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아...학교에나 가자..."
나는 몸이 아파서 쉬고도 싶었지만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나태해졌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억지로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로 갔다.
xxx
-털썩!
학교에 도착한 나는, 쓰러지듯 책상에 엎드렸다.
"왜 그래, 연아야? 어디 아프냐?"
당연히 범생이 내가 완전 지친 표정으로 식은 땀을 흘리고 있자 친구들이 걱정을 해줬다.
"이 땀 좀 봐. 너 몸에서도 열이 나는 것 같다?"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친구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몰려들었다.
덕후 녀석도 걱정은 되는 눈치였지만 자기의 상황을 잘 아는 탓에 다가오진 못하고 입술만 깨물고 있었고.
"연아야, 괜찮냐?"
친구들 중 당연히 나의 베프(베스트 프렌드)인 한성이도 내게 다가와서 물어보았다.
-화끈!
하지만 나는 다른 의미에서 몸에서 열이 나고 말았다.
(윽...!)
한성이 녀석의 얼굴을 보자 전날 덕후녀석이 한성이의 모습을 빌려서 나와 딥키스를 한 것이 생각나 얼굴이 뜨거워졌다.
"머리에서 열나는 것 좀 봐. 안되겠다. 선생님께 얘기해서 조퇴하자."
제길. 너 때문이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구...바보 한성이...
한성이와 친구들은 모범생인 나는 선생님이 쉽게 허락을 해줄거라면서 조퇴이야기를 꺼냈다.
"으..응...싫어..."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없다며 그냥 양호실에서 쉬겠다고 말을 하였다.
조퇴와 양호실행은 엄연히 출석에서 차이가 나니까 말이다.
"양호실로 가겠다고? 그럼 내가 데려다줄께."
한성이는 내가 아프다고 하니 나를 업어주기 위해 등을 내밀었다.
"호..혼자 갈 수 있어..."
나는 정말로 아팠지만 오기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한성이는 내가 자기 말을 듣지 않자, 무력행사를 행하였다.
"칫, 어쩔 수 없지."
한성이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등으로 업는 걸 포기하곤, 마치 공주님을 안는 것처럼 팔로 나의 허리와 다리를 붙잡고 쉽게 들어올려버린 것이다.
"앗?!"
나는 한성이의 갑작스런 행동에 어쩔 줄 모르고 마치 여자처럼 녀석의 목에 팔을 두를 수 밖엔 없었다.
안 그러면 균형을 잃고 바닥에 떨어질테니 말이다.
"휘익~! 역시 뜨거운 부부애구만."
"이거 너무 뜨거워서 부러울 지경인걸? 너희 정말 그냥 친구 사이맞아?"
"야! 너희 둘 아예 지금 결혼해라!"
-화아악~!
친구들의 놀림에 내 얼굴은 그야말로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개지고 말았다.
녀석들은 지금 내가 남자라고 생각해서 놀려대는 것이겠지만 지금 내 몸은 진짜 여자가 맞다.
즉, 성별상 결혼이 정말 성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크윽...."
나는 오늘 아침 꾸었던 악몽이 생각나서 얼굴이 홍시가 됐다.
"더 몸이 뜨거워졌는걸? 아무래도 안되겠다. 빨리 양호실로 가자."
하지만 그런 나의 모습을 본 한성이는 다르게 생각했는지 친구들의 야유를 뒤로 하고 서둘러서 나를 양호실로 데려갔다.
"자, 이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서 좀 쉬면 될거다."
양호실 선생님은 내가 단순한 과로로 인한 지혜열과 몸살이라며 간단한 처방을 내려주었다.
당연한 결과일 뿐이니 난 두 말 않고 약을 받아먹고는 침대에 누웠다.
"이제 좀 나아진 것 같냐?"
한성이는 아직까지도 걱정스러운 듯 내 곁을 지키며 물어보았다.
"응, 덕분에 이젠 많이 나아졌어."
나는 한성이의 얼굴을 제대로 볼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고맙긴 했지만 왠지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너 빨리 수업받아야지."
내 말에 한성이는 그럴 거라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왜...?"
난 그런 녀석의 행동이 너무 쑥쓰러워서 말끝을 흐리며 물어보았다.
"너 밥은 제대로 챙겨먹고는 있는거냐? 아줌마랑 소은이가 외국 나갔다고 설마 컵라면만 먹고 그러는 건 아니지?"
-뜨금!
나는 제대로 지적을 당한 탓에 우물쭈물하였다.
그러자 한성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푸욱 쉬고는 오늘은 자기 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하였다.
"뭐?"
난 한성이의 제안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물론 녀석의 집에 자주 놀라가긴 했으니 별로 놀랄 건 없지만 왜 하필 오늘 그런 제안을 하는지 의아했다.
"하다못해 오늘만이라도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너 몸이 아파서 제대로 밥도 못 해먹을 거 아냐."
"으응..."
나는 녀석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이곤 알았다고 하였다.
순수하게 걱정해주는 녀석의 마음씀씀이가 너무나 고마웠다.
정말이지 친구로서 한성이는 좋은 녀석이었다.
"푹 쉬도록 해. 난 간다."
"응...."
나는 멀어져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한성아...너 정말 날 이성으로서 좋아하는거니..?)
전에 화장실에서 들었던 고백 아닌 고백을 되뇌이며 나는 마음 속으로 질문해 보았다.
절친의 그런 놀라운 커밍아웃에 나는 크게 흔들렸다.
(만약 내가 지금 여자가 되어버린 걸 알려준다면 한성이 녀석은 기뻐할까?)
난 그게 궁금했다.
한성이가 가고 나서
난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다.
(으응...?)
잠결에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나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떴다.
누구지?
(한성이인가?)
나는 어림풋이 보이는 시야 사이로 누군가 근처에 있음을 깨닫고는 의아해했다.
(음, 아니구나.)
두 눈의 촛점이 맞춰지자 나는 그것이 덕후였음을 깨닫고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아까는 내게 다가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더니 아무도 없는 때를 택해 찾아왔나보다.
"일어났어?"
"응...."
나는 뜻밖의 인물이 내 앞에 있자 당혹스러워졌다.
왜 이녀석이 여기있지?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근처에도 못 오고 눈치만 보던 녀석이 내가 혼자있게 되자 용기를 내서 찾아온 것 같았다.
"지금은 점심시간이야."
벌써 그렇게 된 건가.
나는 온몸에 땀으로 끈적하고, 몸이 추욱 늘어지는 무거움을 느끼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머리가 아직도 지끈거린다.
몸도 물 먹은 솜처럼 무겁다.
"너 아주 푹 자더라. 아직 밥도 안 먹었지?"
덕후는 심히 걱정된다는 듯 물어왔다.
"간밤에 잠을 못 잔거야? 아니면 혹시 감기몸살?"
헤에, 의외네.
덕후 주제에 이렇게 걱정을 해주다니.
원래대로라면 이 녀석이 원흉이고, 이 녀석이 협박자에 날 번민하게 만든 장본인인데 이렇게 날 걱정해주다니 정말 기분이 묘하다.
"그냥 악몽에 시달리느라 잠을 못 잔 것 뿐이야. 양호선생님도 단순과로일 뿐이래."
"그렇구나."
나의 대답에 덕후는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뭉클!
이 녀석,
정말로 날 걱정했던 거구나.
협박자에 능욕자인 주제에 그런 표정은 좀 아니지 않나?
남의 몸을 멋대로 여자로 만든 주제에 그렇게 걱정해주면 이쪽이 오히려 미안해질 정도잖냐.
"그리고보니 열은 다 내린 것 같네. 정말 다행이다."
덕후는 두터운 살집이 있는 손으로 내 이마를 만져보았다.
열을 재기 위한 그 행위에서 걱정과 애정이 느껴져 나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녀석은 정말 날 여자로 본다.
"이 물 좀 마셔봐, 시원하니까."
게다가 배려심 좋게도 찬 물도 준비를 해줬다.
"고..고마워..."
-꿀꺽, 꿀꺽
나는 시원한 물을 마시자 덥고 끈적한 느낌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라 청량감을 느꼈다.
갈증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후아, 시원하다.)
덕후에게 고마운 기분이 들어왔다.
하지만 갈증이 풀리자 다시 고민도 되었다.
(하아, 원래대로라면 난 남자아이인데....)
난 내 주변사람들이 전부 날 여자로 인식하는 이 미친 상황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극진한 간병을 받아보자 뭔지 모를 감동도 되고 말았다.
친구가 없어서인지 녀석은 나를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았다.
(나 정말 이 녀석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같은 동성에게 받는 관심이지만 너무나 힘들어서 몸도 가눌 수 없을 때 이렇게 보살핌을 받아보니 기분이 뭉클해지는 느낌이었다.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저기...잠깐 자리를 비켜주지 않을래?"
나는 오랫동안 잠을 자느라 요의가 느껴져서 다리 사이를 오무리며 안절부절하였다.
나는 덕후가 자리를 비켜주길 바랬다.
"왜? 설마 오줌때문이야?"
"응..."
나는 직설적인 덕후의 발언에 얼굴을 붉혔다.
남자끼리(?)니까 그런 말을 꺼릴 것이 없지만, 지금 내 몸은 여자의 것이다보니 왠지 그런 직설적인 말이 부끄러웠다.
"그럼 내가 부축해줄께."
"뭐?"
"내가 화장실까지 데려다준다고. 아직 거동이 불편할 거 아냐."
"그렇긴 하지만..."
난 난색을 표했지만 덕후는 막무가내였다.
결국 나는 녀석의 품에 안기듯이 이끌려서 화장실로 향하게 됐다.
-덜컹!
예의 비밀공간인 구석의 화장실에 도착한 우리들은 좁은 변기실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저기...이제 됐는데?"
난 날 부축해준 것이 고맙긴 하지만 아직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덕후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무슨 소리야. 난 연아 네가 볼 일을 볼 때까지 도와줄 생각인데."
"뭐?"
이 자식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는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녀석의 보살핌은 고마웠지만 그건 좀 아니다 싶었다.
"자, 내가 바지를 벗겨줄께."
"자..잠깐...? 그..그렇게까지는 안해줘도 되는데..."
"내가 해주고 싶을 뿐이야."
덕후는 나의 바지를 잡더니 주저없이 바지춤을 풀어버렸다.
그러고는 바지가 벗겨지자 그 안에 숨겨져있던 팬티마저 내릴려고 손을 팬티의 틈새에 걸었다.
"아앗?!"
나는 아직 몸이 완전하지 못해서 그저 녀석이 하고싶은대로 될 수 밖에 없었다.
-화악~!
팬티까지 전부 벗겨지니 민둥숭이의 사타구니가 드러났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게임 상에선 성인의 몸이었지만 현실에선 아직 털도 제대로 안 난 애송이일 뿐이었다.
연한 솜털이 나있는 나의 음부는 그 갈라진 분홍빛 틈새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제 막 털이 나려는 민둥숭이의 둔덕.
매끄러워 보이는 그곳에는 양쪽으로 갈라진 틈새가 연분홍색으로 이쁘게 갈라져 있었다.
(부..부끄러워...)
난 하반신 뿐이지만 알몸을 덕후에게 보이게 되자 부끄러워져서 물어보았다.
같은 남자에게 성기를 보인다는 것이 이토록 부끄러운지 처음 알았다.
남자일 때는 소변볼 때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도 여자가 되고나니 어색하고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덕후는 막무가내였다.
"저기...그럼 하다못해 얼굴 좀 돌려주지 않을래?"
"싫어. 나 연아가 오줌 누는 모습을 보고 싶다구."
크윽, 나쁜 자식. 이거 완전 함정이잖아.
덕후의 친절이 역시 그렇지 뭐.
-안절 부절
난 요의를 강하게 느껴져서 어쩔 줄 몰라했다.
으윽, 쌀 것 같아.
하지만 녀석의 시선이 느껴지니 쌀 수가 없다.
"혹시 긴장했기 때문이야? 그럼 내가 도와줄께."
덕후는 내가 쉽사리 볼 일을 보지 못하자 그렇게 말하며 내게 다가왔다.
"뭐...뭘하려고..?"
저기 안 도와주는 것이 진짜 도와주는거든?
나는 주저하며 뒤로 몸을 뺐다.
하지만 좌변기에 앉아있는 상태라서 뒤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긴장을 풀어주려면 역시 키스가 최고지."
"뭐?"
덕후는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해왔다.
(이런...싫어...)
투터운 입술이 나의 작은 입술에 포개어져 왔다.
"으읍!"
숨막혀오는 압박감.
초여름이라 후끈한 열기를 머금은 덕후의 땀내새가 나의 코를 자극했다.
"으윽...으으으음....!"
달짝지근한 입맞춤.
말랑 말랑 크고 부드러운 혀.
나는 덕후의 키스를 받자 바둥거리다가 그 달콤함에 서서히 잠식되어갔다.
" 으응...♡"
머리가 새하애진다.
혜선이 누나랑 했을 때도 기분좋았던 입맞춤이지만 덕후와 하면 그 기분은 완전 틀리다.
머리가 탈색되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지는 느낌?
추잡하지만 짜릿해서 기분이 미칠 듯이 좋다.
행복감이 뇌내를 잠식해서 분홍색이 되었다가 눈부시게 새하애져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어진다.
(이런 키스...분하지만 너무 좋아...♡)
애인인 혜선이누나에게도 못 느껴보는 그런 충족감을 강제로 주입당하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분하지만 이런 키스는 반칙이다.
원래 키스라는 행위는 말 그대로 입술을, 피부를 맞대는 행위일 뿐이다.
아무맛도 안 나는 침을 교환하고 젖은 점막을 밀착하는 행위임에도 덕후와 하면 뭔가 틀렸다.
(여자인 혜선이 누나랑 할 때는 그저 서로 좋아하는 기분을 교환한다는 기분이 강한데...)
같은 남자에게 당하는데도 이런 추잡한 행복감을 강제로 느껴야 한다니 정말로 분했다.
(하지만....참을 수가 없어....)
결국 나는 달콤한 키스에 잠식되어져버려 좌변기에 앉은 채 멍하니 몽환감을 맛봤다.
-찌릿 찌릿
온몸에 전기가 흐른다.
머리는 멍해지고, 행복감에 침식된 나의 몸은 살짝 달아올라버렸다.
"어때? 조금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덕후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더니 가슴팍을 열어서 나의 셔츠를 풀어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