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라이징 패스트볼-80화 (80/296)

80화 스승과 제자 01

눈부신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끝난 양키스 대전.

탬파베이는 이날을 기점으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안데르센이 생각보다 좋은데?”

“좋은 건 안데르센만이 아니야. 그렉스도 벌써 20홈런을 넘겼어.”

“그러고 보니, 3연승이지?”

“지난주는 겨우 1패밖에 하지 않았어. 토론토하고 승차는 이제 겨우 1게임이야.”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칭 스탭은 한때 7경기 이상 벌어졌던 게임 차가 1경기 차이까지 좁혀지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흠, 만년 꼴찌 팀에 무슨 바람이 분 걸까?”

“은퇴를 앞둔 노장과 루키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키와 노장들의 활약이라. 탬파베이는 동화책이라도 쓰려는 모양이군.”

은퇴를 앞둔 노장은 그렉스, 루키는 킴과 록튼을 뜻했다.

“최근 승률이 6할이라면서?”

불펜 코치가 감독의 질문에 답했다.

“탬파베이가 8월 한 달 동안 제대로 달렸습니다. 특히 킴이 무섭게 던지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등판에서 4승을 챙기는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달의 루키인가?”

“예, 호세와 이치로를 눌렀습니다.”

김민은 8월 한 달 동안 5번 등판해서 4승을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그는 처음으로 이달의 루키상을 수상, 신인왕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마블 감독이 투수 코치에게 물었다.

“킴 말이야. 우리와 시리즈에 등판하나?”

“로테이션대로라면 1차전에 등판할 겁니다.”

“우리 선발은 누구지?”

“캉입니다.”

마블 감독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캉으로는 안 돼.”

“시리즈 전에 휴식일이 있는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까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두 명의 에이스와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발 후보를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로테이션을 어떻게 조정한단 말인가?”

“카펜터의 등판을 하루 늦춰서 킴과 맞서게 하고, 클락은 로자이자로 잡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할러데이로 터커를 상대하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펜터는 토론토의 1선발이었고, 로자이자는 그의 뒤를 받치는 2선발이었다.

이 두 명의 투수는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10승을 보장할 수 있는 에이스였다.

마지막으로 24세의 할러데이는 김민이 주목했던 바로 그 투수였다.

훗날 할러데이는 전설이 되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풍부한 영건 중 한 명이었다.

“좋아. 그렇게 하게.”

“그럼 카펜터의 등판을 하루 늦추겠습니다.”

토론트 블루제이스가 탬파베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크리스 카펜터였다.

* * *

“킴, 오늘은 뭐 할 거야?”

록튼의 물음에 김민이 짧게 대답했다.

“수면.”

“킴답지 않은데?”

“나다운 게 뭔데?”

“난 킴이 토론토 타자들을 분석하거나 다른 투수들의 동영상을 볼 줄 알았어.”

김민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제 8월을 지나 9월이야.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이미 1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상태였다.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내달린 시즌이었지?”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자고.”

록튼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난 쉴 수 없어.”

그는 후반기 들어 출장이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출장 경기 수는 여전히 50경기를 밑돌았다.

‘록튼은 전반기 출장이 적었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건가?’

김민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쉬지 않으면 뭐 할 건데?”

“나? 나는 데이트가 있지.”

순간 김민의 눈이 보름달처럼 커졌다.

“뭐?”

‘야구만 할 줄 알았던 록튼이 데이트라니.’

김민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표정이었다.

록튼이 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

“진짜 데이트는 아니야. 스포츠 일러스터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

김민은 김이 빠졌다는 듯 다시 몸을 눕혔다.

“뭐야? 인터뷰야?”

“그래도 미녀 리포터와 인터뷰라고, 잘 되면 연락할게.”

김민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잘 되면 연락하는 게 아니라, 연락하지 말고 내일 아침에 들어오라고.”

뚜르르르.

투박한 벨소리.

록튼이 넥타이를 매면서 말했다.

“킴, 벨 소리 정도는 바꾸는 게 좋지 않아? 그 벨소리 노인네 같다고.”

김민이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

“난 이게 좋아. 제작자의 의도를 느낄 수 있거든.”

“퍽이나.”

김민은 록튼의 말을 받는 대신 휴대폰을 받았다.

“여보세요?”

“킴, 시간 있나?”

“지금 말입니까?”

“그래.”

김민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블렛소 투수 코치였다.

“블렛소가 전화를 했으니, 없어도 내야겠죠.”

‘블렛소 투수 코치가 전화를 했다면 분명 중요한 일이겠지.’

그러나 블렛소 투수 코치의 용건은 그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루키 몇 명이 올라왔는데 자네가 직접 안내를 해 줬으면 좋겠어.”

“제가요?”

“킴은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투수잖아.”

메이저리그의 9월은 확장 로스터가 열리는 시기였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가능성 있는 마이너리그를 메이저리그에 올려 기량을 점검하곤 했다.

탬파베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은 9월 2일 휴식일을 맞아 마이너리거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김민이 미약한 저항을 시도해 보았다.

“원래 이런 건 에두아르드가 하지 않았나요?”

그의 저항에 블렛소 투수 코치가 목소리를 낮췄다.

“킴, 2주 만에 맞이하는 휴식이잖아. 에두아르드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지. 그는 유부남이라고.”

김민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건 그렇군요.”

“12시까지 구장으로 나오게.”

“알겠습니다.”

블렛소 투수 코치는 지시사항을 전달하곤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록튼이 물었다.

“누군데?”

“블렛소 코치.”

“블렛소 투수 코치? 전화하는 걸 조금 들었는데 뭘 부탁하나 보지?”

“마이너리그 루키들을 좀 맡아 달라는군.”

록튼이 구두에 앉은 먼지를 털어 내며 말했다.

“루키가 루키를 교육하는 건가? 별일이군.”

“손이 부족하면 루키라도 나서야지. 그러고 보니, 우리 팀은 유부남 투수들이 많은 편이군.”

록튼이 신발을 신으며 말을 받았다.

“부르스하고 렉터 그리고 에두아르드와 헌터인가?”

“핀도야.”

“아, 핀도 유부남이었어?”

“스무 살 때 결혼해서 벌써 애가 셋이라더라.”

“빠른데?”

“야구보다 연애를 먼저 배웠던 모양이야.”

록튼이 문을 열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럼 킴, 저녁 때 보자고.”

탕.

김민은 문이 닫힌 뒤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록튼도 없고, 이제 제대로 잘 수 있겠군.”

그는 타이머를 11시 30분에 맞춘 뒤, 눈을 감았다.

* * *

“티처!”

김민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크게 떴다.

“볼튼!”

볼튼은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채 활짝 웃고 있었다.

“꿈은 아니겠지?”

“이게 꿈일 리 없잖아.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고.”

볼튼의 옆에는 다른 콜업 선수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김민은 그 중 절반 정도는 얼굴을 알고 있었다.

‘하킴과 안드레, 그리고 스나이더인가?’

하킴은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고 나서 급격히 성적이 좋아졌다. 덕분에 그는 트리플A를 건너뛰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었다.

안드레는 슈퍼 루키답게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스나이더는 부족한 내야 자원을 지원하기 위해 이반 감독이 선택한 선수였다.

김민이 루키들을 향해 말했다.

“루키들 메이저리그에 온 것을 환영한다!”

루키 선수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을 받았다.

“킴, 몇 달 먼저 올라가 놓고 베테랑 코스프레를 하는 거야? 너도 루키라고.”

“네 활약은 마이너리그에서 똑똑히 보고 있었어.”

“킴, 우릴 환영해 줘서 고마워.”

김민과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블렛소 투수 코치가 나타났다.

“킴, 루키들에게 트로피카나 필드를 소개해 주게.”

김민이 빠르게 그의 말을 받아쳤다.

“저도 루키입니다만…….”

블렛소 투수 코치는 김민의 말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오래된 루키가 젊은 루키들에게 트로피카나 필드를 소개해 주게.”

김민은 그의 침착한 대답에 백기를 들어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는 루키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클럽 하우스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의 클럽 하우스야.”

메이저리그의 클럽 하우스는 마이너리그의 라커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안락했다.

볼튼과 루키들은 그 규모와 호화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완전히 다른 세계야.”

“이게 메이저리그의 클럽 하우스인가?”

김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에는 대단해 보이지만, 한 달만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그 말에 루키들이 마른침을 삼켰다.

‘한 달…… 그래, 어떻게든 한 달 동안 메이저리그에 붙어 있겠어.’

‘며칠 뒤,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돼.’

오늘 콜업된 여섯 명 중 메이저리그에 남는 것은 한둘에 불과했다.

그들은 클럽하우스 안에서 새로운 생존 게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민 역시 루키들 사이에 공기가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망? 아니야. 이건 메이저리그에 남겠다는 절실함의 표현이야.’

그는 선수들을 데리고 필드로 나갔다.

그리곤 트로피카나 필드의 특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투수들은 넓은 외야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어. 특히 오른쪽은 상당히 넓어서 30홈런을 넘긴 친구들도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

볼튼을 비롯한 루키 투수들은 김민의 설명에 집중했다.

“저 위에 구조물은 어떻게 되는 거야?”

볼튼의 물음에 김민이 대답했다.

“저곳에 맞으면 대충 2루타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2루타인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저곳에 맞는 타구는 자주 나오지 않으니까.”

그는 그라운드를 둘러본 뒤 내야와 외야 관중석을 차례로 안내했다.

그리곤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 블렛소 투수 코치에게 루키들을 인계했다.

“킴, 수고했네.”

“이건 시간 외 수당을 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수당은 줄 수 없고, 다른 걸 알려 주도록 하지.”

“라커룸 비밀번호 같은 겁니까?”

블렛소 투수 코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자네에게 알려 줄 건 다음 경기 매치업 상대일세.”

“킹 아니었습니까?”

“토론토가 머리를 썼어. 자네 상대는 크리스 카펜터야.”

김민은 자기도 모르게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 에이스와 대결이군요.”

“무시나를 꺾고도 카펜터가 부담스러운 건가? 이상한 일이군.”

현재 기량은 무시나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카펜터는 김민에게 특별한 선수였다.

현재 그의 투구폼과 스타일은 카펜터의 그것을 카피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다음 경기는 스승과 제자의 대결인가?’

그는 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 * *

크리스 카펜터는 김민이 모티브로 삼았을 만큼 영리한 투수였다.

그는 자신의 매치업 상대가 김민으로 결정되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왜 하필 킴입니까?”

“크리스, 마음에 들지 않나?”

카펜터가 솔직히 대답했다.

“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이, 그건 너무 솔직한데?”

“에이스로 에이스를 잡는다는 건 너무 고전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선을 제압한다면 시리즈가 유리해지지 않을까?”

카펜터가 투수 코치에게 되물었다.

“반대로 제가 지면 어떻게 되죠? 도미노처럼 무너져서 스윕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는 탬파베이의 투수력이 토론토를 앞선다고 판단했다.

“크리스, 그것은 너무 비관적인 견해 아닌가?”

“전쟁에 나서는 장군은 최악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여긴 전쟁터가 아닐세.”

“아뇨, 마운드는 제게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카펜터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매치업을 바꿀 수 없을까요?”

“크리스. 제발…….”

“알겠습니다. 매치업을 받아드리죠. 대신 타순을 조정해 주십시오.”

투수 코치가 곤란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타순은 타격 코치와 감독님이 결정할 사항이야.”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소리아를 1번으로 올리는 것뿐입니다.”

“소리아를?”

소리아는 토론토의 4번 타자로 토론토 타선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이유가 뭔가?”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만이 킴을 쓰러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

“부탁드립니다.”

카펜터는 소리아가 가능한 많이 타석에 들어서길 원하고 있었다.

“알겠네. 한 번 부탁드려 보지.”

1시간 뒤.

마블 감독은 카펜터의 요청을 듣곤 미간을 좁혔다.

“그런 극단적인 라인업은 쓸 수 없네.”

“…….”

“다만, 소리아를 3번으로 올리는 것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지.”

다음 날.

카펜터는 클럽 하우스에 붙은 선발 라인업을 보고는 혀를 찼다.

‘소리아가 3번인가? 4번보다는 낫지만…… 내가 원하는 라인업과는 거리가 멀어.’

그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테이블 세터에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크리스, 왜 그러는 거야?”

카펜터는 파트너인 클라이드의 물음에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마블 감독의 라인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할 수 없지. 해리스 코치의 힘으로는 이게 한계였을 거야. 나머지는 내 힘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카펜터는 라인업을 보고는 오늘의 목표를 수정했다.

‘8이닝 1실점. 여기서 한 점이라도 더 내준다면 아마 패하게 될 거야.’

그는 김민과의 대결이 극단적인 투수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

“탬파베이와 토론토의 마지막 시리즈, 토론토의 공격이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기는 팀이 동부지구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말씀드린 순간 킴이 초구 와인드업에 들어갔습니다.”

슉!

빠른 공이 바깥쪽 코너를 노렸다.

‘제구는 나쁘지 않군. 하지만 구속이 별로야.’

1번 타자 게오르그는 배트를 쭉 뻗어 패스트볼을 타격했다.

딱!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높이 솟아올랐다.

“멀리 날아가는 공! 그러나 펜스를 넘지 못합니다.”

게오르그의 타구는 기세 좋게 날아갔지만, 펜스를 넘지 못한 채 우익수 홈스의 글러브에 막히고 말았다.

“바깥쪽 빠른 공은 게오르그가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킴이 저곳에 공을 던졌다는 것은…….”

카펜터는 불펜에 설치된 TV를 통해 타격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타자부터 맞춰 잡았군.”

“게오르그를 맞춰 잡았다고? 설마? 여긴 스카이돔이라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스카이돔은 개폐식 돔구장이었지만, 센터가 짧아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더욱이 토론토 타선은 양키스 타선에 버금가는 강타선. 이들을 맞춰 잡는다는 것은 고층 건물 사이에 밧줄을 걸고, 그 위를 걷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킴이라면 가능해.”

“크리스, 킴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거 아니야?”

크리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상대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양키 타선을 잠재운 괴물이야. 난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는 김민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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