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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혁명-1화 (프롤로그) (1/220)

1화

<프롤로그>

“세계 검도대회 우승자 한우진!!!!”

“와아아아!!!!!”

떠나갈 듯한 관중의 환호를 들으면서 한명의 남자가 호구를 벗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이름은 한우진.

이제 약관 20세로 검도계의 일인자로 부상한 검도계의 젊은 검성이었다.

대회의 모든 시합을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압승한 그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인생 최고의 날을 즐겼다.

세계선수권 대회의 개인전에서 우승한 그는 다음날 호텔의 머리맡에 놓여져 있는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우승이 새삼 실감이 났다.

“으으····. 좋은 아침. 내 트로피.”

한우진은 실 없이 혼잣말을 하고는 호텔의 식당으로 나갔다.

거기에는 동료들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여!! 우진아.”

“어. 효정이냐?”

우진은 자신의 친한 친구인 효정을 보고 적당히 먹을 것을 접시에 덜어와서 옆에 앉았다.

“개인전 무차별급 우승 축하한다.”

“그래 너도 단체전···. 3회전 진출을 축하할까?”

“짜식이!!!”

“키킥···.”

서로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웃고 즐기는 두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죽마고우였다.

식사가 끝나고 효정이 우진에게 말했다.

“끝나고 뭐 할 거냐? 쇼핑? 관광?”

“관광.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헤에··. 그래. 그럼 난 쇼핑이나 가야 겠다.”

“뭐 사게?”

“가족 선물 모처럼 이탈리아까지 왔잖아? 어머니가 구찌 노래를 부르시더라.”

“하하하···. 돈 좀 깨지겠구나.”

“하아·····. 이탈리아에서 사면 싸다고? 동대문에서 짜가로 사면 훨씬 더 싸다는 것을 왜 모르지?”

“난들 아냐?”

둘은 그렇게 푸념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우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자신이 미리 봐뒀던 곳에 가기 위해서 가이드 북을 들고 나갔다.

그가 꼭 보고 싶었던 곳.

거기는 바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이었다.

“여기구나······.”

바글거리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약간 무너져 내린 원형의 경기장을 보면서 우진은 감회에 잠겼다.

고대 로마의 전성기··.

그때 이 콜로세움에서는 수많은 검투사들이 서로 목숨을 걸고 장엄하게 부딪혔을 것이다.

물론 그들중에 스스로 자원해서 그렇게 한 자들은 지극히 일부들이었겠지만···.

그래도 검도에 푹 빠져서 거기에 인생을 가져다 바친 우진으로서는 고대 검투사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뭐···. 그런 시대에 오락거리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말이야.’

우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만 감회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이제 슬슬 호텔로 돌아가서 젤라또라도 먹으려고 발 걸음을 돌렸다.

그때···.

탕탕탕!!

“꺄아아악!!!!”

“#$%#% #%#$ $$$# #$$$#.”

“###$ @@@$$%@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

총성과 이탈리아어로 된 각종 비명들···.

우진은 이게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총격전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급하게 몸을 숙였다.

하지만 그때···. 어떤 마피아의 총구가 아이를 향하는 것이 우진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보다 몸을 먼저 움직였다.

그는 몸을 날려서 아이를 덮었고 그 다음에 총성이 울렸다.

탕탕탕!!

붉게 물드는 시야.

등을 통해서 화끈하게 전해지는 통증.

우진은 자신이 총에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것도 말이다.

‘이런···. 운도 없어라····.’

마지막에 드는 생각이 고작 이런것이라니··. 우진 스스로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아직 미련은 잔뜩 있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검도도 좀 더 푹 빠져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다니···.

그때 우진의 머릿속에 한 가지 목소리가 들렸다.

[억울한 자여···. 우리의 모래에 다시 피를 묻히는 검투사여···. 우리의 영혼으로 그대의 소원을 이룰 것이다. 그 대신···. 그대는·······.]

‘무슨···. 크윽···. 졸려····.’

그게 우진이 한 마지막 생각이었다.

============================ 작품 후기 ============================

신작 스타트 입니다.

이번에는 희귀물.

타임슬립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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