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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170화 (170/220)

170화

우진은 꾸준한 정찰로 테무진의 본대를 놓치지 않으면서 적을 추적했다.

테무진의 본대는 우진이 온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대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무진의 후퇴 소식을 들은 우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후퇴?”

“예. 그렇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기병대가 먼저 출발한다.”

“전하. 위험합니다. 기병대만을 보낸다면 모를까 전하께서 직접 이끌고 선봉에 서시다니요?”

“내가 없으면 우리 기병대의 전력은 대폭 반감한다.”

“그건···.”

우진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 파라디소스의 최고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우진의 중갑 기마대는 우진의 전략에 맞춰서 우진의 지휘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옷으로 치면 완전 맞춤복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지휘를 받아서 그 힘이 반감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진의 지휘를 받고 우진이 가장 선두에 서 있을 때는 그 힘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는게 옳을 것이다.

“보병을 비롯한 본진은 나중에 따라오도록. 기병대는 바로 준비 시켜라!!”

“예. 알겠습니다.”

몇몇 지휘관들은 우진이 직접 나가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우진은 듣지 않았다.

‘기병대로 전군을 유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본대가 올 때까지 진군 속도를 늦추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우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군중에서 기병대 5,천기 만을 우선적으로 이끌고 전진했다.

5천의 기마대 중에서 2천은 우진이 심혈을 기울여서 양성해낸 중장기병이었다.

아마도 누미디아의 코끼리 부대를 제외하면 이 시대의 지중해를 통틀어서 정면 돌격에서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부대일 것이다.

우진은 달리고 또 달렸다.

부하들도 자신들의 왕의 질주에 처지지 않고 맹렬하게 따라 붙었다.

중간에 두 번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꼬박 하루를 질주해서 테무진의 적진을 포착하는 것에 성공했다.

“전하, 적을 잡았습니다.”

“좋다. 우선은··· 인사 대신이다!!!! 전군 따라와라!!!”

“으라라라라!!!!!”

“우오오오오오!!!!!!”

우진이 말의 배를 차면서 돌격하자 그 뒤를 따라서 부하들도 자연 스럽게 화살 형태의 진형을 이루면서 달려왔다.

질주의 피로가 남아 있을 법도 한데 피로 따위는 사기의 힘으로 날려 버리겠다는 듯이 맹렬하게 포효하면서 돌격했다.

“적이다!!!”

“적··. 막아랏!!!”

퇴각을 위해서 행군 중이던 유다이아의 본대는 자신의 허리부근에서 달려온 한 무리의 기마대를 보고 막기 위해서 진형을 갖추려고 했다.

하지만 진형을 갖추기도 전에 우진의 기마대의 특기 라고 할 수 있는 토마호크가 투척 되었다.

“커억!!”

“으악!!”

“숙여·· 커억!!!”

우진의 보병들의 토마호크 투척법은 점점 더 능숙해지고 있었다.

말 위에서 질주를 이용해서 포물선으로 멀리 집어 던지면 못 해도 100미터는 훌쩍 날아갔다.

마치 현대의 1류 외야수들이 백홈을 위해서 공을 던질 때 레이저 같은 느낌으로 쭈욱 날아가는 그런 느낌으로 작은 손도끼가 맹렬하게 회전하면서 날아오는 것이다.

운 좋아서 자루 부분에 맞는다면 모를까?

날 부분에 맞으면 팔 다리가 끊어지고 인간의 머리는 반 토막이 났다.

그렇게 강렬한 원거리 공격으로 적의 예봉을 제압하고 나면···.

그 다음에 드디어 메인이 들어온다.

“내가 파라디소스의 국왕이다!!!! 목이 탐나는 놈은 앞으로 나와라!!!!”

우진은 가장 선두에서 질주하면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적들의 주위를 일부로 자신에게 집중 시키는 것이다.

위험천만한 행위였지만···. 자신에게 압도적인 무력이 갖춰진 군왕들은 이런 수를 종종 쓰고는 했다.

왜냐 하면 위험과 비례해서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컸기 때문이다.

퍼어억!!

“으아악!!!”

“커억!!”

우진의 태도의 한 칼에 방패로 막으려던 보병의 목이 날아가고 그 뒤편에 있던 보병도 어깨가 반토막 났다.

“으아아아앗!!!!”

우진은 마상에서 용맹하게 검을 휘둘러서 적들을 도륙했다.

우진의 곁에 휘말린 적병들은 우진에게 공격을 가하기도 전에 쾌속의 검격에 심장이 꿰뚤리고 머리가 날아갔다.

그리고 그런 우진의 돌격력은 항상 아군에 막대한 힘을 부여했다.

“죽여라!!!”

“전하에게 우리 몫을 다 빼앗기지 마라!!!”

“받아랏!! 이 엿 같은 유다이아 새끼들아!!!”

화살진형의 돌격은 가장 선두의 대장이 적진에 돌격한 이후로 순차적으로 부하들의 돌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두에 서 잇는 대장의 역할이 중요 했다.우진이 돌파력을 보이면서 진형에 구멍을 내는 것에 성공하면 그 구멍을 타고 다른 기병들이 미친 듯이 돌격해서 적진을 파괴하는 것이다.

우진의 필승 팬턴중에 하나였다.

“뚫어라!!!”

“으아아앗!!!”

우진은 이윽고 적진의 허리를 관통학고 그대로 적진을 박살내 버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우진은 자신의 부하들이 다 빠져 나왔다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외쳤다.

“전워. 대형을 추슬러라. 반전한다!!!”

“반전한다!!”

“빨리 움직여!!!”

우진의 명령에 다시 한 번 기병대기 진형을 갖췄다.

한 차례 압도적인 유린을 당한 유다이아의 보병대에게 있어서 그 모습은 예고된 재앙이었다.

“돌격하라!!!”

“우오오!!!!!!”

“달려라!!!!!!”

우진의 명령에 다시 한 번 파라디소스의 기병대는 미친 듯이 질주했다.

단 두 번의 돌격이었지만 그 돌격이 가져온 여파는 컷다.

유다이아의 4만은 넘을 것 같던 보병들이 우진의 5천의 기마대의 돌격을 막지 못하고 대패하고 지리멸렬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하. 대승입니다.”

“············.”

“전하!!! 혹시 부상이라도···?”

“아니 그게 아니다.”

우진은 부하의 말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주변을 살펴 봤다.

“·····적의 대장은 어디에 있지?”

“예? 그건···. 아무래도 난전 중에 놓친 것 같습니다.”

“···기병대는? 여기 이 놈들은 모두 보병이 아니냐? 그것도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그건········.”

“이게 정말로 유다이아의 본진인가?”

“예. 가장 대규모의 병력이 밀집된 병력은 이것이었습니다. 그것 말고는 자잘한 분대 몇 개····.”

“제기랄·····.”

우진은 머릿속의 뇌에 누가 직접 찬물을 확 끼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노로 흐려졌던 이상이 이제야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미끼다. 본대로 위장해서 날 유인한 거야.’

일단 냉정을 되찾은 우진은 자신이 처한 상황부터 하나하나 파악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적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적의 본진을 찾지 못해서 조바심을 내서 선봉 병력을 보냈다.

그리고 그 병력이 궤멸하고 자신의 신하이자 형제인 게르도스와 제브라가 잔인하게 욕을 보인 시점에서···.

우진은 이미 냉정을 잃고 적의 본진과 일전을 벌일 생각에 시야가 좁아졌다.

‘그래···. 이미 거기서 오해한 거야. 적의 본진이 내 앞에 있을 것이라고···. 아마 적은 그 점을 이용해서 이 가짜 본진을 만들고 진짜 본진은 옮긴 거야. 이 가짜 본진은 숫자만 뻥튀기 시킨 병력이다. 실제 무장도 훈련도 잡졸중에 잡졸일 뿐이야.’

아무리 우진의 기마대가 정예라고는 하지만 5천으로 4만을 유린하면서 사상자가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런 로또급 대승은 아군의 우수함 만으로는 불가능 하다.

적의 무능하이 어울어 져야 가능한 것이엇다.

우진은 생각을 계속했다.

‘내가 적이라면 어떻게 할까? 버림패로 날 유인하고 노릴 노림수로는 뭐가 있을까?’

잠시 생각하던 우진은 바로 해답을 찾았다.

“알렉산드리아!!!”

우진은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것 같았다.

“최대한 서둘러라. 적이 따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예. 전하!!!”

“예. 전하!!!”

“예. 전하!!!”

우진의 예상대로···. 테무진의 본대는 지금 몰래 알렉산드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애당초 미끼로 남겼던 본래 본진으로 우진이 전진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테무진의 진짜 본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무진은 자신의 정예 기병대를 중심으로 해서 진짜 본진을 몇 개의 분대로 나눠 놓고 있었다.

그리고 우진의 본대가 미끼를 문 순간 이 분대를 동시에 움직여서 우진의 본대가 지나간 후에 합류한 것이다.

“전쟁의 철칙. 아무리 많이 패해도 적의 급소를 후벼파면 그게 승자인 것이지.”

클레오파트라가 우진을 철썩 같이 믿고 대부분의 병력을 그에게 맡긴 것이 실수였다.

지금 테무진이 이끌고 있는 2만의 본대를 막을 병력이 지금 알렉산드리아에는 없었다.

더구나 이 2만은 그냥 2만이 아니다.

이들 중에 3천은 테무진의 최정예 기마대였고 나머지들도 유다이아 각 부족에서 가려서 뽑은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을 제대로 갖춘 정예들이었다.

아직 훈련 기간이 짧아서 완숙한 군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그 짧은 기간에 많은 실전과 승리를 맞본 군대였다.

이런 전력을 지금 막을 자는 이집트에 아무도 없었다.

우진의 본대는 미끼를 물어서 깊숙하게 전진한 상태라서 오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결국 알렉산드리아는 큰 위기에 처하고 만 것이다.

우진은 이 시대에서 왕으로서 몇 번인가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었다.

주로 시저의 수작이라거나 부하의 반란이었지만··.

이번처럼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미친 듯이 회군을 하고는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을 맞출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 우진은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는 초기에 우진과 독립해서 움직이던 제 삼의 병력이 있었다.

“전군 돌격하라!!!!”

마시르의 경기병대가 테무진의 부대에 돌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전쟁에서는 항상 변수가 나타나는 법이죠.

여러분들의 응원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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