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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로 성장하는 마법사-32화 (32/250)

032화

위그드라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동료들도 생소한 이름이라 하였고, 자유 마을에서 나름 견문이 높은 사람과 정보에 민감한 상인들 역시 고개만 갸웃거렸다.

칭호를 활성화하고 싶은 어스에겐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몸 건강하고, 돈 자랑 하지 말고, 호구 잡히지 말고.”

먼 길을 떠나보내는 막냇동생을 걱정하듯 동료들 모두 떠나는 어스에게 걱정의 말을 늘어놓았다.

그간 객실에서 거의 나오지 않던 린다도 오늘은 여관 입구까지 나와서 어스를 배웅하고 있었다.

허전한 그녀의 소매를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 곁에 거너, 아그네스, 니코가 있으니 걱정되진 않았다.

“영영 안 볼 것도 아닌데 무슨 잔소리가 그렇게 길어요. 어쨌건 난 투자자니까 내 돈 날리지 말고 열심히 해요.”

“하하, 오냐. 우리도 전 재산을 걸고 하는 사업이야. 설마 날 못 믿는 거야?”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투자는 없었겠죠.”

“우리 투자자님 손해 안 보게 열심히 뛸 테니까. 몸조심해. 그런데 왕도엔 왜 가려는 거야?”

왕도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헥터 왕국의 백성으로서 한 번쯤 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물산이 집중되는 거대한 도시다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마법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정도의 생각이 전부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위그드라실이 뭔지, 그리고 왕국에서 가장 사람도 많이 살고 똑똑한 사람들도 많은 그곳에서 칭호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볼 생각이다.

이처럼 뚜렷한 목적이 생기자 좀이 쑤셨다.

그래서 길을 서둘렀다.

“관광이죠. 사람도 물건도 넘쳐 나는 곳이 왕도잖아요.”

어스는 모두와 가벼운 포옹을 하고서 하우든 백작령 주도로 떠나는 상인의 마차에 올라탔다.

자유 마을의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물건을 싣고 온 상인은 입이 헤벌쭉했다.

가져온 물건도 좋은 값에 모두 판매한 데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듬직한 용병 마법사의 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까.

“마법사님,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어스를 태운 상인의 마차는 자유 마을을 등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은 곳이었어.’

인생의 이정표, 어스에게 자유 마을은 그런 곳으로 남게 되었다.

덜컹덜컹.

‘왕도로 갈 땐 고급 역마차를 타고 말겠어.’

현실로 복귀한 어스는 싸구려 역마차를 이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 * *

왕도 브론시아로 출발하는 역마차는 하우든 백작령 주도에서 3일에 한 번 출발했다.

어스가 도착했을 땐 왕도로 출발하는 역마차가 떠나고 난 뒤였기에 역마차를 이용하려면 3일을 이곳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용병 길드 지부에서 왕도로 가는 상단이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 없었다.

왕도 방향으로 가는 상단은 두엇 있었지만 시간이 버리는 것 같았다.

돈이 궁하면 모를까 돈은 이미 차고 넘친다.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돈이 어떻게 차고 넘쳐. 돈이란 있어도 늘 부족한 건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 자신의 건방짐에 셀프 경고를 날린다.

하지만 상단과 계약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3일 후에 출발하더라도 역마차를 타면 몇 배나 빠르게 왕도에 도착할 테니, 차라리 3일 동안…….

‘일단 여관부터 잡아야지.’

어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시내 중심가에서 외곽으로 향한다.

그렇게 잠시 걷던 어스는 이내 걸음을 멈추었다.

굳이 외곽까지 갈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올챙이 적 어쩌고 생각했던 그 모습이 무색하게 말이다.

어스는 그길로 곧장 발걸음을 돌렸다.

역에서 멀지 않은 번화한 거리에 도착했다.

빈번하게 오가는 마차와 행인들을 피해 여관 간판을 찾았다.

간판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한다니까.’

글을 몰랐다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부탁하기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간판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번화가 특유의 번잡하고 화려함에 잠시 움츠러들었던 어스의 어깨가 점점 펴지기 시작했다.

걸음걸이 역시 당당해졌다.

그렇게 간판을 보고서 이동하던 어스는 길 건너편에서 여관 간판을 발견했다.

‘찾았다!’

뿌듯했다.

간판만 보고 여관을 찾은 것에.

건너편 여관으로 가기 위해 길을 가로질렀다.

기분이 고양된 상태라 좌우를 살피는 걸 깜빡하고 말이다.

“조, 조심해!”

“꺄악!”

난데없이 들리는 경고성과 비명.

‘사고라도 났나?’

몬스터는 아닐 것이다.

이렇게 큰 도시, 그것도 번화가에 몬스터가 유입될 리 없을 테니까.

이 사달이 원인이 자신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어스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게 되었다.

자신을 향해 힘차게 달려오는 4두 마차를.

“비켜! 이 미친 새끼야!”

마부가 그를 향해 소리 질렀다.

포식자 앞에 던져진 피식자를 아는가? 딱히 물리적인 공격을 받지 않았음에도 몸이 굳어버리는 그 현상을.

지금 어스가 그랬다.

마차와 그와의 거리는 불과 5미터, 이젠 누가 봐도 그는 쥐포 신세였다.

하지만 마차는 그의 잔상만 스치고 지나갔다.

끼이익.

바닥을 긁는 소리와 함께 마차는 크게 덜컹거린 뒤에 멈춰 섰다.

놀란 말들이 울어대니 거리는 삽시간에 소란해졌다.

이를 제외하면 행인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괜찮아?”

어스는 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민망하지만 지금 어스는 공주님(?)처럼 안겨 있었다.

상대가 남자라도 쪽팔릴 일인데 하필 여자였다.

린다처럼 야성적인 느낌의 여자면 조금 덜 민망할 텐데, 어스를 위기에서 구한 여자는 선이 곱고 왜소한 여자…… 아니, 소녀였다.

끔뻑끔뻑.

“길을 건널 땐 좌우를 확인하고 건너야지. 다음엔 조심해.”

어스를 바닥에 내려준 소녀는 달려오는 마부를 일별하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쿨하게 걸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마부가 어스의 멱살을 잡았다.

“이 새끼야! 뒤지려면 앞산 뒷산 들판 널리고 널렸는데 누구 인생 망치려고 여기서 지랄이야! 너 자해 공갈단이지?”

하필 지금 어스는 마법 로브를 입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얼굴은 몰라도 검은 로브를 알아보는 자유 마을 주민들로 인해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감사의 인사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런 인사를 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그래서 벗었었는데.

“아저씨, 후회하지 말고 이거 놓죠.”

“뭐?”

“주변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넌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빨리 달린 아저씨도 잘못이 없지 않다고 보는데요? 내 말이 틀려요? 그리고 자해 공갈단? 어이가 없네. 내가 아저씨에게 돈을 달라고 했어? 아님, 아프다고 떠들기를 했어요?”

“내가 너희 같은 놈들이 수법을 모를 줄 알고?”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마부는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오히려 큰소리쳤다.

자해 공갈단이란 단어를 유독 강조하면서.

그러자 어스를 바라보는 행인들의 눈이 차게 식었다.

“생긴 건 멀끔한 놈이 그런 짓을 하다니.”

“쯧쯧, 몸뚱이 소중한 줄 모르는 놈인가 보군.”

“꼬라지를 보라고, 돈이면 제 팔도 잘라서 팔걸.”

“차라리 동냥이나 할 것이지.”

“선량한 시민들의 등을 쳐서 빌어먹고 사는 놈들은 치안대에 처넣어야 해.”

졸지에 나쁜 놈이 되었다.

마부의 막무가내도 짜증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드는 행인들도 그의 짜증을 촉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스는 마부의 손을 쳤다.

보통 이렇게 치면 멱살이 풀릴 텐데, 아쉽게도 어스의 육체적인 힘은 마부의 억센 팔뚝 앞에선 산들바람처럼 힘이 없었다.

“쳐? 이 어린놈의 새끼가!”

힘으론 안 된다. 그럼 다른 힘을 쓰면 된다.

‘매직 애로우!’

한 발만 시전해도 민망하고 짜증스러운 상황이 해소되겠지만 어스는 자신의 마나 전부를 매직 애로우로 치환하여 제압용으로 사용했다.

어스의 주변으로 등장한 23개의 매직 애로우를 목격한 행인들, 그리고 어스의 멱살을 쥐고 있는 마부의 눈과 입이 동시에 커졌다.

살림집을 차려도 될 만큼.

탁탁.

어스는 마부의 손등을 쳤다.

가벼운 터치였지만 마부는 쇠몽둥이에라도 맞은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자해 공갈단? 오히려 묻고 싶을 지경이다.

“어느 미친 마법사가 자해 공갈로 삥을 뜯겠어? 아저씬 지금 날 모욕했어.”

매직 애로우만으로 부족했던 걸까? 어스는 허공에서 검은 로브를 쑥 빼 들어선 이를 입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천천히.

“거, 검은 로브?”

“자유 마을의 그 마법사 아냐?”

“괴, 괴물 마법사? 그럼 저…… 앗! 그러고 보니 그 괴물 마법사가 엄청 동안이라고 했어!”

나이보다 어려보이긴 하지만 ‘엄청’이란 수식어까지 쓸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튼 스킬과 마법 로브의 출현으로 어스를 향한 행인들의 시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로 바뀌었다.

마부의 편을 들었던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번엔 역으로 마부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마음이 어찌 저리 간사한지.

이놈도 저놈도 다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저들과 싸워 봐야 제 발목만 잡힐 것이기에 어스는 싫은 내색을 거두었다.

“요, 용서해 주십시오. 전 마법사님이신 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악랄한 마왕에게 끌려온 선량한 영혼처럼 마부는 그 덩치와 험악한 인상이 무색하게 바들바들 떨며 애원했다.

그 모습을 보자 통쾌함도 잠시, 허탈한 마음이 커졌다.

“됐어요. 앞으로 번화한 곳에선 속도에 신경 쓰세요.”

“어이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용서를 받은 마부는 곧장 줄행랑을 놓았다.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그 모습을 일별한 어스는 아쉬운 마음으로 소녀가 사라진 방향을 보았다.

‘덜떨어진 녀석으로 생각하겠지?’

자신을 품에 안고서 내려다보던 소녀의 표정과 눈빛이 생각난 어스는 찬바람을 일으키며 여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그에 행인들은 입맛을 다시며 뿔뿔이 흩어졌다.

대체 뭘 기대한 건지는 몰라도.

* * *

“뭐라고요?”

“숙박료는 50테스입니다, 마법사님.”

고작 하룻밤 자는 데 50테스를 받겠다는 종업원의 말에 어스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설마, 자신을 만만하게 여기고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종업원을 보았다.

하지만 사색이 된 채 식은땀까지 흘리는 종업원의 얼굴은 그런 의심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그건 아닌 것 같네? 그럼, 진짜 그 가격을 받는다는 건가? 미쳤네, 미쳤어.’

저택 말고 여관을 하나 구입해서 부모님께 맡길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 집도 갖고, 돈도 벌고 이것이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궁극의 일석이조가 아닐까.

“저, 마법사님?”

“아, 음. 50테스란 말이군요.”

“예, 예예.”

왕도 직행 역마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2박을 해야 한다.

문제는 2박에 100테스를 지불하려니 그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렇다고 뒤돌아서서 가려니 1층 식당에 빼곡하게 앉은 손님들의 시선이 은근 신경 쓰였다.

차라리 로브를 입고 있지 않았다면 모를까 자신의 신분을 대놓고 공개한 이상 발걸음을 돌리기엔 제 명성에 먹칠하는 것 같았다.

어스는 자신에 대한 소문에 매우 만족한 상태였다.

그렇게 흡족함을 선사한 그 명성을 100테스에 어찌 무너뜨릴 수 있으랴.

당장 100테스가 없다고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도 아니고.

고민 끝에 어스는 이 여관에서 묵기로 했다.

“방…… 주세요. 그런데 조식 제공되죠? 보통 아침은 주던데. 흠흠.”

“죄송합니다, 마법사님.”

“안준다고요? 지금 날 무시하는 겁니까? 왜? 밥을 안 준다는 거죠? 딴 여관은 다 주던데.”

종업원은 연방 허리를 숙이며.

“바, 방침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건 고용주와 따질 일이지 고용인을 붙잡고 뭐라 할 문제는 아니다.

약자를 괴롭혀서 기쁨을 얻는 타입이면 모를까 어스는 그런 타입이 아니었기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선불로 숙박료를 지급하고 열쇠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목욕물을 준비해 드릴까요?”

“그건 또 얼마죠?”

“서비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또 얼마나 뜯어 갈까 싶어 덜컥했던 마음이 그제야 풀어졌다.

돈을 받겠다고 했으면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비스라는데 당연히 이용해야지.

“이용하죠.”

“감사합니다. 봉사료는 5테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객기였다.

그때 발길을 돌리지 않고 쭉 갔어야 했다.

변두리로.

“그렇군요. 5테스. 참, 우물은 어디 있나요?”

“예?”

“생각해 보니깐 우물로 씻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날도 덥고.”

절대 5테스가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의미로 어스는 두 눈에 힘을 팍 주고서 쳐다보았다.

그에 종업원이 묘한 웃음을 흘리며 뒤뜰로 갈 수 있는 문을 가리켰다.

“저기 저 문을 이용하시면 우물가로 가실 수 있습니다.”

저 웃음…… 기분 나쁘다, 이상하게 나빠서 돈을 쓰고 싶게 만든다.

“5테스요? 여기.”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습니다.”

5테스를 지불한…… 그래서 2박에 105테스를 써 버린 어스는 드디어 객실에 입장했다.

방은 마음에 들었다.

넓고 깨끗했으며 침구류의 상태도 매우 훌륭했다.

거기다 테라스에 간단한 탁자와 의자도 있어 밤이 되면 야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면 귀족이라도 된 느낌이 들것 같았다.

문제는 이 멋진 방을, 저 넓은 침대를 홀로 써야 한다는 점이다.

거너와 니코랑 함께…… 는 물론 아니고, 아그네스 누나와 함께 쓴다면 100테스, 아니 200테스도 아깝지 않았을 텐데.

‘아그네스 누나가 벌써 그립네.’

제이든 후작령의 주도에서도 그렇고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아그네스보다 예쁜 여자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그녀와 견줄 수준은 도리아 하우든과 좀 전 자신을 구해준 이름 모를 소녀 정도다.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말도 못 했네. 분명, 멍청한 촌놈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녀가 자신에게 가진 인식을 바꾸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면 그녀를 찾아야 하는데.

‘뭔 도시가 이렇게 커.’

백사장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똑똑.

“손님, 목욕물 준비됐습니다.”

거머리, 아니 종업원의 목소리에 어스는 테라스 너머 도심을 불만어린 시선에 한 번 더 담은 뒤 종업원을 들였다.

그리고 그날.

“…….”

봉사료 5테스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생애 처음 맛본 시원시원한 전신 마사지.

덕분에 그 밤 어스는 죽은 듯 잠들 수 있었다.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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