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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148화 (148/220)

148화

터벅터벅···.

황야를 걸어가는 세무관과 그 병사들은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병사들도 창과 검에 방패까지···.

잔뜩 긴장한 그들은 마치 전쟁터에라도 나가는 것처럼 풀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궁수들도 따로 모여 있었다.

최근에 검은 늑대단이라는 놈들이 세무관을 습격해서 세금을 강탈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 때문에 이제까지 별 탈 없이 잘 지내오던 유다이아 관리들은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 이들이 지나고 있는 지역은 이제까지 몇 번이고 습격이 있었던 지역이기에 더 했다.

여기를 지나가고 있으면 검은 늑대단이 출몰할 가능성이 특히 더 높았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뿌우우우!!!!

뿔 피리의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한 무리의 기마대가 흙먼지와 함께 우르르 나타났다.

대략 500정도 되어 보이는 기마대는 폭풍처럼 달려서 세무관의 무리를 덮치려고 했다.

“공격하라!!!”

“모두 빼앗아라!!!”

테무진은 직접 선두에서 부하들을 독려하면서 사납게 군을 이끌었다.

이제까지 그가 직접 출몰했을때 습격이 실패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느 사정이 좀 달랐다.

좀 전까지만 해도 다서 힘 없이 황야를 걷고 있던 세무관의 병사들이 태도를 확 바꿔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왔다!!!”

“모두 움직여라!!!”

“빨리 빨리 움직여라. 빨리 빨리!!!”

테무진의 부대가 습격해 오자 세무관의 무리가 이제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무장을 갖추고 공격 형태를 취했다.

처음부터 유인책, 즉 함정이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적이 많지만··. 저 정도라면 감당 할 수 있다.”

세무관은 그렇게 빙긋 웃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품속에서 뿔피리를 꺼내서 불었다.

뿌우우우!!! 뿌우우!!!

그가 피리를 불자 마차의 안에서 한 무리의 병사들이 나왔고 천으로 뒤덮인 수래에서도 병사가 한 무더기나 나왔다.

200 정도로 보였던 병사가 순식간에 두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뿔 피리의 소리를 듣고 저 멀리서 신호를 받은 아군의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발 빠른 기마대였다.

멀리서 거리를 두고 이동중이던 기마대가 오면 밉살스런 도적때 따위는 한 순간이다.아군이 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세무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큰 소리로 병사들에게 외쳤다.

“방패들어!! 적은 화살 공격을 주로 한다. 모두 마차 뒤로 숨어랏!!!!”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대응했다.

애당초 싸움을 가정하고 왔었던 병사들이었다.

좀 전의 잔뜩 긴장한 모습은 그저 쇼였을 뿐이었다.

“화살을 쏴라!!!”

“와아아!!!”

한편 테무진은 적이 대응을 하건 말건 화살비를 날렸다.

퍼퍼퍽!! 퍽퍽!!

궁기병은 확실히 아구의 피해 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는 훌륭한 전법이다.

양성이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만들기 양성에 성공학만 하면 황야 지대에서 특히 발이 느린 보병을 상대로는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병과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좀 달랐다.

적들은 이미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있다는 듯이 방패와 마차를 엄폐물로 삼아서 화살을 피하고 있었다.

저렇게 처저하게 웅크리고 있으면 사실상 화살 공격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공격과의 연계가 필요하지만 그럴 틈은 없었다.

이미 그렇게 방어를 하고 있는 사이에 저 멀리서 흙먼지를 날리면서 한 무리의 기마대가 달려오고 있으니 말이다.

“도적때를 토벌하라!!!”

“저 건방진 놈들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다메스도 사전에 적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구는 하고 왔다.

적들이 기마대로 빨리 치고 빠진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기에 추적때도 기마를 중심으로 보낸 것이다.

사실 유다이아에는 기마대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니 애당초 군사력 자체가 그렇게 강하지가 않았다.

오랜 세월 이 나라 저 나라에 치이기 바빴던 유다이아에 강한 군사력이 있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다윗과 솔로몬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후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도적때 하나를 상대할 군대가 없을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다.

그럼 이미 나라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 했을 것이다.

다메스는 자신의 역량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군대중에서 기마대 500을 움직이고 그 이외에도 주변의 유지들에게 징발해서 얻은 기마로 군대를 만들어서 급조한 1,000기의 기마대를 만들었다.

기마 1,000기면 사실상 도적때 상대로는 과분한 것이다.

전쟁터에서나 사용하는 병력이지 도적때를 상대로 하기에는 과분했다.

뭐···. 종종 도적때를 상대로 이런 필요 이상의 부대를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공적을 뻥튀기 하기 위한 허영심의 발로였거나···.

아니면 군사들의 훈련을 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에는 이제까지 빼앗긴 세금을 되찾고 상부에 할 변명거리를 만들기 위한 다메스의 발버둥이었지만, 어쨌든 나쁘지 않았다.

그래···. 그게 보통의 도적때라면 말이다.

“상당히 준비했군···. 전군 후퇴하라!!”

테무진은 멀리서 흙먼지를 날리면서 다가오는 적의 기마대를 보면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옛!! 알겠습니다!!”

“옛!! 알겠습니다!!”

“옛!! 알겠습니다!!”

부하들은 우렁차게 대꾸하고 테무진을 따라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런···. 적들이 도망간다!!”

“추적하라!!!”

이제 막 현장에 도착한 기마대는 싸우기도 전에 적들이 일방적으로 도망가자 안달이 나서 쫓아갔다.

간신히 함정을 파서 적을 잡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놓쳤다가는 돌아가서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다.

“이럇!! 달려라!!!”

“놓치지 말라!!!”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면서 달려가는 추적대는 필사적이었다.

다만···.

아무리 필사적이라고 해도 그 필사적인 마음이 효율적인 승마술을 낳는 것은 아니었다.

적들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큭···. 저 놈들 너무 빠른데?”

“빌어먹을 놈들···. 무슨 도적때 따위가 말을 저렇게 잘 타는 거지?”

쫓아가는 기마대는 안달이 났다.

그때, 점점 멀어진던 기마대가 살짝 느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것은···?”

“저 놈들의 말도 지친 것이다. 모두 추적하라!!!”

추적대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냅다 달렸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바보같은 놈들···.”

“저것들은 똑바로 따라오지도 못하나?”

워낙에 느려서 쫓아오지 못하는 자신들을 테무진의 병력이 살짝 느리게 달려서 맞춰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테무진은 그대로 적들을 원하는 위치까지 유인했다.

테무진이 원하는 위치.

그것은 위에서 화살 공격이 가능한 협곡도 아니고 미리 궁사를 숨겨 뒀다가 화공이 가능한 갈대 지역도 아니었다.

드넓은 황무지가 펼쳐져 있는 황야에 도착한 테무진은 그대로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바르베르코!!”

“옛!!”

테무진의 명령을 받은 바르베르코는 깃발을 크게 흔들었다.

그러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나머기 기병대가 모두 등장해서 적들의 추적병을 감싸기 시작했다.

“헉!! 이건 도대체···.”

“이렇게 많은 병력이!! 도대체 어떻게···?”

추적대는 기겁을 했다.

나라도 아니면서 이 정도의 기마대를 가지고 있는 세력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기마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의 유지를 위해서만 해도 꾸준하게 돈이 들어가는 병과인 것이다.

검은 늑대단의 주력이 기마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의 숫자가 있을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 놈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라!!!”

“오오오오오!!!”

“아라라라!!!!!”

테무진의 명령에 그 부하들은 오랜만에 신이 나서 기마를 이용해서 적들을 몰아세웠다.

화살 하나 날리지 않고 그저 달리기만 하면서도 적들의 진로를 차단하고 그들을 한 곳에 몰아 세웠다.

그것은 마치 소때를 몰아서 한 곳에 가둬버리는 늑대 무리의 산야과도 같았다.

“크윽····. 제기랄····.”

같은 기마병이라고 해도 승마술의 숙련도에 따라서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하는 법이다.

충분히 여력을 남겨 두고 있는 검은 늑대단과 달리 여기까지 추적하는 것만 해도 체력을 거의 한계까지 소모했던 유다이아의 기마대.

결국 승부는 해보나 마나였던 것이다.

“·············.”

무력함에 통감해서 싸울 기력도 잃어버린 적들을 보고 테무진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너희들의 대표는 누구냐!!? 앞으로 나와라!!”

“·····내가 대표······요.‘

테무진이 앞으로 나선 남자는 40대 중반 정도의 다부진 사내였다.

그는 처음에는 강하게 나오려고 했지만 테무진의 사나운 늑대와 같은 눈을 마주하자 금세 눈을 깔아 버렸다.

“네가 이 무리의 대표냐?”

“그렇····. 소?”

서걱!!!

말을 하던 그는 자신의 눈에 왜 말을 타고 있는 자신의 몸뚱아리가 보이는지 의문 스러웠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몸뚱아리에는 이상하게 목이 없었다.

‘어···? 혹시···.“

푸화악!!

자신의 목에서 솟구치는 피분수와 함께 그는 그대로 저승으로 가버렸다.

단 칼에 적의 우두머리를 베어낸 테무진은 그대로 벌벌 떨고 있는 적들을 보면서 말했다.

“전원 무장을 해제하고 항복해라. 반항하는 자는 살려두지 않겠다!!!”

테무진의 으름장에 적들은 앞 다퉈서 무기를 버리고 말에서 내렸다.

이렇게 전투 같지도 않은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고 테무진은 다수의 포로와 1,000마리에 가까운 말을 얻었다.

전투 후.

포로를 모두 포박하고 말들을 챙긴 다음 테무진의 심복인 바르베르코가 테무진에게 말했다.

“대장님 대승이군요.”

“····너무 대승이야?”

“예?”

“일부러 군사력이 약한 나라라는 평가를 듣고 오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약군이야.”

테무진은 이번 전투에서 내심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전략적인 면은 일단 넘겨두자.

전쟁에서 전략이라는 것은 전체적인 수준이 어쩌고 저쩌고를 논하기 이전에 한명의 뛰어난 인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크게 변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병사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너무 떨어졌다. 그것도 형편없는 기마술이라던가? 그런 기술적인 얘기를 한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것도 형편은 없었지만····.

그것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유다이아 군은 정신이 썩었다는 것이다.

지휘관부터 병사들 까지 그 전부가 말이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화살 한 대 날리지 않았는데 포기한 지휘관.

그 지휘관의 목이 날아가자 바로바로 항복하는 병사들.

군으로서의 단결력도 충성심도 눈꼽 만큼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이 약하면 좋은 것 아닌가요?”

“지금이야. 그렇지. 하지만 우리가 이 나라를 접수했을 때도 이러면 곤란해.”

“아아아·······.”

“아마도 오랜 세월동안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다 보니 이렇게 무기력하게 변한 모양인데····. 걱정이군.”

“뭐···. 대장님이라면 알아서 잘 하시겠죠. 어쨌든 준비는 끝냈습니다.”

“음···. 그럼 시작하자.”

테무진은 부하들과 함께 다음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이번 전투에서 테무진은 가능하면 적들을 산체로 사로 잡으려고 했다.

그것은 적들의 기마와 장비를 가능하면 멀쩡하게 얻기 위해서였다.

특히 장비들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즐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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