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징 패스트볼-205화 (205/296)

205화 윈터 미팅 01

윈터 미팅은 메이저리그 오프 시즌의 꽃이었다.

보통은 FA계약으로 시작해 후속 트레이드, 그리고 룰5 드래프트로 이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단장인 홀먼과 공동 구단주 김민 그리고 스카우트 팀장 그레이가 포함된 7명의 팀을 LA로 파견했다.

비즈니스석에 앉은 김민이 말했다.

“외부 FA를 영입할 돈이 없으니, 초반은 탐색전만 가능하겠군요.”

그레이는 내부 FA를 지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킴, 머레이 계약이 남았습니다. 신중하게 접근해 주십시오.”

홀먼 단장의 목표는 윈터 미팅에서 내부 FA 중 한 명인 머레이를 잡는 것이었다.

목표는 연간 800만 달러(99억 원) 이하.

성공한다면 내부 FA 세 명을 모두 잔류시켜 성공적인 오프 시즌을 만들 수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가져간다면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김민은 아직 공을 잡을 수 없었지만, 그 누구도 그의 다음 시즌 활약을 의심하지 않았다.

“타자 쪽에서 좋은 매물이 보이면 좋겠는데…… 싸고 좋은 매물이 있다고 해도 우리 지갑 사정으로는 어림도 없겠죠?”

홀먼 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더 돈을 쓰는 건 위험합니다. 다른 팀 타자나 투수들은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렉스는 김민이 LA로 떠나기 전 한 가지를 신신당부했다.

“킴, 트레이드를 조심해. 너구리같은 단장들이 자네를 노리고 달려들 테니까.”

김민은 애초에 트레이드를 시도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렉스의 빈자리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채운다. 그리고 투수진은 1월 피칭 스쿨을 시작으로 내가 완성시킨다.’

그렉스는 탬파베이에 남아 지명 타자 후보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김민이 물었다.

“이번 윈터 미팅이 열리는 곳은 어느 호텔이던가요?”

“인터컨티넨탈입니다.”

“좋은 호텔이군요.”

“윈터 미팅은 5성급 호텔이 기본입니다.”

LA는 세계에서 5성급 호텔이 6번째로 많은 도시였다.

퉁…… 끼익…….

비행기가 다소 거칠게 착륙했다.

활주로를 미끄러지는 비행기.

홀먼 단장이 김민에게 말했다.

“펌 랜딩이라고 합니다. 승객들은 다소 불편하지만, 이렇게 착륙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하더군요.”

그는 김민이 구단주가 된 이후 목소리가 부드러워져 있었다.

‘킴과 그렉스는 빈스와 다르다. 이들이라면 탬파베이를 더 좋은 구단으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른다.’

홀먼 단장은 두 사람이 자신을 유임시켜 준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 * *

윈터 미팅 첫날.

기자들은 각 팀의 단장과 슈퍼에이전트들을 취재했지만, 이렇다 할 뉴스를 건지지 못했다.

“이건 매물이 없어서 그래. 텍사스의 라이프를 제외하곤 강타자가 보이질 않으니…….”

“퍼지(이반 로드리게스)도 매물로 나왔잖아.”

“퍼지는 훌륭한 포수지만, 팀을 확 바꿀 만한 강타자가 아니잖아.”

“난 그래도 라이프보다는 퍼지라고 생각해. 포수는 팀의 기둥이야. 좋은 포수가 있는 팀은 절대 미끄러지지 않아.”

기자들은 초조한 듯 로비를 서성거렸다.

이때 한 기자가 소리쳤다.

“저기 론도다.”

슈퍼 에이전트 론도.

그는 이번 윈터리그에 투수 두 명을 고객으로 내세웠다.

한 명은 애리조나의 중견 투수 페일로.

페일로는 지난 시즌 11승에 오르며 2년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나머지 한 명은 애틀랜타의 커.

커는 6시즌 내내 불펜에서 뛰었는데 지난 시즌은 보직을 가리지 않고 불펜의 키맨으로 활약했다.

그를 영입한다면 불펜에 힘을 줄 수가 있었다.

기자들이 론도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높였다.

“론도, 이번 윈터 미팅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팬들을 위한 소식이 없을까요?”

“FA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론도는 기자들의 질문이 걸음을 멈췄다.

“FA계약이라…… 이번 윈터 미팅은 FA 계약보다는 트레이드가 중심이 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가 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번 FA 매물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00홈런의 강타자 라이프를 제외한다면 3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없었다.

투수 쪽도 사정은 비슷했다.

300승을 바라보고 있는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가 매물로 나왔지만, 나이가 너무 많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보다 젊은 투수를 원하고 있었다.

론도는 몇 가지 질문을 받아주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남겨진 기자들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론도 말대로야. 이번 윈터 미팅은 FA보다는 트레이드가 더 중요할 것 같아.”

“트레이드라면 3, 4일 차는 돼야 나올 텐데…….”

“어쩔 수 없지. 윈터 미팅 초반은 FA 행선지 예상 정도로 때워야지.”

기자들은 굵직한 뉴스가 나오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윈터 미팅 2일 차.

김민과 홀먼 단장은 머레이의 에이전트와 마주 앉았다.

머레이는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신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맡겼다.

사실 이게 일반적이었다.

“머레이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는 팀의 센터를 맡고 있으며, 뛰어난 공격력으로 월드시리즈에 기여했습니다. 전 탬파베이 구단이 머레이에게 좋은 계약을 제시할 것을 믿고 있습니다.”

파란 눈에 큰 키.

머레이의 에이전트 필립은 전형적인 남부 사나이였다.

“우리는 머레이의 공헌을 충분히 알고 있고, 최선을 다해 이번 계약에 임할 생각입니다. 그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홀먼 단장과 필립은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우선 계약기간인데…… 저희 팀은 4년을 원하고 있습니다.”

4년에 총액 3천200만 달러(396억 원).

이것이 탬파베이가 그리고 있는 머레이의 계약의 가이드라인이었다.

에이전트 필립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기간이 4년이면 가격이 좀 올라가겠는데요?”

“저희는 머레이가 다니엘과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니엘은 플로리다 말린스의 중견수였다. 그는 지난해 3년 2,000만 달러(248억 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었다.

홀먼 단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필립이 펄쩍 뛰어올랐다.

“다니엘이라니요? 머레이는 한 등급 위에 놓인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다니엘은 2할 후반 타격에 19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머레이는 이번 시즌 0.276의 타율에 21홈런을 쳤다.

“19도루는 21홈런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홀먼 단장 또한 21홈런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머레이보다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공격에서는 머레이가 위, 수비에서는 다니엘이 위였다.

홀먼 단장이 목소리를 낮췄다.

“머레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니엘보다 한 등급 위라면…….”

“당연히 한 등급 위입니다. 머레이와 같은 등급에 놓을 수 있는 선수는 바로 더글라스입니다.”

더글라스는 양키스의 중견수로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지난 시즌 그의 연봉은 800만 달러(99억 원).

하지만 이것은 FA계약이 아니었다.

더글라스가 FA로 풀린다면 연간 1,000만 달러(124억 원)가 넘는 계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

협상 테이블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3분 정도 침묵이 이어졌다.

이윽고 홀먼 단장이 입을 열었다.

“필립, 어느 정도를 원하고 계신 겁니까? 구단주께 저희도 보고를 드려야 해서…….”

필립이 오른손을 들며 대답했다.

“5년 6천만 달러(744억 원)가 마지노선입니다.”

“총액 6천만 달러에 5년 계약이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필립의 태도는 차가웠다.

홀먼 단장은 이번 협상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원래 받고 싶은 금액보다 올려 부르는 게 정상이긴 하지만, 연간 1,200만 달러(148억 원)는 너무 큰 금액이다.’

그는 다음 미팅 일정을 잡고자 했지만 필립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건을 수락하지 않는다면, 다음 미팅은 잡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차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접촉하고 있는 다른 팀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 조건은 너무…….”

“너무하지 않습니다. 홀먼 단장님, 이번 FA 시장, 타자가 부족하다는 것쯤은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A 계약은 시장 논리로 움직였다.

공급이 많을 때는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공급이 하락하면 가격이 올랐다.

홀먼 단장은 속으로 혀를 찼다.

‘필립의 말대로다. 이번 FA 시장에 쓸 만한 타자는 라이프와 퍼지밖에 없다. 머레이는 대단한 타자가 아니지만 탑10에 들 수 있을 거야.’

그는 다음 미팅 날짜도 잡지 못한 채 팀 스위트룸으로 되돌아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김민의 물음에 홀먼 단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일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김민은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필립 쪽에서 강하게 불렀군요.”

“필립은 머레이에게 초대형 계약을 안겨 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초대형 계약이라면 대체 얼마짜리 계약인지?”

“6천만 달러를 부르더군요.”

김민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6천만 달러라면 이번 구단 매각보다 더 큰 계약이군요.”

물론 6천만 달러 전부가 머레이에게 돌아가진 않았다.

세금과 보험 그리고 메이저리그 연금, 에이전트 비를 제한다면 전체 금액의 46%에서 49% 정도가 그의 몫이었다.

“다음 미팅에선 조금 깎아 보도록 하죠.”

홀먼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실 2차 미팅 일정도 잡지 못했습니다. 필립이 강경하게 나오더군요.”

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말고 접촉하는 팀이 있는 모양이군요.”

“아마 그럴 겁니다.”

그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1천만 달러 이상을 제시한 구단이 있는 모양이야. 하지만 우리는 이 이상 제시액을 올릴 수 없다. 머레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클락 때처럼 머레이에게 직접 전화를 걸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 계약 때 선수 겸 구단주가 나선다면 단장은 있으나 마나 한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에이전트를 무시하고 선수와 직접 협상하는 것이 계속되면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서 탬파베이와 김민을 견제할 수도 있었다.

그는 머레이 계약만큼은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홀먼, 내일 다시 전화를 걸어 보세요.”

홀먼 단장이 힘없이 말했다.

“필립은 금액을 올리지 않으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겁니다.”

“당장 금액을 올릴 수는 없으니, 기다려 달라. 이 정도면 될 겁니다.”

홀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 *

그레이가 급히 김민을 깨웠다.

“킴! 킴!”

김민은 그레이의 목소리가 다급한 것을 깨닫곤 몸을 일으켰다.

“무, 무슨 일입니까?”

“머레이가 계약했습니다.”

잠이 확 달아나는 소식이었다.

김민이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머레이가 계약했다고요? 어느 구단과 계약한 겁니까? 우린 당연히 아니겠죠?”

“뉴욕 양키스입니다.”

김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말했다.

“머레이가 양키스라고요?”

양키스에는 머레이보다 뛰어난 더글라스가 중견수를 맡고 있었다.

‘더글라스가 오프 시즌 부상이라도 당한 건가?’

더글라스가 교통사고나 총격 사건에 휘말린 것이 아니라면 양키스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레이가 대답했다.

“양키스가 더글라스를 트레이드시켰습니다.”

김민은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찾았다.

당장 어디 뛰어갈 곳이 없는데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더글라스가 트레이드라니요? 대상이 누구입니까?”

그레이가 TV를 틀며 말했다.

“곧 뉴스가 나올 겁니다. 텍사스와 양키스의 트레이드입니다.”

텍사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제외한 올스타 플레이어 2명이 모두 FA 시장에 나왔다.

“텍사스라면 트레이드 매물이 없지 않습니까?”

TV 화면에 얼굴을 드러낸 선수는 바로 알렉스 로드리게스였다.

김민은 경악했다.

“에이로드가 양키스로 향한단 말입니까?”

골드글러브에 실버슬러거, 홈런왕을 동시에 석권한 유격수 에이로드.

김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번 시즌 아메리칸 리그 MVP는 바로 그였다.

에이로드의 양키스 합류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중견수 더글라스와 3루수 홀리스 그리고 2루수 홀랜드를 넘겨주는 3대1 트레이드입니다.”

윈터 미팅 3일 차.

양키스가 믿기지 않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오기 위해 주전 선수 세 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과감함을 보여 주었다.

“양키스가 주전 라인업의 30%를 바꿨군요.”

“후속 트레이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머레이의 계약금액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덜컥.

문이 열리자 당황한 홀먼이 안으로 들어왔다.

“일이…….”

김민이 TV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 끝났습니다.

TV 화면에는 에이로드의 사진과 기자의 설명이 계속되고 있었다.

홀먼 단장이 어깨를 축 내렸다.

“큰일 났군요.”

중견수는 외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어설픈 마이너리거를 올렸다가는 외야 수비에 구멍이 날 수도 있었다.

“머레이가 아니면 곤란한데…….”

머레이가 아니면 곤란하다.

그렇기 때문에 탬파베이는 연간 8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탬파베이에게 800만 달러는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30홈런을 때린 그렉스가 탬파베이로 오면서 받았던 금액이 바로 8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머레이는 그 이상의 금액을 받고 뉴욕 양키스로 향했다.

그레이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 FA로 나온 중견수 목록을 작성하겠습니다.”

김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최악의 윈터 미팅이군.’

홀먼 단장과 그레이가 차례로 방을 빠져나갔다.

* * *

“없는 건가?”

“없습니다.”

800만 달러의 예산으로는 수준급 외야수를 잡을 수가 없었다.

머레이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외야수는 적어도 1,200만 달러는 줘야 했다.

“차라리 텍사스에 트레이드 제안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텍사스는 노장 중견수 하버가 센터를 맡고 있었다.

“허버를 얻기 위해 누굴 내준단 말입니까?”

“그 그것이…….”

김민은 노장인 하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버를 데려오기 위해 레귤러를 내준다면, 그 빈자리는 또 누구로 채운단 말인가?’

탬파베이 레이스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뎁스가 두꺼운 팀이 아니었다.

“룰5라도 알아볼까요?”

그레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키스의 초대형 트레이드는 그의 계획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

“투수를 매물로 트레이드를 짜 보도록 하죠.”

“투수라면…….”

“라우리나 터커 정도는 내놔야 할 겁니다.”

라우리는 볼튼, 스페이츠에 이은 불펜의 3번째 투수였고, 터커는 5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내셔널 리그 팀들과 접촉해 보겠습니다.”

“일단 외야 유망주 명단을 만들어 주십시오. 제가 한번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그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

“즉시 작성을 시작하겠습니다.”

5시간 뒤.

김민은 29개 구단의 외야 유망주 그리고 백업 선수들의 명단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거의 완벽할 겁니다.”

김민은 이 중에서 머레이의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제가 잠시 둘러보겠습니다. 그레이는 가서 쉬도록 하세요.”

“옆방에 있겠습니다.”

딸칵.

김민은 그레이가 나가자 천천히 리스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 뒤, 눈이 커졌다.

“그래 바로 이 선수야!”

그가 지목한 선수는 바로 A. 산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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