생각한 적은 없었다. 미래에 세계를 오시할 대마법사가 될 그녀라 할지라도 아직 엘레나의 시간은 충분히 흐르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만들어낸 변수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 생각하니 더이상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여태 억누르고 있던 그녀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광기가 머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통제되지 않는 감정은 힘의 한계를 풀어버리고 말았고 용의 가호로 인해 압도적인 마력량을 자랑하는 육체는 제한 없이 오러를 뿜어내었다.
그렇게 성난 황소처럼 날뛰는 오러의 폭풍 속에서 내 정신을 깨운 것은 뒤죽박죽 섞여 버린 머릿속에서 떠오른 한 사실이었다.
테이아.
아직 그녀가 남아있었다.
천년을 살아온 고룡인 그녀는 현재 지상에 남아있는 그 어떤 대마법사보다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분명 그녀라면 나를 엘레나에게 데려다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터.
희망이 손에 잡히는 것 같자,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
이미 시한폭탄 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성을 되찾아야할 때다. 때마침 테이아 역시 이변을 눈치채고 내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테이아."
내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테이아는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나와 대화를 할때 이름을 밝히지 않았나?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녀는 해명이 필요하다는 얼굴로 내게 말 하였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채 입을 열었다.
"테이아. 당신이라면 이곳에 남겨진 힘의 잔향을 추적할 수 있을테지요. 부탁합니다. 저를 그 힘의 근원지로 데려다 주십시오."
"자, 잠깐! 그 이전에 그 이름! 이름에 대해서 설명을 먼저 하거라!!"
"시간이 없습니다. 일이 끝나고 나면 말씀해 드릴테니. 어서."
내 말에 그녀는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뭐라 작게 중얼거리더니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인지 곧바로 별말 없이 마법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법으로 불러낸 것은 한마리의 나비였다.
정확히 어둠이 고여있던 자리를 지나자 검게 물드는 나비의 모습에 나는 나비로부터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법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 이었던 나였기에 그저 저 나비가 엘레나의 행방을 알려줄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 나는 자연스럽게 나비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이대로 따라가면 엘레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는 달리 나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에 나는 서둘러 테이아를 바라보았지만 오히려 그녀는 잘 되었다는 얼굴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행이야. 힘의 근원이 소멸한 모양이군."
그녀의 말에 그제야 내가 어떻게 말을 한 것인지 떠올랐다.
그녀의 마법은 어둠의 근원을 찾는 것이었지 엘레나를 찾아내는 마법이 아니었다. 이곳에 흔적을 남긴 존재가 소멸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호소식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였지 이교도가 죽었다는 사실은 전혀 내게 중요치 않았다.
단서를 찾으려다가 오히려 기존에 남겨진 단서가 쓸모없어졌다는 사실만을 알아내고 말았다.
일의 원흉이라는 자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는 정말로 그녀를 찾을 방법이 사라진 셈이다. 나는 그 사실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다.
"데미안?"
그렇게 다시 심연 속으로 잠기려는 시야에 익숙한 하얀빛이 들어왔다. 동시에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에 나는 서둘러 앞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왜 책장은 다 이렇게 부서져 있는 건지-"
그곳에는 내가 그토록 찾아헤매었던 그녀가 서 있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엉망이된 주변을 살피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향해 그 이름을 소리 질러 불렀다.
"엘레나!"
***
따뜻한 온풍이 주변에 살랑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엘레나의 얼굴은 이미 손으로 가리는 것으로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평소였다면 어느 정도 선을 두고 그만두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그녀의 손을 놓을 생각도, 그녀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도 없었다.
"데, 데미안 이제 그마아안..."
"안됩니다."
손을 놓으면 방금전과 같이 사라질 것만 같았기에, 나는 그녀의 부탁에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엘레나. 대체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어디에 있었냐는 나의 말에 엘레나는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며 다 부서진 책장 너머에 있는 한 문을 가리켰다. 그제야 나는 내가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설마 화장실에 가 있었을 줄이야.
결과적으로 내가 한 행동은 모두 헛짓거리나 다름 없었다만 그것이 내 마음에 준 변화를 이제와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그저 오해였을지 몰라도 이후에 진정으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거의 반쯤 안고 있는 형태로 내가 밀착하자 그녀의 온기가 더욱 진하게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한 없이 올라가고만 있는 그녀의 뜨거운 열기는 엘레나가 내 옆에 있다는 증거와도 같아 나는 더욱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흠흠!!"
단숨에 귓가를 찔러오는 큰 기침 소리에 우리는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후드를 뒤집어 쓴 작은 소녀 한명이 불만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은 언제 또 정리한 것인지 마법이라도 부린 것인지 난장판이었던 책장들은 온전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엘레나는 그녀의 번뜩이는 눈동자를 보자, 눈 앞에 서있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차렸는지 잠시 당황하는 것 같더니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는 빠르게 냉정을 되찾아 갔다.
"어이, 그대. 그대는 내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은가?"
"아."
"아? 아????? 아 가 뭔가! 아 가! 그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걸 잊고 있었어?!"
"아, 죄송합니다. 이 쪽이 제게 더 중요한 일이었던 지라."
내 말에 어이가 없다는 얼굴을 하는 테이아.
그러고 보니 테이아라는 이름에 어떠한 의미가 있었나? 저런 식으로 반응을 하니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뭐, 어찌됬든 그녀의 대답에 대해서는 이미 생각한 바가 여럿 존재했으니 그리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변명 정도야 생각하는데 5초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말을 하며 내가 준비했던 것을 모조리 쓸모없게 만들었다.
"...아니다. 됐고. 거기 자네, 그 머리색과 눈색. 자네 에델바이스지?"
"아, 네.."
"그럼 자네가 저 아이 대신 내 부탁 한가지만 들어주게나."
머리를 짚으며 내게 고개를 젓던 그녀는 능청스러운 얼굴을 하며 자연스럽게 엘레나에게로 말을 돌렸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설 속 그녀와 엘레나의 인연은 '어떠한' 부탁을 들어줌으로서 시작되는 것이었기에 나는 지금 그녀가 엘레나에게 무슨 부탁을 할지 알 수 있었다.
엘레나가 그녀의 말에 답하기 전에 서둘러 그것을 막으려 하였지만 이미 엘레나의 입이 먼저 열린 후 였다.
"좋아요."
"안 됩...엘레나! 잠시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엘레나. 이건 제가 대답 하나만 하면 끝날 일입니다. 굳이 당신이 부탁을 들어줄 필요는 없다구요."
"어허. 이미 저 아이가 좋다고 말했잖느냐. 그런데 어딜 말을 돌릴려고."
"말을 돌린 건 당신이고!!!"
꼬여버린 상황에 나는 머리가 지끈 거림을 느꼈다.
엘레나는 딱히 거절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테이아 역시 자신이 한 말을 물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원래 만나지 말아야 할 시간대에 만나버린 두사람.
그로인한 나비효과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이곳에 빙의한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이야기가 뒤틀려 버렸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
수정구로 연락을 보내자 겨울성에서는 곧바로 가게 앞에 마차를 보내왔다.
나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채 마차에 올라탔다. 이제는 그녀도 익숙해 진 것인지 꽉 잡혀있는 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무어라 말할 기력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겠지만.
마차에 올라타자 엘레나는 몽롱한 얼굴로 쓰러지듯 내게 기대어 왔다.
시간이 많이 늦기는 하였다만 평소의 엘레나보다 왠지 배는 더 피곤해 보여 나는 조금 자세를 고쳐 앉은 후 그녀가 내게 편히 기댈 수 있도록 그녀의 머리 위치에 맞추어 어깨를 내렸다.
눈이 감길까 말까한 그녀의 모습에 나는 엘레나의 코를 톡 한번 건드려준 후 조용히 그녀에게 물었다.
"아까는 왜 그런 겁니까."
"으으음...? 뭐가요..?"
"드래곤 말입니다. 그냥 제게 맡겼으면 될 것을 왜 굳이 엘레나가 떠 맡으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결국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엘레나는 테이아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 부탁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여명의 탑 어딘가에 보관되고 있을 돌맹이 하나를 찾아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에 깊은 아쉬움을 느꼈다.
그 돌맹이가 사실은 그녀의 알이었으며 그것을 찾아낸 엘레나가 그 알을 깨움으로서 그녀와 엘레나의 사제관계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종의 기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던 헤프닝 하나에 사라져 버렸으니 안타깝지 않을 수 가 있나. 하지만 엘레나가 그 사실을 알리가 없었기에 나는 지금처럼 안타깝다는 눈빛을 보내는 수 밖에 없었다.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다고 하셨잖아요....아까 상황도 그렇고..그러니 제가 해결하는게 맞는 것 같아서요. 무엇보다 그 전설 속의 드래곤과 인연을 맺을 기회 잖아요?"
"그래도...그보다 그거 그냥 엄살이라니까요. 무슨 드래곤이 오러에 살짝 찔렸다고 눈물까지 글썽입니까?"
엘레나는 방금 전 테이아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손을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는 것인지 입가를 가리며 작게 웃기 시작했다.
내가 아까 봤는데 베이기는 베였어도 아주 살짝 베였다. 피도 안 나오는 것이 그냥 종이에 베였을 때와 똑같더구만 뭘 그리 엄살이 심하던지..
다른 평범한 이였다면 손가락이 날라갔을 것에 그 정도 베인 것이니 용의 비늘이 단단하기는 엄청 단단한가 보다. 하기야 가문의 보물 중 하나에는 용의 가죽으로 만든 갑옷 역시 있었으니.
나는 엘레나에게 뭐라 말을 더 하려고 하였지만 어느세 그녀는 얇은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조심스레 몸을 최소한으로 움직여 외투를 벗는다. 그리 벗은 외투를 담요 대용으로 그녀에게 덮어 준 후 나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과 온기가 다시 손에 잡힌다.
작게 미소를 지은채 잠에 빠진 그녀를 보면 나 역시 절로 미소가 지어졌지만 이것 만으로 하루를 넘기기에는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었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사라진 것은 정말로 우연이었을까.
공간에 상흔을 남길 정도의 흔적이라면 평범한 이교도는 아니었을게 분명한데 그 짧은 순간에 소멸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고민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차피 모든 흔적이 지워진 이상 그 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 할텐데.
그렇기에 나는 이 고민을 그리 오래 머리에 담아두지 않기로 하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번 일로 한가지 확실히 깨달은 것이 있었다. 내게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나의 곁에 있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것을.
이별을 받아들인다라, 참으로 오만한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눈 앞에서 잠깐 사라졌던 것 가지고 그 난리를 피웠으면서 가정이라고는 하나 그녀와의 이별을 생각했었다니.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저 기가 찰 따름이다.
이제야 불완전했던 마음이 완전히 굳혀진다. 사실 진작에 이래야 했던 것인데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은 손에 다시금 힘을 주고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환하게 빛나고 있는 달이 걸려있는 겨울성은 오늘따라 유독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