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마의 혁명-21화 (21/220)

21화

“끄응····. 아직도 못 찾았나?”

“예. 두목.”

우진이 노리고 있는 산적단의 두목.

그는 양옆에 여자를 끼고 거대한 손으로 두 여자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부하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신경질을 부리는 이유는 오늘 영업을 하러 갔던 자신들의 부하가 돌아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늦게 와서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러 보낸 부하가 가져온 소식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부하들이 영업을 하는 길에서 핏자국은 보였지만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도 누군가와 싸우고 모두 죽은 것으로 보였다.

“혹시 정규군이 토벌을 하러 온 걸까요?”

부하의 말에 두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우리는 꼬박꼬박 상납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총독이 우리의 존재를 지우려고 할 지도?”

“········아니 그럴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직은 아니야. 우리가 상납금 한 번 밀린 적 없고 명령에 거스른 적도 없는데 왜?”

“··········.”

이 산적단은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이 도로에 터를 잡아 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토벌이 되지 않은 것은 그가 항상 권력자의 배를 불려 줬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는 이 시칠레아 속주의 총독인 가이우스 베레스와 끈이 닿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가이우스 베레스.

아마 들어본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그 본인은 역사상으로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스파르타쿠스의 시대에 시칠리아를 통치하던 총독으로서 그는 원로원에게 있어서 제법 능력 있는 자라고 생각되는 총독이었다.

실제로 한 문헌에서는 그가 총독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인정하는 원로원의 서류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중용 받은 이유는 나름 잡음 없이 시칠리아를 다스려 간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파르타쿠스가 반란을 일으키자 그것이 혹시나 자신이 다스리는 시칠리아로 전염될 것을 우려해서 시칠리아 해안선에 방어 시설을 증축하고 감시를 강화했다.

또한 섬의 노예들을 철저하게 단속해서 서부의 릴바리움과 파르노무스부터 북동부의 아폴로니아의 이마카라까지···.

한 마디로 섬 전체의 노예들을 쥐 잡듣이 심문하고 조금만 수상한 기색이 보이는 곳은 그 농장과 장원을 통틀어서 말살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언듯 보면 유능해 보이는 총독이었지만 그 실상은 부패한 관리였다.

노예들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이들을 반역자로 몰아서 죽이고 재산을 축척했다.

결국 그는 후일 로마로 귀환했을 때 당대의 명 정치가이자 철학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에게 철저하게 비평 당했다.

이게 바로 역사적으로 조금 유명한 키케로의 베레스 반박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둘째 치고 대부분 시칠리아에서 권력을 남용해서 자신의 배를 채운 베레스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런 일은 당시 로마인들이 전부 하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로원이 키케로의 손을 들어 줬다는 것은 의미가 큰 것이었다.

로마의 원로원이 속주의 시민과 로마인의 재판에서 속주인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 사건이 최초였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권력을 남용한 베레스에게 엄격해야 할 때 너무 관대했고, 관대해야 할 때 너무 엄격했다고 비판했다.

베레스의 부정을 은폐하려고 한 전속 희계사 비비우스에게는 추잡한 돼지라고 했고 말이다.

어쨌든 그 결과 그는 결국 자신의 전 재산을 다 내 놓고 자진 망명하게 되었다.

그나마 감옥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내려놓은 재산이었다.

당시 로마에 파장이 큰 사건이었기에 만약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목이 날아갔을 것이다.

이런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베레스는 무척이나 욕심이 많은 인간이었다.

그는 이 시칠리아에 부임하고 나서 몰래 몇몇 산적들과 결탁했다.

그리고 산적들이 안전하게 영업을 할 수 있게 해 줬다.

로마인은 건드리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죽여서 매장해 버리면 그것도 들키지 않았다.

즉, 이 산적단은 시칠리아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뒷배로 가지고 있는 산적단이었다.

그렇다 보니 토벌군이 올 것이라고 믿기는 어려웠다.

“토벌군이 아니라면···. 혹시 다른 산적단이 우리 자리를 놓리는 것은 아닐까요?”

“다른 산적단이라···. 이 근처에는 우리 말고 없었지?”

“예. 하지만 새롭게 나타난 놈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군. 좋다. 어떤 놈들인지 모르겠지만 내 부하들을 죽인 대가는 꼭 치러야 할 거다.”

산적 두목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여자를 난폭하게 덮쳐갔다.

거대한 덩치의 돼지 같은 산적 두목에게 덮침을 당한 여성은 그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체념 하듯이 욕을 당해갔다.

“후우우····. 후우···. 내일···. 애들을 모두 ···· 모아라····. 후우···.”

“적들을 치는 겁니까?”

“그래. 우리 영역에서 그리 멀지는··· 으읏····. 않을 것이다. 후우······.”

산적 두목은 재빨리 일을 치뤘는지 일단 여자의 몸에서 한 번 일어났다.

여자는 유린당한 흔적이 뚜렷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냥 널부러져 있었다.

산적 두목은 그런 여자를 뒤집어서 다시 다른 체위로 안아가면서 말했다.

“내일 우리 영역을 한 번 점검하겠다. 그리고 걸리는 놈들은 내가 다 죽여 버리겠다.”

“···애들을 준비 시키겠습니다.”

부하는 공손하게 말하고 물러났다.

그리고 그 뒤에는 돼지처럼 씩씩 거리는 거친 숨소리와 여자들의 억지 비명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산적들도 우진의 존재를 어렴풋하게 눈치채기 시작했다.

다음날.

산적 두목은 산채의 부하들을 모두 이끌고 자신의 부하들이 습격 받은 장소로 향했다.

아직 핏자국도 지워지지 않은 장소에 도착한 두목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찾아라!!”

“옛!!!”

“옛!!!”

“옛!!!”

두목이 말 한마디를 하자 부하들은 부지런히 사방으로 흩어져서 수색을 시작했다.

사실 이런류의 수색은 이들의 특기였다.

산적들, 특히 이 산에서 살고 있는 산적들은 이 장소가 자신들의 손바닥 안이라고 해도 좋았다.

그만큼 익숙한 것이다.

그런 산에서 사람을 죽이고 다수의 인원이 움직이면 좋든 싫든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그 증거로 금방 부하중에 한명이 흔적을 발견했다.

“두목!! 여기 흔적을 찾았습니다.”

“정말이냐?”

“여기 대량으로 사람을 질질 끌고 간 흔적이 있습니다.”

“과연···. 알았다. 그 흔적을 추적해라.”

“예!!!”

산적들은 우진이 남긴 흔적을 추적하다가 이윽고 우진들이 어제 하룻밤 지냈던 캠프의 흔적을 발견했다.

“흠···, 모닥불 숫자를 보아하니 인간들이 제법 있었나 보군.”

“예. 애들을 다 이끌고 오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모두들 긴장해라. 오랜만에 큰 전투가 될 것이다.”

“예!!!!”

“예!!!!”

“예!!!!”

그렇게 부하들을 다독인 산적 두목은 그대로 계속해서 흔적을 쫓아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자신들을 누군가가 보고 있는것도 모르고 말이다.

흔적을 쫓아서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이동하던 산적때는 점점 적들이 있는 장소가 가까워 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산적때가 도착한 곳은 화산 폭발의 피해로 생긴 일종의 작은 분지였다.

인간 500여명 정도가 머물기에 안성 맞춤이고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지형.

이런 지형의 입구에 도착하자 그 안에서 머물고 있는 우진들의 일행을 볼 수 있었다.

이미 해가 지고 있었기에 우진들은 천막을 치고 캠프의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미련한 것들···.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야.”

“지금 바로 습격 할까요?”

“음···. 항아리 안에 든 쥐다. 놓치지 말고 확실하게 잡아라.”

“옛!!!”

“옛!!!”

“옛!!!”

그렇게 신속하게 부하들이 입구를 틀어 막고 삱거때들은 거창하게 돌격했다.

“우오오!!!”

“형제들의 원수를 갚자!!!!”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드는 산적들은 그걸로 우진들이 깜짝 놀라서 당황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분지의 안으로 들어간 그들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의외의 것이었다.

“유인책에 이렇게 정통으로 걸려주니 고마운걸?”

“그렇게 말입니다.”

거기에는 우진을 위시로 한 검투사 30여명 정도가 무기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 주변에는 사람은 없고 텅텅 비어 있는 천막만이 위장으로 쳐져 있었고 말이다.

“큭···. 함정?”

“두목!! 큰일입니다. 지금 당장 후퇴··· 커억!!!”

“바보 같은 자식들 앞을 똑바로 봐라!!!”

겁먹고 당황하는 부하들에게 산적 두목이 말했다.

“눈앞에 있는 놈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30명 정도가 아니냐? 그에 반해서 우리는 100명이 넘는다.”

산적 두목의 말에 부하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진정했다.

“저 놈들은 함정처럼 꾸미고 우리를 당황하게 하려는 것 뿐이다. 모두 진정하고 무기를 들어라!!!”

두목의 말에 부하들은 어느 정도 용기를 되찾고 뒤로 무기를 챙겨 들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우진은 제법이라는 듯이 말했다.

“호오···. 나름 두목 티는 낸다 이거지?”

“그렇게 말입니다. 준비 할까요?”

“그래···. 미리 말해두겠는데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다. 적은 고작해야 산적 나부랭이 절대로··.”

“죽지 말라는 말이죠?”

“걱정 마십시오. 진님.”

“저희가 누구입니까?”

자신감 넘치는 부하들을 보고 진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틀렸다. 지례짐작 하기는···.”

“예?”

“죽지 않는 건 기본이지. 내가 하고 싶은 당부는···. 산적 나부랭이들 가지고는 다치지 말라는 말이다.”

“··········.”

“··········.”

“··········.”

우진의 말에 부하들은 그게 말이 되냐? 라는 눈을 하고 있었다.

그런 부하들에게 우진이 진한 블랙커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에 하나라도 다치는 놈은 훈련 부족으로 알고··. 내가 처음부터 풀코스로 다시 단련 시켜 주겠다.”

“····절대 안 다치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우진 : 우리 아기들 다치면 뺑뺑이 풀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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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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