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메이저리그 데뷔 03
“자네가 보기에는 어떤가?
질문을 던진 사람은 미네소타의 잘만 감독이었다.
“글쎄요. 한 타석만으로는 뭐라 말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대답한 사람은 노리 투수 코치.
노리 투수 코치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25년 동안 투수를 가르친 노련한 코치였다.
그는 1구만 보고도 투수의 그 날 컨디션을 알아낼 수 있을 만큼 관찰력이 뛰어난 코치였다.
그러나 김민에 대한 물음은 답을 회피했다.
“내가 보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군. 최고 구속도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많이 나왔고 말이야.”
스카우팅 리포트에 기록된 김민의 최고 구속은 91마일(146km)이었다.
그러나 김민이 초구로 던진 공은 그보다 훨씬 빨랐다.
“1년 동안 성장했다고 봐야겠죠. 마이너리그 투수들은 성장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노리 투수 코치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정상적으로 작성되었다면, 김민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라고 생각했다.
‘리포트가 작성된 시점은 1년 전. 무서운 일이군.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었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두 번째 승부가 시작되었다.
팡!
공이 미트를 직격했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록튼은 미트를 움직이지 않은 채 미간을 좁혔다.
‘이게 왜 볼이야.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이었다고!’
그의 정지 동작은 주심을 향한 무언의 항의였다.
김민은 이번 공이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지만, 록튼처럼 격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가지지 말고 투구에 집중하라. 내가 10년 동안 말해 온 것인데…… 실제로 마운드에 서니 살짝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군.’
그는 주심의 존이 좁다고 해도 일관성만 있으면 그만이라며 화를 내리눌렀다.
‘지금 중요한 건 빡빡한 스트라이크 존이 아니라 다음 공이다.’
김민은 공을 받은 뒤, 바로 두 번째 사인을 냈다.
- 바깥쪽 패스트볼.
록튼은 김민의 사인에 미트를 앞으로 가져갔다.
‘킴은 하나 더 같은 코스에 넣을 생각인가? 하지만 볼 판정을 받는다면 카운트가 나빠질 뿐이야. 괜한 고집이 아니었으면 좋겠군.’
그는 김민이 오기를 부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슉!
두 번째 공이 바깥쪽으로 날아왔다.
미네소타의 2번 타자 레오는 이번에도 배트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초구를 보고 주심의 바깥쪽 존이 좁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키 친구, 주심을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없다고.’
팡!
미트에 공이 꽂힌 순간 주심의 오른손이 올라갔다.
“스트라이크!”
레오는 공이 꽂힌 지점을 보곤 주심에게 고개를 돌렸다.
“볼 아닙니까?”
그의 물음에 주심이 단호하게 말했다.
“들어왔어.”
김민이 던진 공은 앞서 던진 공과 같은 코스를 그렸다.
타자로서는 두 개의 공이 같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공이 꽂힌 지점은 달랐다.
두 번째 공이 반 개 정도 안쪽.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면 그 반을 구별해 냈겠지만, 레오의 선구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는 주심이 멋대로 스트라이크 존을 조정했다고 생각했다.
‘쳇, 주심의 존이 오락가락하는군.’
김민은 스트라이크 사인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은 저 정도가 한계인 모양이야.’
김민처럼 볼 배합과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에게 스트라이크 존 확인은 반드시 필요했다.
‘스트라이크 존도 확인했고, 타자를 한 번 잡아 볼까?’
슉!
다시 한번 빠른 공이 바깥쪽을 향했다.
이번에는 레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어림없지!’
배트가 빠른 속도로 공을 쫓았다. 그러나 공은 배트를 뿌리치곤 미트에 꽂혔다.
팡!
“스윙 스트라이크!”
레오는 헛스윙 직후 미간을 좁혔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플리터라고? 이 녀석…… 날 가지고 노는군.’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지 3년, 레오는 전설적인 투수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루키까지 다양한 투수를 경험했다.
‘볼 카운트 1-2,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고 방심할 타이밍이군. 이거 봐 루키, 메이저리그 어떤 곳인지 똑똑히 확인시켜주지.’
그는 바깥쪽 패스트볼에 히팅 포인트를 맞췄다.
그러나 김민의 선택은 그의 판단과 정반대였다.
‘안쪽이라고?’
바깥쪽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안쪽 승부.
마이너리그 타자였다면 십중팔구 삼진이었다.
그러나 레오는 메이저리그 레귤러답게 정교한 배트 컨트롤로 삼진을 막아 냈다.
툭.
배트 안쪽에 맞은 공이 3루 라인을 타고 흘렀다.
‘큭…… 3루 땅볼인가?’
삼진은 면했지만, 좋은 타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3루!”
록튼의 사인에 3루수 안데르센이 달려들었다.
“맡겨 줘!”
안데르센은 타자의 스피드를 생각해 빠르게 공을 처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공을 처리하려는 순간, 공이 글러브 끝엘 맞고 튀어 올랐다.
급한 바운드 처리가 화근이 된 것이었다.
“이런!”
록튼이 혀를 차는 순간 공은 유격수 쪽으로 흘러나갔다.
이후 유격수가 공을 잡아 1루에 던졌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실책이군.”
이반 감독은 3루수의 실책에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첫 주자가 나갔습니다.”
블렛소 투수 코치는 등 뒤가 서늘해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그것도 첫 이닝에서 동료의 실책. 루키에게 버거운 상황이다. 킴이 해결할 수 있을까?’
그는 김민의 운영을 믿었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불펜을 가동할까요?”
블렛소 코치의 물음에 이반 감독이 고개를 돌렸다.
“벌써?”
“1회 말에 이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이반 감독은 펜스를 잡으며 시선을 그라운드로 돌렸다.
“괜찮아, 킴은 이겨낼 거야.”
그는 아직 다음 투수를 준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네소타의 잘만 감독은 블렛소 투수 코치와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저 친구 힘들어졌군.”
“방금 실책 때문입니까?”
“그래,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동료가 도와주기는커녕 실책을 저질렀어. 투수는 내야수의 수비가 부담되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끝이야.”
잘만 감독은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발이 빠르다는 것도 투수를 부담스럽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도루 사인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는 주루 코치에게 도루 사인을 냈다.
그러자 주루 코치가 1루 주자 레오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귓속말로 말했다.
“레오, 초구 도루야.”
레오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이너리그 풋내기를 완전히 흔들어주지.’
그는 리드를 살짝 줄였다.
뛰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
이것은 루키 투수를 안심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김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의심하게 만들었다.
‘발 빠른 주자가 리드 폭을 줄였다. 타자를 믿는 건가? 아니야. 아웃 카운트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리드를 줄이는 건 어딘가 이상해.’
김민은 도루 시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어깨에 손을 가져갔다.
이번 사인은 투구 사인이 아니었다.
- 도루 조심해.
포수에게 보내는 사인.
록튼은 그 사인을 본 즉시 미트를 쳤다.
- 경계하고 있어.
김민은 호흡을 조절하곤 초구 사인을 냈다.
- 바깥쪽 패스트볼.
도루를 잡기 위해 공을 하나 빼는 대신 포수가 잡기 쉬운 바깥쪽 공을 던지겠다는 뜻이었다.
물론 타자도 이와 같은 선택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1루에 발 빠른 주자. 초구는 아마도 바깥쪽에 빠른 공이겠지?’
이때 타자가 판단해야 하는 것은 ‘그 패스트볼이 존에 들어오는 공인가? 아닌가?’였다.
슉!
예상대로 바깥쪽 빠른 공.
타자의 배트가 날카롭게 움직였다.
‘들어왔다!’
탁!
배트 끝에 맞은 공이 뒤로 흘러나갔다.
“파울!”
주심의 파울 사인에 스타트를 끊었던 주자는 혀를 찼다.
“쳇…….”
록튼은 1루 주자가 뛴 것을 확인하곤 김민의 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드 폭을 줄였던 것은 페이크였군.’
3번 타자 헐크는 노렸던 공을 쳤음에도 파울이 나온 것에 미간을 좁혔다.
‘히팅 포인트가 맞지 않았어. 미묘하게 공이 흔들린 덕분인가?’
그는 김민의 공이 떠올랐다기보다는 좌우로 흔들렸다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보면 알겠지.’
잘만 감독은 시선을 전광판으로 돌렸다.
‘94마일(151km). 세트 포지션에서도 최고 구속이 나오는군.’
그는 세트 포지션과 와인드업 포지션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음 공이 중요할 겁니다.”
노리 코치의 말에 잘만 감독이 동의했다.
“스트라이크가 되면 헐크가 힘들어질 거야.”
헐크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놈은 다음 공으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겠지.’
김민은 헐크가 배트를 세우자 투구에 들어가는 대신 1루 주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팡!
김민의 견제 동작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견제가 좋군.”
“레오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되었습니다.”
김민의 견제 동작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투수들에게 견제 동작을 가르치기 위해 1년을 넘게 여러 투수의 견제 동작을 연구했고, 가장 간결한 동작만을 뽑아 투수들에게 가르쳤다.
‘견제를 10년 동안 가르친 사람이 견제를 제대로 못 한다면 말이 안 되지.’
레오는 김민의 날카로운 견제에 혀를 내둘렀고, 헐크는 배팅 타이밍이 흐트러지자 화가 났다.
‘빨리 던지지 않고 뭐 하는 거야!’
김민은 헐크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보곤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효과가 있었군.’
그가 견제구를 던진 것은 레오를 묶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사실 견제구를 던진 가장 큰 목적은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기 위해서였다.
‘이건 절대로 못 칠 거야.’
김민은 두 번째 공을 던졌다.
슉!
높은 공이 타자 머리 위에서 포수 미트를 향해 떨어졌다.
헐크는 물론 코칭 스탭조차 예상할 수 없었던 공이었다.
‘이건 뭐야!’
헐크는 뒤늦게 배트를 냈지만, 제대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김민은 그 모습을 보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억지로 치려 하면 땅볼이 나올 뿐이야.’
탁!
배트 하단에 맞은 공이 바운드를 일으키면서 2루수 쪽으로 향했다.
잘만 감독은 공이 빠르게 튀어 오르는 것을 보며 혀를 찼다.
“차라리 헛스윙이 나았어!”
2루수 칼튼은 3루수 안데르센과 달랐다.
그는 안정적인 동작으로 공을 잡은 뒤, 유격수에게 빠르게 송구했다.
유격수 유칼리스는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였다.
그는 돌진해 오는 1루 주자의 태클을 점프해 피한 뒤 허공에서 1루에 송구했다.
팡!
1루수 미트에 공이 꽂힌 순간 1루심이 오른손을 강하게 내리꽂았다.
“아웃!”
탬파베이 더그아웃은 유칼리스의 환상적인 점핑 스로우와 더블 플레이에 환호했다.
“나이스 플레이!”
“역시 유칼리스야!”
김민도 시범 경기에 이어서 다시 한번 자신을 구해 준 유칼리스를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유칼리스, 훌륭한 플레이야!”
유칼리스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 총을 쏘는 제스처를 취했다.
“킴, 등 뒤에는 언제든 내가 있으니까 믿고 던지라고.”
잘만 감독은 김민이 더블 플레이로 위기에서 탈출하자 긴 숨을 내쉬었다.
“후우…… 아까운 기회를 놓쳤군.”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도루에 성공했더라면…….
그랬다면 루키인 김민은 크게 흔들리면서 무너졌을 것이다.
어쩌면 빅이닝을 만들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헐크의 욕심과 유칼리스의 좋은 수비가 모든 계획을 헝클어 놓았다.
“당분간은 녀석의 호투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군.”
2회 초.
미네소타의 에이스 레드가 다시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냈다.
관중들은 레드의 완벽한 투구에 환호했다.
“레드! 레드!”
잘만 감독과 노리 투수 코치도 레드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훌륭해.”
“에이스다운 투구입니다.”
두 사람은 레드의 개막전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김민이 호투를 거듭해도 결국 승리를 가져가는 것은 레드라고 생각했다.
반면 탬파베이 코칭 스탭의 얼굴은 어두웠다.
“또 레드에게 막혔군.”
“레드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보스턴이나 양키스를 넘을 수 없을 겁니다.”
블렛소 투수 코치의 말은 코스타 타격 코치의 아픈 곳을 찔렀다.
레드는 미네소타의 에이스이긴 했지만, 보스턴이나 양키스에 가면 3선발 이상이 힘들었다.
“개막전이라 다들 긴장한 것뿐입니다. 타석이 한 번 지나면 나아질 겁니다.”
양키스나 보스턴을 상대하려면 레드 정도 되는 투수는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어야 했다.
2회 말.
미네소타 타선은 4번 타자 말론부터 시작했다.
말론은 여러 유망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지닌 타자였다.
“루키, 메이저리그에 온 것을 환영해 주지.”
그는 룩튼에게 빙긋이 미소를 지은 뒤 배트를 다잡았다.
김민은 말론이 뛰어난 타자라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 있었다.
‘현재와 미래. 어느 쪽을 보아도 뛰어난 타자다.’
그는 호흡을 조절한 뒤 초구를 던졌다.
- 바깥쪽 패스트볼.
슉!
빠른 공이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렸다.
록튼은 완벽한 코스에 공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높이도 낮고, 속도도 빨라.’
그러나 말론은 그 완벽한 공을 그대로 받아쳤다.
따악!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공이 쭉쭉 뻗어 나갔다.
김민은 타격음을 들은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 공을 그렇게 쳐 낼 수도 있는 건가? 메이저리그에는 괴물들이 살고 있군.’
그가 속으로 혀를 찬 순간이었다.
환호하던 관중들이 마치 도서관에 들어선 것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이스 캐칭!”
탬파베이 벤치에서 터져 나온 환호!
“머레이가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입니다! 믿기지 않는 수비입니다!”
캐스터가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를 높은 것은 머레이가 말 그대로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었다.
그는 전력 질주로 타구를 따라잡은 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펜스를 밟고 뛰어올라 타구를 잡아냈다.
홈런은 아니라도 2루타나 3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낸 것이다.
“저 친구 수비 하나는 일품이군요.”
홀먼 단장이 수행원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수비만큼 배트가 좋았으면 더욱 좋았을 거야.”
김민은 머레이의 믿기지 않는 수비에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머레이! 최고다!”
한편 장타를 빼앗긴 말론은 머레이의 호수비를 보곤 낮게 중얼거렸다.
“대단한 보디가드군.”
잘만 감독은 탬파베이 야수들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좋다고 평가했다.
“탬파베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좋은 건 그들의 힘만이 아닌 것 같군.”
“지난 시즌에도 탬파베이 야수들은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해냈습니다. 문제는 배트입니다.”
수비는 좋지만 공격력이 부족한 선수들.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에는 이런 선수가 너무 많았다.
김민은 머레이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뒤 5번과 6번 타자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곤 이닝을 마쳤다.
“나이스 피칭.”
“킴, 좋았어.”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김민의 투구는 주변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