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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58화 (58/220)

58화

이윽고 디오클레이우스의 배를 시작으로 몇몇 배들이 부둣가에 닿기 시작했다.

비록 그 밑에 빽빽하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로마군단이 있었지만 디오클레이우스는 신경도 쓰지 않고 뛰어 내렸다.

“으아아아아아!!!!!!”

콰지직!!

뛰어내리면서 그대로 한명을 할버드의 도끼날로 박살내 버린 디오클레이우스는 그대로 사납게 날뛰기시작했다.

“내가 디오클레이우스다. 이 엿 같은 로마의 겁쟁이들아!!!!”

할버들를 거칠게 휘두르면서 로마군단의 병사들을 박살내는 디오클레이우스의 모습에 자극받은 다른 부하들도 용맹하게 배에서 뛰어 내렸다.

“대장을 따라라!!!”

“가라!!!!”

“우오오오!!!”

해안선에서 손실이 컸기는 하지만 그래도 디오클레이우스의 분투로 사기 하나만큼은 최고 절정에 도달한 붉은 파도의 보병들이 로마 군단에게 달려 들었다.

저번 릴리바이움의 평원에서 할버드라는 무기에 자신감을 얻은 보병들은 최근에 이 무기의 사용법이 숙달되기 시작했다.

“이리 와라. 예쁜아.”

“이놈이·· 커억!!”

할버드의 갈고리로 적의 방패를 걸어서 당겼다가 적의 무게 중심이 무너진 틈을 타서 찔러 넣는 날카로운 일격에 로마군단은 그대로 절명했다.

방금의 기술은 로마군단의 방패병을 상대하기 위해서 디오클레이우스가 가르쳐준 기술이었다.

할버드의 갈고리 부분을 이용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으로 로마군단병을 상대로도 제대로 먹히고 있었다.

디오클레이우스가 할버드 병들 하나하나를 성실하게 가르친 덕분에 이들은 지금 로마군단을 압도적으로 유린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밀리지 마라!!”

“뒤편의 궁수 지원!!!”

아무리 할버드 병들이 용맹하다고 하고 무기에서 앞서고 있다고 해도 이런 좁은 부둣가에서 거점을 마련하기에는 숫적 열세가 너무 컸다.

‘안 좋다. 이대로 가다가는 뒤에서 따라오는 자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죽어 갈 거야.“

디오클레이우스는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곤란해했다.

그때 적들의 뒤편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로마의 개들을 죽여라!!!”

“형제들을 구하라!!!”

한 무리의 군세가 사납게 날뒤면서 로마군을 뒤에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그것은 한 곳에서만 그런게 아닐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로마군은 갑작스런 후방의 공격에 크게 당황해서 허둥 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디오클레이우스는 남들 보다 머리 하나는 큰 신장 덕분에 상황을 파악 할 수 있었다.

저 뒤편에서 우진을 흉내내서 만든 태도로 용맹하게 싸우고 있는 것은 마시르였다.

“진, 이게 네한수였냐?”

디오클레이우스의 얼굴에 미소가 맺혔다.

우진은 애당초 베레스와의 거래 전에 소수의 병력을 다섯명 열명의 단위로 나눠서 파르노무스의 안에 잠입 시켰다.

소수의 부대를 잠입 시켜서 그것을 조금씩 조금씩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렇게 해서 300단위의 병력을 그 안에 밀어 넣은 것이다.

물론 이런 변칙수단은 오래는 못 써먹는다.

외부인이 도시에서 많이 늘어나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꼬리가 잡힐지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상관 없었다.

그리 오래 있을 것도 아니니 말이다.

마시르는 도시에 잠입하기 전에 우진에게 명령을 받았다.

디오클레이우스가 신호를 보내면 병사를 이끌고 로마군의 후위를 점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바로 공격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디오클레이우스의 일행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작하면 그때 앞 뒤로 합공을 하라고 했다.

잠입시킨 별동대의 숫자는 고작해야 300명.

이 별동대가 힘을 발하는 것은 정말 반짝이는 한 순간일 뿐인 것이다.

확실하게 적재적소에서 활용해 주지 않으면 불이 붙지도 않고 꺼져 버린다.

다행이도 디오클레이우스는 충분히 분전해 줬고, 마시르 역시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었다.

그 덕분에 로마군은 순식간에 앞 뒤로 포위당한 채로 일방적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같은 병력이라도 앞뒤로 협공을 받으면 지휘관의 지휘과 안 먹히는 법이었다.

“크아악!!!”

“사람··· 으악!!!”

“빌어먹을 반란군 새끼들··· 커억!!”

여기 저기서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고 로마군의 지휘관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몰랐다.

“지휘관님. 서둘러 지시를 내리셔야 합니다.”

“큭···. 알고 있다.”

당황하던 지휘관은 입술을 악 물고 말했다.

“뒤를 먼저 정리해라!! 내 친위대는 날 따라와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뒤편을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디를 가느냐!!!?”

후방을 정리하기 위해서 가려는 그를 가로 막은 것은 거대한 할버드를 들고 있는 디오클레이우스였다.

“네놈은 누구냐?”

“디오클레이우스, 죽어서 누가 보냈냐고 하면 먼저간 놈들이 반겨 줄 거다.”

“이 놈이!!!”

디오클레이우스의 말에 지휘관은 화를 내면서 검을 들고 달려 들었다.

하지만 디오클레이우스는 그런 그를 보고 잔인하게 이를 드러내면서 할버드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하아앗!!!”

정수리를 쪼갤 것처럼 날아오는 도끼의 날을 보고 상대는 검을 들어서 쳐내려고 했다.

제법 오랜 기간동안 훈련한 티가 나는지 상대의 동작은 정확했다.

하지만···.

“커억!!!”

검으로 할버드의 도끼날을 쳐냈다고 생각한 순간 그가 휘두른 검은 그대로 튕겨져 나가 버렸고 할버드의 도끼날은 결국 지휘관의 머리를 쪼개버리는 것에 성공했다.

“사령관님!!!”

“네 이놈!!!”

디오클레이우스에게 죽은 지휘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몇몇 부하들이 달려 들었지만 디오클레이우스를 상대 할 수는 없었다.

“다 덤벼라!! 이 로마의 개들아!!!”

성난 사자처럼 소리치면서 무인지경으로 누비는 디오클레이우스는 로마군에게는 재앙이었고 붉은 파도에 있어서는 다시 없이 든든한 장군이었다.

우진이 그동안 쭉 공을 들여왔던 디오클레이우스의 성장이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다.

앞 뒤로 협공을 받는 공격에 결국 로마의 군대는 패하고 살아남은 자들은 서둘러 도시를 빠져 나가려고 했다.

“한 명도 놓치지 마라!! 이 도시는 이제 우리 붉은 파도가 접수한다!!!”

“우오오오!!!!!!”

디오클에이우스의 부하들은 힘찬 함성을 질렀고 결국은 파르노무스가 붉은 파도의 손에 떨어져 버린 것이다.

자신의 일이 모두 끝난 후에 디오클레이우스를 전령을 보내서 우진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파르노무스를 떨어트렸으니 이제 이쪽으로 오라고 말이다.

그렇게 한 결과···.

결국 파르노무스로 우진을 몰아넣었다고 생각한 베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파르노무스로 유인당해 버린 것이었다.

“빌어먹을···. 이런···· 이런 치욕을 어떻게 감수하란 말인가···?”

베레스는 피눈물이 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로 분했다.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파르노무스의 성벽을 공격해서 다시 저 도시를 되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어리석다로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파르노무스의 성벽은 두꺼웠고 지친 병사로 제대로된 공성 병기도 없이 이긴다는 것은 절대로 무리였다.

“·······돌아간다.”

베레스는 짧은 순간 동안 20년은 늙은 것처럼 힘없는 목소리로 말 머리를 터벅터벅 돌렸다.

그런 그의 뒤편에서 파르노무스의 전력이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여왔다.

“오오오오!!!!”

“로마의 개들이 물러난다!!!!”

“붉은 파도 만세!!!!!”

파르노무스를 차지한 붉은 파도의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졌다.

사실 우진은 베레스가 그냥 돌아가는 것을 보고 병력을 모아서 추적할까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했다.

“진, 어째서 추적 않는건가?”

“때로는 적도 필요할대가 있거든?”

“···········?”

“걱정하지 마. 좀 필요에 의해서 살려두는 것일 뿐. 언젠가는 죽일거야.”

“알겠다. 네가 그런거라면 무슨 생각이 있겠지.”

디오클레이우슨는 순순히 우진의 말에 납득했다.

그만큼 우진을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저 놈이 시칠리아에 있는게 좋아. 아직은 말이야····.’

우진은 성벽에서 멀어지는 베레스의 군대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시칠리아가 격변하고 있었다.

릴리바이움의 함락이 작은 촛불이었다면 파르노무스의 함락은 그 촛불에 기름이 부어진 겪이었다.

우진은 이 두 개의 요새 도시를 기점으로 해서 시칠리아 북서부를 차곡차곡 제압해 갔다.

주변 마을부터 시작해서 로마군을 하나하나 몰아내면서 주변 속주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사실 협조를 구할 것도 없이 시칠리아 속주의 시민들은 우진에게 무척이나 협조적이었다.

원래 시칠리아 서부는 로마에 협조적인 동부와 다르게 카르타고의 후예들이 많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왔다.

거기다 요 몇 년간 부패한 총독이 베레스 때문에 특히 더 고생하고 있었다.

거기다 이번 전투에서 베레스가 병량을 징발한 마을을 우진이 구해줬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부의 속주 시민들은 이제 로마의 시대가 가고 붉은 파도의 진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세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수근 거렸다.

뭐, 사실 우진은 거대한 지중해 전역 중에서 아주 일부분의 영토를 자신의 휘하로 안정 시킨 것 뿐이었다.

시칠리아의 4분1정도에 해당하는 서부지역과 북부 지역의 아주 조금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우선 거점을 마련한 이상 이제부터는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우진이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편 부터는 로마 본토 얘기가 진행됩니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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