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마의 혁명-206화 (206/220)

206화

<로마의 결단>

무려 30만을 미끼로 집어 던진 소모전.

그런 대규모 소모성이 있기에 요소요소에서 활약하는 정예 병력의 활약은 눈부셨다.

또한··. 그 정예 병력 10만들도 대부분이 세뇌된 광전사들이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는 광전사들 말이다.

“큭····. 이건 도대체·····?”

폰투스의 명장 드로미키아이테스는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었다.

테무진이 폰투스에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 장군으로 불리던 그였고···.

나름 많은 전쟁을 경험해왔다.

하지만 이런 전쟁은 명백하게 처음이었다.

적병의 기세가 지휘관인 자신도 무서울 정도로 광적이었다.

자신이 이 정도인데 병사들은 오죽할까?

이미 병사들은 기세에 밀려서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병사들이 이렇게 겁을 먹어서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든 군을 추스르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했지만 결과는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무차별적으로 밀어 붙이기만 하는게 아니야. 중간중간에 제대로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병력이 있다.’

테무진이 상대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어느 정도는 고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박살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크윽···. 전하!! 전하!!!”

결국 드로미키아이테스는 미트리다테스 6세에게 퇴각을 중용했다.

미트리다테스 6세는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디만 계속해서 커져가는 아군의 피해를 보면서 결국은 현실을 받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대패···. 그것도 그냥 대패가 아니라 역사에 남을 정도의 일방적인 대패였다.

실질적으로 유다이아의 피해도 컸지만 그것이 드러나지도 않을 정도로 미트리다테스 6세의 병력은 크게 무너졌다.

20만이 들어왔는데 단 한번의 전투로 그 태반을 잃어 버린 것이다.

미트리다테스 6세는 남은 병력을 데리고 퇴각을 했지만··.

테무진의 영토 너무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추적을 강행하는 테무진의 병력에 남은 병력들 조차도 무너지기 시작한 미트리다테스 6세는 심신이 모두 지쳐갔다.

더 이상 병사고 뭐가 챙길 여력도 없는 상태로 달리고 달려서 시리아의 국경 지대까지 도망친 미트리다테스 6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랜만이군.”

“테·····무진····.”

미트리다테스 6세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자신의 눈앞에 가장 두려워하던 상대가 나타난 것이다.

주변에는 이미 그가 직접 키운 기마대가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5,000정도의 패잔병들···.

그들은 이미 싸울 기력도 없는 그냥 패배자의 무리에 불과한 자들이었다.

아무런 힘도 될 수 없는 부하들을 보면서 미트리다테스 6세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괴물을 키웠던 거군·····.”

“할 말은 그게 다인가?”

테무진은 손을 들어서 부하들에게 신호를 내리려고 했다.

그때 테무진의 앞을 가로 막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드로미키아니테스.”

“테무진. 전하를 해하려거든 나를 만저 죽여야 할 거요.”

아무리 엉망인 나라라고 해도 한 둘 정도는 제대로 된 인간이 있기 마련이다.

이 드로미키아이테스가 바로 그런 남자였다.

‘못난 왕에 과분한 신하군.’

테무진은 내심 드로미키아이테스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서 회유를 한다고 해서 넘어올 인물은 절대 아니었다.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정도 뿐이군. 전군 돌격하라!!!!”

테무진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테무진의 본대가 미트리다테스 6세를 향해서 돌격했다.

자신을 향해서 달려오는 테무진의 군세를 보면서 미트리다테스 6세는 마지막 유언이 될 말을 남겼다.

“내가 고작 노예출신에게 당하다니·····.”

스스로를 헬레니즘의 수호자라고 칭할 정도로 자신의 혈통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남자가 바로 미트리다테스 6세였다.

한때 자신이 은혜를 내리듯이 발탁했던 노예 출신의 장수 한명이 자기 목을 친다는 이 현실이···.

그에게는 아마도 무척이나 불합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인 것을····.

미트리다테스 6세의 목은 테무진이 직접 쳤고, 드로미키아이테스는 최후까지 분전하다가 화살로 고습 도치가 되어서 전사했다.

나무지 패잔병들은 전투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일방적인 살육에 그 몸을 차갑게 대지에 눕혔다.

그리고 모든 전투가 끝난 후···.

테무진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전군에 전달해라. 소아시아를 점령한다. 라고···.”

“전하···. 오래된 전투로 모두가···.”

퍼억!!!

테무진에게 간언을 하던 부하의 턱이 테무진의 손등으로 인해서 돌아갔다.

“이견은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소아시아는 무방비나 다름 없다. 우리가 점령하지 않으면 로마가 점령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큰 재앙의 씨앗을 뿌리는지 아는 것이냐!!?”

“그건····. 죄송합니다.”

말은 분명이 맞는 말이었다.

아테나에게 이성의 상당수를 잠식 당했다고 해도 테무진은 테무진····.

전황을 읽는 능력은 어디로 가는게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이라면 말을 하기 전에 무작정 부하에게 손찌검을 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비록 뭐가 어떻게 변했든 간에 테무진의 병력이 무방비나 다름 없는 소아시아의 국가로 진격했다.

주변에 늘어져 있는 시체의 무더미는 앞으로 그가 만들 지옥의 서장 같았다.

테무진이 소아시아를 점령해가고···.

옥타비아누스는 마케도니아를 비롯한 일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아직 로마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필요할 때는 무력을 동원하고 회유가 통하면 회유를 하면서···.

로마를 추스르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이미 세간의 인식은 로마가 저무는 해이고 파라디소스가 떠 오르는 태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괜히 로마에 붙었다가 파라디소스의 진노를 살까봐 망설이는 자들이 상당했다.

결국 옥타비아누스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려야 했다.

“파라디소스에 보호국으로서의 위치를 신청한다.”

“····전하. 그게 무슨····?”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우리 로마가····.”

옥타비아누스가 왕위에 오르고 일치단결해서 잘 보조해주던 신하들이었다.

이제까지 로마는 수많은 보호국과 동맹시를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자발적으로 로마의 휘광 아래로 들어온 자들도 있었고···.

또 때로는 점령을 하고 강제적으로 복속 시킨 나라들도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항상 로마는 보호를 하는 쪽이었다는 것이지 절대로 숙이고 들어가는 쪽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금 옥타비아누스 정권의 신료들 대부분은 아직 40도 되지 않은 젊은 인재들이었다.

그들의 혈기와 자존심은 로마가 누군가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을 절대로 인정 할 수 없었다.

신하들은 옥타비아누스의 결정에 일제히 반대를 표했다.

그런 신하들에게 옥타비아누스가 침통한 얼굴을 하고 말해라.

“이미 결정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더 이상은 두말하지 말라.”

“·····전하. 저희는 로마입니다. 어떻게 저희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겠습니까?”

“맞습니다. 더구나 상대는 저 간악한 파라디소스입니다. 놈들은 우리를 모두 죽이기 전에는 이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차라리 멸망의 길에 다다른다고 해도 우리는 저들과 싸워야 합니다. 싸우다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해 주십시오.”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옥타비아누스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각 보기에 지금 로마의 명맹을 살리기 위해서는 오로지 이 길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 밖에는 없었다.

이 불세출의 정치가는 시대를 읽는 눈 하나만 따지면 시저보다도 훨씬 더 뛰어났다.

“우선···. 그대들의 기상과 명예를 존중한다. 하지만 생각하라. 우리가 로마를 등지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로마라는 나라를 지탱하고 존속 시키기 위해서다.”

“그건·····?”

“하지만·····.”

망설이는 신하들에게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명예로운 죽음도 좋고, 로마인으로서의 긍지도 좋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개인의 명예를 잠시 뒤로 물려두어라.”

“···········.”

“···········.”

“···········.”

신하들이 자신의 말에 넘어가기 시작하자 옥타비아누스의 설득이 이어졌다.

말로 상대를 설득 하는 행위에 한해서는 이 남자는 거의 무적이다.

“파라디소스는 현재 로마의 본토를 포함해서 갈리아의 땅과 에스파냐의 땅을 평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1~2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갈리아의 야만인들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이지.”

“그렇습니다.”

“우리도 그 틈에 힘을 기른다면 파라디소스에 뒤지지 않을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신하들의 의견을 다 듣고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어째서입니까?”

“알기 쉽게 설명하겠다. 현 상황은····.”

옥타비아누스는 신하들에게 자신이 해석한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옥타비아누스 정권에게 있어서 갈리아의 반란을 그야말로 세옹지마였다.

원래 갈리아 지방은 주로 굴족이 살고 있는 땅이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가 평정하기 전의 트리키아와 마찬가지로 부족들 중에는 로마에 협조적인 자들과 비협조 적인 자들이 나눠져 있었다.

그래서 원래의 역사에서 시저가 갈리아를 평정하기 전에는 종종 로마에 비협조적인 부족들이 로마군을 공격하고는 했다.

그리고 이번에 파라디소스가 로마를 물리치자 그들은 들불처럼 일어났다.

갈리아지방의 반란.

로마가 파라디소스에게 패배하지 않았다면 골칫 거리였겠지만 이미 파라디소스에게 패하고 에스파냐와 갈리아 지방에서 손을 때기 시작한 로마의 입장에서는 불행중 다행이었다.

파라디소스로서도 그 갈리아의 반란을 묵인하고 로마를 공격 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에스파냐의 경우 누미디아의 협조를 받아서 평정하고 있지만 갈리아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평정하고 난 후에 누미디아에 짤라줘야 하는 떡값이 더욱더 커지는데···.

아무리 동맹이라고 해도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을 원할 나라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파라디소스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니 평정이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로마를 쓰러트리는 것에 성공한 파라디소스가 갈리아에서 일어난 굴족의 반란 정도에 실패하길 바랄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 로마와의 적대는 지금 그들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호국을 요청 할 기회는 지금 뿐이다. 지금을 놓치면 그때는 다음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

“···········.”

“···········.”

옥타비아누스의 말에 신하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옥타비아누스의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지금을 놓치면 이제 다음 기회는 없다는 것이 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현재 파라디소스의 혼란을 틈타서 전 병력으로···. 아니 불가능해.’

‘우리 역시 아직 새로운 정권을 안정 시키지 못했다. 약간은 시간이 필요해.’

‘지금 이빨을 세워봐야. 승산은 없다. 결국 전하의 뜻대로 하는게 가장 옳은 건가?’

============================ 작품 후기 ============================

앞에서도 말했지만 완결까지의 스토리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진행뿐.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해서 집필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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