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스승과 제자 03
“킴, 소리아에 이어 카이엔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합니다.”
“오늘 킴은 양키스전 때처럼 컨디션이 좋군요. 토론토로서는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볼튼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불펜에서 김민의 투구를 지켜보았다.
“어때?”
그에게 말을 건 것은 설리반이었다.
“킴?”
“마이너 때와 조금 다른 것 같지?”
볼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금 다른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달라졌어. 뭔가 보이지 않는 포스가 느껴진다고 할까?”
“포스까지는 좀 과장 아니야?”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막 올라와서 그럴지도 몰라. 메이저리그의 열기, 스카이돔이 주는 위압감, 그런 것들이 겹쳐서 포스로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어.”
마이너리그 시절 설리반은 오만한 투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루면서 그의 오만함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설리반이 말했다.
“난 킴을 보면서 항상 생각해. 언젠가 나도 저렇게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볼튼이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설리반, 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잖아.”
설리반은 어깨를 으쓱했다.
“불펜에서 추격조로 뛰는 것과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에 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같은 클럽하우스를 쓴다고 해서 같은 레벨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아니야.”
지금까지 볼튼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설리반은 그 이상의 것이 있다고 그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에이스가 되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 그것은 어떤 느낌일까?”
“잘은 모르지만, 끝내주는 느낌일 거야.”
설리반은 볼튼 옆에 서서 그라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김민과 교대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크리스 카펜터였다.
“카펜터 티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5회부터 볼 배합이 바뀌었군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고 있습니다.”
김민은 카펜터의 볼 배합이 바뀐 것을 보곤 록튼에게 말했다.
“카펜터가 맞춰 잡는 투구에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로 바꿨어.”
“보통 반대 아니야?”
“꼭 그렇지만은 않아. 맞춰 잡는다는 건 타자의 배트를 유인한다는 대전제와 구위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소전제가 붙으니까.”
록튼이 장비를 반쯤 착용한 채 그의 말을 받았다.
“카펜터가 맞춰 잡는 걸 포기했다는 뜻은 투구수 증가로 구위가 하락했다는 말인가?”
“그럴 가능성이 커.”
카펜터는 현재 토론토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그는 아직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취급은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그의 구위가 스테로이드를 이겨낼 만큼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카펜터가 2005년 이후 더 뛰어난 투수가 된 것은 그의 성장도 있지만, 스테로이드에 손을 대는 타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스테로이드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해서 카펜터의 투구가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아니었다.
김민은 오히려 스테로이드에 당당히 맞선 그의 투구를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카펜터는 약물의 시대를 살아가는 투수의 귀감이야.’
카펜터는 5회 초 수비를 간단히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나이스 피칭.”
“이번 회에는 어떻게든 우리가 점수를 따 주겠어.”
토론토 타자들은 에이스를 위해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려고 했다.
5회 말.
첫 타자부터 예상하지 못한 타구가 나왔다.
“도노반! 시프트를 깨는 내야 안타입니다!”
김민은 1루에 들어간 도노반을 보곤 모자를 고쳐 썼다.
“나도 방심했군. 그런 상황에서 번트를 댈 줄이야.”
토론토 벤치는 도노반의 출루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스 플레이!”
“잘했다! 도노반!”
도노반은 24개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그가 번트를 통해 출루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바이슨 수석 코치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토론토가 필사적입니다.”
“오늘 패하면 우리 팀과 동률, 필사적이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야.”
김민은 내야수들을 향해 괜찮다는 사인을 내보냈다.
“내야 안타 하나에 무너지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는 내야수들을 안심시킨 뒤, 다음 타자 클라이드를 상대했다.
슉!
빠른 공이 바깥쪽에서 살짝 떨어졌다.
“스윙 스트라이크!”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것까지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에 일어났다.
“1루 주자 도노반이 2루를 노립니다.”
“록튼의 송구가 느려요!”
록튼은 미트에서 공을 한 번에 빼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세이프!”
1사 2루.
토론토에게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타순이 하위 타순인 건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기회야.”
“여기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에이스를 위해, 아니 팀을 위해 토론토 타자들은 어떻게든 점수를 뽑고자 했다.
김민은 상대의 허슬 플레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토론토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강한 의지가 느껴져.’
그는 도노반이 3루 도루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타임.”
김민의 외침에 주심이 목소리를 높였다.
“무슨 일인가?”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습니다.”
록튼은 김민의 말을 듣곤 마운드로 향했다.
“투수와 사인을 맞추고 오겠습니다.”
포수와 투수의 사인이 맞지 않다면 이것은 큰 문제였다.
록튼이 미트로 입을 가린 채 물었다.
“킴, 정말 사인이 맞지 않은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뭐?”
“상대의 리듬을 끊기 위해서 타임을 부른 것뿐이야.”
“그건…….”
“이것도 이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야.”
이반 감독은 김민의 적절한 타임콜에 고개를 끄덕였다.
“킴이 정확한 타이밍에 경기를 끊었군.”
“사인 미스가 아니란 말입니까?”
“사인 미스가 났다면 방금 스플리터를 록튼이 뒤로 빠뜨렸겠지.”
“그렇긴 하군요.”
카펜터 역시 사인 미스가 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킴…… 루키 투수라고 생각할 수 없는 운영이야. 좋은 타이밍에 타임을 불렀어.”
그는 토론토가 동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클라이드 부탁한다. 집중력을 잃지 마.”
록튼이 홈플레이트로 돌아가자 주심이 목소리를 높였다.
“플레이!”
경기 재개 사인.
김민은 사인을 교환한 뒤, 바깥쪽으로 유인구를 던졌다.
슉!
7번 타자 클라이드는 이 공을 참아내면서 카운트를 1-1로 만들어 냈다.
“클라이드! 훌륭한 집중력입니다. 킴의 유인구를 참아냈습니다.”
“하위 타선이지만, 스카이돔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군요. 이번 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카펜터가 박수를 치면서 클라이드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잘했어! 클라이드!”
마블 감독 역시 오늘 경기의 키는 클라이드가 쥐고 있다고 생각했다.
“클라이드, 안타 하나면 동점이야. 자네의 파트너를 살려 달라고.”
클라이드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클라이드! 클라이드!”
스카이돔을 채운 캐나다 관중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카운트 1-1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클라이드가 팀을 구해 낼 수 있을까요?”
김민은 길게 심호흡했다. 그리곤 강하게 공을 뿌렸다.
‘그대로 들어가라!’
슉!
빠른 공이 높은 코스로 날아왔다.
‘하이 패스트볼? 찍어 눌러 주마!’
클라이드는 떠오르는 공을 향해 다운스윙을 시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헛스윙.
“스윙 스트라이크!”
클라이드는 헛스윙 직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후…… 떠오르는 공을 찍어 누르는 것은 무린가?”
김민은 클라이드의 배트가 끝까지 공을 따라오는 것을 보곤 혀를 내둘렀다.
‘7번 타자라고 방심하면 큰일 나겠군.’
그는 조금 전부터 전력투구로 기어를 바꿔 넣은 상태였다.
‘소리아를 상대로 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군.’
신중한 사인 교환.
그리고 전력투구.
슉!
빠른 공이 다시 한번 높은 코스를 노렸다.
클라이드는 이번에도 배트를 움직였다.
‘같은 코스라면 이번에는 반드시 친다.’
김민이 던진 공은 분명 같은 코스였다. 하지만 이번 공은 구종이 달랐다.
홈플레이트 앞에 도착한 공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듯 떨어졌다.
‘스플리터?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삼진 아웃은 최악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주자를 3루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홈으로 불러들일 수 없다면 3루까지라도 보내겠어!’
탁!
공은 배트 아래쪽에 맞은 공이 크게 튀어 올랐다.
“투수 앞에 큰 바운드입니다!”
“과연 킴은 어느 쪽을 선택할 까요?”
투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2루에서 3루로 가는 선행주자를 잡는 것이었다.
그러나 록튼은 3루 주자를 잡기에는 바운드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클라이드가 강하게 손목을 써서 바운드를 키웠어.’
그는 미트를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1루!”
김민은 록튼의 사인에 선행주자를 깔끔하게 포기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
그는 공을 잡은 뒤 바로 1루에 송구했다.
“아웃!”
2아웃 주자 3루.
클라이드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주자를 3루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안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펜터는 안타가 없어도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라 생각했다.
“주자 3루. 안타만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야. 포수가 공을 뒤로 흘린다면 바로 득점이다.”
그는 주자가 3루에 있는 것과 2루에 있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다.
토론토 코칭 스탭도 그 차이를 잘 알고 있었다.
“도노반의 리드폭을 넓혀서 투수를 압박하는 게 좋겠군.”
주루 코치가 재빨리 주자에게 사인을 전했다.
해리스 투수 코치는 볼 배합에 관해 조언했다.
“주자가 3루에 있으니, 킴은 브레이킹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겁니다.”
“내 생각도 같네. 타자에게 패스트볼 위주로 타격하라고 전하게.”
8번 타자 로사는 벤치 사인에 맞춰 배팅 타이밍을 패스트볼로 잡았다.
‘커터나 스플리터가 날아올 수는 있어도 커브나 원 바운드 공은 오지 않는다.’
그는 선택지가 적어지자 마음이 편했다.
‘자, 와라!’
김민은 이번 5회가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했다.
‘원 포인트 게임…… 지키는 쪽이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2사 3루, 위기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군.’
그는 그립을 강하게 잡은 뒤 3루 주자를 확인했다.
3루 주자 도노반은 지금 당장 홈스틸을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리드 폭이 컸다.
‘리드 폭은 크지만, 몸의 중심이 3루로 쏠려 있어. 이건 허장성세야.’
그는 도노반이 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자는 무시하고 투구에 집중하자.’
김민은 바깥쪽을 향해 강하게 공을 던졌다.
슉!
빠른 공이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날아갔다.
로사는 바깥쪽 공을 본 순간 멈칫했다.
‘바깥쪽은 바깥쪽인데. 코너가 아니라 가운데에 가까워. 이것은 실투인가?’
실투라면 놓쳐서는 안 되었다.
킴과 같이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하루에 실투를 2, 3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돌아올지 몰랐다.
‘무조건 친다.’
로사가 두 손에 힘을 주며 배트를 휘둘렀다.
‘그대로 뻗어라!’
히팅 포인트가 정확하다면 중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안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배트가 공에 닿으려는 순간 공이 크게 움직였다.
“스윙 스트라이크!”
로사는 헛스윙 한 뒤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확인했다.
“89마일(143km)?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89마일이라는 구속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로사가 눈을 크게 뜬 것은 김민이 던진 공이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였기 때문이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94마일밖에 안 되는 투수가 89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카펜터는 타석에 서서 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방금 공이 커터라고 생각했다.
“로사답지 않군. 커터를 배트에 맞추지도 못하다니…….”
그러나 백네트 뒤쪽에서 방금 공을 지켜본 전력분석팀은 바로 결론을 내리기 힘들었다.
“방금 공…… 커터였지?”
“하지만 커터 치고는 움직임이 컸습니다.”
“그렇다면 고속 슬라이더인가?”
“킴은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습니다. 이건 커터라고 볼 수밖에…….”
패스트볼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커터 이상으로 꺾이는 공.
혹자는 그 공을 고속 슬라이더라고 불렀다.
그러나 김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속 슬라이더를 던진 적이 없었다.
“커터와 고속 슬라이더. 어느 쪽이든 로사를 어렵게 만들겠군.”
초구를 헛스윙 한 로사가 록튼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봐, 방금 공, 뭐였어?”
록튼이 미트를 두드리며 물음에 답했다.
“사인은 슬라이더였는데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저게 무슨 공인지.”
“흠, 포수도 모른단 말이군.”
로사는 고개를 끄덕이곤 배트를 들었다.
‘89마일 슬라이더. 확실히 좋은 공이다. 하지만 마구는 아니야.’
메이저리그에는 90마일(145km)을 상회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들이 있었다.
그런 투수들과 비교하면 김민의 고속 슬라이더는 상대할 만했다.
“킴, 두 번째 투구에 들어갑니다.”
김민은 안쪽으로 패스트볼을 강하게 찔렀다.
탁!
배트에 맞은 공이 그대로 3루 라인을 벗어났다.
“파울!”
전광판에 기록된 구속은 93마일(150km).
“라이징 패스트볼은 아닌 것 같군.”
카펜터의 말대로였다.
김민이 던진 패스트볼은 좋은 코스로 들어왔지만, 떠오르진 않았다.
록튼은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 슬라이더로 체력을 많이 소모한 건가? 킴의 공이 떠오르지 않았어.’
로사는 파울이 되긴 했지만 해 볼 만한 타구였다고 생각했다.
‘히팅 포인트는 어긋났지만, 타이밍은 맞았어. 같은 스피드로 하나 더 들어온다면 충분히 칠 수 있다.’
90마일 초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가장 많이 상대하는 공이었다.
로사 역시 이 스피드에 익숙했다.
“카운트 0-2, 킴에게 유리한 카운트입니다.”
“제가 킴이라면 유인구를 하나 던질 것 같습니다.”
“바깥쪽으로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초구에 던진 그 커터가 좋을 것 같군요.”
중계진은 김민이 던진 고속 슬라이더를 각이 큰 커터로 결론을 내렸다.
“투수 셋업 피치에 들어갔습니다!”
슉!
김민의 손을 떠난 공이 한가운데 낮은 코스를 노렸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노리는 패스트볼이군.’
로사는 이 정도 속도면 충분히 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겠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그 하나면 족하다.’
그러나 김민은 그 안타를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떨어져라!’
낮은 코스로 날아오던 공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바운드를 일으켰다.
파악!
로사는 헛스윙하며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여기서 바운드 볼이라고?’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바운드 볼.
강심장, 아니 포수가 반드시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던질 수 없는 공이었다.
카펜터는 로사의 헛스윙을 보곤 시선을 위로 돌렸다.
‘오늘 경기는 나의 패배군.’
그는 김민과 록튼 두 사람의 믿음이 승리를 갈구하는 토론토 타선을 이겨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