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권-Prologue (1/17)

라이오넬 공작가의 가정 교육 지침서

1권

Prologue

Ⅰ. 집에 온 걸 환영해

Ⅱ.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Ⅲ. 엄격한 훈육

Prologue

차분한 응접실, 혹은 서재를 연상시키는 베이지 톤의 공간에는 어울리지 않는 나른하고 끈적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시각을 따지자면 오후의 티타임을 막 지날 즈음이었기에 창밖의 하늘은 아직 푸른빛이었다. 하지만 야트막한 책장 뒤편의 벽면을 차지한 커다란 창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이 내려져 있어, 오직 작은 틈으로 흘러들어 오는 햇살만이 내부를 어렴풋이 밝혀 주었다.

“하아, 아…….”

그 미묘한 정적을 가르며, 아직 앳된 얼굴을 한 소녀의 입술 사이로 색색거리는 가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랑스러운 여동생에 대한 세 오라버니의 본격적인 훈육이 바야흐로 한창인 시점이었다.

“벨.”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눈물로 엉겨 붙은 소녀의 속눈썹 위에 내려앉았다. 커다란 손이 달래듯 머리를 쓰다듬자, 미라벨라는 그제야 고개를 조금 들었다.

“……에일레스 오라버니.”

“그래, 벨. 힘들어서 그래?”

“아니요, 흐윽, 그게, 조금 무서워서…….”

따뜻한 봄 하늘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파스텔 톤의 눈동자에서 맑은 눈물이 후드득 쏟아져 새하얀 시트 위로 스며들었다.

오라버니들이 이끄는 대로 작은 손과 두 무릎을 바닥에 대고 침대 위에 얌전히 엎드린 미라벨라는 이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자세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아래로 쏠린 부드러운 젖가슴과 새하얀 엉덩이 사이로 언뜻 드러나는 은밀한 부위의 발그레한 속살이 그녀의 말간 얼굴과 대비되어 순수하면서도 묘하게 색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너무, 흑, 아플까 봐…….”

남매간의 배덕한 난교를 위한 밑 작업이 한창이던 침실 안, 난데없이 터진 소녀의 눈물에 세 남자의 얼굴에는 저마다 난감한 기색이 떠올랐다.

“뭐야, 벨라. 이러면 꼭 내가 죄를 지은 것 같잖아.”

그중에서도 가장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한 사람은,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고 막 삽입할 태세를 취했던 르시엘이었다. 그는 침대 끄트머리에 무릎을 세워 균형을 잡은 자세로 미라벨라의 둔부를 벌려 제 성기를 맞추고, 잘 단련된 골반에 힘을 주어 밀어 넣으려던 차였다.

성서에 등장하는 천사의 이름과는 어떻게 보아도 어울리지 않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과 그을린 피부를 가진 그는, 침대 바로 옆 탁자에 놓인 티슈를 뽑아 건네는 기본적인 매너조차 떠올리지 못한 채 난감한 얼굴로 적갈색 머리카락을 마구 쓸어 넘겼다.

레이든과 에일레스 역시 훤칠한 체형에 눈에 띄게 키가 큰 편이었다. 하지만 르시엘은 제 형들보다도 훨씬 장신인 데다 황실 부기사단장의 직위에 걸맞은 두꺼운 근육으로 다져진 탓에, 안 그래도 작은 체구인 미라벨라는 곧 잡아먹힐 초식동물처럼 더욱 애처롭게 보였다.

“에일레스, 왜 그렇게 봐? 내가 대체 뭘 했다고!”

본격적인 행위를 위해 삽입을 시도하긴 하였으나 미라벨라가 아픈 소리를 내며 훌쩍이는 바람에 굵직한 귀두의 반의반조차 진입하지 못한 르시엘이, 책망하는 눈빛으로 저를 보는 에일레스를 향해 무척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 네 몸은 꽤 느끼는 것 같군, 미라벨라.”

이번에는, 연장자의 연륜으로 르시엘보다야 훨씬 노련한 레이든의 말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침착성을 잃지 않는 그가 차분한 어조로 덧붙이며 매끄러운 금속제 안경의 가느다란 테를 한 차례 밀어 올렸다.

“이렇게 젖꼭지도 발딱 서 있고.”

“……아흑!”

그의 긴 손가락이 앞으로 뻗어 오는가 싶더니 미라벨라의 오른쪽 유두를 꽉 쥐었다. 아까부터 한참을 괴롭힘당한 분홍빛의 조그마한 꼭지는 가엾게도 새빨개져 바짝 도드라져 있었고, 희고 말랑한 젖가슴에는 레이든의 취향대로 여기저기 붉은 순흔과 잇자국이 남겨져 있었다.

“벌써 아래도 흠뻑 젖지 않았나. 이건 너도 원한다는 뜻인데, 어떻게 생각하지?”

르시엘을 옆으로 밀어낸 그가 힘겹게 엎드려 있는 미라벨라의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려 부끄러운 곳을 헤집었다. 고상하게 쭉 뻗은 긴 손가락이 젖어 있는 질구 안쪽을 푹 쑤시며 음란한 마찰음을 만들어 냈다.

아직까진 성감에 익숙지 않지만, 곧이곧대로 잘 받아들여 느끼는 솔직하고 순수한 몸. 자그마한 입술 사이로 낑낑거리는 듯한 작은 신음이 쏟아졌다. 신체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는 큰오라버니의 손길에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려 애쓰며 미라벨라는 가느다란 허리와 높이 치켜올린 동그란 엉덩이를 이리저리 틀었다.

“앗, 으응…….”

“위쪽만 우는 게 아니라 아래쪽도 줄줄 흘러. 이렇게 내 손을 적실 정도로.”

어쨌든, 어리고 섬약한 누이동생을 설득해 교육하는 건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 레이든은 세 형제 중의 맏이이자 공작가의 가주로서 이 상황을 진행시켜 적절하게 마무리할 책임이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다치지 않아. 네가 지금처럼 울면서 힘을 주지만 않는다면.”

“레, 레이든 오라버니, 흑, 하지만…….”

“하, 미라벨라…… 그렇게 말을 더듬어선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레이, 그렇게 무서운 얼굴로 말하면 벨이 겁을 먹잖아.”

아까보다는 조금 잦아들었으나, 여전히 멈추지 않는 미라벨라의 눈물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에일레스가 제 형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다들 너무 배려하지 않잖아, 벨은 오늘이 처음이야.”

“하지만 아까부터 충분히 밑을 풀어 줬고…….”

“그렇다고 네 손가락이랑 좆이랑 같아?”

변명하듯 말하는 르시엘을 향해 에일레스가 쏘아붙이며 타박했다. 문득 거의 흉기에 가까운 제 것을 흘낏 내려다본 르시엘이 그 말에 뜨끔하여 입을 다물었다.

유난히 두툼한 머리를 치켜들고 배꼽 위쪽까지 흉흉하게 들러붙은 그의 굵은 성기는 검붉은 핏줄까지 곤두선 탓에 미라벨라가 겁을 먹을 만도 했다. 아니, 꼭 첫 관계를 앞둔 그녀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이라면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을 법한, 개중에도 대부분은 두려운 쪽으로 추의 무게가 더 기울어질 듯한 크기였다.

르시엘이 더 항변하지 않고 좀은 민망한 기색을 보이며 슬쩍 뒤로 물러났다. 아무리 좋게 봐 주어도 어린애 팔뚝만 한 쇠기둥을 불에 달군 것처럼 보이는 위협적인 외형의 제 성기를 손가락과 같은 선상에 놓기에는, 스스로 생각해도 좀 양심이 없는 것 같아서였다.

“……게다가 이런 자세는 너무 깊이 들어가서 힘들다고.”

딱히 나쁜 뜻으로 한 일은 아니었으나 상대를 그다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은 맞았다. 첫 관계부터 뒤에서 삽입하려던 르시엘에게 나무라는 눈빛을 보내며 에일레스가 미라벨라를 일으켰다.

“울지 마, 벨.”

“흐윽, 에일레스 오라버니.”

“착하지, 아가. 이리 와.”

침대 근처에 있던 커다란 1인용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은 에일레스가 열 살 아래의 여동생을 번쩍 안아 제 위로 올라 앉혔다. 그는 훌쩍이는 미라벨라를 토닥토닥 달래며 두 다리를 높이 들어 활짝 벌리도록 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엉덩이 아래로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그의 성기가 느껴졌다.

“오, 오라버니, 이런 자세는 너무 창피해요!”

“괜찮아, 아주 예뻐.”

“그래도, 흐윽, 다 보여서…….”

바둥거리는 두 다리를 넓게 벌려 의자 양쪽의 팔걸이에 각각 걸쳐 놓자, 미라벨라는 부끄러움으로 낑낑거리며 엉덩이를 작게 들썩였다. 레이든과 르시엘, 아직도 가끔 어렵게 느껴지는 두 오라버니가 바로 앞에서 그 모습을 정면으로 지켜보는 중이었다. 미라벨라는 그들의 시선 앞에 속옷조차 입지 않은 음부를 고스란히 내보이는 일이 너무나 창피했다.

“그렇게 긴장하면 더 아파, 힘을 풀어야지.”

“읏, 오라버니, 하지만, 그런 곳은…… 흐윽.”

“음, 그러면 일단…… 한 번 갈까?”

“……흐읍!”

에일레스의 길고 우아한 손가락이 납작한 아랫배를 타고 미끄러졌다. 그렇게 아래로 향하여 가지런한 음모를 달래듯 쓰다듬고, 곧이어 미라벨라의 부끄러운 곳을 파고들었다. 아까 울었던 게 무색하도록 그곳은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다. 커다란 손바닥으로 음부 전체를 감싸고 진동을 주듯 부드러이 마사지하던 그가, 이내 소음순 위쪽의 좁아지는 부분을 헤치고 앙증맞은 음핵을 찾아냈다.

“하읏, 아……!”

그는 클리토리스를 감싼 얇디얇은 포피를 손끝으로 능숙하게 벗겨 앞에서도 잘 보이도록 완전히 노출시켰다. 그다음은 섬세한 음을 표현하는 현악기를 다루듯이 움직였다. 살짝 부푼 동그란 음핵 중앙에 지문부를 붙여 아프지 않게 굴리고, 손가락 두 개로 감싼 뿌리 부분을 돌려 가며 지그시 눌러 자극하는 손길에 미라벨라의 작은 입술 사이로 연약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끈기 있게 음핵을 애무하는 행위를 지속하며 동시에 에일레스는 가장 긴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보냈다. 그가 세로로 부끄럽게 갈라진 분홍빛 균열을 죽 훑다가 양옆으로 쪼개듯 열어젖히자, 안쪽에 감추어져 있던 자그마한 질 입구가 지켜보고 있는 두 오라버니의 시선 앞에 발그레한 낯을 드러냈다.

“흐윽, 아, 으응!”

“어때, 기분 좋아, 벨? 그러면 이번엔 같이 해 볼까.”

“자, 잠시만요! 앗…….”

말갛게 젖은 미라벨라의 질구를 반복하여 드나들며 충분히 풀어 주던 에일레스가 이번에는 여동생의 작은 손을 끌어왔다. 그는 제 손으로 그녀의 손을 겹쳐 쥔 채 직접적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작은 구멍 안에 손가락을 삽입하도록 유도하며 미라벨라의 첫 자위를 도왔다.

“아, 오라버니, 이상해요, 흐읏!”

손끝에 들러붙는 촉촉하고 생경한 촉감, 좁은 내벽을 더듬을 때마다 물처럼 솟아나는 쾌감.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스스로 위무하고 있다는 수치심과 처음 만져 보는 몸 안의 탄력 있고 오톨도톨한 느낌이 색다른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밀려오는 감각에 미라벨라는 연신 흐느꼈다. 파도가 쓸고 간 백사장처럼 하얗게 물들었던 눈앞이 새카매졌다가, 백색 등을 켠 것처럼 도로 아찔해지기를 반복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으로 뒤틀리는 날씬한 허리와 움찔거리는 자그마한 몸.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뽀얀 젖가슴은 위아래로 흔들리며 부드러운 관성을 선보였다.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레이든이 작은 체구에 비해 보기 좋게 토실토실한 두 개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하읏……!”

“미라벨라, 혹시 보여 주면서 흥분하는 쪽인가?”

“아흣,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다기엔 아까보다 더 기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대형 거울이라도 준비해야겠군.”

커다란 손바닥으로 희고 말랑한 젖가슴을 밀어 올리며 몇 번인가 주무르던 레이든이, 이번에는 집게손가락 사이에 그녀의 유두를 밀접하게 끼웠다. 옅은 분홍빛을 띤 미라벨라의 젖꼭지는 흥분으로 인해 양쪽 다 발딱 서 있었고, 한참을 집요하게 깨물린 탓에 평소보다 조금 더 새빨개진 상태였다.

“아, 레이, 오라버니……. 아흑.”

레이든은 제 여동생처럼 앙증맞은 꼭지 두 개를 쉽게 놓아 줄 생각이 없는 듯 세게 잡아당겼다가 놓기를 반복했다. 그런 다음 양쪽 젖가슴을 동시에 움켜쥐고 단단한 엄지에 힘을 주어 유두를 꾹 눌렀다. 다소 아프게 하는 애무는 그의 개인적인 취향이었지만, 견딜 만한 소소한 고통은 그 뒤에 따라오는 다디단 쾌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 줄 수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미라벨라의 고운 미간이 아픔으로 살짝 찌푸려졌으나 입술 사이로 흐르는 가느다란 신음은 더욱 높아졌다.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낮은 욕설을 내뱉으며 르시엘이 소파 옆으로 다가왔다.

“아, 젠장. 도저히 못 참겠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나신을 오롯이 드러낸, 자신들의 어린 여동생. 동그란 하늘색 눈동자에 투명한 눈물이 가득 고여 글썽이는 모습은 작은 새처럼 여리고 애처로웠다.

두 다리가 활짝 벌어져 흠뻑 젖은 음부를 가리지도 못하고, 오라버니들에 의해 부끄러운 곳을 농락당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 그 연약한 얼굴은 허리 아래가 빠듯해지는 본능적인 충동과 함께, 내면을 거세게 치받아 오는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하, 벨라.”

아까보다 더욱 묵직해진 성기를 문지르던 르시엘이 미라벨라의 작은 손에 제 것을 쥐여 주었다. 그것은 귀두 끝의 갈라진 구멍에서 새어 나온 투명한 프리컴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퍼붓는 물처럼 쏟아지는 쾌락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부드러운 손바닥이 두툼한 귀두 끄트머리를 배운 대로 둥글게 문질렀다. 르시엘이 윽,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읏, 오라버니……!”

탄력 있는 질 안에 긴 손가락 세 개를 동시에 박아 넣던 에일레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 건 그때였다. 미라벨라의 젖가슴을 농락하던 레이든 역시, 손마디에 힘을 주어 연약한 분홍빛 유두를 세게 잡아당기며 비틀었다.

“……아흐윽!”

세 오라버니의 앞에 다리를 활짝 벌려 부끄러운 곳을 그대로 내보인 채 깊은 절정을 맞닥뜨린 순간. 약간의 흐느낌이 섞인, 비명에 가까운 가느다란 신음이 조용한 공간을 울렸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 어때?”

잠시 후, 아직 생소한 오르가슴의 여운으로 축 늘어진 미라벨라의 여린 몸을 고쳐 안으며 에일레스가 제 형제들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르시엘이 은근슬쩍 앞으로 나서자, 그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핀잔을 주었다.

“넌 안 돼. 먼저 하고 싶으면 좆을 줄여 오든가.”

“쳇.”

이 음란한 가정 교육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건 가문의 미래를 위해 그들 세 사람 모두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의무였다. 하나 그녀의 작은 몸을 찢어 놓을 듯 육중한 성기를 지닌 르시엘은 아무리 봐도 미라벨라의 첫 삽입 섹스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불만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으나 제 현실을 잘 직시하고 있는 르시엘이 순순히 물러났다. 에일레스가 이번에는 레이든을 바라보았다.

“레이든?”

“좋아, 내가 하지.”

완전히 발기하여 단단한 복부 위로 올라붙은 굵직한 성기와는 대조적으로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레이든이 미라벨라의 앞에 자리 잡았다. 고결한 청금석을 연상시키는 그의 눈동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냉정했고, 깔끔하게 정리한 백금발은 한 올의 흐트러짐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아, 오라버니…….”

미라벨라의 두 다리는 여전히 활짝 벌어진 채 소파의 양 팔걸이에 각각 올려져 있었다. 그녀를 제 앞까지 쭉 끌어당기며 한쪽 허벅지 아래를 받쳐 든 레이든이 촉촉한 음부의 갈라진 틈새에 발기한 성기를 문질렀다. 그것은 강직한 기둥처럼 단단하였으나 끝이 위쪽으로 살짝 휘어 있었다. 잠깐 동안 경험했던 삽입의 통증을 기억하는 미라벨라가 겁을 먹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에일레스를 찾았다.

“괜찮아, 벨.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흐읏, 응…….”

“레이 형은 널 다치게 하지 않아. 기분 좋게 해 주려는 거야.”

레이든이 작은 구멍 위로 묵직한 귀두 끝을 꾹 누르며 빠듯하게 삽입하는 동안, 에일레스는 달래듯 키스하며 손가락 하나하나를 깍지 끼워 다정하게 잡아 주었다. 엉덩이 뒤쪽으로 느껴지는 그의 것 역시 여전히 단단하게 부풀어 있긴 마찬가지였다. 발갛게 물들어 움찔거리는 질 입구에 맞춰진 레이든의 기다란 성기가 단번에 안을 꿰뚫고 들어왔다.

“하읏, 오라버니! 아흐…….”

“후.”

투둑,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비좁은 공간을 처음으로 벌리면서 속살을 파고드는 생경하고 묵직한 감각에, 미라벨라가 작은 새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새하얀 엉덩이가 파드득 튀어 오르듯 꽉 조여들었다. 아직 절반도 채 삽입하지 못한 성기가 끊어질 듯한 압박감에 레이든이 반듯한 미간을 찌푸렸다.

“……아흑!”

마침내 그가 단호하게 허리를 눌러 그녀의 안으로 페니스를 끝까지 박아 넣었다.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는, 아릿한 첫 통증에 미라벨라가 도리질을 하며 울음 섞인 가냘픈 비명을 내보냈다. 투명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작은 손가락이 간절히 매달리듯 에일레스의 손을 꼭 쥐자 그 하나하나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아, 아파요! 흐윽.”

하지만 대부분의 고통은 경험과 시간이 해결해 주는 법. 레이든은 더 기다려 주지 않고 허리 짓을 시작했지만, 몸을 반으로 가르는 듯한 자비 없는 아픔은 확실히 차츰 잦아들었다.

“그래, 착하지.”

손등이 희게 질리도록 저를 꽉 잡은 미라벨라를 뿌리치지 않고 착실하게 잡아 주던 에일레스가 그녀의 보드라운 귓불을 지그시 물며 칭찬했다.

“너무 잘 참았어, 우리 아가.”

“흐윽, 아…….”

“자, 아픈 거 다 됐다. 이제 기분 좋아질 거야.”

“후……. 무척 조이는군, 미라벨라.”

레이든이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신음했다. 충분히 풀어 두었는데도 아플 정도로 빠듯하고 좁은 내벽을 느끼자 그의 음성에 다소 억눌린 듯한 한숨이 섞여 들었다.

“하읏, 자, 잠깐, 으응!”

밖으로 반쯤 빠져나갔던 묵직한 성기가 예고 없이 끝까지 짓쳐들어오길 반복할 때마다 레이든에게 내주고 있는 아래뿐만 아니라 배 속 전체가 꽉 차는 것처럼 저릿해졌다. 처음으로 열린 길목에는 여전히 홧홧한 통증이 존재했지만, 레이든의 몸을 벅차도록 받아 내며 여린 점막은 점차 녹진하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차차 행위에 익숙해져 아픔과 쾌감의 경계가 슬슬 무너질 무렵, 미라벨라의 자그마한 신음에도 서서히 달콤한 숨소리가 섞였다. 허리를 묵직하게 쳐올려 민감한 질 위쪽 벽을 자극해 주면 미라벨라는 으응,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며 에일레스의 손을 꽉 잡았다. 그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던 레이든의 냉정한 눈동자에 새파란 정욕이 범람하듯 번져 갔다.

“지금 어딜 봐, 미라벨라.”

“아흑, 레, 이든! 읏, 오라버니……!”

그는 자꾸만 도리질하는 작은 턱을 제 쪽으로 잡아당기는 대신, 흥분으로 부푼 동그란 음핵을 벌주듯 손끝에 힘을 주어 콱 짓눌렀다. 미라벨라가 귀엽게 우는 소리를 냈다.

레이든은 곧 그녀의 손을 끌어다 자신과 이어져 있는 부분을 만져 보게 했다. 굵직한 기둥이 뿌리까지 처박힌 결합부는 이미 한계치까지 팽팽해져 입구 쪽의 피부가 얇게 늘어나 있었다. 그것을 더듬어 본 순간 미라벨라는 소스라치게 놀라 울먹였다.

“아, 안 돼! 하읏, 정말 찢어질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에일레스가 낮은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아, 벨. 이 정도로는 문제없어. 아기도 나오는 구멍인걸.”

하지만 그 순간, 형제들의 머릿속에는 모두 공통된 상상이 스쳐 지나갔다.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공작가를 떠나는 미라벨라, 그리고 제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기를 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 그들이 애초에 왜 이 음란한 가정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자면 지극히 당연한 미래였지만…….

“넌 정말 착한 아이야, 벨.”

약간의 핑크빛이 섞인 부드럽고 연한 백금발 위로 제 입술을 깊이 내리며, 에일레스가 낮은 한숨처럼 속삭였다. 평소처럼 나긋함이 깃든 음성이었으나, 어딘가 후회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언뜻 안타깝게 들리기도 했다.

“……좋겠다, 네 남편이 될 사람은.”

“흐읏, 하지만…….”

처음보다 훨씬 깊고 빨라진 레이든의 허리 짓을 감당하느라 가쁜 숨을 토해 내며 미라벨라가 답했다.

“저는, 읏, 오라버니들의 동생인 게, 흐읍, 더 좋아요……!”

이어진 짧은 침묵. 잠시 그 말에 누구도 대답하지 못하는 가운데, 르시엘이 제 머리를 아무렇게나 쓸어 넘기며 나지막이 내뱉었다.

“하, 벨라.”

“아흣, 오라버니, 아…….”

“……미치겠네.”

자신들을 유일한 가족이라 믿고 있는, 순수한 여동생을 상대로 벌이는 배덕하고 음란한 가정 교육의 현장. 미라벨라는 그들의 진실을 모른다. 작은 새처럼 품에 꼭 안긴 채 연신 가냘픈 신음을 토해 내는 그녀를 바라보며 세 명의 오라버니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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