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2부』 5. 훔쳐보는 눈으로부터 탈출 (1)
무슨 풍조인지 모르지만 현대에 있어 순결이라는 가치
관은 희박하다. 어떤 여자가 처녀냐 아니냐를 따진다는
것은 백해무익한 토론이다. 그러나 아주는 이렇게 어이
없이 처녀성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체조를 하다가 운동을 하다가 영어진
처녀성이야 어쩔 수 없지만 후배 여자 애의 손가락에 처
녀를 잃다니.... 이것은 너무 황당하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처녀성을 바치고 싶다는 환상은 없
다 해도 손가락이라니....
"왜 그래 언니? 언니가 더 해 달라고 막 그랬잖아?"
아주는 보라의 눈을 외면했다. 도저히 보라를 제대로
쳐다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주와 보라는 학교에 갔다.
평상시와 똑같이 집을 나와 10분 정도 시내 나가는 쪽
으로 걸었다. 보라가 뭐라고 아주에게 말을 걸려다가 아
주의 눈치를 살피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곰보 나무가 새 싹을 돋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는 그
런 싱그러운 아침인데도 그것이 하나도 싱그럽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
밤이 되면 어김없이 보라는 아주의 방에 찾아와 라면을
끓여 놓고 그 이상한 방송을 보며 아주를 기다렸다.
민망하고 거북한 며칠....
불이 나고 홍수가 나고 지진이 나도 하루 이틀 지나면
모두가 과거가 되 버린다. 하물며 여자의 처녀성쯤이야....
그대는 수백 수천 만원 짜리 놀음을 해 봤는가? 빠징코
장에 가 봤는가? 처음 그것에 손댈 때는 죄책감에 괴롭지
만 그 맛에 물들고 나면, 죄책감도 도덕적 수치심도 없이
달라 빚, 카드 빚 꺼내다 놀음에 탕진한다.
가정도 가족도 부모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이라
는 동물의 습성이다.
아주 역시 마찬가지다.
사장과 비서, 형부와 처제, 처녀와 총각, 콜걸과 남자 온
갖 인간 쓰레기들이 들락거리는 모텔 방을 들여다보며 차
츰 물들기 시작하자 후배와 벌리는 수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주는 책을 읽는다.
그러면 보라가 옆으로 다가와 아주의 가랑이 사이로 손
가락을 집어넣어 요분 질을 치고 그 요분 질에 못 이겨
아주는 또 보라의 젖꼭지를 깨물고 빨고 핥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갈 준비에 바쁜 아주는 화장실이
급해 달려가다가 보라의 동생 구만 이와 부딪쳤다. 구만
이는 나이답지 않게 숙성한 사내애였다. 중3 이라고 하
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믿
을 만 했다.
아주와 부딪친 구만 이는 의도적으로 아주의 가슴을 만
졌다. 뭉클함 그리고 탄탄한 탄력..... 중3짜리 또래 애들
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성숙함이다.
아주에게서는 아카시아 향이 났다. 그 냄새는 1km 밖
에서도 구분할 수 있었다.
아주는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다.
환한 대낮, 그것도 마당이 있는 화장실 앞에서 넓적한
손바닥으로 가슴을 누르다니...
구만 이는 아무런 당황, 부끄러움, 미안함, 그런 것을 보
이지 않은 채 유유히 안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빨리 밥 줘...."
아주는 시험을 망치고 말았다. 내신에 반영되는 월말 고
사였는데...
'구만 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나를 얕잡아 봐서?
...... 아니야 그럴 리는 없어. 그럼 날 좋아해서? 그렇다
고 스스럼없이 가슴을 만지고 가다니.... 정말 못된 애야!
하지만 좋아한다고 가슴을 만지고 가지는 않을텐데... 구
만 이가 왜 그랬지?'
구만 이는 보았다.
누나 보라와 아주가 가슴을 빨고 뽀뽀를 하고 가랑이에
손을 넣고 하는 것을...
11시가 다 되어서야 보충 수업을 마친 아주는 집으로
향했다. 동네 슈퍼를 지나고 골목을 돌면 아주의 방이다.
슈퍼 앞에 구만 이가 서 있었다. 아주는 아침 일도 있
고 해서 구만 이를 외면한 채 지나치려 했다.
"누나... 나 할말 있는데."
"나 지금 피곤해... 내일 아침에 얘기하면 안될까?"
"나를 피하는 거야?"
"피하다니... 내가 널 왜?"
"덕동이라는 동네가 누나네 동네라며?
내일 거기 놀러 갈건대 누나네 집이 어디쯤이야?"
'구만 이가 우리 동네에는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
얘기를 내게 하는 거지?'
아주는 또 뭔가 불길했다.
그 불길함은 나이답지 않게 능글 거리는 구만 이의 웃
음에서 소름끼치게 다가왔다. 스물 거리는 벌레 마냥.....
"나 다 봤어, 누나랑 우리 누나랑 밤에 하는 거."
아주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소변이 마려워 길가에서 일을 보다가 행인에게 들킨 것
처럼, 아니면 도둑질하다 주인에게 잡힌 것처럼 가슴이
콩알만해졌다.
"..그.... 그...래서?"
"여자끼리........ 좀 지저분하다고 생각지 않아 누나. 난,
프... 프리섹스-그 애는 프리섹스라는 말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애다.- 주의자거든. 하지만 여자들끼리 그러는 것은
좀 지저분하더라고."
".... ..... .."
"그래서 내가 누나를 위하는 마음에 누나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리고 학교에도 알려서 그 짓을 못하게 하려고."
"...뭐?..."
구만 이는 지금 아주를 협박하고 있었다.
'어린놈이 간도 크지... 감히 누나를 협박하다니..'
하지만 아주는 구만 이를 만만히 볼 수 없었다. 그 애는
한다면 하고 말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니가 원하는 게 뭐야?"
"누나 여자들끼리 하지마... 그 생각만 하면 난 밥을 먹
다가도 토할 것 같애,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그리고 다른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내가 누나 곁에 있
을 테니까."
구만 이가 아주를 끌고 갔다. 자연스럽게.. 누가 봐도 친
한 사이처럼.... 그렇게 구만 이는 아주를 끌고 자꾸 어둡
고 음습한 곳으로 갔다. 그곳은 비닐하우스 였다.
"괜찮아.... 여기는 딸기밭인데 더워서 옷을 벗고 자도
따뜻해."
"여기는 왜 자꾸 오자고 그러니..."
"아이 씨.... 몰라서 물어?"
구만 이가 돌변했다.
쌍스러운 말, 그리고 험악한 분위기.... 아주는 그만 주저
앉고 싶었다.
아주는 전신에 힘이 빠져 어깨에 걸친 가방이 흘러내리
는 것도 몰랐다.
아주가 가방을 떨어뜨리자 구만 이는 아주가 상황을 이
해 한 것으로 알고 와락 덤벼들어 끌어 앉았다.
"아-- 누나, 사실... 난 처음이야, 하지만 나 잘할 수 있
어. 비디오도 봤고 책도 읽었고 누나랑 보라 누나랑 하
는 것도 다 봤어.... 내가, 내가 더 좋고 황홀하게 해줄게
알았지..."
'헉......'
구만 이가 어찌나 세게 앉았던지 아주는 갈비뼈가 부러
지는 줄 알았다.
구만 이가 아빠에게서 태권도를 배웠다고 하더니 끌어
앉는 힘이 보통이 아니다.
구만 이의 가슴에 아주의 젖통은 뭉그러지는 줄 알았다.
아마 고무 풍선 같은 것이라면 터지고 말았을지도 모른
다.
구만 이가 아주의 귀를 빨았다.
책? 혹은 비디오에서 본 것을 실천하려는 듯 귀에 대고
입김을 불더니 혀끝으로 살살 간지럽히고 이제는 아예 침
을 무치며 빨고 또 빨았다.
구만 이의 혀가 아주의 목을 핥는다.
보라가 하던 것과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이제 아주
는 섹스라는 맛에 길들여 져 가고 있었던 것일까? 3년이
나 아래인 동생이 자신을 강간하려 하는데도 아주는 지금
흥분하고 있었다.
구만 이가 아주의 입술을 찾아왔다.
아주는 이를 앙당 물었다.
'안돼.... 내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어..'
아주는 구만 이의 혀를 받아들이면 안될 것 같았다.
탱크처럼 밀고 들어오던 구만 이의 혀... 뜻밖에 아주가
이를 앙당 물자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구만 이의 혀가 입술과 잇몸을 맴돌다가 팔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구만 이의 팔이 아주를 더욱 세게 끌어 앉자
아주는 그만 헉-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말았다.
벌어진 입으로 구만 이의 혀가 스물 거리며 밀려들었다.
혀는 아주의 입안을 정복하자 휘젓기 시작했다. 어금니,
입천장, 이 안쪽 할 것 없이 들쑤시고 다녔다.
아주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짓눌려진 가슴팍이 답답하면서도 그 속에서 몸부림치며
비벼지는 젖꼭지의 시원함은 아주로 하여금 갈등하게 했
다.
아주가 구만 이의 혀를 빨기 시작했다. 건조했던 입안
에 구만 이의 타액을 빨아들여 적셨다. 아주는 그것이
꿀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구만 이는 이제 서서히 아주의 입에서 목 아래로 이동
하기 시작했다. 가는 목을 타고 구만 이의 혀가 날름거
리며 내려왔다. 그리고 삼각주 모양의 교복 칼라가 있는
곳에 멈추자 구만 이는 천천히 그것을 끌렀다.
단추가 하나 둘 끌러지자 하얀 브래지어가 바로 드러났
다. 며칠 전만 해도 얇은 속옷 하나쯤은 입고 다녔는데
이제 날씨가 풀려 그것마저 벗고 다녔기 때문이다.
"구만아.... 안돼 제발....."
구만 이의 손이 멈췄다.
순간 찬물을 끼얹는 듯한 정적이 흘렀다.
"누나 나 싫어? 그럼 그만 할게.... 하지만 나 내일 덕동
에 간다..."
뱀같이 능글 거리는 구만이.... 구만 이는 아주가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을 상대편도 똑같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 두려
움의 정도까지....
지금 강간범은 아주를 때리지도 흉기로 위협하지도 않
는다.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가장 잔혹하게 아주
를 위협해서 작은 저항마저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었다.
양반이 종년을 다루며 어르고 때리듯....
"아니야..... 그래서 그런 게 아니야...."
아주는 삼켰다.
뭔지 모르지만 억지로 목안으로 뭔가를 넘겼다.
"나도 네가 좋아... 여자 보단 남자가 좋아.... 하지만 지
금은 안돼.. 아침부터 생리를 시작했어."
그러나 구만 이는 쉽게 아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
구만 이가 아주의 말을 믿지 않자 아주는 머뭇거리며
구만 이의 손을 잡아끌어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구만
이의 손끝에 가랑이 사이의 팬티가 만져 지고 속으로 도
톰한 생리대 감촉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아주는 지금 생리를 하지 않는다. 보라가 며칠 전부터
만지작 거려선지 냉이 심하게 나와 생리대를 했을 뿐이
다.
아주는 구만이 에게 가랑이를 만지게 하며 잘만 구슬리
면 속여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의 기대일 뿐 구만 이의 생각은 아니다.
다음은 <훔쳐보는 눈으로부터 탈출2>가 연재됩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