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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11. 살인방화 용의자 강평달 (21/22)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11. 살인방화 용의자 강평달 

                                                       - 최 강 -

     

        강평달이 보라를 끌고 밖으로 나오자 집주인과 동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구경을 나왔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라

      의 벌거벗은 몸을  구경할 수 있었고 혹은  어린 자식들이 볼까 

      봐 쉬쉬하며  가족들을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

      다.

     

        그때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 덕대의 방으로 숨어들

      었다.  미스 오였다.   미스 오는 미리 준비한 신나를 방안 가득 

      뿌렸다.  특히  비디오 기기와 테잎이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뿌

      린 다음 성냥을 그어 던졌다.

     

        순식간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작은 불씨  하나가 금새 방안  가득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신나 냄새와 플라스틱 타는  냄새 그리고 전기가 이곳 저곳에서 

      합선이 되고 두꺼비집이 내려가면서 정전이 되어 버렸다.

     

        불이야 라고 어떤  사람이 외치고 이 집  저 집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데도 그림자는 유유히 담을 넘어 골목길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소방차가 달려와 불을 껐다. 외진 시골인데다  읍내에 있는 의

      용 소방대라는 것이 형식적인 것이어서 불을 끄는데는 한참이나 

      걸렸고 안채 일부도 불이 옮겨 붙어 탔다. 

     

        불이 다 꺼져 갈 무렵 덕대의 시체가  발견됐다.  바지도 입지 

      못한 채 정확히 심장을 찔린 덕대의 시체가 전봇대 밑에 쓸어져 

      있었다.  

     

        경찰이 출동하고 현장 보전이  되면서 동네는 벌집을 쑤셔 놓

      은 듯 어수선해졌다. 

        시체의 신원 확인을 한 경찰은 방화 사건과 살인 사건이 연관

      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 집주인에게 불이 났을 당시의 정황을 들

      었다.

     

        "반장님.... 전문가 솜씬 데요.   그리고 사용된 칼도 일반 칼이 

      아닌 대검입니다. 대검으로  정확히 심장을 찔러서 왼쪽으로  틀

      어 빼냈습니다. "

        "대검...?"

        "내... 요즘 러시아 제 대검이 시중에 유통되기는 합니다만..."

        "가만... 주인 양반 아까 여자를  끌고 나간 사람이 군인이라고 

      했죠?"

        "내.... 군인이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몇 번 본 사람이었죠."

     

        "군인과 대검.... 그리고 방화?"

        경찰이 목격자를 통해 여자를 끌고 간 사람이 그 동네에 사는 

      강평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경찰

      이 강평달 집을 급습한 것은 살인 사건이 난지 2시간 만이다. 

     

        강평달은 두시간 동안 보라를 때리고 있었다.

        밖에서 불이 났는지 사람이 죽었는지 모른 채 딸년을 잘못 키

      운 자신의 가슴을 치듯 그렇게 보라를 때렸다.

     

        강평달은 보라를 때리고 보라  엄마는 보라가 매맞아 죽을 것 

      같아 남편을 말렸다.   그렇게 전쟁 같은 아수라장  속에 두시간 

      이제는 때리는 사람도 지치고 매맞는 사람도 지쳤다.

     

        "이년아 나가 죽어.... 이제  겨우 젖살 벗은 년이 사내를 찾아

      가 그 짓을 하고 있는  니년은 살아 봤자 몸팔아 먹고사는 신세

      밖에 안돼..... 그러니 당장 죽어.... 죽어 이년아!"

     

        경찰이 들이닥쳤다.  마치 범죄 현장을  급습이라도 하듯이 신

      발을 벗지도 않고 현관으로 뛰어들었다.

        "뭐야 니들......... 뭔데 남에 집에 이렇게 쳐들어 와!"

        "강평달씨, 이덕대 살인 사건에 대해 몇  가지 물어 볼게 있으

      니 잠깐 서까지 동행해 주셔야 갰습니다."

        "살인 사건? 무슨 살인 사건.... 니들 영장 없이 무고한 시민의 

      집에 불쑥 쳐들어 와서 이래도 되는 거야?"

     

        "현행범에게 무슨 영장!"

        "현행범?"

        "그래... 현행범 니  딸과 정을 통한 이덕대 살인  혐의로 너를 

      체포한다."

        "뭐.......?"

     

        강평달의 집에서는 이덕대를  살해했을 만한 대검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검도  무기류에 속하기 때문에 하사관은 외출  시 착

      용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평달이 대검을 동네 하천 혹은 숲에 버렸을 거로 추

      정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치는 한편 강평달의 신분이 직업 군

      인이기 때문에 헌병대에 열락 차후 수사를 헌병대로 넘겼다.

     

        강평달이 이덕대의  집에 불을 지르고  살해 살해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었다.   하지만 강평달은 충분한 혐의 점이  있었기 때

      문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강평달이 연행되어 가자  경자와 보라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보라는 아버지가 이덕대 라는  남자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누

      구보다도 잘 알지만 지금  당장 그것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리 아빠는 아니라고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누구도 현재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 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섣

      부른 섹스를 즐기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자

      기의 쾌락이 어떤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쾌락을 쫓는다.

     

        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올  줄 알았으면 보라

      는 조신한 여학생이 되도록 노력했을 것이다.  

     

        어쨌든 아버지  강평달이 살인 방화  혐의로 연행되자 보라가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보라와 달중의 죽음.>이 연재됩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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