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2부』 1. 내집 (4/22)

                『러브호텔의 몰래카메라 2부』 1. 내집  

         강평달은 직업 군인이다. 

         기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몸담은지 20년이 됐지만 보직

       이라고는 마흔이 넘었으면서도 중사가 고작이다. 

         빠듯한 군인 월급에  집 한 칸 변변히  마련하지 못한 평달은 

       중사 계급장 하나 달고 대입을 앞둔 딸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을 부대옆 관사에서 눌러살고 있는 중이다. 

         비가 새고 바람이 들치는 관사라는 것이 산 속에 있기가 마련

       이고 혹여 동네에 있다 해도 애들은 커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

       녀야 했기 때문에 애들과 아내의 불평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평달은 가족들의 불평을 잘  알면서도 개선해 주지 못하는 것

       이 더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활  정보지를 뒤지다가 싼 가

       격에 내놓은 집을 발견했다.  

      

         <급매> 해외 취업 관계로 집을 급히 내놓음

                 대지 20평 건평 30명 단층 양옥 부속 건물 

                 세 놓는 방 2개 3-4천 만원 선 

                 가격 조정 가능.  꼭 사실 분만 연락 바람

      

         "집 내놓은 사람이 얼마나 급하길래 경기도 가평에 있는 집을 

       경북 칠곡에까지 냈을까? "

      

         강평달은 전화기를  들었다.   경기도 가평이라면  연천에서도 

       가깝다.  다음달에 연천으로 자 대 배치를  받아 놓은 터라 가평 

       집에 구미가 당겼기 때문이다.  

         마침 주인집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점잖게 가라앉은 목소리

       로 받는 것이 왠지 신뢰성이 있어 보였다.  

      

         강 중사의 아내 경자는 3-4천 만원에 땅이 있는 집을 살수 있

       다는 말에 믿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가평이라고 하지만 그곳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다 장래에 통일이 되면 위성도시로 키우겠다

       고 해서 투기 바람까지 불고 있는 곳이 아닌가? 

         평달이 부부는 시간이 가지 않아 안달을 했다.   그새 누가 그 

       집에 계약을 할까 봐 걱정이 된 나머지 경자는 가평에 가보기로 

       했다. 

         마당이 있고 양옥으로 지은  안채는 10년 정도 되었지만 워낙 

       정갈하게 관리해서인지  새집 같았다.  안주인이 여간  깔끔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옆에 여고가 있어 하숙을 쳤다는  방도 두 개나 되 한달 생활

       비는 충분할 것 같았다. 

      

         "집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헌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세보다 너무 싼 것 같네요."

         "예... 제가 실직  당했다는 것을 알고 미국에 있는  동생이 초

       청장을 보냈습니다. 이곳에서는 취직이  힘들지만 그곳에서는 노

       동일 꺼리라도  구할 수 잇다는군요.   아내는 두 달 전에  먼저 

       들어가고 제가 남아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급히  내놓았는데 요즘 부동산  매매가 되지를 않아서 

       시세가 지난해 반 가격도 안되군요."

      

         경자는 직장 잃고 살던  집마저 반값에 넘기고 외국으로 쫓겨

       가야 하는 집주인 아저씨가 안타깝다 못해  불쌍하기 까지 했다.  

       그 동안 남편한테 월급 적고 일 많다고 불평했던 일들이 후회도 

       되었다.  '집에가면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경자는 이 집을 사기로 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집이 마

       음에 든다고 했더니  남편이 등기 열람과 토지  대장 등을 알아 

       보고 가 계약이라도 하라고 했다. 

         읍 사무소에서 등기 열람 등 구비 서류를 살펴 봤지만 서류도 

       깨끗했다. 단 한 번도 저당 잡히거나 한적이 없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실직을 하고  외국으로 쫓겨가다니 우리 

       나라도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파행되는 

       국회에 대고 손가락질이 절로 나왔다.  

      

         "나쁜 사람들....."

      

         나라를 망쳐 놓은 놈들이  나라를 또 망쳐 놓는다는 생각에서

       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은 이 나라를  모두 떠나고 도둑놈만 남

       아서 나랏말아 먹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됐다.

         집주인이 급하다며 가급적 빨리 이사를 들어와 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계약한 다음날 이사를 들어가기로 했다. 

         집을 계약하고, 잔금을 치르고, 이사하는 모든 일은 경자가 했

       다.  평달은 부대 근무 때문에 도울 수가 없었다. 

      

      

         평달은 이사  하는데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순전히 정치하는 

       놈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풍  사건인가 뭔가를 조사한다며 정국이 불

       안해 지자 전 장병에게 외출 금지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제는 <흑금성>이라는  안기부 정보원이 구속됐다.   버려진 

       카드 어쩌고 운운하던 그가 과연 무슨 말을 할까?

         새벽 1시가 조금 넘어서 평달은 소대장에게 집에 좀 다녀오겠

       다는 보고를 했다.   소대장은 평달이 이사 준비를  한다는 사실

       을 알고 있는 터라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외출하도록 허락했

       다.  

      

         평달의 직속 상관인 임  소위는 햇병아리 주제에 원래 원칙을 

       따지는 사람이다.   평달과 하도 충돌을 많이 해서  이제는 말을 

       붙이기가 겁이  난다. 평달이 연천의  포병 부대로 근무지  병경 

       신청을 한 이유중에 하나도 임소위 때문이다.

         평달은 오늘도 몇 번이나  집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

       지만 임 소위에게 거절당할게 뻔해 말을 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평달은  새벽에 떠나는 이삿짐  트럭이라도 봐줘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말을 꺼냈더니 예상치 않게 임 소위가 쉽게 

       응해 줬다. 

         사람 마음이란 간사해서 깐깐한  게 배알이 틀리던 강 중사는 

       새삼 임 소위가 곱게 보인다.  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평달은 눈

       으로 볼 때 임 소위는 미련하기가 곰  같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원래 원칙이 안되니까  가평 집 전 주인  같은 실직자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새벽 두  시 가 넘었는데도 집안에  불이 켜져 있다.   평달은 

       아내가 지금도 이삿짐을 싸는 중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살며

       시 노크를 했다.

      

         "웬일이에요?"

      

         아내가 깜짝 놀라며 맞았다.  

         다른 여자들 같으면 혼자서  이삿짐 싼다고 입이 나왔을 법하

       건만 내 집사서 이사 간다는  게 좋아서 일까 화낼 줄도 모르고 

       늦게라도 온 남편을 반갑게 맞는게 평달은 고맙다.

         이삿짐은 거의 다 싸 놓은 뒤였고 이제 뒷마무리를 하는 중이

       다.  

      

         "애들은?"

         "다들 고 중사네 집에 놀러 갔어요.   마지막 밤이라고 거기서 

       놀다가 새벽에 온데요. 

         그리고 애들  전학 문제는 다  잘됐어요. 보라는 근처  여고에 

       바로 전학이 됐고요.  구만 이는 며칠 내로 될 것 같아요."

         "고놈들... 지에미 힘든걸 모르고.... 좀 시켜 먹지 않고서..."

         "여태 같이 했어요.  고 중사 네도  도와주고 그 집 애들도 왔

       었구요.  그 집에 간지 얼마 안 되요."

         "애썼네.."

      

         평달은 아내의  엉덩이를 두들겼다.   시집올 때는 수박만  한 

       엉덩이가 제법 볼 것이 있었지만 이제 그 엉덩이는 떡판처럼 퍼

       졌다.  하지만  사는 동안 정이 들어 외모보다는  아내라는 상대

       로서 더 사랑스럽다. 

      

         "어으.... "

      

         경자는 싫지 않으면서도 남편이 자신의 엉덩이를 두들길 때마

       다 수줍어 낯을 붉힌다.   할 짓 다하고 볼 것 다 보고  애도 다 

       낳았지만 아직도 남편의 손이 몸에 닿으면 가슴이 떨린다. 

      

         "짐이라도 어떻게 싸 줄라고 왔더니 벌써 다 쌌그만....

         어떤가 내가 그쪽으로 보직 이동을 헐라 먼 한달 정도 있어야 

       허는디 오늘밤 ?"

      

         평달은 은근히 아내의  손을 잡았다.  경자 역시  생각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던 터라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갔다.  

         평달은 아내가 욕실로 들어가자  방안에 불을 끄고 옷을 벗었

       다.  그리고 욕실에서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경자는 뒷물을 하고 양치를  한 후 욕실 문을 열었다.    방안

       에 불이 꺼진 것을 안  경자는 남편이 뭘 원하는지 눈치 채고는 

       몇 개 남지 않은 옷을 벗어 버렸다.  

         평달은 옷을 벗어 던지고 나오는 부인을  뒤에서 끌어 않았다.  

       묵직한 것이 부인의 척추 뼈를 밀치며 위로 올라갔다. 

      

         "음..... 여보.. 당신이 와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불평만 하고 짜증만 냈는데.."

      

         경자는 몸을 돌렸다.   나이답지 않게 부풀러 있는  가슴이 평

       달의 가슴에 닿았고 평달은  발끝에서 올라오는 흥분에 몸이 떨

       렸다.  경자는 남편의  젖꼭지를 찾았다.  거기에는 작은 젖꼭지

       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혀끝으로 조금씩 조금씩  건들며 입

       술을 아래로 옮겼다. 

         어릴 때 아주 더운 여름이면 동네에 아이스 깨끼 장사가 들어

       오곤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쌀, 고물, 감자, 등을  들고 나왔고 아이스 깨

       끼 장사는  그것을 받고 아이스  깨끼를 팔았다. 아이스  깨기는 

       정말 맛있고 시원했다.  깨끼를 먹을 때  깨물어 먹는 아이는 아

       무도 없다.  아까워서  핥아먹고 빨아먹었다. 지금 경자는 그 아

       이스 깨기를 먹고 있는 중이다.

         아이스 깨끼 물이 녹을까 봐 혹시 라도 바닥으로 떨어질까 봐 

       열심히 그리고 빨리...

         평달은 등줄기로  흐르는 전기를 이기지  못하고 아내를 눕혔

       다.  

      

         "아이.. 서둘지 말아요.  이거 할 때는 군인 정신  발휘하지 않

       아도 되요."

      

         평달은 경자가 팔을 벌리자 그 옆으로  누었다. 가슴을 만지작

       거렸다.  크고 넓은 가슴을.....

         평달의 손이 가슴을  움켜쥐고 뜨거운 혀가 목,  입술, 옆구리, 

       엉덩이 모두 모두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했다.   특히 깨끗이 

       씻은 엉덩이는  더없이 풍요로운  감자밭이다. 호미로  엉덩이를 

       긁을 때마다 엉덩이에서는 알이 굵고 허연 감자 알이 쑥쑥 나왔

       다.  평달은  신이 났다. 계속해서 감자를  캐고 또 소젖을 짜고 

       밭을 갈았다. 

         경자가 몸을  일으키고 평달을 눕혔다.   평달을 바닥에  눕힌 

       경자가 말했다.

      

         "강 중사 차렷!"

      

         평달은 누운 자세로 차렷을 했다.  

         평달의 몸에  국기 게양대가 생겼다.  경자는  국기  게양대에 

       깃발을 달기로  했다. 경자가 깃발을  달자 바람도 불지  않는데 

       깃발이 나부낀다.  

         펄럭이고 또 펄럭인다.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나부낀다.  

         평달은 깃발이 바람에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회

       오리 치는 바람에 요동하는 바람에..

         평달은 깃발의 양쪽 모서리를 잡고서 깃발을 붙들었다. 

         깃발이 얼마나 심하게  흔들렸을까?  국기 게양대가 부러지려 

       했다.  정말 깃발은 심하게 흔들렸다.  

         태풍이 지나고 후덥지근한 더위가 몰려왔다.  

         경자는 갈증을  견디지 못하고 거실이  있는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마셨다.   경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을 고스

       란히 들어냈고 출렁거리는 가슴 위로 물을  들이켰다. 달빛은 교

       묘(巧妙)를 떨며 물  마시는 아내를 영사기 돌리듯 보여  주었고 

       그것을 바라보던  평달은 부러진 장총을  장전해 아내의 갈라진 

       엉덩이 사이를 찾아 밀어 넣었다.

      

         경자는 목구멍으로 넘기던 물을 쏟아 냈다.  너무 놀랐기 때문

       이다.   전쟁하듯 덤벼드는 남편  때문에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벌어진 일을  마무리도 짓지 않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결국 

       흔들리는 몸을 의지하기  위해 싱크대를 잡았다. 싱크대를  붙잡

       고 엎드린 자세를 하게 된 경자에게 데쉬해 들어오는 평달은 그 

       힘이 어찌나 센지  싱크대가 삐거덕거리며 소리를 냈다.  붙박이

       장에서 그릇을 꺼냈기에 다행이지 만일 그릇들이 붙박이장에 그

       대로 두었다면 모두 쏟아 졌을지도 모른다. 

         경자가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자 이제는 벽에다 밀치고 포로

       를 생포한 듯 두 손을 머리에 올리게 하고 다리를 벌려 서게 했

       다. 땀에 젖은 나신이  벽에 끈적거리며 달라붙었다.  평달은 땀

       에 젖은 아내의 몸을 핥기 시작했다.   짭짤한 땀의 염분이 수그

       러든 남성을 다시 고개 들게 하고 팽팽하게 긴장한 유두는 혓바

       닥에서 굴리기에 알맞았다.  

      

         경자는 남편의 혀가 유두를  싸안고 돌자 몸에서 전기가 일었

       다.  늘어졌던  피부가 오므라들고 질구에서는 미끈거리는  액이 

       흘러내린다.  폭탄이 터지듯 솟아나는 흥분... 더 이상 참지 못하

       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때 남편이 자신의 것을 밀어 넣었다. 

       시원하다. 계속되는 삽입 몸을  조금 밑으로 내려본다.  위를 향

       했던 성기는 이제  밑을 보게 됐고 질구에  압박은 더욱 심해졌

       다.  남편도 자극이 심한지 입을 벌리며  삽입을 했고 남편이 비

       집고 들어올 때마다 경자는  짜릿한 통증과 시원한 쾌감을 동시

       에 느꼈다.   남편 역시 절정에 이르렀는지 격렬한  삽입이 계속

       되고 짐승의 포효  같은 신음을 토해 낸다. 하지만  경자는 뭔가

       가 서운하다.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가 허전하다. 

         만족 했다기보다 차라리  지쳐서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터라 

       일을 끝낸 남편이 고맙기는  하지만 뭔가 허전한 것만은 분명했

       다.

         부부의 축제는 끝나고 이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왔다.  평달은 

       속옷을 입은 후 담배를  꺼내 물었고 경자는 엉덩이가 가려지는 

       티 하를 입었다. 

      

         "30분이나 그 짓을 하다니  당신은 나이를 먹어도 변한 게 없

       다니까."

         "그게 다 당신 복인 줄 알라구....."

         "어이구... 나는 그런 복 필요 없네요. 뭐 좀 드실래요?"

         "글세.... 시원한 거 없나?"

         "맥주 있어요. "

      

         경자가 냉장고 문을 열고  허리를 굽히자 가랑이 사이로 갈라

       진 틈새가 보였다.   그것은 조금 전의 섹스는  기억에도 없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입을 대문채였다.  평달은  아내의 갈라진 

       틈새를 보며 삶이란 어쩌면  섹스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

       각했다.  

         경자는 기분이 좋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이삿짐 트럭이 올 것이고 평생 소원인 

       내집을 가지게 된다.  든든한 남편 건강한 아이들 더  이상 행복

       이란 없을 것 같았다.  맥주를 따라  남편에게 건네며 품에 안기

       며 속삭였다. 

      

         "여보.... 사랑해요."

      

              -----다음은 <하숙생 아주>가 연재됩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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