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뜻밖의 손님들 (2)
안타깝게도 내가 엘레나를 데리고 길을 벗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발을 끌며 느리게 걸었기 때문인가, 연회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가장 높은 상석에는 이 겨울성의 주인이자 연회의 주최자인 요하임이 앉아있었고 그와 조금이라도 대화를 해보기 위해 열심히 꼬리를 흔들고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저마다 나름대로 연회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주인공이 등장할 시간이다.
문이 열리며 나와 엘레나가 연회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 이곳에 서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아직 열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별과 같이 빛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괜히 내가 문을 열자마자 그녀의 모습을 보고 얼탄 것이 아니란 말이다.
엘레나를 향해서 시선이 집중되니 자동적으로 그녀의 옆에 서 있던 나에게도 사람들의 시선이 닿기 시작했다. 요하임이 여기에 있는 이들을 초대할때 어떤 말로 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들이 내가 크라우스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야 지금 나를 향한 시선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들을 보면 감히 크라우스의 후계자에게 보낼 만한 것들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담기는 감정들은 어쩔 수 없다만 지금 이들의 눈빛에 담긴 감정들은 그리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노골적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게 그런 눈을 하는 이들이 아직 감정을 숨기기에는 미숙한 십대들이라는 것을 보면 적어도 여기에 있는 이들 중 상식이 없는 이는 없는 모양이다. 그들의 보호자로 보이는 자들은 복마전이나 다름 없는 사교계에서 몇번이고 구른 이들 답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에 능숙했다.
그럼에도 나를 볼때마다 조금씩 묻어나오는 감정을 내가 못 느꼈던 것은 아니었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나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한채 엘레나의 손을 꼭 쥐고는 저 멀리 상석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며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요하임을 향해 걸어갔다.
그를 향해 가는 길을 막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갈라진 홍해와 같이 열린 길을 통해 우리는 요하임의 앞에 도착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내려오더니 내 어깨를 잡고는 아쉽다는 얼굴을 하면서 내게 나직이 말을 걸었다.
"아쉽군. 자네는 어떻게 내 딸을 바로 옆에 두고도 그렇게 여유로워 보일 수 있는 건가?"
"제가 얼굴에 티가 잘 안나는 편이라. 아니, 그러면 꼴사납게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한채로 이들 앞에 선 모습을 보고 싶으셨던 겁니까? 저는 지금 공작님 덕분에 사교계에 첫데뷔를 하게 생겼는데, 성격도 참 나쁘십니다."
내 대답에 요하임은 작게 웃더니 불만어린 내 시선을 가볍게 흘려내었다.
"그런 마음도 없지 않아 있긴 했지. 네 녀석은 아서 그 놈을 똑 닮았거든. 그래서 간만에 재밌는 걸 볼 수 있을 거라 생각..."
"아버지?"
요하임과 내 귀에 들려오는 서늘한 목소리.
어쩐지 아무리 북부라지만 실내인데도 왜 이렇게 손이 시렵나 했더니 이전처럼 엘레나의 마력이 그녀의 감정과 동화되어 분출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때와 같이 연회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기에 이를 눈치 챌 수 있던 것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나와 가까이에 있는 요하임 뿐이었다.
요하임은 딸의 북풍한설과도 같이 차가운 눈빛을 보자마자 헛기침을 하더니 내게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는 밑에 있는 이들에게로 서둘리 시선을 돌렸다.
아, 도망쳤다.
짓궂은 장인 어른을 쫓아내준 엘레나는 요하임이 시선을 거둔 틈을 타 아무말 없이 나에게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윙크를 보내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지 못한채 그녀와 마찬가지로 윙크로 답했다.
하지만 요하임이 우리에게서 시선을 돌린것은 잠시뿐이었고 그는 연회장을 한번 훑어보더니 곧바로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의 신호를 받은 나는 엘레나와 함께 그의 옆에 섰고 연회장의 모든 이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내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을 때와는 다른 무거운 목소리로 운을 떼었다.
"불청객이 껴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부른 이들은 모두 모인것 같군."
요하임의 말 한마디에 연회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대중들을 짓누르는 힘이 있었다. 지금의 이 자리에 서 있는 그는 팔불출 아버지가 아닌 북부의 지배자이자 대륙에 일곱개 밖에 없는 마탑의 주인이었으니 나를 대할 때와 똑같은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어려웠다.
'불청객?'
하지만 지금 내 머리 속을 채우는 것은 달라진 요하임의 모습보다는 그가 말한 '불청객'의 정체에 대해서였다. 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요하임의 기세에 짓눌려 말을 꺼낼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나는 그에게 굳이 그가 말한 '불청객'의 정체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약 그 '불청객'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위해가 된다면 요하임은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말을 꺼내지 않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리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그냥 듣는 사람 꼬우라고 일부러 말했다는 것인데...설마 아버지인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아무리 아버지라고는 해도 이틀안에 사르함에서 메로힘까지 오시기에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연회에 참석하려고 하셨으면 처음부터 우리와 같이 이동을 하셨겠지 그런 생고생을 하면서 일부러 메로힘에 왔을리 없다.
무엇보다 내가 아버지가 오셨다면 알아채지 못했을리 없다. 아무리 아버지께서 소드 마스터라는 지고의 경지에 서 계신다고는 하나 나 또한 그에 미치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실력을 자신해도 될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내가 아버지와 몇년을 넘게 검을 나누었는데 기척 하나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라는 소린데. 지금 당장 내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굳이 정체를 알지 않아도 될 '불청객'에게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 건지. 나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모르겠지만 불확실하기는 해도 내 감은 내게 이리 말해주고 있었다. 그 '불청객'이라는 사람과 엮이면 심히 앞날이 피곤해 질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미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내가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 딸 엘레나의 약혼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네. 지금 내 옆에 서 있는 이 아이가 엘레나와 약혼하게 된 아이지."
그래도 지금은 정체불명의 불청객에게 신경 쓸 여유는 없다. 개인적인 호기심과 불안함은 이제 그만 집어 넣도록 하자.
나를 소개하는 요하임의 목소리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분위기 만큼은 달라졌다는 사실은 듣는 이들에게 있어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잡념을 털어낸 나는 나를 향해 있는 시선들을 똑바로 마주하며 그들을 향해 말했다.
"이번에 엘레나 에델바이스 양과 약혼하게 된 데미안 크라우스라고 합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
하지만 내력을 담아 말한 말은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의 귀에 닿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귓가에서 곧바로 울리는 내 목소리에 당황한 것인지 아니면 내 입에서 나온 크라우스의 이름에 놀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소개에 이곳에 모인 이들 상당수가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가장 놀란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나에게 노골적인 눈길을 주던 십대 남아들이었다.
검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던 이들일수록 제국을 건국한 용사와 더불어 회자되는 크라우스의 시조에 대한 전설을 모를 수가 없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용이 실존하는 이 세계일수록 이 세상에 유일한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에 대한 전설은 에스텔리아 제국의 건국 신화와 비슷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문에 그런 전설이 있는지 알게 된 것은 데미안에게 빙의한 이후의 이야기였지만, 그야 책에 적혀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알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소설이란게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 중심으로 전개 되는 것이지, 초반에 탈락하는 악역이자 이후에 단 한번 정도 밖에 얼굴을 안 비치는 크라우스 가문에 얽힌 전설 따위 독자들이 알 수 있을리 없었다.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크라우스의 오래된 전설 말고도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버린 대륙 최연소 소드 마스터가 현 크라우스의 가주이자 나의 아버지다. 그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었기에 저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나를 향했던 눈을 밑으로 내리깔았다.
나는 굳이 그런 이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해야할 말을 묵묵히 이어나갈 뿐이었다.
"크라우스와 에델바이스는 오랜시간 서로에게 있어 든든한 우방이었지요. 그 인연이 저와 엘레나 양의 약혼으로 이어지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며칠전 까지만 해도 파혼에 목 매던 놈이기는 했어도 그녀와 약혼을 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원작 남주 후보 녀석들만 해도 그녀와 약혼관계까지 간 이들은 없지 않았는가.
"물론 단순한 말로는 그 마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하겠지요. 그러니 저, 데미안 크라우스는 지금 이 자리에서 크라우스의 가주 대리라는 이름 하에 이 약혼을 기점으로 크라우스는 앞으로도 영원히 에델바이스와 함께 하겠다는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내 손가락에 걸려있는 반지는 크라우스의 가주를 상징하는 신물.
자리가 자리인 만큼 내가 고작 열여섯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라고 하여도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말은 실제로 그와 같은 효력을 지니고 있다. 물론 말은 저렇게 거창하게 했어도 이것은 크라우스는 앞으로도 에델바이스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다.
그래도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의 머릿속에 나라는 인간이 누구인지 각인 시켜주는 것에는 이보다 확실한 것은 없었다.
가문과 가문 사이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가주만의 권한. 더군다나 나의 말에 요하임이 얌전히 있다는 것을 보았다면 그들은 단순히 나를 엘레나의 약혼자로서만 생각하면 안되었다.
'나와 당신들을 동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라는 걸 알게 해주는데 가문과 직위만한게 없다. 이 정도면 반지를 맡기신 아버지께서도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나의 짧은 자기소개는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끝이 났다.
약혼에 대해서 이견을 내고 싶어 하던 이들이 있더라 하더라도 자신의 주제를 알고 있다면 설령 에델바이스의 가신이라 할지라도 말을 꺼내서는 안될 자리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도 이 자리에 서 있는 이들 중 낄 곳 안 낄 곳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는 없었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멎자, 연회장은 미리 준비된 악단들이 연주하는 음악소리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연주의 시작과 함께 요하임의 연회를 시작하라는 허락이 떨어지자 미리 준비라도 해둔건지 연회장의 많은 이들이 내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만나는 일은 없었다. 이미 나는 선약이 있는 몸이었으니 말이다.
그녀가 내게 살며시 웃으며 말을 걸었다.
"데미안?"
"네. 알고 있어요. 흠, 흠...엘레나. 부디 저에게 당신과 춤을 한 곡 출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물론이에요!"
***
"데미안 여기에 있으세요. 제가 마실 것 좀 가져올게요."
"아니, 괜찮습니다. 제가 가져오겠습니다."
"아까 제 앞으로 넘어질 뻔한 분이 누군데 그래요? 그냥 얌전히 여기 앉아 계세요."
"그건..."
내 말이 끝이 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발코니를 나와 마실것을 가지러 떠났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난간에 등을 기대고는 그녀가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메로힘의 차가운 바람은 뜨거워진 얼굴을 식혀준다.
여태껏 연습한게 있던 만큼 오늘 그녀와의 춤을 출때 남들에게 추태라고 할 만한 짓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곡이 끝나자 다른 이들이 우리를 향해서 박수를 쳐주었으니 성공적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게는 아니었다.
춤을 추는 내내 나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춤을 배웠던 첫날밤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아름다운 드레스와 풀무장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하게 꾸며진 그녀의 미모는 내가 이틀간 연습을 통해 적응했다고 자신한 나를 완벽히 부숴버렸다.
그래도 춤을 추는 동안 실수를 저지르는 일은 없었지만 하필이면 곡이 끝났다는 것에 순간 적으로 발에 힘이 풀려 그녀에게로 몸이 쏠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남들 눈에는 춤이 끝나자마자 내가 그녀를 안은 것 처럼 보인 모양이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던 그녀만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뭐가 다행이라는 거냐. 이 녀석아."
갑자기 내 귀에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내가 마음이 풀어져 있었다고는 하지만 주변에 있던 이들의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을 죽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계심에 서둘러 검을 꺼낼 준비를 하였지만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녀석은 그러지 말라며 손을 흔들어대면서 검을 꺼내려는 내 행동을 만류했다.
"얌마! 그건 쓰지마!! 여기서 드래곤 하트의 마력을 사용했다가는 요하임 녀석 뿐만 아니라 아서 그 자식한테도 알려진다고!!! 나는 단순히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왔다 이 말이야."
"당신은 누굽니까."
나는 반지에 오러를 불어넣는 것을 멈추고는 그에게 물었다.
이 순간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 눈 앞에 있는 이가 요하임이 말했다는 '불청객'이라는 사실 하나 뿐. 그럼에도 여전히 그에 대한 경계심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갑자기 곁에 나타나서 말을 거는 이를 신뢰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하. 녀석. 저 재수 없는 눈빛이랑 얼굴은 진짜로 아서 그 자식을 빼닮았구만. 그래, 그렇게 궁금하다면 알려주도록 하지!"
아, 하나 더 알아냈다. 나를 보면서 아버지 이야기를 하거나, 과장된 몸짓을 하면서 말하는게 딱봐도 아버지나 요하임의 지인이다.
그 남자는 검은색 로브의 후드를 벗어 던지더니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자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연회장을 향해 달려갔다.
"나의 이름은 프란츠 에르투웬!! 일곱 마탑 중 하나인 황혼의 탑의 탑주이자! 에르투웬 가문의 가주!!...어? 야!! 어디가는 거야?!! 사람이 소개하는 건 끝까지 들어야지!!! 아니 무슨 이런것 까지 지 애비를 닮은...."
뒤에서 뭐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말들은 전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사람의 얼굴만이 떠올라 있었다.
저 해질녘의 노을을 닮은 그 주홍색 머리카락과 붉은 눈을 가진 인물은 내가 알기로는 단 두 사람 밖에 없었기에, 나는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엘레나가 있을 연회장의 안으로 들어섰다.
아니나 다를까 내 생각대로 머릿속에 있던 그 인물은 엘레나의 앞에 서 있었다.
"리처드 에르투웬."
1년은 지나고서야 만날거라 생각했던 원작의 남주 후보 중 한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