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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204화 (204/220)

204화

<타락한 영웅>

쾅!!

“지금 뭐라고 했나? 패배!!?”

폰투스의 미트리다테스 6세는 옥좌를 내려치면서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

지금 그를 이렇게 화나게 하고 있는 것은 전령이 가져온 패전 소식 때문이었다.

테무진을 정벌하기 위해서 쳐들어간 자신의 정벌군이 모두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제길··. 도대체 어떻게··. 어떻게 된 것이란 말이더냐!!?”

미트리다테스 6세의 물음에 전령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것이··. 아군이 전멸하였고 그 시체는 모두 십자가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전투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살아남은 자들이 전무하여···.”

뿌드득···.

“감히···. 그랬단 말이지····?”

미트리다테스 6세는 테무진에게 자신이 한 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테무진이 자기 병사들을 다 매달았다는 것만을 생각하면 미친 듯이 화를 내고 있었다.

애당초 자존심의 덩어리 같은 이 남자가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테무진에게 패배를 겪고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리가 없었다.

“좋다···. 마침 로마도 물러갔으니··. 우선 남쪽을 먼저 재패하기로 한다.”

미트리다테스는 소아시아의 주변 국가들을 모두 연합해서 테무진을 정벌하기로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시기에 로마는 파라디소스와의 전쟁에 힘쓰고 있을 시기라서···.

시리아의 속주에 대한 방비가 흐려진 틈이었다.

이전에는 시리아를 비켜가기 위해서 해로로 군을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로마의 발목 잡기도 없어졌고, 시리아에 대한 방비도 약하다.

그렇다면 이대로 군을 몰아서 시리아를 점령하고 거기에 유다이아까지 공략이 가능하다면···.

그때는 미트리다테스가 지중해의 새로운 신흥강자로 떠오르게 될 것이 분명했다.

“전군에 동원령을 내려라. 주변의 동맹국에도 모두 협조 공문을 내리고, 목표는 시리아와 유다이아다!!”

“옛!!”

“옛!!”

“옛!!”

미트리다테스 6세의 명령에 힘차게 대답하는 폰투스 왕국의 신하들이었지만···.

그들은 몰랐다.

이미 자신들이 너무나 늦었다. 라는 것을 말이다.

“전하!! 시리아의 정벌이 절반 이상 끝났습니다.”

“음··. 절차대로 착실하게 진행하라.”

“옛!!!”

미트리다테스 6세가 시리아의 점령을 운운하고 있을때···.

이미 테무진은 시리아를 반 이상 점령하고 난 후였다.

이건 상식적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유다이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어마어마한 국력을 소모했다.

이제 내정을 좀 추스르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또 벌써 전쟁이라니···.

거기다 전쟁을 시작하자마자 파죽지세로 시리아 속주에 있는 로마군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로마가 파라디소스와의 전쟁으로 약하진 때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사실 전쟁터에서 유다이아 군과 부딪힌 적들은 모두 말하고 있었다.

[저 놈들은 미쳤다.]

라고 말이다.

원래 유다이아가 종교적인 민족성이 강한 나라이기도 하고··.

테무진이 귀환하면서 보인 이적 때문에 수많은 민중들이 테무진을 아훼의 축복을 받은 전사라고 보고 맹목적으로 따르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쟁터에서 유다이아의 군대가 보이는 모습은 너무나 이상했다.

최근 유다이아의 전쟁의 모습은 대강 이랬다.

테무진의 기마대들은 후방에서 원조와 교란을 주로 하고 주 전력을 보병으로 옮겼다.

기병을 아끼고 보병의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보병이다.

화살을 맞아도, 창에 몸이 관통해도, 칼날에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적들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진격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하나된 목소리로 섬뜩한 말을 하고 있었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오로지 그 말 하나만 하면서 아군과 동멸을 해 오는 유다이아의 군세는 강력함을 넘어서 상대하는 쪽에서 섬뜩하게 느낄 정도였다.

한 10명이 1~2명 정도가 그런 신앙심을 보이고 광신도적인 면을 보인다면 어쩌면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유다이아 군은 전원이 그런 상태였다.

마치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듯이···.

난 고통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는 듯이···.

거기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수 유다이아 인들 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다이아군은 정복한 시리아에서 포로를 잡아서 그 시리아의 군인들을 자신들의 종교로 교화 시켰다.

대략 10일에서 20일 정도 걸리는 시간이 걸리고 나면···.

그때는 그 포로들이 열렬한 아훼의 신도가 되어서 전쟁터에서 최전선에 선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싸우던 자신들의 동포들에게 [신은 위대하다.] 라고 외치면서 광신도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싸우는 것이다.

그런 포로는 일반인 군인, 애 어른을 가리지 않을 정도였고···.

전쟁을 하면 할수록 테무진의 군세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었다.

이것은 이상했다. 아니 이상함을 넘어서 있을 수 없는 현상이었다.

인류의 사회학적 개념으로 봤을 때 전쟁이라는 것은 소비의 극한의 형태이다.

인구, 경제력, 생산력 등등··.

이런 것들이 극대화 되어서 자국의 틀 안에서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전쟁인 것이다.

왜냐 하면 전쟁으로 그 인구와 생산력 등이 막대하게 소모되고··.

거기에 승리를 서두게 되면 더 큰 국가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의 국가들은 국력이 강해지면 필연적이라고 할 만큼 전쟁을 일으켰다.

물론 현대에는 이런 식의 정기적인 소모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이 사라졌다.

전쟁을 명예로운 영광으로 보던 고대인들과 전쟁을 참혹한 비극으로 보는 현대인들의 차이 때문이었다.

현대인들은 국력이 쌓이면 막대한 소비를 통해서 그 힘을 빼지 전쟁을 하는 뻘 짓은 하지 않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전쟁은 일어난다.

여러 가지 트러블로 전쟁이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쟁이라는 것이 소모성이 강한 행위라는 것 하나만큼은 고대도 현대도 쭉 변하지 않은 진실이었다.

그런데···. 테무진의 군세는 전쟁을 계속하면 할수록 방대해지고 있으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뭔가··. 뭔가가 개입해서 평범함의 궤를 벗어나게 하지 않고서는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일전의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공간···.

거기에 마르스가 아테나를 찾아와서 따졌다.

“아테나···. 드디어 지혜의 여신이 미쳤나?”

“훗···. 무례하군요.”

“무례? 지금 나에게 무례를 말하나? 이 마르스에게!!!!?”

마르스의 주변에 태풍과도 같은 휘광이 맴돌았지만 아테나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서도 은은한 은광이 서리기 시작했고 두 전쟁의 신은 자신의 기운을 사납게 뿜어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격돌할 것 같은 둘 중에 먼저 멈춘 것은 마르스였다.

“테무진에게 전투의 비약의 제조법을 가르쳐 준 것은 너지?”

“예. 그랬죠.”

“제정신이냐!!!? 그건 신성한 전장을 더럽히는 약이다. 전사의 긍지를 더럽히는 사도란 말이다!!!”

역정을 내는 마르스를 보면서 아테나가 말했다.

“뭐든지 쓰라고 있는 거죠. 그리고···. 당신도 당신의 종복에게 뭔가를 내리지 않았던가요?”

“쓸만한 칼 한자루를 내렸을 뿐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역시 쓸 만한 약물의 사용법 하나를 넘겼을 뿐이랍니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아테나······.”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 하죠. 불쾌하게 하지 말고 그만 물러나 주시겠나요?”

아테나의 말에 마르스는 안색을 굳히면서 말했다.

“하나만 말해 두지. 더 이상의 어떠한 간섭도 용납하지 않겠다. 알아둬라 아테나··. 난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전쟁의 신이었다는 것을.”

마르스는 그렇게 한가지 협박을 남기고 폭풍 같은 기운과 함께 사라졌다.

홀로 남은 아테나는 안색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전쟁의 신이 두 명이나 있으니 문제가 많군····. 문제가 많아.”

아테나가 테무진에게 가려쳐 준 비법의 약물.

그것은 인간을 세뇌해서 전쟁터의 병기로 바꾸는 악마의 비법이었다.

합환채와 벨라돈나, 흰동막풀에 대마초와 백부자를 일정 비율로 섞어서 만든 마약이었다.

이 마약을 이용해서 테무진은 자기 측근 이외의 모든 보병을 전쟁의 악귀로 만들어 버렸다.

원래 종교적인 이유라면 목숨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유다이아 사람들 뿐만 아니라.

포로로 잡은 시리아인들 까지 전쟁터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악귀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 단순한 약물의 제조법 하나가 가져온 효과는 지대했다.

비인도적인 방법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모든 전쟁이라는 것은 비인도 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 전쟁의 핵, 세균병기, 클라스터 폭탄 등등··.

원래 전쟁이라는 것인 비인도 적인 만큼 거기서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무기들도 모드 비인도 적인 것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비인도적인 무기들일수록 효과는 지대했다.

테무진이 시리아를 점령하기 위해서 걸리 시간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일방적인 진격전으로 인한 압승이었다.

미트리다테스 6세가 소아시아의 전력을 이끌고 직접 시리아로 친정을 왔을 때 먼저 보인 것은 테무진의 병력이었다.

“저 놈이 유다이아와 시리아 두 개의 땅을 모두 점령했다고?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미트리다테스 6세는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한때 자신의 밑에 있었던 장수였고 그 유능함이라면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리 그래도 뭔가 정도를 벗어난 상태였다.

명백하게 뭔가가 이상했다.

“전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정찰을···.”

“아니 우리에게는 20만에 달하는 군세가 있다. 최근까지 전쟁중이었던 나라를 상대로는 충분히 과한 전력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점령을 시작하겠습니다.”

“음, 그대만 믿겠네. 드로미키아이테스.”

트로미키아이테스는 테무진이 없는 지금에 와서는 폰투스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이고··.

또한 미트리다테스 6세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강직한 성품 때문에 절대로 배신이라는 것을 상상 못하는 남자였고 명령에 절대복종했다.

로마가 힘이 빠진 틈을 타서 시리아와 유다이아를 점령하기 위해서 소아시아 모든 국가들의 힘을 모아서 만든 전력이 무려 20만이었다.

이 정도의 전력이 있다면 이미 전략은 무의미하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충분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미트리다테스 6세였다.

그는 나름 우수한 왕재이고···, 야망과 카리스마도 있었지만····.

전쟁터에서 테무진을 상대하는 것은 절대 무리였다.

============================ 작품 후기 ============================

마르스는 우진에게 그냥 검 한자로 줬을 뿐이지만 아테나는 좀 더 확실한 뭔가를 줬습니다.

파워 밸런스가 무너질 마법이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강력한 비법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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