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6. 공포와 섹스 (16/22)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3부』 6. 공포와 섹스 

                                                       - 최 강 -

     

        다음날 덕대는 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을 입금시키라고 

      종용했다.  김사장이 울며 애원했지만 그런  사정을 봐줄 덕대가 

      아니다.

     

        이미 덕대는 김사장에게서 일억 오천은 아니더라도 일억 정도

      는 뜯어내야겠다고  계산을 세운 터에  늙어빠진 영감의 애원에 

      귀 기울일 위인이 아니다.

     

        은행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 온라인 확인을  했 본, 덕대는 적

      잖게 당황했다.  입금이 되지 않은 것이다. 

     

        -이봐.... 자네가 계속 그렇게  몰아 부치면 난 죽을 수밖에 없

      어.-

        -그러게 죽을 짓을 왜 하냐고 이 영감아....-

     

        덕대는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김사장에게  전화

      를 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덕대는 김사장의 회사로 갔다.

        수많은 사람들... 엠블런스  그리고 경찰..... 덕대는 먼발치에서 

      김사장이 세 들어 있는 빌딩을 바라봤다.

     

        엠블런스가 떠나고 사람들이  흩어지려는 순간 방송국 사람들

      이 몰려왔다.  그리고  어떤 여자를 붙들고 인터뷰를 했다. 미스 

      리였다.

     

        "김사장이 왜 자살을 했습니까?"

        "잘 모르겠어요...."

        "회사가 요즘 어려웠습니까?"

        "모르겠어요.  돈을 꼭 구하신다고 했는데.."

     

        미스리 입에서 돈 얘기가 나오자 기자들이 들을 얘기 다 들었

      다는 듯이 사라져 버렸다.

     

        덕대는 기분이 더러웠다.

        -영감탱이.... 죽기는 왜 죽어!-

     

        비록 덕대가 강도 강간을  일삼고 다녔지만 아직 사람을 죽여 

      본 적은 없다.  그러나  그 기록이 오늘 깨지고 말았다.  덕대의 

      협박에 못 이겨 김사장이 죽은 것이다.

     

        덕대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는데 텔레비전에서 7시 뉴스

      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셈회의 참가  그리고 대구 보선 등이 나오

      고 여자 아나운서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50대의 중소기업 사장이 심각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5층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했습니다.   엄택중 기자가 전해  드립

      니다.-

     

        -오늘 오후 4시 10분 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끓어 모으다 실패

      한 중소기업 사장이  투신자살했습니다.  김사장의 비서인  이현

      주양의 말입니다.

     

        "회사가 요즘 어려웠습니까?"

        "모르겠어요.  돈을 꼭 구하신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혀를 차며 안됐다는 말을 했고 세상 욕을 했다.  

     

        -그랑깨 대구 놈들이 죽일 놈들이여. 아 저런 험한  꼴을 봄서

      도 아적도 정신 못 차리고 또 한나라당 찍는 당께- 

     

        -니 지금 뭐라카노?  세상 이리된 기 어이  싸잡아 대구 놈들 

      때문이고 이.-

     

        대구 사람인 듯 보이는 사람이 전라도 사람인 듯 보이는 사람

      의 멱살을 잡았고 전라도 사람인  듯 한 사람이 대구 사람인 듯 

      한 사람을  주먹으로 때리자 순식간에  포장마차는 난장판이 됐

      다.

     

        김사장이 자살을 하자 미스  리는 김사장 사무실에 있던 비디

      오 테잎 사백 개를 쓰레기 소각장으로 가져가 태워 버렸다.

     

        미스리 손에 있던 테잎을  없애기는 없앴지만 과연 그 남자가 

      비디오 테잎을 시장에 내다 팔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미스 리

      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닌  것일까? 다리가 아프다는 것도 모른 

      채 한참을 걷다 보니 집 앞이다.   광진 쓰레기 소각장에서 구로

      까지 걸어왔다.  꼬박 여섯 시간을 미스 리는 걸었다.

     

        남자가 서 있었다.

        잠바 때기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 길을 가다가 대문  열린 집

      이 있으면 살짝 들어가 도둑질이라도 할 것처럼 보이는 그런 남

      자가 미스 리 집 앞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골목길 어둠 속에서 담배를 피는 남자는 어젯밤 그 남자 덕대

      였다.

        미스 리는 덕대를 보자 그만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미스 리가 운다. 남자에게 안겨서....

        덕대는 미스 리를 꼭 껴안은 채 어디론가 가려고 했다.

     

        여자는 이제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발굽이 까지고 종아리

      가 부었기 때문이다.  덕대가 미스 리 발을 보고서  말없이 미스 

      리를 업었다.

     

        덕대는 미스 리의 다리가 왜 그 모양이 됐는지 짐작했기 때문

      이다.

        덕대가 미스 리를 업고 [중흥파크]라고 써진 여관으로 들어가

      려고 했다. 하지만 미스 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싫어요.  여관은 싫어요....... 누군가 우리를 훔쳐볼 꺼 에요."

        ".............?"

        "차 없어요?  차에서 쉬고 싶어요.   차라면 보는 사람이 없을 

      꺼 에요."

     

        덕대는 미스 리를 여관 담장에 세워 두고 차를 가지러 갔다.

        사실 덕대에게는 차가  없었다.  기가 막히게 문  따는 기술이 

      있는 따로 있는데 뭣하로 돈 들여 차를 사겠는가.

     

        자동차에도 도난 방지용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지만 맥가이버

      가 아니더라도 그것쯤은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개 

      있다.

     

        덕대가 자가용 한 대를 골라 왔다.   아반떼 라는 중형으로 96

      년형 은색이다.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딱히 어디로  가겠다는 계획도 없

      이 무작정 경부선을 타고 가다가 용인 부근 갓길에 세웠다.

     

        "우리 사장님이 죽었어요."

        "뉴스에서 봤어."

        "전 무서워요..... "

        "사장님을 사랑했나?"

     

        미스 리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여자는 단순히 쾌락과 돈을 위해 늙은 영감과 놀아난 것뿐

      이다.   그러나 쾌락과 물질이라는  업보는 몰래 카메라  비디오 

      테잎이라는 것으로 찾아와 그녀를 압박했다.

     

        김사장이라는 방어 벽이 무너진  미스 리는 이제 무방비 상태

      로 미래에 다가올 수치와  불행을 맞아야 한다는 공포감이 목을 

      조였다.

     

        덕대는 미스 리의 심경을 잘 안다.

        비 맞은 새처럼 바들거리는  여자에게 덕대는 평화를 주고 싶

      었다.  

        -걱정마.  네가 염려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덕대는 미스 리에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덕대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범죄자에게 신분 노출이란 곧 죽음이다.

        그 상대가 설사 꼭 말을  해야 할 상대가 가족이라 해도 범죄

      자는 자기 비밀을 지켜야 살아 남을 수 있다.

     

        덕대는 미스 리를 꼭 껴 앉아 주었다.

        그것만이 덕대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미스 리가 공포에 떨며 덕대의 입술을 탐했다.

        그리고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덕대의  물건을 만지기 시작했

      다.

     

        덕대는 미스 리의 돌출적 행동에 황당했다.

        공포와 섹스? 그것은 어떤 연관성을 띠는 것일까?  미스 리는 

      지퍼 속의 물건을 꺼내 입으로 빨았다.

     

        덕대가 영 시원치 않게 반응하자 블라우스를 걷어올리고 가슴

      을 꺼내 젖가슴을  물건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섹스

      에 미친 여자 같았다.

         

        덕대는 처음의 심드렁한 기분에서 미스 리의 적극적인 데쉬를 

      하자 물건이 빳빳이 섰다.

        빳빳이 선 물건을 본 미스 리가 쪽쪽  거리며 빨았다.  그리고 

      느닷없이 옷을 홀랑  벗어 버렸다.  블라우스 브래지어  치마 스

      타킹 팬티.....

     

        운전석 등받이를 뒤로 재낀 미스 리가 위로 올라와 요동을 한

      다.

        덕대는 왠지 그러는 미스 리가 불안하다.  

     

        여자의 가슴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지나는 자동차 불빛에 비춰지는 그녀의 육감적 흔들림은 덕대

      의 신경을 더욱 자극했다.

     

        미스 리가 웃기 시작했다.

        어찌나 심하게 웃었던지 미스 리 몸 속에 집어넣은 덕대의 물

      건이 꽉- 조였다. 

     

        "난..... 살고 싶지 않아........!"

        미스 리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중얼 거렷다.

     

        미스 리가 덕대의 몸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등받이를 비스듬히 누였다고는 하지만 좁은 자동차 안이고 보

      면 미스 리의 행동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스 리는 그러기를 고집했다.

        가랑이를 벌리고 덕대의 얼굴에  음부를 들이댄 미스 리가 말

      했다.

        "빨아 줘....................."

     

        덕대는 미스 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그것을 빨았다.

        정말 오늘 덕대는  여자의 그 곳을 빨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미스 리의 심상치 않은 행동을 보면서 뭔지 모르지만 미

      스 리가 시키는 대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왜 했는지  덕대 자신도 모르지만 어쨌든 덕대는 

      미스 리의 그곳을 빨기 시작했다.

        미끈거리는 애액이 찝찌름한 맛까지 느끼게 해 기분이 더러웠

      다.

     

        하지만 덕대는 열심히 그곳을 빨았다.

        혀를 뾰족이  해서 그곳에 집어넣어  흔들기도 하고 외음순을 

      입안 가득 먹음 기도했다.

     

        얼마나 그렇게  빨았을까.... 덕대가 한참을  그렇게 미스 리의 

      음부를 애무하자 미스 리가 애액을 쏟아 붙기 시작했다.

        엉덩이 살이 떨리는 것으로 봐  분명 미스 리는 질 벽에서 땀

      이 나는 중이다.

     

        그때 미스 리가 갑자기  몸에서 내려와 자동차 밖으로 뛰쳐나

      갔다.

     

        벌거벗은 여자가 자동차 안에서  뛰어 나와 고속도로 위로 뛰

      어 올라갔다. 순간 덕대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뭔가 불길하던 그 

      예감은 예감이  아닌 현실로 드러났고  빵------- 거리는 경적 

      음과 함께 여자의 나신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면민(面民) 축제를  하는 날 초등  학교 운동장에 [면민(面民) 

      체육대회]라고 쓴 에드볼른이  떠오르듯 미스 리의 나신이 그렇

      게 떠올랐다 떨어졌다.

        공중으로 떠오른 미스 리의  나신이 도로 위에 떨어지고 뒤따

      르던 두 대의 트럭이 껌을 밟듯 깔아뭉갰다.

        그렇게 한 대의 승용차가  미스 리의 나신을 공중으로 던지고 

      두 대의 트럭이 깔아뭉개고 서야 브레이크를 밝는 소리가 났다.

        충돌 음...  데굴데굴 굴러가는 자동차 소리와 부서지는 소리... 

     

        찍-------

        찍----

        찍--

     

        덕대는 뻔데기처럼 작아진 물건을 팬티 속으로 집어넣을 생각

      도 못하고 자동차  세대가 미스 리의 몸을  짓이겨 논 다음에야 

      정신없이 그 자리를 도망쳤다.

     

        수원을 지나 오산이 보였다.  

        -오산?-  

        오산에 저수지가 있었다.   마침 지리도 잘 알고  있던 덕대는 

      오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새벽 2시쯤 그  저수지로 가서 몰고 

      간 자동차를 저수지 속에다 쳐밖아 버렸다.

     

     

        다음날 덕대는 신문 기사 하나를 보았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용인간 하행선  도로상에 20대 여자가 갓

      길에서 나체로 뛰어들어 사망했다.  

        이 사고로 자동차 한  대와 트럭 2대가 충돌해 승용차를 몰던 

      박모씨와 동승했던 이모  여인이 그자에서 사망하고 2톤 트럭을 

      몰던 두명의 운전 기사 하모씨와 박모씨도 중태에 빠졌다.

     

        한편 경찰은 고속도로에 뛰어들어 자살한 여인의 신원을 파악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여인이  왜 자동차에서 나체인  채로 

      고속도로 위로 뛰어 들었는지에  대해 당시 목격자를 상대로 탐

      문하고 있으나 당시 목격자들이  달리는 자동차 안에 있었던 관

      계로 뚜렷이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안영환 기자-

     

        덕대는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여전히  비디오 

      테잎과 녹화기 그리고 러브호텔이 나오는 텔레비전이 있었다.

     

        ---<미스터 박 좀더 힘을 써 봐>가 연재됩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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