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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168화 (168/220)

168화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각각 군사 3천을 이끌고 유다이아의 군세를 추적해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죽어랏!!!”

“너나 죽엇!!!”

게르도스는 주변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유다이아의 군사의 목을 역으로 날려 버렸다.

그리고 상대가 들고 있던 창을 뺏어서 그대로 뒤에 있는 적의 목을 찔러 버리고 다시 빼서 뒤편의 적군의 복부를 찔러 버렸다.

“커억····. 크····.”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한 게르도스는 무기를 챙기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어디선가 작은 토마호크가 날아와서 머리 옆을 지나갔다. 그리고···.

“커억!!”

그의 뒤편에서 몰래 숨어서 목숨을 노리고 있던 유다이아 군사의 정수리를 정확하게 맞췄다.

“목숨 하나 빚 진거야. 형제.”

“내가 가지고 있는 빚이 훨씬 더 많아.”

게르도스의 목숨을 구해준 토마호크의 중니공은 제브라였다.

우진과 디오클레이우스르이 사이가 막역한 것이야 말 할 것도 없지만···.

초창기 검투사 노예로 시작한 초기 맴버들의 사이는 모두 친 형제와 다름 없었다.

이 둘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손을 마주 잡으면서 전쟁터에서도 서로를 향해서 미소 지어 보였다.

이렇게 초기 검투사 멤버들이 진한 전우애를 과시하는 것은 이들이 그만큼 긍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디소스의 안에서도 이들의 명성과 위치는 확고하다.

우진과 함께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나라를 세우기까지 갖은 고생과 사선을 넘어서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이 아닌가?

개중에는 죽은 자들도 있고 은퇴한 자들도 있지만 아직 현역으로 우진을 보필하고 있는 자들도 잇었다.

시민들은 이들을 전설의 세대라고 부르면서 동경과 무한한 신뢰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반란 사건에서 은퇴한 형제들이 다시 복귀했던 사건 이후로 그런 징조는 더욱더 커졌다.

사람은 자리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 그 행동이 변하는 법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동경의 시선을 보내다 보니 이들은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

뭐··, 자연스러운 노블리스 오블리제 랄까?

그런 자들이다 보니 자긍심이 강했고, 같은 형제들끼리의 전우애는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흐음···. 생각보다 깊숙하게 들어왔는데도 적이 보이지를 않는군.”

“그렇게 말이야. 좀 더 들어가 볼까?”

“본진하고 거리가 너무 멀어질 텐데?”

“임무의 목적은 수행해야지.”

“그것도 그렇군····. 그럼 좀 더 들어가 보지.”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군세를 이끌고 좀 더 깊숙하게 추적해 보리고 했다.

적들의 본진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서 움직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미 이들은 테무진의 손아귀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추적을 위해서 늦게까지 움직인 후에 막사를 차린 게르도스와 제브라의 군대는 황야에 하룻밤 진영을 꾸렸다.

“병사들의 피로는 어때?”

“살짝 돌아봤는데 평소에 갈군 보람을 느끼게 하더군.”

“멀쩡하단 말이지.”

“펄펄 날아.”

“좋아. 그럼 좀 더 들어가 보자고, 가능하면 유다이아의 국경 지대까지 들어가서 적이····.”

“····왜 그래?”

말을 하던 게르도스가 말을 멈추자 제브라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소리 안 들려?”

“소리? ·····이건!!!?”

“습격이다!!!!”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적의 습격이라는 확신이 들자 마자 막사의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때 마침 보조병이 멀리서 보이는 먼지 구름을 보면서 외쳤다.

“적의 습격이다!!!!”

“전군 대비하라!!!”

“장비 챙겨. 이 X 같은 새끼들아!!!”

여기 저기서 병사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게르도스와 제브라도 어서 먼지구름이 피어나는 쪽으로 움직였다.

“아직 초저녁인데···. 돌격이라니?”

“어지간히 조급했던 건가? 어쨋뜬 어리석은 놈들이군.”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병사들의 대형을 갖췄다.

“보병 앞으로!! 궁병은 시위를 당겨라!!”

“기병대 준비!!! 적의 발이 멈추면 바로 출격한다!!”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노련한 지휘관이었고 병사들은 문자 그대로 지겹도록 훈련에 훈련을 반복한 군사들이었다.

그런 강군이었기에 6천의 병사들이 전열을 똑바로 갖추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올 테면 와라.”

“다 박살 내 주지.”

병사들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 이상하다?”

“그렇게···. 왜···? 안 오지?”

“먼지 구름은 계속 일어나는데···. 저 정도면 못 해도 5천은 되겠다.”

“그래···. 그런데 왜 안오는 거지?”

병사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지휘관인 게르도스와 제브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상·· 설마?’

그때···.

병사들도 지휘관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

“유린하라!!!”

“전멸 시켜라!!!!”

먼지구름이 일어나는 정 반대의 방향에서 한 무리의 군사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었다.

테무진이 이끄는 기마대를 중심으로 한 기마 부대와 그 뒤편에서 부지런히 달려오고 있는 유다이아의 보병이었다.

“이런?”

“어떻·· ·커억!!!”

갑자기 나타난 적의 기마대의 공격에 파라디소스의 군대는 당황했다.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어리석다고 했지만 일부러 해질 무렵에 기습을 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먼저 미끼를 이용해서 한쪽에 주의를 끈다. 다만 그 방향은 반드시 석양의 반대편이어야 했다.

말의 꼬리에 나뭇가지등을 매달고 먼지를 잔뜩 일으키게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의식을 그쪽에 쏠리게 했다.

그 다음에 석양을 등지고 빛속에 숨어서 기병대가 최단 거리로 돌격해 온 것이었다.

“죽어랏!!”

“커어억!!”

“아악!!”

대열을 정확하게 갖추고 있던게 이럴 때 화근이 되었다.

보병의 뒤편에 숨어서 대기 중이던 궁병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기병들은 재앙이나 다름 없었다.

기마들은 무방비하게 대기하고 있던 궁병을 박살내고 유린하기 시작했다.

“크윽··. 반전!! 반전하라!!”

“보병 앞으로!! 기마는 보병의 길을 터라!!!”

“궁병은 뒤로 물러나라!! 뒤로 가라고 이 개새끼들아!!!!”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목이 터져라 병사들에게 외쳤다.

하지만 아무리 훈련이 잘 된 병사들이라고 해도 이런 대혼란 속에서 제대로 된 행동을 하는 것은 힘들었다.

이미 앞 뒤 분간도 못하고 전열도 엉망 진창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적의 기마대가 그만큼 맹활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는··· 안돼!!’

제브라는 머릿속으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우진을 따라서 수많은 전쟁터를 전전했던 그는 나름 전쟁에 관해서 베테랑이었다.

기세가 살아서 몰려오는 적의 보병.

앞뒤 분간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아군.

이건 전멸하는 군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크윽!! 적장은 어디에 있나!!? 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고 나와라!!!”

“덤벼라!! 이 유다이아의 잡어들아!!!”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상황 판단이 빨랐다.

이 와중에 병사들을 다시 추스르는 것은 군신 마르스가 운다고 해도 할 수 있을지 모를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나마 전황을 대등하게 가져가려면 이 기마대를 이끌고 있는 대장을 죽여서 적을 혼라 스럽게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폭풍같이 몰아치는 기마대 중에서도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50기 정도의 기마 부대를 포착했다.

“저거다!!”

“달려!!!”

둘은 십 수명의 부하들만 데리고 일 직선으로 달렸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군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아니고 적장의 목을 노리고 돌격하는 순수한 전사가 되어야 했다.

고대 전투에서 장수는 이 두 가지 얼굴을 모두 가지고 적절하게 조화 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둘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훌륭한 장수였다.

어디서 체계적으로 군사 교육을 배운적은 없지만 현장에서 다져진 경험과 불굴의 투지를 가지고 잇는 장수들인 것이다.

“비켜라!!!”

“꺼져!! 이 엿 같은 새끼들아!!!”

둘은 말을 나란히 하고 서로서로 커버해가면서 적진을 가르며 적장이 있는 곳으로 돌진해 갔다.

그들의 친위 병력도 필사적으로 자신들의 대장을 엄호했다.

“이 놈들!!”

“죽어랏!!!‘

그들도 본능적으로 알았다.

지금 자신들의 지휘관이 이 상황을 반전 시키기 위해서 큰 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몸에 칼날이 밖혀도 신경쓰지 않고 죽을때까지 싸우며 지휘관들을 보좌했다.

그런 동료들의 죽음을 징검다리 삼아서 둘은 드디어 적장의 면전까지 도착했다.

“···우수한 자들이군.”

테무진은 전신에 피갑칠을 하고 자기 면전에까지 도착한 둘을 보고 중얼 거렸다.

그런 테무진을 보고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원래 같으면 사나운 기세를 살려서 바로 돌격하려고 했지만 테무진과 눈을 마주친 순간 그럴 생각이 싹 사라졌다.

‘강하다····.’

‘전하와 똑같은 동양인이라고 했지? 동양인은 모두 저렇게 강한가?’

이 둘은 오랜 세월 동안 우진에게 가르침을 받아온 우수한 전사들이었다.

아레나에서도 수십번의 사선을 넘었고 전쟁터에서 그 보다 더한 수라장을 건너오기도 했다.

그런 이들이었기에 한 눈에 테무진이 보통 강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강적이라고 꼬리를 말고 도망갈 수는 없었다.

“이럇!!!”

“간다!!!”

둘은 그대로 말을 몰아서 테무진에게 돌격했다.

테무진의 주변을 지키고 있는 친위 기마대가 그 둘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 전에 테무진이 멋대로 치고 나가 버렸다.

“앗!!”

“전하!!!”

부하들은 자신들의 호위 대상인 왕이 갑자기 친고 나가자 당황했지만 이미 늦었다.

자신들의 왕이 작정하고 달리기 시작하면 이미 따라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으아아앗!!!!”

게르도스와 제브라는 둘 다 자신의 언월도를 횡으로 크게 휘둘렀다.

한 명은 테무진의 목을 노리고 또 한명은 테무진이 타고 있는 말의 목을 노렸다.

‘됐다.’

‘성공이다.’

둘은 테무진을 향한 자신들의 공격이 빗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때···.

말 위에서 테무진이 두 발로 일어서더니 그대로 훌쩍 뛰어서 비스듬하게 반 회전을 하면서 제브라의 등뒤에 착지했다.

“헛!!! 커억!!”

당황한 제브라는 자신의 어깨를 통해서 심장까지 파고든 칼날에 그대로 입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제브라아아아!!!!!!!!”

============================ 작품 후기 ============================

이 절단은 고의가 아닙니다. 분량 나누다 보니 어찌 이렇게 되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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