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징 패스트볼-105화 (105/296)

105화 위기에서 빛나는 별 01

볼티모어를 스윕한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는 5승 1패란 믿기지 않는 성적을 달성했다.

그들은 동부지구 1위는 물론 아메리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탬파베이가 리그 1위라고?”

“믿기지 않는군.”

“믿기지 않을 정도는 아니야. 상대를 보라고, 영…… 이길 모양새가 보이지 않는 팀들이었어.”

“하긴, 볼티모어라면 100패 팀 중 하나잖아.”

“탬파베이는 다음 상대가 중요해.”

탬파베이의 다음 상대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지난 시즌 100승을 넘긴 강팀이자 진짜 선발 3총사가 존재하는 팀.

“오클랜드라면 충분히 탬파베이의 상승세를 제압할 수 있어.”

“하지만 오클랜드도 완벽한 건 아니야. 제레미가 양키스로 팀을 옮겼거든.”

“그건 확실히 문제긴 하지. 하지만 오클랜드에는 영건 삼인방이 있다고.”

“탬파베이가 오클랜드까지 넘는다면 동부지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 거야.”

리그 MVP급 활약을 펼치던 제레미의 이적.

빌리 빈 단장은 특급 유망주 키드를 콜업해 그 공백을 메웠지만, 키드가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해 줄지는 미지수였다.

전문가들은 두 팀의 시리즈를 2승 1패 오클랜드의 우위로 예측했다.

1차전.

탬파베이의 선발은 렉터, 오클랜드의 선발은 지뉴였다.

선발의 무게만 놓고 보면 커브의 달인 지뉴의 압승이었다.

그럼에도 초반 분위기를 가져간 것은 탬파베이였다.

딱!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내야를 빠져나갔다.

“탬파베이! 홈으로 돌아와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아울과 머레이가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 줍니다.”

탬파베이 타선은 리그 에이스 중 한 명인 지뉴를 상대로 1회 말 3점을 뽑아내며, 트로피카나 필드를 가득 채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머레이! 머레이!”

“나이스 배팅!”

“잘한다! 머레이!”

오클랜드의 에이스 지뉴는 모자를 벗은 뒤 땀을 닦았다.

“후…… 돔구장인데도 덥군.”

그가 1회 말부터 얼굴을 찡그릴 만큼 탬파베이의 기세는 대단했다.

이반 감독은 몰라보게 달라진 조직력에 흡족함을 표했다.

“바이슨, 보게나. 홈런이 없어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은가?”

“아울과 루키들의 가세로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습니다.”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는 6회까지 4-1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시작된 7회.

오클랜드가 반격에 나섰다.

따악!

“안타! 안타입니다.”

호세와 키드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렉터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렉터가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6과 1/3이닝 1실점. 렉터는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 줬습니다.”

“남은 것은 불펜이 얼마나 잘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군요.”

“휴식일 없이 강행군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탬파베이 불펜은 이번 시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반 감독은 7회 초 터커를 마운드에 올렸다.

“터커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그는 지난 시즌 5선발로 활약했던 준수한 투수입니다.”

“패스트볼 구위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안정적이죠. 1, 2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을 겁니다.”

오클랜드 코칭 스탭은 마운드에 오른 터커를 보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볼튼이 아니군요.”

“아직 필승조를 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군.”

이반 감독이 볼튼을 아낀 것은 그의 등판이 최근 잦았기 때문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타이트하게 등판 간격을 잡으면 162경기를 치를 수 없어.’

그는 무리하지 않는 운영을 선호하는 감독이었다.

“터커, 부탁한다.”

탬파베이 팬들은 터커가 충분히 이 위기를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터커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1사 1, 3루인가? 1점 정도는 줄 수 있지만, 막지 못할 상황은 아니야.’

그는 자신의 실력이 설리반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작정이었다.

‘언제까지 불펜에서 썩을 수는 없어.’

굳은 결의와 함께 오른 마운드.

하나 상대가 좋지 않았다.

독기 오른 오클랜드는 터커가 막아 내기에는 벅찬 상대였다.

따악!

하얀 공이 우중간을 갈랐다.

“적시타가 터집니다!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옵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3, 잠잠했던 오클랜드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나이스 배팅!”

“잘했어!”

딱!

“다시 안타입니다! 이번에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입니다.”

터커는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져 내렸다.

김민은 무너지는 터커를 보면서 미간을 좁혔다.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해.”

스미스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가진 포수였다. 그러나 김민은 그가 메이저리그 루키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좋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위기가 닥치면 루키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고 만다.’

그는 급히 숀 배터리 코치를 찾아갔다.

“숀, 스미스를 진정시켜야 합니다.”

숀 코치는 김민의 한마디에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건 터커가 아닌가?”

“볼 배합을 보십시오. 터커를 잡아 줄 수 있는 스미스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숀 코치는 김민의 지적에 멈칫했다.

“킴, 정말로 볼 배합 때문에 맞고 있다고 생각하나?”

“시간이 없습니다.”

김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형 타구가 터졌다.

“자일스! 경기를 역전시키는 대형 홈런입니다.”

“초구를 제대로 노렸군요.”

관중석 상단에 떨어진 하얀 공.

이반 감독은 낮은 신음을 흘렸다.

“터커를 올린 건 실책이군.”

그는 블렛소 투수 코치를 불러 에두아르도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터커는 결국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의 뒤를 이은 에두아르도도 좋지 않았다.

“볼넷, 다시 볼넷입니다.”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

팬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제대로 던져!”

“피하지 말라고! 언제까지 도망칠 거야!”

김민은 상황이 정말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투수와 포수 모두 겁에 질려 있어. 단순히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수비였다.

잘 맞은 타구가 호수비에 잡힐 경우 투수는 자신의 뒤에 수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수비까지 배터리를 도와주지 못했다.

“안데르센이 강하게 던진 공이 1루수 키를 넘깁니다.”

“이건 좋지 않군요. 2루 주자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옵니다.”

실책이 나오면서 스코어는 6-4까지 벌어졌다.

오클랜드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겁먹은 배터리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7회 초, 오클랜드가 상대 실책과 안타로 7점을 뽑아냅니다.”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승기를 잡은 오클랜드는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굳혔다.

탬파베이는 9회 말 그렉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갔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탬파베이 5:8 오클랜드

탬파베이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는 순간이었다.

2차전.

탬파베이 선발은 클락이었다.

클락은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텼지만,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다.

“마린! 탬파베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습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인 마린이 탬파베이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냈기 때문이었다.

“9K, 무사사구! 마린이 아니면 누가 사이영을 논할 수 있을까요?”

마린은 김민이 보고 있는 앞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이반 감독은 연패에 입이 바짝 말랐다.

“오클랜드, 확실히 강하군.”

시즌 100패 팀과 100승 팀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오클랜드는 단단한 방패를 앞세워 탬파베이를 압도했다.

“이번 시리즈는 킴이 나오지 못하는 것도 큽니다.”

확실한 1승 카드 김민.

그가 등판하는 시리즈와 그렇지 않은 시리즈는 차이가 컸다.

“어떻게든 3차전을 잡아야 해.”

3차전 등판 투수는 부상에서 돌아온 부르스였다.

이반 감독은 가을 야구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그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민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부르스가 여기서 연패를 끊어 주지 못하면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길어질 수도 있어.”

경기전 그는 부르스를 찾아가 팁을 가르쳐 주려 했다.

그러나 부르스는 그의 도움을 거절했다.

“킴, 네가 뛰어난 투수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나도 한때는 팀의 에이스라 불렸던 투수야.”

그는 혼자 힘으로 일어서길 원하고 있었다.

김민은 부르스의 뜻을 존중했다.

“알겠어. 부르스.”

그는 에이스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부러지더라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겠지.’

이날 부르스는 록튼과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단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부르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구속이 지난 경기보다 확실히 줄었습니다.”

이날 부르스의 최고 구속은 90마일(145km)에 머무르고 말았다.

“최고 구속이 문제가 아닙니다. 부르스의 패스트볼 구속은 대부분 88마일(142km)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오클랜드 타자들을 누를 수가 없습니다.”

2이닝 5실점.

부르스의 투구는 최악이었다.

탬파베이는 3회 3점을 내면서 따라갔지만,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 홈에서 스윕을 당합니다.”

트로피카나 필드를 가득 채웠던 팬들이 쓸쓸한 표정으로 구장을 빠져나갔다.

김민은 클럽 하우스에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록튼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왜 이렇게까지 지고 있는 걸까?”

“연승 후유증이야.”

“연승 후유증? 그런 게 있었어?”

김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연승은 분명 좋은 것이지. 하지만 연승하는 팀은 연승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있어. 예를 들어 이런 거야.”

그는 손가락으로 불펜 투수 명단을 가리켰다.

“우리는 1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있었지. 하지만 연승하는 동안 필승조를 계속 가동해서 이날 경기에서는 필승조를 올릴 수 없었어.”

“알고 있어. 그 덕분에 터커가 나왔고, 역전을 허용하게 되었지. 하지만 그건 한 경기뿐이잖아.”

“그 한 경기가 중요해. 2차전은 마린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승산이 낮았어. 3차전 역시 물음표를 달고 있는 부르스였고.”

김민은 다음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설리반이 보스턴을 막을 수 있을까?”

탬파베이의 다음 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보스턴은 현재 6승 3패로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록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보스턴이라,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거야.”

탬파베이에게 한 가지 유리한 것이 있다면 이번 시리즈도 홈에서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 * *

딱!

하얀 공이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라파엘! 3점 홈런입니다!”

“떨어지는 공을 믿기지 않는 힘으로 받아넘겼습니다.”

설리반은 라파엘의 괴력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그 공을 어떻게 저렇게 받아치지?’

그는 라파엘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4이닝 1실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홈런 하나로 좋은 페이스가 완전히 어그러지고 말았다.

이반 감독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오늘로 4연패인가?”

김민의 승리 이후 내리 4패.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의 승률은 딱 5할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이 목소리를 낮췄다.

“탬파베이는 내일 지면 5연패야.”

“이상할 건 없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뿐이니까.”

“그래도 내일은 지지 않을 거야. 킴이 등판하는 경기니까.”

일부 기자들은 김민의 등판에도 불구하고 냉담한 반응이었다.

“보스턴도 페드로가 나온다고.”

“맞아, 내일도 힘든 경기가 될 거야.”

페드로 마르티네스.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었다.

“아무리 킴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페드로를 이길 수 없겠지?”

“흐흠, 킴까지 쓰러진다면 5연패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5연패가 아니라 10연패도 가능해.”

이반 감독은 연패가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코칭 스탭을 소집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야겠어.”

“그 말씀은…….”

“킴을 아낀다면 적어도 연패가 6으로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어.”

블렛소 투수 코치가 미간을 좁혔다.

“감독님, 그렇게 되면 선발 로테이션이 어그러지고 맙니다.”

“할 수 없지. 한 경기쯤은.”

이반 감독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김민의 등판을 페드로와 엇갈리게 할 생각이었다.

바이슨 수석 코치가 블렛소 투수 코치에 이어 반대를 표시했다.

“감독님, 킴은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에이스의 자신감인가?”

“이것은 자신감이나 자존심 문제가 아닙니다. 로테이션 변화는 투수의 리듬을 잃게 만듭니다. 킴은 이번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좋은 리듬을 잃고 싶지 않을 겁니다.”

이반 감독은 바이슨 수석 코치의 발언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음…….”

그가 망설이자 블렛소 투수 코치가 말했다.

“제가 킴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로테이션 변경을 말인가?”

“예. 킴이 응한다면 바꾸고,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가겠습니다.”

이반 감독은 이번 일을 블렛소 투수 코치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다음 날.

블렛소 투수 코치는 아침 일찍 김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킴, 잘 잤나?”

“예, 무슨 일이시죠?”

김민은 투수 코치의 전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님께서는 자네가 페드로와 맞붙는 것을 원치 않으셔.”

등판은 하루 미루라는 뜻이었다.

김민은 전후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물었다.

“그렇게 해도 괜찮은 겁니까?”

“자네만 괜찮다면 문제없을 걸세. 보스턴에는 자네가 배탈이 나서 나오지 못한다고 말하면 되니까.”

예고된 선발 투수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상대 팀의 동의가 필요했다.

“보스턴이 동의할까요?”

“병이나 예상하지 못한 사고의 경우 동의해 주는 것이 불문율이야.”

블렛소 투수 코치가 아침 일찍 전화한 것은 그에게 구장에 출근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민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오늘은 던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컨디션 때문인가?”

김민이 대답했다.

“저 때문이 아닙니다.”

“…….”

“우리 팀 투수들은 대부분 젊습니다. 저 때문에 로테이션을 거를 경우 리듬과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자신은 상관없지만, 설리반이나 클락의 경우 로테이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투수들 말인가?”

“블렛소, 당장 연패를 끊는 게 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연패를 끊은 다음 다시 연패를 달린다면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은 꼼수가 아닌 본연의 힘으로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장 1승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신다면, 다음 몇 경기는 어떻게 하겠는가?’

블렛소 투수 코치는 김민의 정론에 말이 막혔다.

“그건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상대가 페드로야.”

“페드로도 시즌 중 4, 5패는 합니다. 그게 전 오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연패의 위기.

김민은 도망치는 쪽보다는 싸워 이기는 쪽을 선택했다.

“자네 뜻이 그렇다면 알겠네.”

블렛소 투수 코치는 전화를 끊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위기 때 빛나는 게 진짜 에이스지. 킴은 이 상황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탬파베이에는 아직 그런 에이스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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