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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안의 도서관장실.
그곳에선 이전처럼 깐깐해보이는, 안경을 쓴 늙은 도서관장이 책상에 앉아 사무를 보고 있었다.
"오오, 돌아왔구려."
도서관장은 우리들이 무사히 책을 가지고 돌아오자 매우 기뻐하며 맞이했다.
"네, 여기 부탁하신 책이 있습니다."
-띠링~! 도서관장의 책찾기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xp 32000과 gp2500를 받습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자, 그럼 퀘스트도 완료했겠다 이제 어디 한번 그 책 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열어볼까요?]
소울가디언은 퀘스트 완료메시지가 켜지자마자 그렇게 말하며 냉큼 도서관장의 손에서 책을 강탈해 열어보았다.
"어엇?!"
책을 강탈당한 도서관장은 깜짝 놀라 비명을 내질렀다.
"야! 너 뭐하는거야?"
이 트러블메이커 녀석!
이때를 노리고 있었구나.
나는 소울가디언의 돌발행동에 놀라서 녀석에게 소리쳤다.
[헤헤, 아무래도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요]
"..."
나 역시도 대체 무슨 책이길래 그토록 애지중지하는지 궁금하긴 했다.
하지만 저주가 걸린 책이라길래 궁금증도 참고 열어보지 않은 것인데, 이런 꽁수가 있었다니...
(하긴 책을 건네준 시점에서 저주는 풀린 것일테니 이런 식으로도 책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겠구나.)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꽤 좋은 아이디어였다.
만약 이게 소울가디언의 개인생각이라면 정말 무서울 정도의 AI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모나님이 아무런 리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소울가디언의 그런 돌발적인 행동 은 디모나님이 시킨 일인지도 몰랐다. 그녀가 가장 소울가디언에게 가까웠음에도 제지를 하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팔락!
소울가디언은 아무도 제지를 하지 못하자, 마음놓고 책을 펼쳐보았다.
"응?"
"에에...!?"
우리들은 소울가디언이 펼친 책 안의 내용을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가 곧 얼빠진 목소리를 내어야 했다.
"이..이게 뭐야...?"
어이가 없어진, 맥빠진 목소리.
우리들은 그 안의 내용을 확인하자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화끈~!
놀랍게도 그 책은 성인잡지였다.
안이 온통 여성의 벌거벗은 몸 사진으로 도배된 야한 잡지.
그건 중1학년인 내가 보기엔 너무나 과격한 살색 도색잡지였다.
(이 응큼한 노인네. 뭐가 자신에겐 매우 중요한 책이란거냐!)
게다가 그것도 그냥 책이 아닌 바로 고양이귀를 한 냥이귀 소녀들의 살색모습이 잔뜩 있는 사진책이었다.
-띠링~! 저주가 발동되었습니다. 반경 5M 이내의 모든 여성캐릭터들은 냥이귀소녀가 됩니다-
(에에? 저주가 발동되었어?)
어떻게 된거지?
책을 건네준 시점에서 저주는 풀린 게 아닌가?
"냥?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다냥?"
나를 비롯해, 레보투스와 디모나님은 전부 냥이귀의 고양이녀가 되자 서로를 보며 의아해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곧 도서관장의 설명을 듣고나서야 그 책이 그냥 책이 아닌, 도서관장이 침대에서 여성과 같이 잘 때 쓰는 그런 도색잡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즉, 그 책을 펼치면 근처에 있는 여성이 냥이귀가 되어 수인처럼 즐길 수 있는 침실용 저주책이었던 것이다.
"냥이귀를 좋아하는 것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냥 취향이잖는가? 취미잖는가? 그냥 존중해달란 말일세!!"
늙은 도서관장은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주장했다.
하지만 어이없게 저주에 걸리게 된 우리들에게 그건 그리 듣기 좋은 말이 아니었다.
(이 변태 늙은이. 그렇다면 그 꼴릴대로 꼴린 자신의 심볼부터 죽이라구!)
재수없는 도서관장은 냥이귀를 한 섹시한 디모나님을 보며 마구 흥분하고 있었다.
나 역시 냥이귀를 한 디모나님을 보는 건 즐거웠지만, 그걸 다른 사람이 보는 건 죽어도 싫었다.
"저주를 풀어달라냥!"
우리가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자, 도서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소. 하지만 그 저주는 푼다고 해도 약1시간은 더 지속이 되도록 되어있다오."
도서관장은 냥이귀가 되어 한층 더 섹시해진 우리들을 보며 군침을 흘리며 흐뭇해했다.
나는 그런 그가 불쾌했지만 디모나님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냥. 1시간 정도면 그냥 서비스라고 생각하자. 모 이런 은근히 간드러진 목소리도 마음에 들고냥."
디모나님은 대수롭지 않은 투로 우리를 설득했다.
"우웅...디모나 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냥..."
나는 그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하지만 확실히 냥이귀가 된 디모나님이나 레보투스는 매우 섹시해보였다.
특히 호피무늬 란제리를 걸친 레보투스는 사나와보이면서도 귀여움이 공존해 매우 야해보였다.
"으으...내가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하게 되다닝...."
레보투스는 냥이귀가 달린 것이 부끄러운지 자신의 귀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아무래도 그녀는 그런 모습이 자신에게 너무도 안 어울리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까 모르겠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나 역시도 흥분이 될 정도라는 섹시하고 귀엽다는 걸.
"그럼, 연아야. 어서 레보투스나 경비대에 인도하고 서커스나 보러가자.냥."
"넹~!"
디모나님의 말에 나는 콧소리가 섞인 고양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쨌든 퀘스트를 무사히 끝맞췄고 보상도 받았기에, 우리들은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고양이 수인화(그것도 귀여운 냥이귀)가 된 우리들은, 안그래도 시선을 끌었는데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원래부터 눈에 띄는 미녀집단인데, 네코미미 덕분에 개성이 더욱 강해져서 온 마을의 주목을 다 받게 된 느낌이랄까.
더욱 섹시하면서 귀여워진 모습으로 변해버린 탓에 남자들의 시선을 다 받게 되었던 것이다.
"오오오~!"
"장난아니다!"
특히 호피 무늬의 섹시한 비키니 타입 속옷을 입은 레보투스는, 귀여운 냥이귀가 듬직하고 큰 근육질의 몸매와 묘하게 어울러져 더욱 섹시하게 보여져 남자들의 심볼을 불끈 솟게 만들었다.
-와글 와글!
바로 그때, 우리들의 앞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는지 소란이 일어났다.
"위험해!!"
"모두 피해요!"
꺄아아 하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뭐지?)
나는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놀라 의아해했다.
"서커스단의 사자와 호랑이들이 집단으로 미쳤다! 전부 피해!"
누군가의 경고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서커스단 쪽에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어이, 사자와 호랑이들이 집단으로 발정에 들었다나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모르겠어? 어떻게 된거지?"
우리들도 그 목소리를 듣자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서커스단에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냥."
디모나님의 말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그러게용."
나는 대답을 하는 동시에 뭔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사자와 호랑이떼라고?)
왠지 그 단어가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껴졌다.
사자와 호랑이.
당연히 말 그대로 놈들은 맹수들이다.
LD&LD 게임상에서도 중급 이상은 되는 필드 몬스터로 구분되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놈들이 고양이과라는 것...
(그리고 녀석들이 발정이 들었다는 것이지...)
한번도 이 게임을 하면서 좋은 꼴을 못본 탓에 나는 걱정부터 들었다.
게다가 나의 직업이 하필이면 '저주받은 운명의 성노'가 아니던가.
괜히 저주받았다 그러진 않았을테고 분명 시스템적으로도 뭔가 패널티가 많아보이지 않는가.
(설마 우리가 냥이귀가 되는 저주와 뭔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니겠지?)
왠지 우리가 수인화가 된 것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냥이귀가 된 것이 괜히 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저주.
하지만 뭔가 저주치고는 약하다고 생각되고 있던 참이었다.
피해망상인지 모르지만 이 게임은 인간을 피해망상 노이로제에 걸리게 만드는 게임이다.(확언)
냥이귀와 고양이과.
그 이외의 단어에 무엇이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할까.
"어떻하죠? 맹수들이 집단으로 발정이 들어 몰려오는 것 같은데용!"
나의 말에 디모나님은 대답했다.
"어떻게 하긴. 오면 오는 족족 다 때려잡아야징!"
디모나님은 정말 별 것 아니라는 투로 여유롭게 말했다.
그녀는 되려 경험치로 보이는 듯 호랑이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응...?"
하지만 그런 그녀도 잔뜩 몰려드는 맹수들을 보자 여유롭던 표정이 점점 단단히 굳어지고 말았다.
"뭐..뭐냥? 한두마리가 아니잖냥..?"
"아까 말했잖아요. 맹수들이라고요옹!"
그녀는 한두마리 밖에 안되는 줄 알았나 본데, 실제로는 스무마리도 넘는 몹들의 러쉬이자 당황하고 말았다.
"뭐냥?! 이 녀석들, 우리가 목표다냥!"
나와 디모나님은 수십마리나 되는 사자와 호랑이들이 우리를 목표로 몰려들자 우왕좌왕하며 당황했다.
그리고 녀석들은 고양이녀 모습의 우리들을 보며 흥분해서 달려들었다!
"에잇! 파워소드!!"
우선적으로 맨앞에 달려든 호랑이 한마리를 후려쳐본 디모나님은 상대의 방어력이 필드 상의 몬스터보다 더 강한 것 같자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들, 일반 필드 몬스터보다 더 강하다냥!"
완전 진퇴양난이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시스템.
발정난 동물은 아무래도 더 강하게 설정을 해둔 모양이었다.
(설마 이 게임, 유저들이 즐기는 게 아닌 NPC나 몹들이 유저 능욕하며 즐기는 게임 아냐?)
나는 진실에 가까울지 모르는 그런 사실을 생각하며 열심히 발정난 맹수들의 습격을 피했다.
-휘익! 휙!
다행히 고양이녀가 된 탓인지 민첩성이 엄청나게 높아져 왠만한 공격은 다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백텀블링과 이중점프 게다가 높은 곳에서의 안전한 착지 등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각가지 행동이 마치 서커스처럼 쉽게 이루어졌다.
물론 그와 반비례해서 방어력과 공격력이 형편없어져서 제대로 된 공격은 할 수 없어졌지만 말이다.
우리들은 공격은 못하고 그저 피하기만 하면서 시간을 끌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녀석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맹수들은 발정나서 집요한데다 어느새 포위망까지 구축하고 있어서 더욱 우리를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으르릉~! 어흥!!"
-휘익!
"아앗?!"
그리고 가장 첫 피해자가 발생하였다.
호피무늬를 입은 탓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레보투스는 결박까지 되어있던 터라 행동에 제약이 많아 그대로 호랑이에게 덮쳐져 쓰러진 것이다.
"안돼냥~!"
레보투스는 비명을 지르며 바둥거렸다.
"으윽~~!!"
그녀는 반항을 하려 했지만 귀갑묶기에 완전히 결박이 된 상태인지라 행동이 자유롭지를 못했다.
그런데다 다 큰 성년의 호랑이가 오죽 무거운가.
거의 2~300kg는 되는 육중한 몸무게로 깔아뭉개자 레보투스는 변변찮은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깔리고 말았다.
"냐아앙~! 싫다아냥~!"
-할짝!
마치 음미하듯 레보투스의 볼을 핥은 호랑이가 만족스런 소리를 내었다.
"크르릉~"
"호, 호랑이는 싫다냥~~~!!"
호피 무늬 속옷을 입은 주제에 그런 소리를 하다니.
전에 보니 호피 매니아인 것 같더니만.
호피를 깔아놓은 침대에서 털복숭이 가디언과 놔뒹군 걸로 보나 호피무늬의 속옷세트를 입은 것으로 보나 호피를 무지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말이다.
-할짝, 할짝~!
"히이익~!"
평소 호피를 좋아하던 벌을 받는 것인지, 호랑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레보투스는 금새 호랑이의 침범벅이 되었다.
"크르르릉~!"
게다가 덤으로 또다른 호랑이 한마리가 다가오더니 레보투스의 엉덩이에서 호피 무늬 팬티를 살짝 내리고는 핥기 시작하였다.
-쩝쩝! 할짝, 할짝~!
호랑이 침으로 번질거리는 그녀의 갈색 엉덩이가 섹시하게 빛났다.
허벅지엔 호피 무늬 팬티가 아슬 아슬하게 걸리고, 반질 반질한 갈색 엉덩이는 호랑이가 발라놓은 끈적한 침으로 번질거리자 무척 야해보였다.
"으으...싫어...."
레보투스는 바둥거리면서 두 호랑이들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또다른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자 절망스런 표정을 지어야 했다.
"히익?!"
세 마리째 호랑이의 등장.
완전 호랑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보투스였다.
"크르릉~~~!"
낮게 울부짖으며 다가오는 발정난 호랑이를 본 그녀는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어흥!"
"냐아앙~! 으흑...!"
불쌍한 레보투스.
그녀는 앞뒤로 호랑이들에게 포위되자 저항을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불끈 불끈!
그런데다 완전히 발정나서 흥분한 페니스를 호랑이들이 꺼내놓자 레보투스는 호랑이의 먹이가 된 토끼마냥 꼼짝도 못했다.
붉고 거대한 좆대가리였다.
그런 거대한 것이 몸에서 빠져나왔다니 놀라왔다.
"으으..."
그걸 본 레보투스는 겁에 질려서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그녀는 호랑이들이 다가서자 본능적으로 그냥 다리를 벌려줘야 했다.
-쑤욱!
"냐아아앙~!"
굵은 점보 소세지를 닮은 것을 전부 레보투스의 안에 쑤셔집어넣은 호랑이는 곧 기분좋은 듯 허리를 흔들며 레보투스의 안을 즐기기 시작했다.
-쑤걱, 쑤걱! 퍽! 퍽!
앞뒤로 거칠게 흔들 때마다 호랑이의 절반 사이즈 밖에 안되는 레보투스는 장난감마냥 흔들렸다.
"아악! 아으으~!!"
꽉차서 앞뒤로 움직이는 호랑이의 거대한 물건이 버겨운 듯 그녀는 연신 숨을 뱉어내며 헐떡였다.
"어, 언니..."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디모나님을 찾았다.
거대한 호랑이들에게 비굴하게 다리를 벌려주는 레보투스의 모습이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으음...안되겠다냥."
디모나님은 이제 호랑이들에게 본격적으로 따먹히는 레보투스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못하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연아양, 아무래도 우리는 잠시 저주가 풀릴 때까지 도망쳐야겠다냥."
"레, 레보투스는 어쩌고요옹?"
"이 상황에선 어쩔 수 없지 뭥. 그냥 버려. 냥."
"...."
정말이지 차가울정도로 냉정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현재로선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미안. 레보투스.)
우리는 결박당한 탓에 꼼짝없이 호랑이들의 먹이가 된 레보투스를 버려두곤 그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호랑이들이 전부 레보투스에게만 몰려있는 것이 아니었다.
"크와아아앙~!!"
우리는 호랑이 다섯 마리와 거대한 사자 한 마리가 우리들을 쫒아오자 기겁을 하고 말았다.
(제길, 이건 또 뭐야?!)
서커스단에는 호랑이 뿐만 아니라 사자까지 키우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내 다시는 서커스 공연 안 간다.)
앞으로 트라우마가 되어버릴 것 같아.
-타타탁!
디모나님과 나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발정난 동물처럼 무서운 것도 없는지 녀석들은 불끈 솟은 빨간 페니스를 덜렁거리면서도 열심히 우리들을 쫒아왔다.
"어떻하죠? 이대로라면 붙잡힐 것 같아용!"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
사자만 있다면 모르겠는데, 호랑이들이 가세를 한 탓에 포위망에서 쉽게 도망을 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호랑이들의 시선을 다른 쪽으로 분산시켜야 된다냥. 근데 그게 힘들 것 같아 문제다냥."
디모나님은 입술을 깨물면서 대답했다.
그녀 역시 이대로라면 레보투스와 마찬가지의 꼴을 당할거라는 걸 깨닫고 있었다.
정말이지 우리 두 사람의 최대 위기였다.
[연아님! 디모나님!]
바로 그때,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소울가디언이 날아왔다.
이 자식, 우리가 위험에 빠져있을 동안 어디가 있었던거냐?
"빨갱아!"
나는 유일하게 맹수들의 포위에서 자유로운 녀석을 보고는 소리쳤다.
[다행입니다. 아직까지 무사하셨군요.]
(으득! 무사해서 불만이냐?)
나는 녀석의 말이 은근히 아니꼬아서 노려보았다.
하지만 녀석은 순수하게 걱정을 해주는 듯 했다.
[아무래도 이게 있으면 녀석들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녀석은 마치 도움을 주게 되어 자랑스럽다는 듯 뭔가를 건네주었다.
"!"
그건 바로 레보투스의 팬티였다.
호피 무늬의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비키니 팬티.
게다가 옆 트임에 옆을 끈으로 묶을 수 있어서 쉽게 벗길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이걸 언제 빼돌린거야?)
아직도 흥건히 애액이 묻은 팬티는, 미지근한 온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아, 빼돌린지 얼마 안된 것 같았다.
무서운 녀석. 설마 레보투스가 호랑이에게 당하고 있는 사이에 빼돌린 건 아니겠지?
하지만 아직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걸 보아 그 예상이 맞을 것 같았다.
"잘 됐다냥. 그걸 내게 줘라. 냥!"
디모나님은 그 호피 팬티를 받더니 재빨리 그걸로 갈아입었다.
치마를 입은 상태로 원래 입던 팬티를 벗고, 팬티를 입었는데, 그 벗고 입는 것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더니 자신의 치마는 벗어 이벤토리에 넣더니 팬티차림을 노출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너무 야해서 나는 얼굴이 절로 붉어졌다.
(우와~, 치마를 입고 있으니 저렇게 속옷을 갈아입을 수도 있구나...)
나는 여성들만이 가능한 모습을 보게 되어 놀라워했다.
아니, 그보다 왜 팬티차림을 하시는거지?
"디, 디모나 언니..?"
나는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내가 호랑이들을 유인할께. 냥. 연아, 넌 어서 피해라. 냥."
"아...!"
나는 이제야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어 외마디 감탄사를 발하였다.
(디모나 언니...)
그녀가 호랑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걸 알고는 가슴이 따스해졌다.
"크르릉?"
과연 디모나님이 호피 무늬 팬티를 입자, 호랑이들의 목표가 그녀로 변경되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녀석들은 호피 무늬 팬티를 입어 더욱 섹시해진 디모나님의 엉덩이를 보며 군침을 흘렸다.
아주 눈이 하트모양으로 변한 것이 완전 반해버린 것 같았다.
"저주가 풀리면 맹수들이 잠잠해질거다. 냥! 그때까지 피해다녀라. 냥!"
디모나님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용. 언니도 조심하세요옹!"
그리고 우리 둘은 양쪽으로 나눠지는 갈림길이 나오자 그대로 헤어져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크르릉~!"
호랑이 다섯마리는 디모나님을 뒤쫒았고, 결국 내 뒤는 사자 한마리만 열심히 쫒아오고 있었다.
"어흥!"
녀석의 목표는 오직 나 뿐인 것 같았다.
빌어먹을 사자 새끼.
(뭐..뭔 놈의 사자가 이렇게 끈질겨..?)
나는 덩치가 호랑이보다 훨씬 큰 사자를 보며 치를 떨었다.
"후아, 후아...!'
나는 숨이 차 와서 헐떡이면서도 필사적으로 도망을 쳤다.
데미지 딜러나 어태커가 없는 상태에선 나의 몸빵도 빛을 바랠 뿐이었다.
유일하게 내가 믿을만한 것은 무지막지하게 높은 체력에서 나오는 스태미나.
(삼십육계 줄행랑이 유일한 무기라는 뜻이지.)
하지만 문제는 나의 체력만큼이나 사자의 체력도 무지막지하게 높은 것 같다는 것이다.
원래 사자는 거대한 체구 만큼이나 몸놀림이 무거워 게으르다고 알려져 있었다.
특히 숫사자의 경우는 암컷 사자가 모든 사냥을 다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게으름은 더 심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지식은 게임상에선 다 개소리였다.
(이게 뭐야...저 녀석 전혀 지치지도 쉽게 포기하지도 않잖아..!)
발정난 숫사자만큼 끈질기고 재빠른 것도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소름이 끼쳤다.
(무..무서워...!)
세상에 왜 사자가 금수 중의 금수이고, 맹수 중의 맹수인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아무리 도망쳐도 쫒아오는 거대한 사자의 존재감을 느끼며 온도시를 도망쳐 다녀야했다.
(그만 좀 따라오라구...!)
망할.
(도대체 1시간은 얼마나 더 지나야 하는거야?)
거의 반나절은 도망쳐 다닌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 귀에는 냥이귀가 남아있었다.
그 말은 한 시간이 지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
나는 세상에서 가장 긴 1시간을 느끼며 온도시를 돌아다녔다.
"헉...헉..."
나는 체력이 고갈되는 걸 느꼈고, 사자의 숨결이 점점 근처에 느껴지는 걸 깨달으며 공포감에 시달렸다.
-비틀!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발에 자기가 걸려 바닥을 나뒹굴어야 했다.
"앗?!"
-쿠당탕!
아주 화려하게 바닥을 뒹굴고 말았다.
"하아...하아..하아..."
숨이 너무 가쁘다.
입에선 단내가 날 정도로 지쳐버렸다.
나름 달리기엔 자신있었는데, 그런 건 발정난 사자에겐 번데기 앞에 주름잡기나 다름없었다.
빌어먹을 사자 자식. 네놈은 에너자이져냐!?
"으으...."
나는 천천히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사자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빠졌다.
저거 진짜 웃고 있는 거 맞지?
게다가 녀석의 몸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뭔가 끔찍한 물건....
(히익...? 뭐..뭐야..? 저 이상한 것은..?)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사자의 거대한 페니스에는 얼굴이 파래졌다.
붉고 길쭉한데다 끈적한 액이 잔뜩 묻어서 징그러워 보였다.
기름이 묻은 듯 번질 번질거리는 느낌이 더러워보였다.
게다가 날카로워 보였다!
(설마 저런 게 내 안에 들어오는거야..?)
아무리 게임상이라지만 거대한 수컷의 물건을 보는 건 끔찍했다.
LD&LD가 성인물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한낱 동물의 그것까지 리얼하게 만들 것까진 없잖은가.
그런데다 동물과도 수간할 수 있게 만들었다니, 정말이지 LD&LD의 제작자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아...!"
바로 그때 때마침 냥이귀의 저주가 풀린 것 같았다.
-슈우우욱~!
나는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느끼며, 사자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크릉...?"
하지만 사자는 이미 잔뜩 흥분한 상태였기에 잠시 뭔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한 듯했으나, 자신이 하려던 행동을 멈추려 하진 않았다.
(이런 젠장...)
녀석에겐 이제 그런 건 상관없는 듯 했다.
발정난 수컷에게 있어 눈 앞의 존재가 뭐든간에 성욕부터 풀고 보는 게 최우선일테니 말이다.
-스윽!
녀석은 자신의 코를 내 다리 사이에 박더니 천천히 킁킁거렸다.
"히이이익~!"
나는 그 행동에 소름이 끼쳐서 다리를 움츠렸다.
거친 콧김과 역겨운 짐승의 냄새에 혐오감이 들어왔다.
-할짝!
하지만 녀석은 그런 나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땀으로 축축해진 나의 팬티를 혀로 핥아왔다.
"으윽..!"
역시 사자도 고양이과인지 거친 느낌이 들어왔다.
(꼭 고양이혀 같아...)
혹시 아기 고양이의 혀를 만져본 적이 있는가?
보기엔 귀엽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 고양이들의 혀는 까칠거리는 느낌이 강하다.
"아으으..."
까칠거리는 혀가 나의 팬티를 애무하듯 빨아대자 나는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상황이 최악인데도 역시 여성의 몸은 민감하달까. 자꾸만 느끼려 하였다.
(시..싫어...느끼고 싶지 않아...)
끈질기게 혀로 애무해대는 사자의 행동에 나는 몸을 비틀며 저항하려 했지만,
몸에서 분비되는 애액의 양은 점차 늘어가고 있었다. 제길.
"어흥~!"
그런 암컷의 반응을 깨달았는지 기쁨의 고함을 외친 사자는 그대로 내 몸위로 덮치려 하였다.
본격적으로 성욕을 풀려는 것이다.
(안돼...!!)
나는 위기를 느껴 속으로 비명을 외쳤다.
"요게 어디서!!"
-퍼억!
어디서 날아온 날카로운 플라잉 킥!
"흥! 이 빌어먹을 비만 고양이가 어디서 나의 귀여운 연아에게 더러운 좆대가리를 들이밀려고 그래?"
그건 디모나님이었다.
-쿵!
사자는 디모나님의 날카로운 킥을 얻어맞고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박혔다.
"언니!"
나는 그녀의 등장이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짐승에게 따먹힐 뻔했는데 제때 등장하다니 정말이지 만화에서 나오는 히어로 같았다.
정말 위기일발이었다.
"괜찮니? 연아야? 이제 걱정마. 언니가 지켜줄께."
디모나님은 나를 다독여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을 따라오던 호랑이들은 전부 처리했다며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그럼 뒤쫒아오던 호랑이들은 처리했으니 이제 레보투스나 도와주러 갈까?"
디모나님은 벽에 박힌 사자까지 처리하고는 늠름하게 말했다.
"네...훌쩍!"
나는 그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옷매무새를 바로했다.
(우우...팬티가 축축해서 기분나빠...)
사자가 실컷 빨아댄 탓에 끈적한 침으로 범벅이 된 팬티를 느끼며 나는 기분 나빠했다.
어쨌든 우리가 레보투스를 도와주러 갔을 땐, 이미 그녀는 호랑이들이 싸댄 백탁액으로 온몸이 전부 더러워진 상태였다.
머리카락이고 얼굴이고 희고 끈적한 백탁액으로 범벅이 된 상태라 제대로 눈도 못 뜨고 있었다.
"아헤....우으으으...."
완전히 맛이 간 레보투스는 헛웃음을 지으며 사타구니에서 더러운 오줌을 질질 싸고 있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긴 시간동안 능욕을 당한 것일까?
"크르르릉...."
아무래도 그녀는 열마리는 넘는 호랑이를 혼자 상대한 듯, 그녀의 주위엔 만족해서 늘어진 호랑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뒤늦게 수습에 나선 서커스 단원들은 그런 호랑이들에게 재갈과 목걸이를 채워서 끌고 가려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거..어떻게 하죠?"
나의 질문에 디모나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아무래도 도와주긴 이미 늦은 것 같네. 그래도 그냥 버려두긴 불쌍하니 데려가도록 하자. 일단 여관에 들려서 좀 씻겨주도록 해야지."
"네."
아까 어쩔 수 없이 버려두고 간 것이 양심에 찔려서 우리들은 레보투스를 데리고서 근처 여관으로 데려가기로 하였다.
"휘익~! 언니들! 정말 멋진 모습이었어!"
"하하하, 돈주고도 못 볼 멋진 구경거리였지."
"난 수간 동영상도 찍었다니까?"
"정말 꼴리더라.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리얼 수간을 보게 될 줄이야."
레보투스가 호랑이에게 강간당한 모습을 목격했던 남자 유저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야비한 인간들...)
여자가 위기에 처했는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그걸 그냥 구경하며 즐기다니.
나는 같은 남자로서 혐오감을 느꼈다.
"자, 어서 가자."
우리들은 그런 남자유저들을 무시하곤 완전히 탈진한 레보투스를 데리고서 근처의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여관 안으로 들어간 우리들은 레보투스를 데리고서 샤워실로 들어갔다.
LD&LD는 판타지 게임이었지만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약간 고풍스러운 현대식으로 되어 있었다.
마법과 연금술이 발달되었다고 보고선 그렇게 설정을 한 것인데, 만약 이런 편의시설까지 중세식으로 만들었다면 무척이나 거북스러웠을 것이다.
"아우우..."
알몸이 된 디모나님과 나는 아직도 넋이 나가 있는 레보투스를 완전히 벗기고는 따스한 물을 한바가지 받아다가 역겨워 보이는 백탁액 위에 쏟아부었다.
-쏴아아~!
그 바람에 머리부터 온수를 뒤집어쓴 레보투스의 머리카락이 푹 젖어 얼굴에 달라붙었지만 우리는 온수를 붓기를 멈추지 않았다.
-쏴아아아~!
두세번을 그렇게 더 쏟아붓자 그제서야 레보투스는 끈적이고 더러운 백탁액에서 벗어나 제모습을 찾아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뒤집어쓴거야?)
전에 한성이 녀석이 보라고 건네준 부카케 동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그 비디오에선 100명은 넘어보이는 남자들이 2시간 넘게 싸대던데,
레보투스는 고작 1시간도 안되어서 백탁액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긴 호랑이들이 덩치가 오죽 큰가.
거기서 쏟아지는 양은 인간이 가진 양과는 비교가 안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너무 많아.)
무슨 정액을 오줌싸듯 한 것도 아니고, 이정도로 더럽히려면 양동이로 들이부어야 가능할 것 같았다.
-쏴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