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겨울(5)
* * *
갑작스레 변화하는 기류, 온 몸을 옥죄는 것만 같은 어둠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이린이 한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지만, 그리고 그에 대해 무어라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이 어둠이 계속해서 내게 경고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라고.
이 주변에 감도는 어둠은 일종의 마나였다.
단지 그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어둠 속에 깊이 빠져드는,
마치 늪과도 같은 탁한 이 마나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아니, 정확히는 이 마나가 왜 이 공작령에서 나타나고 있는지가 먼저일 터였다.
“...에반.”
“일단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무엇인지 확인 할 테니, 함께 공작저로 가시죠.”
“에반도 피해야 해요. 이건, 흑마법사가 만들어낸 거니까요.”
“흑마법사...말입니까?”
순간 눈이 가늘어진다. 흑마법사란 것을 내가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 냉정한 아이린의 얼굴에 얼핏 공포마저 엿 보이게 만드는 그 단어를, 내가 어찌하여 모르겠는가.
훗날 아이린이 반역자라 몰렸던 가장 큰 증거, 그게 바로 흑마법사와 연관되어 있었으니까.
아마도 훗날 ‘절멸’이라 불리는 단체였던가.
‘장미 가시의 그대’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대두되었던 그 단체 또한 흑마법사들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런 흑마법사가 어째서, 지금 여기서 등장한 걸까.
허나 흑마법사가 나타났다는그녀의 말을 거짓이라 여기긴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온 몸을 더럽히는 것 같은 이 탁한 어둠은 분명히 이질적이었으니까.
주변의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일단은, 아이린을 여기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먼저겠지.
“판단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지금은 먼저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호위 기사라는 직책을 잊을 수는 없었다.
만약 이런 곳에서 아이린이 허무히 죽는다면, 내가 호위 기사를 하는 이유가 사라지지 않겠는가.
아이린과 눈을 마주치며 단호히 입을 열자, 그녀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지민들의 대피를 생각하기엔, 너무도 순식간에 퍼져버린 어둠이었다.
아직은 단순한 어둠에 불과했기에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진 않았으나,
언제라도 이 어둠이 사람을 향해 제 칼날을 들이밀지 알 수 없었다.
최대한 빨리 다른 이와 합류해야 했다.
화르륵
몸에서 마나를 끌어올리자, 몸에서 피어오른 백색의 염화가 조금씩 어둠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이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그 앞이 비춰져서, 이윽고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인영을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크리스 경!”
“에반이냐, 아가씨는 무사하시겠지!”
“무사합니다. 사람들을 대피시킬 인력이 필요합니다.”
"이미 기사단들이 움직였다. 대피엔 문제가 없을 거야."
이내 다가온 크리스 경의 얼굴은 와락 일그러져 있었다.
그 또한 이 어둠이 흑마법사의 것임을 눈치 챈 것일까,
아이린의 행색을 확인한 그가 나를 보며 다급히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흑마법사가 나타났다. 아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흑마법사를 처리해야 해.”
“그리 많은 수는 아닐 겁니다. 여러 명이 있다기엔 마나가 그리 짙지 않으니까요.”
이 어둠은 분명 이 시가지 전체를 가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농도가 짙은 편은 아니었다.
아마 흑마법사는 한 명, 많아봤자 두 명 정도가 아닐까. 그럼 그들이 노리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의문이 생겼다.
고작해야 한두 명의 인원으로 이 공작령에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사건이 스쳐지나가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마도, 그저 짧게 스쳐지나간 한 줄기의 문장.
유리스에 있던 비극은, 아이린이란 여자에게 삶의 빛을 앗아갔다.
그저 그 한 문장으로 끝나버렸기에 여태껏 잊고 있었다.
허나 만약 그 비극이란 것이 이번 흑마법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그 비극 때문에 아이린이 그토록 비틀려진 것이라면?
시선을 돌리자, 내 곁에 서있던 아이린이 움찔거리며 이내 나를 바라보았다.
푸른 눈동자가 일렁인다.
그 속에 담긴 것은 온전히 걱정뿐이라, 나는 그런 아이린을 바라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
“에반, 설마.”
“아무래도, 제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 경이 가도 되지 않나요, 아니면 차라리 다른 기사단을 이끌고...”
“기사단을 이끌고 가봐야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혼란에 빠질 뿐, 흑마법사는 다수에 강한 녀석들이라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흑마법사가 지닌 마법의 특성은 광범위, 그리고 대규모 공격이었다.
일반적인 마법사와는 달리 저주, 독 따위에 능통한 그들이었기에 마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이들이 나섰다간 오히려 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들을 상대하기에 적합한 것은, 지리멸렬한 다수보다 아마도 강한 개인일 터.
이 공작령에서 가장 강한 기사를 뽑으라면 익스퍼트에서 찾아보아야겠지.
아마 지금은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 해봐야 황실 기사단장 한 사람 뿐이니까.
그리고 공작령의 익스퍼트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제가 가야 합니다.”
크리스 경이 아닌 나였다.
“크리스 경, 아가씨 호위를 부탁드립니다. 흑마법사는 제가 처리합니다.”
“흑마법사를 상대해본 적이 있는 내가 가야”
“제가 갑니다.”
이번 일은, 내가 가야만 했다.
흑마법사를 단순히 처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그 흑마법사가 어떠한 의도를 지녔는지 알아내야만 했다.
‘절멸’이라는 단체가 벌써 생겨난 것인지, 훗날 유리스에 있을 비극이란 것이 흑마법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하나하나 따져봐야만 했다.
만약 그 흑마법사가 그 비극의 시발점이었다면?
크리스 경이 처리했다가 결국 그가 어떤 의도로 여기에 온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단 것이 아니던가.
적어도 미래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가 가야만 했다.
“아가씨를 부탁합니다.”
내 마음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아차린 것일까.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크리스 경이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흑마법사들은 하나 같이 사술을 사용한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라. 설령 사소한 움직임이라 하더라도, 그 것이 치명적인 한 수가 될 수 있다.”
“크리스 경.”
아이린이 그런 크리스 경을 흘겨보며 무어라 했으나, 크리스 경은 그저 고개를 저은 채 아이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미 제 손을 떠난 일입니다. 아가씨의 호위 기사를 한 번 믿어주시죠. 그가 섭섭해하지 않겠습니까?”
“...믿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믿는 거랑 다른 일이에요.”
“아가씨.”
내가 입을 열자, 아이린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짙은 어둠 속이었건만, 그 푸른 눈만큼은 여전히 내게 향한 채 일렁여 문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이러한 관계가 되리란 걸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녀가 나를 걱정하는 이 상황이 우습게 느껴져서, 나는 옅게 웃으며 아이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아가씨의 호위 기사가, 고작 흑마법사 따위에 지겠습니까?”
무너지지 않는다. 고작 이 정도로, 쉽사리 포기 할 리가 없었다.
앞으로 아이린의 호위 기사로써 겪을 일들은 이보다 더 힘들 터였다.
흑마법사라는 이름 하나에 뒤로 물러서 사태를 방관할 수야 있겠는가.
앞으로 5년, 여주가 등장하는 시점까지 고작 5년이란 시간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나는 더 성장해야 했다. 설령 이 앞에 마스터의 기사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망설임 없이 검을 뽑을 정도가 되어야만 했다.
나는, 아이린의 호위 기사가 아니던가.
“다치지 마세요.”
“안 다치겠습니다.”
“명령이에요. 절대로, 그 때처럼 다치지 마세요.”
“...명심하겠습니다.”
그 목소리에 담긴 것은 여느 때처럼 차가움이 아니었다.
문득, 날씨가 춥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목소리를 타고 전해져 오는 온기가 몸을 달궈서, 순간 이 계절이 겨울이 아니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가 말한 그 때란, 아마도 처음 암살자를 만나 다쳤던 그 날을 말하는 것이겠지.
자신은 그 때와 달랐다. 검을 다루는 것도 더욱 익숙해졌고, 이제는 크리스 경을 이기는 횟수도 잦아졌다.
검을 쥔다.
그 투박한 검의 손잡이를 쥐고, 아이린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그렇게 다시금 어둠을 바라본다.
짙은 어둠, 이윽고 어둠을 가르는 하얀 색의 마나가 온 몸에서 피어오른다.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고양감이 몸을 가득 채운다. 심장이 박동하고, 이내 근육들이 천천히 긴장하기 시작했다.
검을 처음 쥐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암살자들을 만나, 그 검에 묻었던 피를 떠올린다.
누군가를 벤다는 것은 그토록 참혹한 것이었다.
설령 베어지는 이가 악인이라 할지라도, 결코 사람이 쉽사리 자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허나 그 검을 쥔 손에 담긴 것이 다짐이라면, 자신에게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이라면.
그 검에는 망설임이란 것이 사라져야 했다. 이 순간, 검을 쥔 손의 떨림이 사라진다.
흑마법사, 아마도 이 유리스의 닥칠 비극의 시발점이 될 무언가.
어두운 방 속에서 아이린의 죽음을 슬퍼했던 이는 그녀의 호위 기사가 되었고,
이제는 아이린을 지키기 위하여 어둠을 홀로 밟기 시작했다.
죽을 지도 몰랐다. 애초에 품은 다짐 따위가 무상하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허무하게 사라질 지도 몰랐다.
후회 할 지도 몰랐다. 이 상황에서 구차하게 살아남아, 언젠가는 이 순간을 한탄하며 쓸쓸히 죽을 지도 몰랐다.
절망, 좌절, 후회, 책임, 슬픔. 이 모든 감정이 한데로 아우러져,
캄캄한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평생을 살아갈 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는다. 아이린 유리스라는 한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런 그녀가 나중에 악녀가 아닌, 그저 유리스의 공녀로 남아 있기를 바랐다.
하여, 기사는 검을 든다.
이윽고 맹렬한 백색의 염화가 검을 휘감기 시작했다.
별과 달마저 가린 어둠이었건만, 검에 둘러진 염화는 이 어둠을 뚫고 주변의 모든 것을 밝히고 있었다.
일렁이던 녹안이 이내 한 방향을 바라보며 멈추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짙게 피어오르는 어둠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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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혼란, 혼돈.
흑마법의 기초이자 모든 어둠의 근원이 되는 요소.
흑마법사인 칼리파가 참으로 좋아하는 것이기도 했다. 북부를 수호하는 이 공작령에 그 씨앗이 숨어든다면?
“재밌겠군.”
비틀린 입꼬리가 소름이 끼칠 만큼이나 찢어져, 이내 그 입속에 검은 이빨들이 반짝였다.
그 입 속에서 새어나온 것은 악취가 가득한 어둠이라, 주변을 배회하던 생명이 그 어둠에 천천히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북부를 수호하는 유리스, 제국의 5대 가문 중 방패를 상징하는 가문.
그 모든 것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다면,
어쩌면 30년 전 아쉽게 실패했던 절멸을 이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질병이란 참으로 사소하지만, 때로는 그 만큼 사람을 쉽사리 무너트리는 것이 없었다.
사람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무너트린다. 약해진 마음은 피로한 신체를 견뎌 내지 못한다.
설령 제 아무리 강한 기사라 한들 병에 무너지는 것이 결국 인간이었기에.
자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을 바라보며 칼리파는 광소했다.
현 시점의 의료 기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질병,
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던가.
마치 그림자처럼, 조용히 제 거대한 몸을 웅크린 피조물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병이 움직이면, 그 씨앗이 이 공작령에 퍼질 터였다.
그 사소한 발자국이 이 광대한 대지에 퍼져나가 이윽고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무너트릴 것이란 생각이 들자,
등골을 타고 전해져 오는 짜릿함에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렸다.
“크흐흐, 크흐..."
이 얼마나 짜릿한가! 제국의 방패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단지, 이 흑마법사 칼리파라는 존재에 의해서!
벅벅 긁히는 몸이 손톱에 파여 피가 흐름에도 입가에는 미소가 여전히 걸려 있었다.
이 것을 단지 희열이라는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아니, 이건 쾌락이었다!
뇌를 차고 스멀거리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감각이 이토록 좋아서, 벌려진 입에서 침이 줄줄 새어나왔다.
그럼에도 칼리파는 웃었다. 꺾인 허리에 몸이 무너지고,
바닥에 다리가 잘린 거미마냥 몸을 뒤흔들면서도 칼리파는 웃었다.
쿠웅
이윽고 자신의 피조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지를 두드리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옴에 자신의 심장또한 그에 맞춰 박동하는 것 같았다.
괴이하게 벌려진 입에서 새어나오는 것은 이미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다.
그저 짐승이 포효하듯, 그저 비틀린 소리만이 나올 뿐이었다.
하얗게 까뒤집어진 눈, 그 눈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 검은 색의 인영이었다.
인영?
아니, 저 검을 든 모습을 보라. 아마도 그는 기사이겠지.
뒤틀린 정신이 돌아와, 이내 칼리파는 비척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뒤로 젖혀진 고개가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 그의 목에서 탁한 음성이 내뱉어졌다.
“막으러 왔는가?”
“그래.”
“죽으러 왔는가?”
“아니.”
참으로 짧은 대답이었다. 허나 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이 영광스런 절멸의 시작점에, 그 깃발 끝에 그의 목을 걸어 올린다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희열에 칼리파는 괴이하게 웃어 보였다.
“참으로 용맹한 기사나리로군. 특별히 깃발에 걸어주겠어. 다리, 팔? 아니면 목. 골라보시게. 내 그대에게는 특별히 그 부위를 선택하도록 해주지.”
하하!
이윽고 칼리파가 광소하자, 에반은 그런 흑마법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눈동자에 깃든 것은 오직 여유라. 칼리파는 짐짓 웃음을 멈춘 채 검을 쥔 기사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기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여기서 죽을 거라 생각하나?”
“...당연한 것을.”
묻지 말아라
허나 그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아니, 더 이상 이을 수 없다는 표현이 옳으리라.
칼리파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것이 환상이라 생각했다.
서걱
자신이 만든 그 거대한 피조물이, 백색의 검격에 한 순간에 베어져 스러지는 이 광경을.
어찌하여 보이는 그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아?"
투두둑
허나 제 뺨에 튀긴 검은 액체들을 느꼈을 때, 칼리파는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어둠 뿐이었어야 했다.
허나 이 앞에 보이는 하얀 빛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죽는 건 너다."
그 한 마디에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그간 살아오면서 두려움이라는 것을 못 느끼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도, 설령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도.
단 한 번도 두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건만.
아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것은 하얀 빛 뿐만이 아니었다.
그 녹색!
자신을 검으로 수차례 찌르듯 날카로운 기세를 보내오는 그 녹안이, 자신의 몸을 굳게 만들고 있었다.
이 순간, 칼리파는 처음으로 공포라는 것을 느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