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12(완결). 보라와 달중의 죽음 (22/22)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12(완결). 보라와 달중의 죽음 

                                                       - 최 강 -

     

        강평달의 신병이 헌병대로  이송되자 주위 사람들이 강평달의 

      혐의 점을 인정하는 눈치다.  객관적인  정황이 강평달을 범인으

      로 지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경은 이덕대의 집을 수색했지만 이렇다 할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모두가 불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경찰이 한가지 

      의문을 갖는 것은 덕대가  비디오 기를 비디오 복사기로 개조해

      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경찰은  이 문제도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다.

     

        덕대의 전과가 강도 강간이었다는 점에서 덕대가 포르노 테잎

      을 소량으로 복사해서 천계천 일대 혹은 가평 일대 여관 등지에 

      공급했을 거라는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집주인의 말도 경

      찰의 추정을 뒷받침했다.

        "죽은 사람이 하는 일은 주로 뭐였습니까?"

        "모르겠드래요.... 맨날 허는 일이라이 방안에 앉아서 테레비나 

      보고 그러다 휭허이 나갔다 오는 기 전부이니..."

     

        보라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하도 매

      를 많이 맞아 정신이 없는 데다 아빠마저  경찰에 연행되고,  헌

      병대로 이송 됐다고 했다.

        보라는 어젯밤  내내 아빠와 같이  있었으면서도 아빠가 정말 

      이덕대 라는 남자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

      만큼 보라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날이 밝고 해가  뜨면서 보라는 자신의 인생이 끝났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업도 계속할 수  없었고 엄마 아빠가 어

      렵게 장만한 이 집에서 계속 살수도 없었다.   보라의 엄마 아빠

      는 챙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고 보라 아빠는 평생을 바친 

      직장을 그만 두게 될것이다.

     

        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충동적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보라는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자 앞 뒤 가리지 

      않고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엄마는 헌병대로 가고 구만이는 학교를 갔기 때문에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보라는 옥상으로 올라가  빨랫줄을 끊어 매듭을 

      매고 그것을 목에 걸었다.  

        만일 누군가  보라에게 왜 죽으려  하느냐고 묻는다면 보라는 

      뭐라고 대답할까? 

        우리 나라는 성(性)문화가 너무 보수적이라  살기가 힘들다고? 

      아니면 아빠 엄마에게 미안해서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보라가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빨랫줄이 직-  하고 끌려가다가 

      팽팽해지고 보라는 대롱대롱 매달렸다.  

        보라의 눈알이 튀어나오고 혀가  길게 뽑혀 바동 거리더니 축 

      늘어졌다.

     

        바람이 불었다.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은 벽에 매달린 보라의 얇은 치마를 들췄

      다. 

        치마가 들춰지자 하얀  팬티가 보였다.  살아 있는  여자의 팬

      티가 살짝 보인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더구나 보라같이 

      어린 여자아이의  팬티라면 사내들뿐만이  아니라 여자들마저도 

      눈길을 돌려 쳐다  볼 것이다.  그러나 죽은  계집아이의 팬티는 

      을씨년스럽고 흉측해 보였다.  어쩌면 그것이  삶과 죽음의 차이

      일지도 모른다.

     

        보라가 죽던 그 시간 또 한사람이 죽었다.   그는 바로 박달중

      였다.  달중은  덕대를 러시아제 대검으로 한 번에  처치해 버리

      자 기분이 좋았다.  

        2년 전 블라디보스톡에서  왔다는 러시아 창녀가 가져온 것을 

      샀던 달중은 만족 그 이상이었다.

     

        달중은 지금 기가  막힌 칼 맛에 매혹돼 버렸다.  달중이 칼질

      을 자주 하는 것은  아니다.  2년전에 사 놓은  칼을  이제야 써

      먹고 보면 달중은  현재 칼잡이는 아니다.  하지만  달중은 칼맛

      을 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와서 행동 대원을 

      할 때 달중은 이틀에  한 번씩 칼침을 놓고 다녔다.   특히 문산 

      파주 동두천 일대에서 벌어지는 구역 싸움은 치열했다.

     

        그 일대에 아가씨를 공급하는  이권이 꽤 컸기 때문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비록 달중  자신은 그곳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가평 시골에서  업소 보호나 하며  몸팔아 먹고살지만 칼이라면 

      달중도 일가견이 있었던 것이다.

     

        달중은 칼에 묻은 피의 냄새를 맞으며 살인을 하고 싶다는 충

      동에 불탔다.   특히 섬세하게 들어가서 스무스 하게  빠져 나오

      는 그 칼 맛.... 등산용 칼이나 과도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맛, 특

      히 달중은 지난 번 자신에게  성적 모욕을 주었던 그 여자의 피 

      맛을 보고 싶었다.

     

        달중은 덕대를 죽이고 집으로 돌아와 미애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 여자가 누구의 수하인지 추리했다.   몰래 비디오가 찍혀지고 

      그것이 만들어 져서 물주에게 협박하고 물주가 사람을 고용하는

      데 총 5일이면  넉넉하다.  5일을 전후해서 달중이  관계를 맺은 

      여자는 세명, 두 명은 30대 여자였고 한  명은 40을 넘은 여자였

      다.

     

        달중은 일단 30대의  두 명의 여자는 제외시켰다.   모두가 가

      정주부 스타일에다 대가 세지를  못해 어깨들을 동원할 만큼 야

      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명의 여자!   섹스에 환장한 여자! 그  여자라면 사람을 고

      용해서 자기를  협박한 자를  찾아낼 만한 여자다.   바로  여사

      장..............

     

        달중의 추리가 어느 한 윤곽을 잡자 달중은 부르르 떨며 대검

      의 양날을 쥐었다.   날카로운 칼날이 달중의 피부를  베고 칼날

      에 베어 나오는 피는 미애의 가슴팍에 뚝 뚝 떨어졌다.

     

        달중의 팔을 베고 있던  미애가 피를 보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달중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미애 가슴에 떨어진 자신의 피를 혀

      로 핥았다.

     

        "너... 피 맛을 본적 있니?"

        "...................................."

        "찝찌름하고 비릿한 피 맛을 한 번 봐!"

        달중이  자신의 손바닥에서  흐르는 피를  미애 입에다  댓다.  

      미애는 덕대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혓바닥으로 핥아 보았다.  

     

        "맛이 이상해..... 어서 붕대로 감아 피가 많이 나오잖아...."

        "아니..... 신은 피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피가  응고되는 성분

      을 핏속에다 넣어 주셨어.... 곧 이 피는 멎을 꺼야....."

     

        덕대가 피에 대해 강연을  하며 미애의 가랑이 속에다 물건을 

      집어넣었다.  마치  미애가 자신을 학대한 여자라도 되는  양 거

      칠게 섹스를 시작한 달중..... 달중의 거친  삽입에 고통을 느끼면

      서도 희열을 얻은 미애가  달중의 손에서 떨어지는 피를 핥으며 

      흥분을 했다.

     

        다음날 달중은 막대를 박으며 좋아했던 그 여사장을 찾아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여사장과 함께 왔던  일행이 가끔 서울서 내

      려오던 사람들이라  그들에게 수소문하면 못  찾을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달중의 차가 언덕 아래 공터에 주차돼 있던 터라 달중이 터벅

      터벅 걸어 내려오는데 아래에서  하얀 색 소피아가 빠르게 올라

      왔다.   달중은 그 차가 지날  수 있도록 축대가 있는  한쪽으로 

      비켜 걸었다.  그러나 그 차는 달중을  목표로 하고 달려오고 있

      었다.  달중이 그것을  눈치챈 것은 차가 바로 앞에 와  있을 때

      였기 때문에 달중은 피할 수가 없었다.

     

        결국 달중은 자동차에  치였다.  축대 벽에 빨간  색칠을 하면

      서 쓸어 졌고 하얀 색 세피아 자동차는 전쟁터에서 군인이 확인 

      사살을 하듯 차를 후진 시켰다가 다시 달중의 머리를 까라 뭉갠 

      다음 유유히 언덕을 너머 사라졌다.  

     

        사람들이 그 광경을  봤다.  어떤 사람이 자동차  번호를 정확

      히 적고  누군가에게 헨드폰을 빌려  신고를 했다.  119가  오고 

      경찰이 와서  달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달중은 사건 현장에서 

      이미 사망한 뒤였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내- 사장실입니다."

        "내.... 여기 가평 경찰 선데요.  오미란씨 계십니까?"

        "내.... 전데요."

        "아- 그러십니까?  자동차 분실 신고 하셨죠?"

        "내... 찾으셨어요?"

        "내.... 찾았습니다. 청평호 상류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청평호요?"

        "내... 그런데 이차가 범죄에  이용된 것 같습니다.  절차상 몇 

      가지 협조를 해 주셔야겠는데 오늘 찾아뵈도 되겠습니까?"

        "오후에 사장님이  외근을 나가셔서 제가 시간을  낼 수 있어

      요. 3시쯤 가능한데요."

        "내.... 그러면 그때 저희 형사들이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미스 오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미소를 짓고 사장실로 들

      어갔다.

        "사장님....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경찰서...?"

        "내.... 어젯밤 잃어버린 제 자동차를 찾았답니다. "

        "그거 잘됐군. 내가  미스오 저녁 한끼 사준다고  했다가 자동

      차를 잃어  버려서 미안했었는데.... 다시 찾았다니  정말 잘됐어.  

      안 그래 미스 오."

        "내... 사장님..."

                      ♣♣ 끝.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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