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3. (53/75)

  

# 53.

  "아줌마, 이거. 이걸루 만들어 주세요. 아아... 아니다! 저거, 저게 더 낫겠다!"

  "그, 그래. 그거 정말 예쁘다. 그게 정말 제일 낫다. 아줌마, 저 꽃으로 얼른 꽃바구니 하나 만들어 주세요."

 마치 꽃 밭 위를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형형 색색의 꽃무더기 사이를 분주히 누비던 성진의 길고 하얀 검지 손가락이 또 다시 이 꽃 저 꽃으로 오락가락하기 시작하자 준희는 꽃가게 주인의 눈치를 살피며 가까스로 곤혹스러운 기색을 억누르고 억지 웃음을 지었다.

  

 "네에... 그러죠, 손님." 

 공손한 투로 마지못해 대꾸는 했지만 꽃가게에 들어온 지 반 시간이 넘도록

열 두 가지도 넘는 종의 꽃을 번갈아 가리키는 성진의 변덕에 꽃집 주인의 표정은 이미 폭발직전의 위험수위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듯 보였던지라 준희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손으로 쓸어 내리며 또 다시 성진이 변덕을 부리기 전에 얼른 꽃바구니를 만들도록 주인 아줌마를 채근했다. 

  "아니, 아니. 아무래도 조금 전에 고른 꽃이 더 낫겠어, 준희야. 저 꽃은 자꾸 보면 왠지 천박해 보이는 것 같아. 귀티가 안 흘러. 아줌마 그 꽃 내려놓으시고요 다시 거기 그... 가만 있어보자 보라색이 나을 까, 흰색이 나을까 아니면 두 가지를 섞어서?"

  "고민하지 말고 그냥 두 가지 다 해. 아줌마, 죄송하지만 좀 전의 그 걸로 두 가지 색 같이 해서 얼른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너무 지저분해 보일지도 모르는데... 아줌마... 웁!"

  "혀... 혀엉. 이쯤해서 빨랑 결정하자구. 희원씨가 기다리겠다."

 성진의 뒤편에 서있던 준희가 급기야는 와락 성진의 목을 끌어당기며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성진의 변덕으로 말미암아 여남은 번은 반복한 동작으로 양동이 안에서 막 두 묶음의 글라디올러스를 꺼내들고 있던 주인 아줌마의 눈동자가 순간 희번덕거리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퉤,퉤,퉤! 야아, 더럽게 왜 손으로 남의 입은 틀어막고 난리야."

  "아, 정말 창피해 죽겠네. 다시는 형이랑 뭐든 같이 사러 다니나 봐라. 아주 가는 곳마다 쪽 팔려 죽겠다니까. 형, 형은 저 주인 아줌마가 도끼눈 뜨고 있는 거 보이지도 않우? 으...진짜!"

 더럽다는 듯 준희의 손을 밀쳐내며 투덜거리는 성진을 향해 준희가 성진에게만 들릴 만큼 목소리를 낮추고 핀잔을 주었다. 

  "야야, 원래 장사라는 게 다 그런 거야. 가끔씩 자기 성질 죽이고 나같이 진상 손님도 상대해야 하고 그러는 거라고."

  "허허, 참 나. 자기가 진상 떠는 거 알긴 아나 보네." 준희가 기가 막힌다는 듯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나 같은 미모에 그 정도 흠도 없어봐라. 너무 완벽해서 어디 인간미나 있겠니? 성진이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채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잘난 척 하듯 말했다.

  "어으, 닭살 돋아!"

 준희가 과장되게 몸서리치는 시늉을 하자 입술을 실룩이며 눈을 흘기던 성진이 다시 말을 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선우 녀석이 우릴 따돌리고 혼자 딴 데로 샌 건 다 꿍꿍이   속이 있어서 그랬을 거야. 아마 희원이한테 지 혼자 튀고 싶어 뭔가 다른 축하 선물을 고르러 간 게 분명해. 흥!"

  "그래서. 선우 형한테 안 지려고 꽃바구니 하나 준비하는 데 그렇게 오만 변덕 다 부리며 뜸을 들였다는 거야?" 준희가 못 말리겠다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당연하지. 나도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고. 그나저나 오늘 같이 순이한테 특별한 날 꽃바구니 정도 가지곤 너무 약해. 흠....." 

 잠시 자신의 턱을 그러쥐고 생각에 잠긴 듯하던 성진이 커다란 눈망울을 되록되록 굴리다 문득 어떤 대상에 시선을 고정하더니 손가락을 탁 하고 퉁기며 눈을 빛냈다.

  

  "그래, 저거야, 저거! 아줌마, 저거 지금 당장 배달되죠?"

 열심히 글라디올러스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던 꽃가게 주인과 준희의 시선이 동시에 성진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고 있는 대상에 가 꽂혔다. 그리고 다음 순간 꽃가게 주인은 그저 미심쩍은 얼굴로 한 쪽 눈썹을 꿈틀했을 뿐이지만 준희는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저, 저 큰 화환을 갖다주려고?!"

  "근사하지 않냐? 내가 찾던 게 바로 저런 거라구. 그래. 저 정도는 되야....." 말끝을 흐리는 성진의 얼굴엔 그제서야 비로소 흡족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하지만... 너무... 뭐랄까... 부담스럽지 않을까? 무슨 개업식이나 아님 무슨 결혼식도 아니고......" 

 희원의 작품만 전시하는 개인전도 아닌 이상에 어지간한 크리스마스 트리 크기의 거대 화환을 들고 찾아가는 것은 분명 넌센스라는 생각에 준희는 눈쌀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일단 성진이 고집을 부리면 종국엔 늘 두 손을 들고 마는 준희였다.

  "손님, 화환을 원하세요? 그건 미리 주문예약을 하셔야 되는데." 꽃집 주인의 말에 준희의 얼굴에 안도의 표정이 떠올랐다.

  "저걸 팔면 되잖아요. 지금 당장 필요하다구요." 

  "아니, 저건 조금 있다 배달될 물건이라 곤란해요 손님."

  "그럼 빨리 새로 하나 다시 만드시고요 저건 나한테 파세요, 아줌마. 대신 값은 두 배로 쳐드릴게." 그러나 쉽사리 포기할 성진도 아니었다.

  "아휴, 손님도 참......"

 겉으론 난색 하는 시늉을 해 보이던 꽃집 주인이었으나 값을 두 배로 쳐주겠다는 소리에 속으론 사실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다소 손이 가는 작업이긴 해도 까짓 화환 하나쯤 삼 십 여분 정도면 뚝딱 완성해 낼 만큼 이력이 난 그녀였다. 좀 변덕맞고 엉뚱해 보이는 손님이긴 했지만 화환 하나를 두 배의 값으로 사주기만 한다면 그것은 꽤 이문이 남는 일이었기에 그녀는 못 이기는 척 하면서도 얼른 화환 앞으로 다가가 '축 개업, 쓰리고 고도리 동호회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부랴부랴 떼어내곤 성진을 돌아보며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손님 친구분이 개업하신 집도 상당히 큰가 보네요."

   

 그 시각 선우는 시내 중심 가의 유명한 보석 매장에서 성진 못지 않게 오랜 시간을 들여가며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위 잘 나간다는 여자 연예인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던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에게 보석류 따위를 선물해 본 경험이라곤 없는 그가 그 시각 그토록 고심하며 고르고 또 고르는 물건은 다름 아닌 커플링이었다. 

 희원에게 뭔가 꼭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공연에 치여 사실 변변한 선물 하나 해주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지난 크리스마스가 내내 마음에 걸렸고 요즘엔 새 앨범 준비에 몰두하느라 마음처럼 희원을 많이 신경 써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그녀에겐 나름대로 뜻 깊은 수료전시회를 핑계 삼아 아주 대단치는 않아도 뭔가 그녀를 감동시킬 수 있을 만한 선물을 해줘야겠다고 고민하던 선우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커플링이었던 것이다. 

  "손님, 그럼... 이 건 어떠세요?"  

 헌데 무려 한 시간 가까이가 되어가도록 수 십여 디자인의 반지를 보고 또 보았건만 아직 이거다 하고 눈에 드는 물건이 없어 슬슬 조바심이 나던 중 드디어 매장 여직원이 새로이 건넨 반지 한 쌍을 받아든 그의 얼굴이 순간 환하게 빛났다.

 아무런 문양 하나 없는 백금 링의 정점에서 어찌 보면 하트 모양 같기도 한 사슬 두 개가 마주 얽혀 있었고 두 개의 사슬이 맞물린 지점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의 조그만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심플하면서도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의 반지를 내려다보며 선우는 더 이상 최고의 선택은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꼭 맘에 들었다. 

  "심플하면서도 예쁜 디자인이죠? 물론 여기 박힌 다이아 때문에 일반 커플링보다 가격대가 좀 올라가긴 하지만." 

  "그렇군요."

 비로소 선우의 눈빛에 관심이 실렸다는 사실을 눈치챈 여직원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선우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았던 그녀는 그가 그토록 고심을 하며 고른 커플링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걸로 하죠." 

 분명 희원의 성격에 그리 크진 않지만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부담스럽게 생각할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상관없었다. 그녀라면 절대 선우의 선물을 거절할 리 없을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선우는 그저 밋밋한 백금 반지보다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는 점이 더욱 맘에 들었다. 그저 보통의 젊은이들이 부담 없이 주고받는 그런 반지보다 좀 더 값나가는 반지를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자신의 욕구 깨달은 순간 선우는 자신의 내부에도 그런 속물스러운 근성이 있었는가를 잠시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그의 인생을 통 털어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이 될 사랑 앞에서 그런 것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선우였다. 

 그에 한 술 더 떠 여자용 반지를 손에 쥐고 내려다보던 선우는 나중에 희원에게 줄 결혼반지는 지금 들고 있는 이 반지에 박힌 다이아보다 최소 열 배는 큰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못 박듯 다짐을 하다 결혼식장에서 희원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어주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다 괜스레 혼자 얼굴을 붉히며 마른침을 삼켰다.

  "선물할 거니까 포장 좀 예쁘게 해주세요."

 문득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매장 직원의 시선을 의식한 선우가 헛기침을 하며 들고 있던 반지를 다시 그녀에게 건넸다.

  "아하... 아하하..."

 첫 날인지라 줄곧 전시회장에 머물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수료생들의 시선이 온통 자신에게 꽂혀듦을 실제로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적나라하게 의식하며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름에도 불구하고 희원은 혹시라도 성진이 마음 상해할까 봐 억지로라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와아, 근사하다. 이거 정말 우리 순이가 만든 작품 맞아?! 거봐, 준희야. 내가 화환 가져오길 잘했지. 이렇게 훌륭한 작품 앞엔 화환이 제격이라니까. 아우, 달랑 이 글라디올러스 바구니 하나만 가져 왔으면 정말 낭패일 뻔했잖아."

  "성진 오빠... 고마워요."

 꽃집 직원을 대동해가며 거대한 화환을 앞세우고 등장한 성진의 출현에 속으로 오, 하느님을 외치던 희원은 자신을 축하해주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알기에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건네면서도 솔직히 화환 뒤로 몸을 던져 숨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그치만 제 작품에 비해 너무 과분..."

  "봐, 형. 화환에 가려 오히려 희원씨 작품이 반 밖에 안 보이잖아." 준희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얼굴로 혀를 끌끌 차며 성진을 향해 말했다.

  "그, 그런가?" 준희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그의 말이 틀린 소리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성진은 금세 꼬랑지 내린 강아지처럼 풀죽은 얼굴이 되 버리고 말았다. "뭐, 그럼 좀 옆으로 밀어놓으면 되지."

  "용기 있으면 형이 한 번 그래 봐." 준희가 넌즈시 성진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짓을 하며 대꾸했다.

 성진이 고집을 부려 싣고 온 화환 때문에 반쯤 가려진 것은 희원의 작품뿐만이 아니었다. 희원의 바로 옆에 걸린 다른 수료생의 액자 역시 반까지는 아니었지만 3분의 1정도가 가리워 있었는데 아마도 그 작품의 주인인 듯 보이는, 여드름 자국 투성이의 덩치 좋은 남자 하나가 그 근처에서 팔짱을 끼고 선 채 성진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원래 그의 눈 모양새가 가자미눈처럼 생겼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다소 조폭 같은 인상을 주는 그의 눈매가 꼭 성진을 흘겨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 저... 그럼, 뭐 꼭 화환을 작품 옆에 세워놓으라는 법도 없잖아? 음... 저기 전시실 입구에 세워놓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네 생각은 어떠니, 순이야?"

 두 검지손가락을 들어 괜스레 마주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며 곁눈질로 슬금슬금 그 수료생을 훔쳐보고 있는 성진의 모습이 너무도 우스워 희원은 당장이라도 폭소가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이를 앙다물다시피 하고 참으며 성진에의 물음에 대꾸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전시장 전체 분위기도 더 업될 것 같고 그럼 저 뿐 아니라 수료생들 전체가 오빠한테 고마워하지 않을까요."

  "오오, 듣고 보니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네. 준희야, 당장 옮기자!"

 희원의 임기응변식 대꾸 덕에 당장 업 된 것은 잠시 풀이 죽어 있던 성진의 기분이었다. 준희는 그녀의 재치에 경의를 표한다는 듯 윙크를 보내곤 성진을 도와, 아니 거의 준희의 주도하에 커다란 화환을 전시실 입구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희원이 슬며시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왜냐하면 성진이 겁내하던(?) 그 수료생은 원래 처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웬지 주눅이 들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 법한 어눌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천성은 인상과는 정반대로 누구한테 절대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못할 유순하기 그지없는 성품이었던 까닭이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성진도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채린의 출현 이후 다시 인기 최정상의 그룹 레드비트의 두 멤버들이 희원을 찾아오자 도대체 희원의 정체가 뭘까 궁금증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던 수료생들이 이내 하나 둘 씩 희원의 자리로 다가왔고 채린 때 이상의 사인공세 속에서 기분만 내키면 꽤 실력 좋은 만담가(?)로 돌변하는 성진은 곧 수료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와중에 성진은 가자미눈의 수료생이 얼마나 유순한 인물인지를 간파해냈고 희원만이 알아볼 수 있는 제스추어로 그녀에게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이윽고 성진과 달리 일찌감치 수료생들의 에워쌈에서 슬그머니 빠져 나온 준희에게 희원이 물었다.

  "그런데 선우오빠는요?"

  "그러게요. 우리보다 일찌감치 출발해서 먼저 도착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요?"

  "아마 곧 도착하겠지요, 뭐."

 준희는 선우가 희원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고르느라 도착 시간이 지체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희원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선우가 희원을 위해 무슨 선물을 준비했을까를 생각하며 입구 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그녀를 미소띤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외투 안 주머니에 예쁘게 포장된 반지케이스를 소중하게 품은 채 부랴부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문화센터 앞에 당도한 선우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건물 입구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선우오빠, 오랜만예요."

 얼룩덜룩한 모피 코트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속 악역 여주인공을 연상하게 만드는 미랑이 두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서서 거만한 얼굴로 선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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