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헤헤~"
덕후는 웃고 있었다.
"심봤다아~!"
그는 열심히 오늘 찍은 DVD 비디오를 보며 열심히 자위를 했다.
그곳에는 바로 두명의 여성이 서로 섹스를 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단발머리의 미소녀와 긴 생머리의 도도해보이는 성인 여성.
그런 둘의 모습은 바로 방금 전까지 사랑을 나누던 혜선과 연아의 모습이었다.
공원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뜨거운 밀애를 나누는 둘의 모습은 고스란히 모니터에서 재연되고 있었다.
아마도 공원에서 몰카를 찍던 장본인은 바로 덕후였던 것 같았다.
연아의 불안해하는 모습에 의심을 갖고 택시를 타고 미행했던 것이 분명하리라.
"흐흐흐, 연아야. 역시 넌 여자였어."
덕후는 자신의 예상대로라며 환호했다.
그는 입술을 혀로 축이면서 화면 안의 미소녀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였다.
하지만 화면 상의 연아는 분명히 여자의 모습이었다.
아니 여장을 한 모습이었겠지만 덕후의 눈에는 연아가 여자로 환생을 한 듯한 모습이었다.
"날 위해 여자가 되어주다니 역시 넌 내 천생연분이야."
연아가 그를 위해 여자가 되어주기로 했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일까.
애인인 혜선이를 위해서라면 몰라도 말이다.
논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지금의 덕후에겐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화면 상의 연아에게 대화를 하듯 달콤한 밀어를 지껄여댔다.
"널 위해 내 자지는 이렇게 미칠듯이 커져버렸다구."
-찔꺽 찔꺽 찔꺽!
로션이라도 발랐는지 물기 어린 소리가 그의 굵직한 페니스에서 음란하게 났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쉬며 덕후는 좋아했다.
마치 연아의 질안을 범하는 기분이었다.
"연아야!"
상상 속의 연아의 질안은 질척하고 뜨거워서 더욱 좋았다.
아직 미발달한 어린 몸매에 비해 뜨거운 연아의 안은 마구 괴롭히고 범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절로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그 아담한 몸매라니.
정말이지 깔아뭉개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크윽, 연아야~!!"
그리고 현재 덕후의 뇌리 속의 연아는 그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며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었다.
상상 속이었지만 그의 연아는 그의 심볼을 너무나 기분좋게 받아들여주고 있었다.
"하악!"
-울컥 울컥!
찌익 찌익 격렬한 분출과 함께 덕후는 사정을 했다.
맹렬하게 뿜어져 나온 백탁액은 모니터 상의 연아의 얼굴에 덧씌워졌다.
"아아아~~!!"
화면상의 연아도 성인여성과의 정사로 야릇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절정에 다달아 있었다.
"하아...하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덕후는 그런 연아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했다.
마치 그가 연아와 사랑을 나눈 기분이었다.
"사랑해, 연아야."
그는 화면상에 더럽혀진 연아의 얼굴을 보며 고백을 했다.
사랑스런 연아의 얼굴을 보자 그의 심볼이 다시금 단단해졌다.
-찔꺽! 찔꺽!
아무래도 오늘도 5번 이상은 자위를 해야 겨우 진정이 될 것 같았다.
-푸슛! 푸슛!
또 한번의 격렬한 사정.
아직 5번을 사정하려면 3번은 더 싸야했다.
-찌걱~! 찔꺽~! 찔꺽~!
하지만 그건 그가 매일같이 필수적으로 쏟아내는 양이었다.
안 그래도 한번에 쏟아내는 정액의 양이 농후하고 많은데, 5번이나 연속으로 싸대는 것은 거의 정액으로 오줌을 싸는 것과 같았다.
너무나 왕성한 성욕.
하지만 그런 건 덕후에게 별 것도 아니었다.
이런 지독하게 농후한 덕후의 정액을 받는다면 처녀라도 단한번에 임신을 할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남자라도 임신하게 될지도?
"꿀꺽!"
덕후는 연아가 남자라는 걸 알아도 임신시킬 자신이 있었다.
군침이 절로 들었다.
(으헤헤, 걱정하지마. 연아야.)
연아와 그 사이에 유일한 약점은 같은 동성이란 점이었다.
하지만 덕후에게 있어 그런 건 별 것도 아닌 관문이었다.
이번에 그는 그에 대한 해결책조차 찾아놓은 상태였고 말이다.
(이건 정말 하늘이 나를 보고 연아를 내 아내로 삼으라는 계시야.)
덕후는 자신만만해 했다.
원래대로라면 17살로 고1이 되어야 하는 덕후는 현재 2년이나 유급한 상태였다.
처음엔 그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기던 그였지만, 지금은 연아와 같은 학년, 같은 반이 된 것이 하늘의 계시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그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소유한 비합법 약물은 그런 그의 망상을 현실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이것만 있으면 연아, 너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야. 바로 네가 여자가 되어서 나의 아내가 되는 꿈이 말이야."
진짜 연아라면 꿈에도 실현되기 싫어할 소원을 입에 담으며 덕후는 낄낄 웃어댔다.
-찰랑~!
그의 손에는 그가 오늘 인터넷상점 [포아그라]에서 거금을 들여 간신히 입수한 비합법마약 TSFOREVER가 들려있었다.
남자라도 여자로 탈바꿈시켜버리는 악마의 약.
바로 체내 호르몬분비를 붕괴시켜 성전환시켜버리는 약의 앰플이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난 나는, 전날 있었던 혜선이 누나와의 데이트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입이 귓가까지 찢어질 정도로 행복했던 데이트였다.
(중간에 오덕후를 만나긴 했지만, 들키지는 않은 것 같았으니까.)
자기보다 4살이나 어린 나에게 존댓말을 할 정도였다.
그러니 못 알아챈 것이 분명했다.
(뭐, 전부 다 잘 되겠지.)
그런 편한 생각을 하고마는 나였다.<--바보
"응? 왜 이리 식탁이 어수선하지?"
우리 집은 거실과 식당이 붙어있는 전형적인 아파트 구조였다.
내가 방 밖을 나와 아침을 먹기 위해, 거실 쪽을 가보니 왠지 가족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
나는 의아해하며 가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장 바빠보이는 엄마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엄마, 대체 무슨일이에요?"
나의 질문을 받은 엄마는 약간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시며 말했다.
"하아..., 무슨 일이긴. 오늘 소은이가 외국으로 나가는 날이잖니."
"에엑?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금시초문이라서 경악한 얼굴로 되물었다.
"소은이가 이번에 영국에서 개최하는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뽑혀서 참가하게 되었단다. 어제도 그렇게 말해주었잖니."
"그..그래요...?"
그랬나?
어제는 혜선이 누나와의 데이트 때문에 너무 들떠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헤에.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하네...)
역시 소은이!
평소에 수학을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수학 올림피아드에 나갈 정도로 대단한 실력이었나?
왠지 그냥 저냥 공부 잘 하는 편인 나와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것 같아 부끄러워졌다.
그렇다고 해도 나도 전교에선 상위층에 속하는 우등생이었지만. 그저 전국레벨인 여동생 소은이에게 못 미칠 뿐이지.
"그렇단다. 그런데 아직 초등하교 5학년생인 소은이를 혼자 보내는 것이 안심이 안되어서 엄마도 같이 외국에 나갈려고."
"에에? 그럼 저는요?"
아빠도 현재 단기 출장 중이라 안 계시니
만약 엄마까지 소은이와 같이 외국에 나가게 되면 한동안은 나 혼자만 남게 된다.
뭐 전에도 혼자 집 지키기를 하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니
그리 걱정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넌 이제 중2 잖니. 제 앞가림은 해야지. 그리고 정 혼자 못 있을 것 같으면 한성이라도 부르던가."
역시 엄마는 아빠의 영향을 받아 남자는 굳세게 커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계셨다.
하긴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그랬던 것이지만.
"....체에~, 알았어요."
여동생만 이쁨 받는 더러운 세상.
워낙 여동생이 천재에, 가족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이니, 그러려니 해도 얼굴은 쌍둥이처럼 닮았는데 차별대우를 받으니 너무 불공평하다.
(흥, 이래서 내가 소은이를 이뻐할 수가 없대두.)
나는 삐쳐서 속으로 콧방뀌를 뀌고는 팔짱을 끼었다.
"...."
그런데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오만이 하늘을 찌르던 소은이가 너무나 조용했다.
"야, 넌 또 왜 그러는데?"
평소라면 내게 자랑하느라 바빴을텐데 오늘은 너무 반응이 이상했다.
뭔가 대단히 불안해 하는 듯한 모습.
자신이 하늘을 찌르는 녀석이라도 역시 해외에 나가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려니 두려운걸까?
"후우...나는 정말 이런 거 싫은데 왜이리 주변에서 가만두질 않는지 모르겠네...."
하지만 그런 나의 걱정은 기우라는 것이 금새 밝혀졌다.
아직 초딩 주제에 차분하고 시건방진 어투로 소은이가 말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주제에 가끔 보면 너무나 어른스러워 내가 더 어린애 같아보일 정도다.
고작 1살 차이인데...!
"겸사 겸사 해외여행까지 하고 오면 좋잖아? 영국에 간다며?"
난 평생 구경도 못해본 유럽을, 그것도 영국까지 간다는데 나는 부러워서 퉁명스레 대답했다.
"....."
소은이는 그런 나의 말에 발끈하는 듯 하다가 곧 고개를 돌리고는 중얼거렸다.
"바보....내가 왜 해외로 나가기 싫어하는지도 모르고...난 그냥 너랑 같이 있고 싶은데...."
너무 조그만 소리라 잘 들리지는 않았다.
뭔지 모를 초조함과 불안감이 뒤섞인 표정....
뭔가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매우 불안해보이는 소은이였다.
"응, 뭐라고?"
나는 그런 소은이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귀를 기울이며 되물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둔감한 태도는 어찌보면 도발처럼도 보일 수도 있었다.
소은이의 말을 못 들은 척 하는 것일수도 있었으니까.
-발끈!
당연히 그런 나의 바보같은 반응이 거슬렸는지 화가 난 소은이는 빼액 소리를 질렀다.
"아냐! 아무것도!!!"
그건 평소대로의 소은이 같은 반응이다.
이랬다 저랬다 정말 얄미운 여동생.
하지만 내심 나는 소은이가 불안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곤 빙긋 웃었다.
그리고 나는 그 신경질적인 반응이 평소의 소은이 같아 오히려 안심이 되서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헤헤, 그래, 그래. 어찌되었든 넌 한국 국가대표니까 잘하고 와라. 좋은 결과 기다리고 있을께."
나의 손길을 받은 소은이는 잠시 놀란 눈이 되었다가
곧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알았어..."
왠일인지 나의 손길에 바로 고분 고분해지는 여동생 소은이였다.
헤에, 뭐야 이 녀석.
꼴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귀여운 척?
(뭐지?)
녀석의 얼굴이 조금 붉어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이겠지?
"잘 다녀와."
"응.., 그럼 다녀올께...."
귀여워 보일정도로 고분 고분한 소은이의 모습에
나는 살짝이지만(정말 살짝만이다! 아주 쪼금! 아주 쪼오끔이라구!)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부르릉~
그런 뒤, 소은이와 엄마는 내게 그동안 혼자 집 잘 지키라며 다시한번 당부를 한 뒤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만약 혼자서 밥을 못 해먹을 것 같으면 한성이네 집에 미리 알려두었으니 그곳에서 며칠 같이 지내라고 조언을 하곤 말이다.
xxx
"야호~!"
여동생의 갑작스런 해외여행.
물론 국제적인 대회인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라지만, 어찌되었든 그 덕분에 나는 뜻하지 않게 약 1주일간 나만의 프리타임이 생기고 말았다.
(히히, 그럼 일주일 간 혜선이 누나의 집에 머물러도 되겠다.)
나는 응큼한 생각까지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하였다.
그곳에서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불행이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서 말이다.
"흐흐흥~♪"
학교에 도착을 하고나서도 나의 들뜬 마음은 진정이 되질 않았다.
"어이, 연아야. 오늘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냐?"
친구 한성이의 질문에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알려주었다.
물론 혜선이 누나에 대한 건 빼고서 말이다.
"헤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럼 언제든지 우리 집에 놀러와라. 우리 엄마도 네가 오길 학수고대하고 계시니까 말야."
한성이네 엄마와 우리 엄마는 오랜 친구 사이이다.
자매보다도 더 친한 사이라서, 한성이나 나보다도 더 친하다.
덕분에 난 가끔씩 한성이네 집에서 체류도 한다.
거의 한집안 사람이랄까.
소은이는 왠지 한성이를 못마땅해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 알았어."
나는 한성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미안. 한성아.)
혜선이 누나네 집도 있는데 내가 한성이, 너희집에 가겠냐.
차라리 혜선이 누나를 우리 집에 초대하고 말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속으로 한성이에게 사죄를 했다.
사실을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성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근데 마침 어제 좋은 야겜을 샀는데 오늘 너희 집에 가서 해보는 건 어떠냐?"
한성이는 자신의 가방을 가르키며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혜선이 누나를 만날 생각에 그 제의를 거절했다.
"미안. 오늘도 선약이 있어서. 정말 미안해."
"그..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한성이는 왠지 풀이 죽은 얼굴이 되었다.
하긴 매일같이 함께 돌아다니던 친구가 최근에 자꾸 약속이 있어서 따로 다니니 외로울 것이다.
(미안, 한성아.)
하지만 지금의 내겐 애인인 혜선이 누나가 더 소중했기에 나는 속으로 사죄를 했다.
"룰루루~♬"
미안한 건 미안한 것이고, 즐거운 것은 즐거운 것이다.
나는 방과후가 너무 기대가 되어 즐거운 마음에 속으로 휘파람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 나의 행복했던 마음은 점심 전까지 계속되었다.
그래,
딱 '점심 전'까지만 말이다....
"연아야, 잠시 시간 좀 내주지 않을래?"
어눌하고 탁한 목소리.
점심시간이 되자,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그런 부탁을 해왔다.
-두근!
(이런...)
나는 그 목소리를 듣자 쿵쾅 쿵쾅 심하게 떨리는 심장에,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질 정도로 놀랐다.
하필이면 그게 바로 가장 얼굴을 마주하기 싫었던 덕후의 부탁이었기 때문이다.
"으윽...왜..왜 그러는데...?"
나는 애써 평정을 가장하며 덕후에게 되물어보았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했다.
옛 말에도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별 거 아니야. 실은 어제 내가 너랑 꼭 닮은 여자아이를 발견했었거든. 그것도 용산에서."
"!"
나는 그 말을 듣자 머리가 쭈뻣 솟을 정도로 공포감을 느꼈다.
안 들켰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아직도 나를 의심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그래..? 그거 이상하네...? 어제 나는 용산에 간 적이 없는데...?"
난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고 그랬지만 자꾸만 떨려서 나오는 목소리를 억누를 수는 없었다.
-쿵쾅 쿵쾅!
(으윽.., 위험해...이러다 들키겠어...)
스스로도 왠지 설득력이 없어보이는 어조로 말을 하느라 나는 긴장을 했다.
과연 이번에도 덕후를 속일 수 있을까?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
"그래? 그렇다면 이상하군? 난 어제 이런 걸 찍었는데 말이야."
덕후는 자신의 태블랫을 꺼내서 바로 플레이를 실행시켜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놀랍게도 내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과 함께
희미하게나마 나의 목소리와 연아라는 내 이름이 들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뭐야, 이거. 이런 거 언제 찍은거지?
(설마 이 자식, 어제 날 미행했던거야?)
나는 완전범죄가 깨져버린 범인처럼 공황상태에 빠져버렸다.<---방금 전까지 완벽히 속인 줄 알았던 바보
이런 망할.
그럼 이건 최악의 사태였다.
"이제 잘 알겠지? 그러니 순순히 나를 따라오라구."
녀석은 히죽 히죽 승리의 미소를 띄웠다.
나는 그 미소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오덕후를 보며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제길....)
어쩔 수 없네. 완전히 당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분하고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덕후를 쫒아갔다.
"...대체 어디까지 갈 셈이야?"
"잠자코 화장실로 따라오기나 하라구."
녀석은 화장실로 가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진 칸 안으로 들어갔다.
-덜컹~. 찰칵!
그리고 덕후는 내가 녀석을 쫒아 개인 용변실 안으로 들어가자 자물쇠를 안에서 걸어버렸다.
진퇴양난.
나는 완전히 갇혀버렸다.
(윽....)
순간 다 큰 남자와 같이, 좁은 변기실 안에 들어간 것이 나는 위압감을 받았다.
두렵다고나 할까.
게다가 좁은 공간인 탓에 녀석에게 안기듯이 있는 것이 급속도로 부끄러워졌다.
(제기랄...비좁아...)
아무리 협박에 의해서라지만 여자들도 아닌데 남자 둘이서 함께 변기실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불쾌한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여자들은 화장실에 혼자 가는 것이 심심해서 수다를 떨기 위해 같은 변기실 안에 들어간다지만 나는 남자잖은가.
물론 남자들도 우리처럼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는 경우는 있긴 하다. 그건 바로 선생님 몰래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남사스럽게 남자 둘이 같은 변기실에 들어갈 일은 절대 없다.
(난 담배도 안 피거니와 심심하지도 않다구.)
나는 뚱뚱한 오덕후가 들어가 있는 좌변기실에 들어가자 더욱 비좁은 느낌이 들어서 강한 압박감을 받아야 했다.
(으으...숨막혀...)
나는 덕후와 살을 맞닿을 정도로 달라붙게 되자, 녀석의 후끈거리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안그래도 초여름이라 더운데 녀석의 땀내 나는 피부와 맞닿게 되자 나는 소름이 끼쳐올랐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나는 용건만을 알고 싶어서 절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을 물어보았다.
"우히히, 별 건 아니야. 그냥 이 동영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으득!
나는 녀석이 나를 희롱하고 있다는 걸 바로 깨달았다.
녀석은 내가 정체를 들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렇게 놀리는 것이다.
"빨리 용건을 말해. 필요한 건 돈이야?"
이 자식, 그렇게 안 보았는데 이렇게 비겁한 녀석이었을 줄이야.
남의 약점을 가지고 삥이나 뜯을 생각이었던 것일까?
녀석에게 잠시나마 동정심을 가졌던 내가 바보였다.
"돈이라면 나도 넘칠만큼 있어."
녀석은 흥미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리고보니 이 녀석 부모님, 부자였었지.
"그럼, 뭐야...?"
왜 이 녀석은 이런 걸 가지고 내게 협박을 하는거지?
내가 전에 이 녀석 모르게 뭔가 실수했던 것이 있었나?
그래서 원한을 가진 것이고?
대체 원하는 게 뭐야?
"별 거 아니야. 그냥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래."
이런 미친!
(세상 어디에 친해지고 싶어서 남을 협박하는 친구가 있는거냐?!)
친구가 되고 싶어서 무차별 포격을 날리는 '마법포격소녀 리리컬 나X하'도 아니고...
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오덕후의 행동에 기가 막혀버렸다.
(이 새끼 완전 또라이 아니야? 그렇게 해서 만든 친구가 무슨 소용이 있다구.)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쳤지만, 가끔 있는 이런 사이코 같은 녀석들에게 그런 말이 통할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다.
되려 그런 말을 했다가 화가 나서 인터넷에 퍼뜨리기라도 한다면 나는 파멸이었다.
(하아~, 분명 여동생 소은이는 미친 듯이 웃어댈꺼야.)
여장을 취미로 하는 오라버니라니.
평소엔 별의별 생쑈를 하며 싫어하더니만 실제론 여장을 하며 좋아하는 내 모습을 들킨다면 놀림감 되기 쉽상일게다.
-화끈!
나는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바로 이 다음이야.)
나는 오덕후가 틀어주는 동영상을 보면서 생각했다.
"아아~~! 아앙~~♥"
"아앗~! 연아야~!"
포르노를 방불케하는 격렬한 성행위.
그건 바로 나와 혜선이 누나가 나누고 있는 사랑행위였다.
절정에 다달아서 서로를 바라보며 사랑스런 눈빛을 공유하는 연상연하 커플...
"...."
나는 그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자 얼마나 음란해 보이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화끈!
설마 저정도까지 외설적으로 보일 줄이야.
나는 숨이 턱 맞히는 기분이라 온몸이 달아올라버렸다.
그건 단순히 덕후에게 안겨있듯이 달라붙어서가 아니었다.
"굉장하지? 나도 놀랐어. 설마 연아 네가 이런 성인 대학생 누나와 관계를 맺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
나는 덕후의 말에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거 알고 있냐? 지금 네가 하고 있는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뭐라고? 그건 또 무슨 말?
"그게 무슨...?"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어서 침묵을 깨뜨리고 말았다.
서로 합의 하에 서로를 사랑해서 하는 행위인데 범죄라니?
"쯧, 쯧. 몰랐었나 보구나? 아무리 쌍방이 합의를 했어도 너의 나이는 고작 13살이야, 연아야."
오덕후는 혀를 차면서 차근 차근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나라 법에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라는 것이 있거든. 아무리 쌍방이 동의를 했어도 아직 스스로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는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할 경우엔 그 책임을 전부 상대방에게 묻는다는 법률이지."
"?!"
나는 처음 듣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크크큭, 정말 몰랐나 보구나? 스스로의 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형사미성년자는 14살 이상부터니까, 넌 아직 완벽한 미성년자거든."
덕후는 동영상을 보여주는 한편, 법률에 관한 앱을 켜서 내게 보여주었다.
"그 말은 만약 이 동영상이 퍼지면 너의 그 아름다운 대학생 누나는 완전 파멸이라구. 연아야."
나는 처음으로 형사법에 의제간음 강간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법률에 의거하면 나와 혜선이 누나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어도, 혜선이 누나에게 강간죄가 적용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뭐야, 그게...?!)
나는 믿기지가 않아서 계속 법률을 읽고 또 읽었다.
(말도 안돼....)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절망감만이 들어왔다.
이건 단순히 혜선이 누나가 수치심을 당하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
최근 아동 성범죄가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의 법률은 매우 엄격해져 있었다.
형벌을 더욱 무거워졌고 말이다.
사람들은 그때문에 욕구를 풀기 위해 더욱 가상세계에 매달렸고, 그 덕분인지 아동 성학대를 비롯한 각종 성범죄는 겉으로는 매우 줄어들었다.
하지만 국가에선 더욱 강하게 처벌을 내렸고, 거의 근절을 시키려 하였다.
그건 전부 정부산하의 여X부라는 악의 조직 때문.
그런데 만약 혜선이 누나가 이런 사실을 발각된다면 그녀는 벌금 뿐만아니라 실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그런 건 안돼...!)
차라리 내가 벌을 받는 편이 더 낫다.
(혜선이 누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구...)
처음에 내가 그녀를 유혹을 했다.
누나는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와서 날 도와준 그저 고마운 은인.
그런데 그런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는 없다.
-덜덜덜~
너무나 두려운 현실에 나는 몸을 떨엇다.
설마 내가 한 일이 이정도나 위험한 일이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너무나 달콤했기에 아무 것도 눈에 안 보였다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또하나 놀라운 것이 있지."
덕후는 그에 그치지 않고 또다른 동영상을 실행해 보였다.
"이것도 연아 너와 그 대학생 누나꺼지?"
그것은 레보투스와 게임상의 내가 혜선이 누나와 여성의 모습으로 섹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 동영상은...?!)
그거 소울가디언 녀석이 찍었던 동영상 아닌가?
어떻게 그걸 오덕후 녀석이 가지고 있는거지?
동영상 밑에 자막으로 프리미엄 유료 동영상이라는 마크가 찍힌 걸로 보아 아무래도 LD&LD 동영상 샾에서 팔았던 유료동영상이었던 것 같았다.
(제길....)
이렇게 되면 빼도 박도 못한다.
도망을 치려해도 눈 앞의 녀석에겐 결정적인 증거들이 너무 많았다.
"내...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 그 데이타를 지워줄거지..?"
나는 애처롭게 덕후의 품에 안겨서 물어보았다.
두 눈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렁 그렁 이슬이 맺힌 눈으로 나는 덕후에게 매달려서 애원을 해보았다.
과연 그게 통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혜선이 누나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됐다.
난 혜선이 누나를 정말로 사랑하니까.
"우히히~, 그래? 연아가 내게 안겨서 애원하다니 기분좋은데?"
덕후는 완전 승리자의 표정으로 킬킬 거렸다.
악마 자식. 얼마나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 셈이지?
나는 속으로 녀석을 욕해댔다.
"그럼 내가 만족할 때까지 내 요구를 들어줘. 그럼 내가 가진 모든 데이타를 지워줄께."
덕후는 그러면서 자신의 품에서 작은 앰플 하나를 꺼내들었다.
"우선 이 앰플을 네 리얼 머신에 넣어서 흡입하도록 해. 그게 내 최우선 요구조건이야."
왠지 수상해 보이는 약이었다.
리얼머신은 여러가지 아로마나 약 등을 주입시킬 수 있는 의료키트가 내장되어 있었다.
그래야 장시간 누워서 사용을 하여도 충분한 수분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정말 그것만 하면 되는거야?"
"그래. 그리고나서 내일 이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자구."
"....알았어."
나는 거부를 할 수가 없어서 마지못해 그 약의 앰플을 받았다.
"그런데 이건 뭐할 때 쓰는 약이야?"
"우히히, 그건 네 꿈이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약이야. 아주 고마운 약이지."
"?"
나는 녀석의 터무니없는 말에 되려 혼란에 빠졌다.
나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약이라고?
(역시 저 자식은 미쳤어.)
나는 속으로 그렇게 욕을 하곤 그 약을 받아 황급히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구토를 하고 싶을 정도로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 충격적이라 나는 그날 하루를 그야말로 지옥에서 보내야만 했다.
방과 후가 되자
나는 혼자만 남게 된 집에 돌어가 나의 방을 향해 터덜 터덜 걸어갔다.
원래는 학교가 끝난 후 혜선이 누나네 집에 가려고 했었지만 도저히 그럴 마음이 들지를 않았다.
"후우...."
학교에서 덕후에게 시달린 탓에 나의 오후수업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다.
나는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하며 멍하니 오후를 보내게 된 것이다.
(대체 이 약이 뭘까?)
나는 무거운 마음에 덕후가 전해준 앰플을 들여다 보았다.
나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약이라고?
그런게 어딨어?
나는 도저히 덕후의 말을 알 수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었다.
정체도 알 수 없는 약을 흡입해야 한다니 무서웟다.
(하지만...)
덕후 녀석이 혜선이 누나와 나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이상, 나는 녀석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몸에 찰싹 달라붙는 전용슈트로 갈아입고는 리얼머신의 도어 쪽으로 다가갔다.
-푸쉬이이~!
에어도어의 공기압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나는 그 안에 드러누웠다.
(이걸 여기 안에 넣어야겠지?)
전문 의약품을 내손으로 직접 넣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나는 캡슐 안에 앰플을 집어넣을 수 있는 슬롯을 열어보며 생각했다.
[앰플 (ampoule )]
주사액이나 내복용 물약.
음료 등에 쓰이는 유리제의 소형용기로 주로 중성 붕규산 유리가 쓰인다. 무색투명한 것과 광선의 영향을 적게 하기 위해 산화철 등을 가한 갈색의 것이 있다. 앰플용기는 액체를 충전 후 상부의 유리를 열로 녹여 봉하기 때문에 충전된 액체가 유리 이외의 것에는 접촉하지 않고, 위생적이고 가열살균에도 적합하다.
-달칵!
유리앰플을 슬롯 안에 넣자 철커덕하는 소리와 함께 앰플이 장착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후우...여기까지 끝났으면 이제 주사를 해야겠지?)
나는 의약 관련 옵션을 켠 뒤, 약의 주입을 위해 해당 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그러자 캡슐 안에서 일제히 촉수가 몰려나와 나의 몸을 감싸기 시작햇다.
(으윽...역시 이 촉수들은 아무리해도 적응이 안되네...)
나는 혐오감이 들었지만 약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주사 버튼을 눌렀다.
-쉬리리릭~!!
그러자 기분나쁜 촉수의 율동과 소리와 함께 촉수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꿈틀 꿈틀!
내 몸 위를 기어다니는 끔찍한 촉수들.
(히익~!)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다.
(으으...정말 이 촉수들이 기어다니는 느낌은 어떻게 할 수 없나?)
나는 지독하게 끔찍한 촉수들의 느낌에 진저리를 치며 생각했다.
촉수들에 의해 능욕당하는 기분은 실제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백마리의 뱀이나 지렁이 같은 것들이 기어다니는 느낌은 정말 혐오스러웠다.
-스릅 스릅~!
끈적한 혀로 나의 몸을 핥는듯한 느낌에 나는 구토를 할 것 같았다.
"아흑~♡"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나의 몸은 그 느낌을 기분좋음으로도 느끼고 있었다.
-찰싹!
넓은 빨판을 지닌 촉수 두개가 내 가슴에 달라붙는 것이 느껴졌다.
"아..!"
나는 색다른 감각에 놀라서 그만 움찔거렸다.
-따끔!
그리고 내가 깜짝 놀랐을 때는 이미 그 촉수의 끝에 아주 미세한 바늘 같은 것이 콕 하니 나의 유
두를 찌른 뒤엿다.
(윽! 아프지는 않지만 뭐지? 뭐가 내 가슴 안에 주입되는거야?)
내 젖꼭지를 통해 뭔가 액체가 스며드는 느낌에 나는 아찔해했다.
기분이 미묘하게 좋았다.
마치 물파스를 젖꼭지에 바른 느낌이랄까.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청량감이 그 유두 끝에 느껴져 짜릿했다.
-츄릅 츄릅, 쪼오옥~!
그리고 또다른 촉수빨판 하나가 나의 다리 사이에 다가오더니 나의 심볼에 달라붙어버렸다.
"하윽~♥"
쭈웁 쭈웁 하며 나의 고추를 빨아대는 빨판 때문에 나는 얼굴을 붉혔다.
그 말랑 말랑한 촉수 속의 느낌은 그야말로 혜선이 누나의 질 안에 집어넣은 느낌과 흡사했다.
마치 소세지를 빨듯이 쪽쪽 빨아대는 촉수때문에 나의 꼬추는 완전히 서버렸다.
(아흑, 아흐흑~! 기계따위에게 또 능욕당하다니...)
언제 느껴도 이상한 야릇한 기분.
나는 그 느낌에 짜릿함을 느끼며 오줌을 지릴 것 같은 쾌감을 맛봤다.
"아앗?!"
-따끔!
그리고 그 쾌감에 황홀해하고 있을 때, 아까 가슴에서 느꼈던 그 미약한 통증이 나의 고추 전체에
도 전해져 왔다.
사방에서 찔러대오는 모기의 침 같은 감각.
아프지는 않지만 간지럽게 느껴지는 그 감각에 나는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화아악~
물파스를 바른 듯한 시원한 청량감이 나의 고추에도 전해져왔다.
(뭐..뭐지...? 대체 뭐냐고 이거?)
나는 그 감각이 믿기지가 않아서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앰플 안의 약품을 주입하기 위해서라지만 이런 건 정말 이상했다.
-띠링~!
바로 그렇게 내가 앰플 안의 약품을 주입을 마쳤을 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시스템 메시지가 날아
왔다.
(이건 또 뭐야?)
설마 오덕후인가 싶어서 나는 그 메시지를 황급히 열어보았다.
"아...혜선이 누나 메일이구나."
거기에는 혜선이누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 게임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
이미 덕후가 시킨 일은 다 끝낸 상태였기에 나는 말없이 메시지를 확인하곤, 게임 모드를 활성화 시켜 LD&LD+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혜선이 누나....)
나는 오늘 내가 당한 부당함에 억울함의 눈물을 글썽였다.
"흐흑...."
나는 빨리 혜선이 누나를 만나 그녀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녀에게 사실대로 밝힐 수는 없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가 몹시 보고 싶었다.
-로그인을 하십시오.
아이디:lady_yeun
비밀번호:********
-파앗!
그래서 나는 서둘러서 그녀가 기다리고 잇을 게임 속 세계 안으로 들어갔다.
게임으로 들어오게 되자 내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것은 소울 가디언이었다.
[오우, 빨리 들어오셨군요, 연아님]
소울가디언은 반갑다는 듯 나를 환대하며 맞아주었다.
덕후에게 협박의 빌미가 된 동영상을 판 녀석이 난 별로 안 반가웠지만.
"디모나님은?"
나는 그때문에 냉랭하게 대했다.
[디모나님께선 마을 중앙의 분수대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녀석은 나의 그런 차가운 질문에 개의치않고 대답을 해준 다음,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고 하였다.
"...?"
그런데 녀석이 그 말을 한 뒤 가지는 않고,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만 있자 나는 너무 무안해져서 얼굴을 붉혔다.
"왜..왜 그러는데..?"
차가운 표정을 지으려던 것도 잠시 금새 얼굴이 붉어지는 바보 같은 나였다.
자식, 되게 무안하게 뚫어져라 쳐다보네.
[흐음, 연아님? 이전부터 연아님의 독특한 취향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비합법적인 물건까지 쓰실 줄은 차마 몰랐군요.]
"응? 뭐가?"
나는 녀석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비합법적인 물건이라니?
[뭐 하긴 개개인의 취향은 존중해줘야 옳은 거겠죠.]
녀석은 나의 질문이 답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혼자 납득을 했다.
[정 연아님께서 그렇게 결정을 하셨다면 그를 따라줘야 하는 것이 바로 하인된 존재의 도리. 연아님의 소원대로 이루어지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응? 그건 또 무슨 개소리야?
나의 소원이라고?
그리고 그걸 또 도와주겠다니?
마치 오덕후 녀석처럼 전혀 이해 못할 이야기를 지껄이는 소울가디언이었다.
(얌마!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구!)
나는 그런 녀석에게 화가 나서 소리를 치려고 하였다.
-움찔!
하지만 녀석의 말을 이해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가 않았다.
갑자기 현실의 캡슐 안에 있던 촉수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나의 현실의 몸을 능욕했기 때문이다.
-쉬리릭!
"아앗..?!"
-스르륵~ 스르릅~!
나는 격렬한 촉수들의 움직임에 야릇한 비명을 내질렀다.
(뭐..뭐야, 이거?)
갑작스럽게 요동치는 촉수들의 움직임에 놀라서 어쩔 줄 몰라했다.
현실에서 당하는 충격이 그대로 가상세계에 있는 나의 아바타에도 전달되어 온몸이 저려왔다.
(또다시 내 젖꼭지가 빨고 있어...)
그뿐만아니라 나의 엉덩이에도, 그리고 나의 소중한 꼬추에도 촉수의 빨판이 달라붙어 쪽쪽 빨아대고 있었다.
(어떻게...대체 왜...?)
난 지금 몬스터들에게 공격받지도 않고 있는데?
"하으으윽~~~!"
나는 온몸이 저려와서 땅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었다.
"자..잠깐...소울가디언, 너 이자식...대체 리얼머신에 무슨 짓을 한거야...?"
온몸에 전해오는 짜릿한 쾌감에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물어보았다.
[후후, 연아님이 바라시는 것 같아서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드렸습니다. 물론 덤으로 약의 효능도 가속화시켜드렸고요.]
몸기능의 활성화?
약의 효능의 가속화라고?
[아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약효가 빨리 돌도록 도와드리는거니까요. 덤으로 약간 불완전한 부분도 발견되어서 그것도 조금 수정을 해드렸습니다. 전문의약품이란 안전이 생명이니까요.]
녀석은 다 잘될 거라면서 혼자 만족해했다.
(이런 망할.)
나는 녀석이 말하는 전문의약품이란 것이 바로 덕후가 전해준 약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의 눈에는 내가 직접 약을 주입한 것이니만큼 내가 바래서 직접 주입한 걸로 판단하는 것 같았다.
(아아...안돼...이러다 미칠 것 같아. 이런 쾌감...정말 처음이야...!)
나는 당장에라도 사정을 할 것 같은 쾌감에 번민을 하고 말았다.
-찌익! 찍~!
아닌게 아니라 나의 성기 끝에선 이미 사정을 찔끔 찔끔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사정감.
나는 아랫배가 조여지는 기분과 함께 백탁액의 분출이 이루어지자 황홀해했다.
완전히 고갈될 때까지 쥐어짜지는 기분이었다.
(나 이러다 미쳐버려...사정만 하다가 죽어버린다구...)
온몸이 저리는데다가 현실세계에선 정액의 사정이 멈추지를 않았다.
젖꼭지는 사정없이 희롱당하고 있었고, 엉덩이도 엉망진창이 되고 있었다.
-꿀꺽, 꿀꺽~!
그리고 내가 사정한 백탁액은 현실의 촉수기계에 의해 마치 진공청소기에 흡입되는 것 마냥 가차없이 삼켜졌다.
-엉금 엉금
나는 너무나 강한 쾌감에 땅을 기었다.
(아아...안돼...머리에 멍해....너무 어지러워서 더이상 서있을 수가...)
-털썩!
결국 나는 지나친 쾌감에 숨을 헐떡이다 그만 기절을 하고 말았다.
xxx
"으응..."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혜선이 누나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레보투스와 소울가디언은 그런 우리들 주변에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이제 깨어났니?"
혜선이 누나는 걱정스러운 듯 나를 쳐다보며 물어보았다.
"아...혜선이 누나."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안도가 되어서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자, 내가 있는 곳은 요크트 마을의 중앙분수대인 것 같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허벅지의 느낌이 머리에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그녀는 쓰러진 나를 데려와 무릎베개를 해준 것 같았다.
"아직 움직이지는 마. 연아야."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는 나를 제지한 다음, 가만히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무래도 피곤이 누적되어서 그런 것 같아. 너 최근 오랜 시간 게임에 접속해 있었잖아."
혜선이 누나는 아직 13살 밖에 안된 내가, 몇날 며칠을 날을 새며 게임을 해서 무리가 온 것 같다며 오늘은 그냥 퀘스트를 하지 않고 쉬자고 하였다.
(혜선이 누나...)
나는 그녀의 배려가 고마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내가 쓰러지게 된 것은 바로 오덕후의 약 때문이었고, 그걸 강제로 활성화시켜버린 소울가디언의 탓이었으니 말이다.
"...."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밝힐 수는 없었다.
우선 그런 걸 말하려면 무엇보다 덕후에게 약점을 잡힌 것을 설명해야 했고, 유일한 해결책은 경찰에 그걸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인데 그랬다간 되려 혜선이 누나가 범법자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건 안돼...)
불법 성인게임에 접속해서, 성인인양 그녀에게 접근을 한 것은 바로 나였다.
뒤늦게 그녀가 내가 미성년자라는 걸 알았다해도, 그녀와 내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건 변치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속으로 혜선이 누나를 속이는 것이 미안하다해도 그녀에게 진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누나. 오늘은 우리 그냥 쉬기로 해요...."
나는 결국 입속에서 우물거리다가 간신히 그 말 한마디만을 꺼내었다.
-스르륵, 스르륵~
혜선이누나는 나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너무나 자애로운 모습.
마치 성모 마냥 인자한 모습으로 내게 무릎베개를 해준 채, 나의 머리를 만져주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와아, 저것 좀 봐."
"크윽...부..부럽다..."
그런 나의 모습이 부러웠던지 사람들이 지나가며 소근거렸다.
"제길, 나도 저런 여친이 있었으면..."
"근데 저기 저 두 사람 여자 아니야?"
"그..그러게..?"
마을 한가운데에서 애정행위를 나누니 시선이 따갑다.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