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위기에서 빛나는 별 05
10회 초.
보스턴의 첫 타자는 라파엘이었다.
“라파엘 오늘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섭니다. 탬파베이 마운드는 여전히 킴이 지키고 있습니다.”
“킴의 현재 투구수 94개입니다. 투구수 자체만 보면 여유가 있지만 사실 그리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닐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킴은 데뷔 이후 한 번도 105개 이상 투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은 킴의 한계 투구수를 다른 투수들보다 낮게 잡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자들 역시 해설진과 같은 생각이었다.
“킴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어. 주자가 나가면 교체하겠지?”
“아마도.”
“내가 보기에 10회에 올린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야.”
“왜?”
“상대는 보스턴이라고.”
라파엘은 상대 투수의 투구수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자신이 때릴 공에 집중하고 있었다.
‘녀석은 다양한 브레이킹볼과 체인지업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녀석이 모든 타자에게 던지는 공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패스트볼이다.’
라파엘은 이번에도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
“킴, 와인드업!”
초구는 역시 빠른 공.
라파엘은 패스트볼 타이밍에 배트를 냈다.
탁!
빗맞은 공이 그대로 3루 파울존에 떨어졌다.
“파울!”
라파엘은 배트를 내리곤 미간을 좁혔다.
‘스플리터였나?’
김민의 스플리터는 7회와 달리 날카롭게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7회처럼 빠르고 강하게 떨어졌다면 파울이 아닌 헛스윙이 나왔을 것이다.
‘이닝 수만큼 무뎌진 것이겠지.’
그는 다시 배트를 들었다.
김민은 자신의 호흡이 9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친 것인가? 예상보다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투구수가 적다고 해도 10회 등판은 부담되는 일이었다.
‘몸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
그는 그립을 고쳐 잡곤 바깥쪽 코너를 공략했다.
슉!
라파엘은 바깥쪽 코너로 날아오는 공을 보곤 두 손에 힘을 주었다.
‘이번에는 패스트볼이다.’
따악!
배트에 맞은 공이 멀리 날아갔다.
“큽니다!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는 것일까요?”
그러나 공은 끝까지 뻗지 못한 채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갔다.
“파울! 파울입니다!”
파울 판정 이후 두 선수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 이유는 각각 달랐다.
김민은 안도의 한숨.
라파엘은 아쉬움의 한숨이었다.
‘제구가 조금만 어긋나면 펜스를 넘어가겠군. 지금부터 실수는 곧 실점이야.’
다음 순간 김민은 머릿속에 커브를 떠올렸다.
‘체인지 오브 페이스?’
곧 그는 머릿속에서 커브를 지웠다.
‘아니야. 이건 라파엘도 생각할 수 있는 볼 배합이야. 그리고 지난해 너무 많이 써먹었어.’
그는 커브 대신 다른 공을 선택했다.
김민의 손끝을 떠난 공이 바람을 갈랐다.
슉!
라파엘은 빠른 공을 보곤 다시 두 손에 힘을 주었다.
‘커브나 체인지업이 아니야.’
생각할 수 있는 공은 패스트볼과 커터, 그리고 스플리터.
이 중 스플리터와 패스트볼은 이미 던진 바 있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커터인가?’
커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를 조금 더 바깥쪽에 맞춰야 했다.
라파엘은 몸의 중심을 조금 더 바깥쪽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하면 배트를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커터를 공략해 낼 수 있었다.
‘킴, 이것으로 끝이다.’
딱!
배트에 맞은 공이 낮은 울림을 냈다.
‘커터가 아니야.’
라파엘은 배트를 맞고 튕겨 나가는 공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큽니다! 이번에도 멀리 날아가는 타구!”
커터라면 볼 것도 없이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은 조금 더 타구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설마 넘어가는 건 아니겠지?’
록튼이 미트를 든 채 몸을 일으켰다.
이 공이 펜스를 넘어간다면 김민의 10회 투입은 코칭 스탭의 최대 실책이 될 것이다.
“중견수 머레이가 뒤로 물러납니다.”
툭.
머레이는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그의 뒤는 바로 펜스였다.
‘젠장…… 그대로 넘어가는 건가?’
머레이가 미간을 좁힌 바로 그 순간이었다.
하얀 공이 그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잡을 수 있어.’
머레이는 떨어지는 공에 집중했다.
팡!
글러브에 들어온 공이 짧은 소리를 냈다.
“머레이! 펜스를 등지고 타구를 잡아냅니다!”
“마지막 순간 공이 뻗지 못했습니다. 라파엘, 이번 타석에서 아쉬운 타구를 2개나 기록하는군요.”
라파엘의 타구는 결국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고 말았다.
아웃된 직후.
라파엘이 1루 베이스에서 물러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후…… 결국 펜스를 넘기지 못했군.”
그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노라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이스 배팅.”
응원이 담긴 메시지.
그러나 라파엘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노라, 녀석에게 또 속고 말았어.”
“속았다고?”
라파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커터라고 생각해서 쳤는데 포심이었어.”
노라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전광판에 표시된 구속은 겨우 91마일(146km)이었어. 그게 포심이었다고?”
“구속이 떨어진 건 체력 때문이겠지. 공의 무브먼트는 포심 패스트볼이었어.”
노라는 생각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91마일까지 떨어졌다면,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역시 10회 등판은 무리였어.’
그는 김민이 이번 10회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그란델입니다.”
그란델은 라파엘 못지않은 타자였다.
김민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압박감을 느꼈다.
‘투수의 감각이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어.’
할 수 있다면 볼넷으로 그를 거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란델을 거른다고 해도 다음 타자가 문제였다.
보스턴의 5번 타자는 8회부터 교체로 출전한 톰이었다.
톰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전이 많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기량만 놓고 보면 선발 출전한 닉 이상의 타자였다.
‘다음은 톰이야. 이번에는 도망은 칠 수 없어.’
김민은 그립을 고쳐 쥐었다.
‘어떻게든 막는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슉!
공이 솟아오르며 위쪽 코너를 공략했다.
파앙!
“스윙 스트라이크!”
그란델은 예상보다 빠른 공에 고개를 갸웃했다.
‘95마일(153km)? 킴은 체력이 떨어진 게 아니었나?’
대기 타석에서 본 공과는 사뭇 다른 공이었다.
노라는 김민이 95마일을 찍었음에도 자신에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킴의 95마일은 아마 전력투구일 테지. 하지만 킴, 이것을 알아야 해. 9회 이후 전력투구는 단순히 공을 하나 더 던진 게 아니야. 남은 체력을 모두 쥐어짠 결과물이라고.’
그는 김민이 이번 공을 던지면서 상당한 체력을 소모했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그란델을 넘는다고 해도 톰 선에서 끝나겠군.”
노라는 이번 10회 반드시 점수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슉!
두 번째 공이 안쪽을 깊게 찔렀다.
그란델은 이 공을 참았고, 볼 판정을 받았다.
“카운트 1-1,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맴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더 큰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은 투수일 겁니다.”
“보스턴 불펜진이 탬파베이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보스턴은 10회 점수를 뽑지 못한다고 해도 12회까지 갈 여력이 충분합니다. 반면 탬파베이 불펜진은 아직 보스턴에 미치지 못합니다. 킴의 느끼는 압박감은 상당할 겁니다.”
김민도 탬파베이 불펜진이 보스턴보다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스턴 불펜이 더 낫다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알 수 있는 거야.’
그는 자신이 페드로와 대등하게 맞섰듯 볼튼과 로버트도 보스턴 불펜진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슉!
세 번째 공은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스플리터였다.
탁!
그란델의 배트에 맞은 공이 큰 바운드를 일으키며 파울이 되었다.
“3구는 파울입니다!”
김민은 전광판으로 고개를 돌린 뒤 깊게 심호흡했다.
“좋았어.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어.”
주먹을 불끈 쥔 순간, 오른손이 살짝 떨렸다.
‘큭…… 한계인가?’
김민은 자신이 한계 투구수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면 100개 정도에서 한계가 오는군.’
스코어에 여유가 있다면 벤치에 교체를 건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0-0 동점이었다.
‘내가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한계를 넘는 것은 계란의 껍질을 깨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야. 어떻게든 해야 해.’
김민은 그립을 고쳐 잡았다.
슉!
빠른 공이 타자 눈높이로 날아갔다.
‘하이 패스트볼? 하지만 뻔히 보이는군.’
그란델은 배트를 내지 않고 멈췄다.
팡!
공이 들어왔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카운트 2-2입니다.”
“타자에게 나쁘지 않은 카운트군요. 그란델은 다음 공을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공을 하나 더 뺀다면 3-2로 카운트가 나빠졌다.
김민은 공을 빼는 대신 승부를 택했다.
‘에이스라면 이런 상황에서 승부할 수 있어야 해.’
록튼도 그와 비슷한 생각이었다.
‘킴, 도망치는 것은 옳지 않아. 3-2까지 가면 더 힘들어진다고, 여기서 승부해야 해.’
이윽고 김민이 사인을 냈다.
록튼은 그 사인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에이스, 한번 던져 보라고.’
슉!
빠른 공이 바람을 뚫고 날아갔다.
‘눈에 보이는 빠른 공, 패스트볼인가? 아니면…….’
그란델은 순간 커터나 스플리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밋밋한 무브먼트를 보고 생각을 바꾸었다.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구속이 떨어진 모양이군.’
그는 공을 향해 배트를 냈다.
탁!
배트 아랫부분에 맞은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를 일으켰다.
팍!
‘왜?’
그란델은 1루로 뛰어가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졌다.
‘밋밋한 패스트볼이었을 텐데…….’
그의 예상대로라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나 키를 넘는 2루타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공은 유격수 브라이튼의 글러브에 들어가 있었다.
“브라이튼 1루에 빠르게 송구! 주자를 잡아냅니다!”
그란델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김민에게 돌렸다.
“대체 뭘 던진 거야?”
타격 후 타자가 투수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김민은 공을 넘겨받은 뒤 그립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가 쥔 그립은 바로 스플리터였다.
그란델은 그 그립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밋밋한 패스트볼이 아니라 스플리터였다고? 하지만 떨어지는 각도가…… 그렇군. 체력이 떨어져서 스플리터 역시 떨어지는 각도가 무뎌진 거야. 그래서 패스트볼이라고 착각을 한 거고. 게다가 전에 던진 라이징 패스트볼도 영향을 미쳤겠지. 정반대의 무브먼트였으니까.’
스플리터는 아무리 밋밋해도 패스트볼보다 더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패스트볼이라 생각하고 쳤다면 땅볼이 나오는 것이 당연했다.
“보스턴의 10회 초 마지막 타자는 톰입니다!”
“톰은 지난 시즌 보스턴이 우승을 위해 영입한 퍼즐 중 하나입니다.”
톰은 지난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김민을 몰아붙인 바 있었다.
‘킴, 미안하지만 여기서 게임 오버야.’
김민은 톰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란델과 같은 위압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잡을 수 있는 타자란 뜻인가?’
그는 빠르게 사인을 교환한 뒤, 초구를 던졌다.
슉!
잘 제구된 공이 안쪽 코너를 노렸다.
파앙!
“스트라이크!”
톰은 배트를 내는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91마일(146km) 구속은 떨어졌지만 제구는 살아 있군.’
그는 배트를 살짝 길게 잡았다.
‘다음 공은 바깥쪽 패스트볼이다.’
제구가 뛰어난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로케이션이었다.
톰은 김민이 로케이션으로 승부를 걸어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다음 공은 그의 믿음을 배신했다.
파앙!
“스윙 스트라이크!”
김민이 던진 공은 안쪽에 잘 제구된 패스트볼이었다.
‘초구하고 같잖아.’
두 번이나 같은 코스를 찔렀다는 것은 타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었다.
노라가 김민을 보면 낮게 중얼거렸다.
“톰이 얕보였군.”
라파엘이 그 옆에서 말을 받았다.
“그게 톰에게는 더 좋을지 몰라.”
“방심이란 말인가?”
“그렇지.”
노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킴은 방심하는 투수가 아니야. 저건 아마 자신감의 표현일 거야.”
김민은 세 번째 공으로 빠르게 승부했다.
슉!
한가운데에서 떨어지는 커브.
‘지난 시즌 패턴이냐?’
톰은 이를 악물고 그 커브를 걷어냈다.
탁!
“파울!”
그는 파울을 친 뒤 미간을 좁혔다.
‘로케이션 승부조차 필요 없는 상대란 뜻인가?’
톰은 살짝 약이 올랐다.
김민은 상대의 표정을 살핀 뒤 승부구를 결정했다.
‘이거면 될 거야.’
다음 순간 공이 그의 손끝을 떠났다.
슉!
톰은 김민이 던진 공을 보곤 좁혔던 미간을 폈다.
‘같은 공이다.’
8회 안타를 쳤을 때와 같은 코스와 같은 구속.
‘자신의 볼 배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타석에서 증명하려 하는 것인가? 무모해.’
톰은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킴, 네 오만이 오늘 경기를 망쳤다.’
그는 바깥쪽 스플리터를 1, 2루 사이로 밀었다.
탁!
질 좋은 타구가 1, 2루 사이로 날아갔다.
“빠른 타구가 1, 2루 사이를…… 통과하지 못합니다. 어째서 2루수가 저기 서 있는 것일까요?”
타구는 방향과 스피드 모두 좋았다.
하지만 방향과 스피드는 모두 예상된 범위 안이었다.
“멋진 시프트입니다. 킴과 록튼 배터리의 함정에 톰이 빠졌습니다.”
2루수 칼튼은 여유 있게 1루에 공을 던져 이닝을 끝냈다.
“아웃!”
호이스 감독은 탬파베이와 김민이 자신들다운 방법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고 생각했다.
“지더라도 자신들의 야구를 하겠다는 뜻이군.”
아문 수석 코치가 그 말을 받았다.
“탬파베이는 확실히 지난 시즌과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이제 강팀입니다.”
10회 말.
페드로는 아이싱을 거부하고 마운드에 오르려 했다.
반헬 투수 코치는 급히 두 손을 뻗었다.
“페드로, 무리야!”
“킴이 막아 냈습니다.”
그는 김민을 상대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여기서 물러서면 언제 다시 킴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몰라.’
반헬 코치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드로! 지난 시즌 부상을 잊었나? 월드시리즈 우승과 자존심을 맞바꿀 생각인가?”
월드시리즈 우승.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직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한 상태였다.
페드로가 그 말에 멈칫했다.
“그, 그것은…….”
“내 말을 들어. 카일에게 맡기자고.”
카일은 보스턴의 셋업맨이었다.
페드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주자를 내보내면 마운드에서 내려오겠습니다.”
“안 돼.”
“…….”
“자네가 부상당하면 끝이야. 우리 상대는 탬파베이가 아니라 양키스라고!”
페드로는 양키스라는 한마디에 뒤로 물러섰다.
그를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한마디.
그것은 바로 양키스였다.
10회 말.
보스턴은 투수를 카일로 교체했다.
그리고 정확히 1분 21초 뒤.
트로피카나 필드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아울이 트로피카나 데뷔 홈런을 끝내기로 장식합니다!”
“멋진 승부였습니다! 탬파베이가 보스턴과 이런 게임을 펼칠 수 있다니, 누가 상상했을까요?”
아울이 친 홈런은 카일의 초구였다.
-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
그는 야구 격언에 따라 스윙했고, 공은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갔다.
10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4K 무실점.
김민은 10이닝을 던져 승리한 이번 시즌 최초의 투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