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
-성노의 마음가짐: 방어구의 노출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방어력이 높아지는 능력(패시브)
-M의 본성(신규습득): 맞으면 맞을수록 아픔 대신 쾌감이 쌓인다. 대신 그와 동시에 경험치도 1.5배 빠르게 쌓이게 된다(패시브)
"케헥...!"
이...이게...대체 뭐냐구?!!!
뭐야 이 변태같은 스킬은?
M의 본성?
맞으면 쾌감을 얻는 동시에 경험치가 쌓인다고?
(정말 이 게임 사람을 변태로 만들 셈인가?)
나는 그 스킬에 대한 설명을 읽고는 절망했다.
"정말 싫어..이 게임...ㅠ"
난 터무니없는 변태 게임에 정말로, 정말로 절망하고 말았다.
맞으면 쾌감을 얻도록 만들다니.
정말 나 이러다 진짜 변태가 되면 어쩌지?
(나 정말 이 캐릭터 삭제하고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진짜 변태되기 전에 이거 지우고 다시 키우고 싶어. 정말로.
M의 본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스킬이 생긴 덕분에 사냥은 더욱 수월해졌다.
맞을 때마다 야릇한 기분을 느껴야 되긴 하지만 스킬 자체는 무척 고성능이었기 때문이다.
(뭐 경험치가 1.5배나 쌓이는거니까...)
기분이야 이상했지만,뭐가 어찌되었든 직업 특성 때문에 평소보다 50%나 빨리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건 무척 좋았다.
안 그래도 공격력이 형편없어 걱정했는데, 성노라는 직업은 보조스킬들이 워낙 좋아서 발렌스가 맞는 것 같았다.
스킬 자체는 무척 야시시했지만 다 유용한 능력들이었고, 탱커역할을 하는데는 최상이었으니까 말이다.
-질 좋은 하드레더 갑옷 : 내구력으로 인해서 파괴-
-스킬 성노의 마음가짐으로 인해 방어력이 올랐습니다-
게다가 애써 구매를 한 하드레더 계열의 방어구도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또다른 나의 패시브 스킬 '성노의 마음가짐'이 자동으로 발동되어서 사냥은 더욱 수월해졌다.
물론 옷이 벗겨질 때마다 내가 느껴야 하는 수치심은 장난이 아니었지만 말이다.
(에휴~, 이게 대체 뭐냐구...)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방어구가 벗겨질수록 방어력이 올라간다니...)
직업 특성탓이었지만 튼튼한 방어구가 벗겨질수록 데미지가 적어진다는데엔 어이가 없어졌다.
(정말이지...완전 뽕빨게임...)
나는 한숨만이 나와서 이 따위 변태게임을 만든 개발자를 욕해댔다.
아무리 공짜게임에 성인용 게임이라지만 이건 도가 지나치잖아!
거의 벗다시피 하니 데미지가 거의 없다니 이건 완전히 상식을 반하는 설정이었다.
(게다가 하드레더 방어구가 종이짝보다 약하다니...이게 뭐냐구~!)
정말 나는 말도 안되는 발렌스를 가진 이 게임에 절망했다.
무척 튼튼해보이던 방어구가 얼마 쓰지도 못해서 거의 걸레가 다 되어가자 나는 속으로 분노를 터뜨렸다.
비싸기만 오질나게 비싸고, 실제로는 간단히 찢어지는 갑옷에 나는 기가 막혔다.
물론 이건 이때 늑대계열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녀석들이 가죽계열의 갑옷을 쉽게 파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걸 몰랐던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나는 아직 그런 아머브레이크 관련 상성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참고로 이 게임에선 천 계열의 방어구들은 가위나 도검류를 가진 몬스터들에게 약했다.
금속류 갑옷들은 해머같은 타격계 무기에 쉽게 깨지고 말이다.
(으으으...그나저나 큰일났네. 갑옷이 거의 다 찢어져서 이젠 속옷이 보일라고 하는데....)
이 상태로는 마을로 돌아가서 세이브를 할 수가 없어진다.
(이러다 또 망토를 뒤집어써야 하는 거 아냐?)
아닌 게 아니라 지금 내 모습은 가관이었다.
하드레더 갑옷이 거의 다 벗겨져서 속옷이 비치고 있었고, 하의 쪽은 팬티의 끈마저도 덜렁덜렁거려서 벗겨지려고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처럼 알몸에 망토를 뒤집어쓰고 마을로 돌아가야하나 싶어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안되겠다. 일단 마을로 가서 장비를 다시 정비해서 와야겠어.)
나는 일단 광렙을 한 상태라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로그아웃도 해야겠고 말이다.
"킥킥킥~♬"
소울가디언은 마을로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쳇...)
하긴 나보다 레벨업이 훨씬 빠르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내게 패시브 스킬이 있다해도 몹을 피니쉬하는 것은 언제나 녀석의 몫이었고, 그 결과 녀석에게 배당되는 경험치가 나보다 훨씬 많으니 말이다.
(에휴...)
NPC를 위해 생고생하는 유저.
그게 지금의 나다.
나는 일단 근처에 있는 턴싱워 마을로 돌아가자 로그아웃을 하기로 했다.
"로그아웃!"
-접속을 끊습니다.-
"끄으으응~~~!"
현실세계로 돌아온 나는 리얼머신에서 나와서 기지개를 폈다.
광렙을 하느라 좀 오래 리얼머신 안에 있었더니 몸이 찌푸둥했다.
-AM 3:20
시계를 보니 어느 새 밤이 깊어져 새벽이 다 되어있었다.
(이런...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어쩐지 무지 피곤하고 졸리더라니...)
저녁에 디모나님을 만나기 위해 일찍 접속을 하곤 내내 게임을 해댔으니 거의 8시간은 게임을 한 것 같았다.
평소 잠이 많은 나로서는 무척이나 길게 접속을 한 것.
안그래도 현실세계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가상세계에서 8시간이나 있었으니 몸이 추욱 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두통이 생긴 것처럼 띠잉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는 침대에 기여들어가 잠을 청했다.
"Zzzz...."
XXX
다음 날.
전날 제대로 못 잔 탓인지 학교에서 내내 멍하니 있어야 했다.
한성이 녀석이 그걸보고 "멍해보이니 백치미가 있어서 섹시하다"면서 치근덕거려왔지만 간단히 무시.
난 어서 빨리 LD&LD에 접속해 디모나님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었다.
"야, 연아! 너 앞으로 택배가 왔더라?"
내가 방과 후 집에 돌아가자 먼저 와있던 여동생 소은이가 쪼르르 달려와 내게 말해주었다.
시건방진 내 여동생 소은이는 나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서 내게 반말을 찍찍 해댄다.
옛날엔 무척이나 날 잘 따르고 찰싹 달라붙어있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내게 틱틱거려서 짜증난다.
망할 것.
"그래서? 설마 뜯어본거야?"
"응, 지금 네 방에서 업자 아저씨들이 와서 설치하더라. 엄마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하고 계셔."
나는 그 말에 서둘러 내 방으로 가서 신형 리얼머신을 설치하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엄마는 어디서 이런 비싼 물건을 시켰냐며 화를 내셨지만, 공짜 이벤트에 담청되어 받게 되었다니 되려 기뻐하셨다.
"그럼 이제 네가 쓰던 것은 소은이에게 주면 되겠구나. 안 그래도 소은이도 자기 전용 리얼머신 좀 사달라고 보채고 있었는데...아무래도 설치하는 분들께 수고스럽더라도, 구형 리얼머신은 소은이 방에 설치해주도록 부탁해야겠네."
나는 엄마의 말에 그러라고 하곤 내 옛날 리얼머신에 있던 곳에서 데이터를 빼내 신형 리얼머신에 깔아두었다.
(이거 정말 멋지게 생겼는데?)
역시 신형이라 그런지 이번에 이벤트로 받은 리얼머신은 양파같던 옛 모양과는 달리 몹시 맵시있고 세련되어 보였다.
(얍실하게 생긴 모양도 모양이지만 색깔이 더 마음에 들어.)
검은 색 광택재질의 모던한 색상은 천해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비싸보이는 그 느낌만으로도 신형 리얼머신이 고가의 고급품이란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테스트 이벤트용이라 그래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굉장한 물건이 들어왔네.)
나는 기쁜 마음에 신형 리얼머신에 내 데이터들을 전부 깔았다.
그러고는 옛날에 있던 리얼머신에선 그동안 내가 사용한 흔적들을 전부 지워버렸다.
그 동안 공부하던 수업자료들을 비롯해 부모님 몰래 깔아둔 야동이나 야설들이 꽤 많아 한번에 옮기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신형 리얼머신은 구형보다 빠른데다 하드용량도 무척 커서 쉽게 끝낼 수 있었다.
(우와, 그동안 모아둔 게 생각보다 꽤 많구나.)
한성이녀석에게 구한 레어 자료들이 엄청 많아서, 하나 하나 다 찾아내는 것도 일이었다.
"이제 된건가?"
어쨌든 나는 자료들을 전부 옮겨놓자 설치해주는 아저씨들을 통해 구형 R머신을 여동생 방에 깔도록 부탁드렸다.
의심받을만한 것들은 다 지워뒀으니 문제는 안될 것이다. 가족들에게 나는 착한 모범생이니까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이제 가지고 나가셔도 돼요."
나는 무사히 자료 이전이 끝나자 구형 R머신을 업자들에게 맡겼고, 아저씨들은 여동생방에 설치를 하려고 가지고 나갔다.
"헤에~, 그럼 이제부터 니 꺼가 완전 내 것이 되는거네?"
소은이는 자신의 방에서 그런 걸 바라보며 물었다.
그동안 타블렛 PC 같은 것을 쓰다가 R머신을 받게 되었음에도 그리 기뻐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지 뭐. 설마 내가 이번에 새로 온 걸 네게 주겠냐."
나는 부럽지 않냐는 듯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소은이는 나의 말에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 그 새로운 리얼머신이 어떤 물건인지는 알고 있는거야?"
"아니? 왜?"
나는 녀석이 왜 그런 걸 묻는지 몰라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대체 불안하게 왜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짓는거지?
"흐응~~. 모른다고? "
소은이는 그렇게 계속 불안한 말투로 말하자 괜히 불안해졌다.
(도대체 뭐때문에 저러거지?)
나는 불안감에 의심이 났지만 애써 무시하곤 대답했다.
"혹시 니 껄 새 걸로 바꿀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마! 난 지금부터 새 머신으로 게임하러 갈테니까!"
나는 소은이의 태도에 불안감을 느꼈지만 괜한 술책에 넘어가기 싫어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방으로 돌아갔다.
괜히 소은이와 있어봐야 다투기만 하고, 짜증만 날 것 같았기에 서둘러 그곳을 빠져 나왔다.
새로운 R머신을 통해 LD&LD에 접속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은이를 놔두고는 내 방으로 향했다.
연아가 나가고나서 소연이의 방.
"바보 연아."
소은이는 연아가 신형 리얼머신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자신의 오빠 이름을 중얼거렸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물건을 받았는지 모르나 보네. 그 물건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이지도 말야."
그거 완전 성인용인데---소은이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신형 리얼 머신 MX-2400A는 성인 전용으로 체감형 플레이를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체감형 플레이란 당연히 사이버 섹스를 뜻했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배설욕구.
뇌파를 이용한 일반 리얼머신과는 다르게 온갖 체험을 머신 자체에서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한 물건이었다
전자를 통해 뇌로 감각신호가 직접 전달되는 기존방식과는 다르게, 신형 리얼머신 안에서는 직접적이 촉감이 몸에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그 덕분에 가격도 고가인데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변형이 많은 모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네? 아무리 이벤트용이라지만 저건 미성년자에겐 절대 팔지 않는 물건인데 어떻게 구한거지? 설마 또 그 한성이 놈을 통해서 얻은건가?"
이한성이라 불리는 연아의 친구는, 소은이의 입장에서 그녀의 소중한 오빠인 연아를 나쁜 길로 인도하는 인간해충이었다.
(그건 아닐꺼야. 제 아무리 한성이 녀석이라도 그럴 수는 절대 없어.)
아무리 연아와 친한 한성이라도 MX-2400S 모델은 고가의 물건인데다 락키 같은 성인인증을 거쳐야하기에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암흑의 루트를 통하면 뇌내마약인 도파민을 과다분비되게 만들 수 있어서 암거래상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델이기도 했다. 체내 호르몬의 이상분비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리얼머신이랄까.
"에휴, 그런 위험한 걸 아무 것도 모르고 썼다간 정말 큰일날텐데...."
그녀는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한심한 자신의 오라버니에 대해서 명복을 빌어준 다음, 자신의 방에 새로 설치된 구형 R머신에 들어갔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연아의 소유였던 그 물건.
거기에는 소은이가 너무 좋아하는 연아의 체취가 가득 스며들어 있었다.
"킁킁~, 아, 기분좋은 연아냄새."
소은이는 코를 벌름거리며 연아냄새에 빠져들었다.
"역시 연아의 냄새는 좋아. 중독될 것 같아."
소은이는 그런 자신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연아가 너무 좋았다.
"최근엔 밤꽃냄새가 더 진해진 것 같던데 아무래도 그건 최근의 로그기록과 관련이 있겠지?"
소은이는 가상 키보드를 켜고는 연아가 애써 지웠다 생각한 자료들을 전부 복구시켜놓기 시작하였다.
연아의 모든 로그인 기록과 방문기록, 그리고 활동내역까지 말이다.
"흐응, 꼴에 사용한 흔적을 싹 지우시려 그랬군?"
그녀는 연아가 한 행동이 귀엽다는 듯 빙긋 웃더니 중얼거렸다.
"나름 깔끔하게 삭제를 하려한 듯 싶지만 그런 것은 이 프로그램 한방이면 끝장이지."
가족들은 모르고 있지만 소은이는 넷상에서 알아주는 최고급 해커 중 한 명이었다.
대형 포털사이트나 홈쇼핑에도 흔적도 없이 스며들 정도로 대단한 실력자인데다, 국방성에도 몰래 들어간 전적이 있는 프로급 해커인 것이다.
당연히 자료 복구 같은 것은 그런 그녀에겐 껌이었다.
포맷을 된 것도 완전 복구 시킬 줄 아는데, 고작 삭제 몇 번 한 것쯤이야.
-스윽
소은이는 자신의 디스크박스에서 블루레이 한 장을 꺼내어 R머신에 삽입했다.
-연아의 모든 것 #435, 스토킹 프로그램 포함-
그러자 연아가 사용한 사이트, 히스토리, 그리고 야동들까지 전부 다 복구가 되었다.
그야말로 한방이랄까.
"헤에, 이번에도 쓸데없는 거 정말 많이도 모아뒀네. 하지만 이것들은 전부 일주일 전 것들이네."
소은이는 복구된 자료들을 전부 들춰보았다.
일주일 전 자료들은 이미 소은이가 파악을 해둔 상태였다.
그가 한 행동,
그가 한 말,
그가 한 버릇,
그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그가 모르는 습관,
그의 잠버릇과 취향,
그가 숨겨둔 비밀폴더 등...
연아는 모르고 있겠지만, 소은이는 연아에 대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이가 나쁜 것처럼 보였지만, 소은이는 실은 오빠인 연아가 너무 너무 좋았다.
가족이 아닌 한 사람의 남성으로 말이다.
"아무래도 연아가 최근에 헬렐레한 표정을 짓는 것은 바로 요 LD&LD란 신규게임 때문인 것 같은데...어디 한번 플레이 동영상이나 구경해볼까?"
소은이는 그러면서 간단하게 보안설정을 해체한 다음, 연아가 플레이를 하던 영상들을 전부 꺼내다가 구경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메이킹에서부터,
연아의 부끄러운 자위행위,
소울가이드의 만남과
터무니 없는 몹몰이에 혹사당하는 모습까지...
"깔깔깔, 이게 뭐야. 킥킥킥~! 연아 녀석, 바보같이 한성이 녀석에게 속아서 여자로 플레이를 한거야?"
그녀는 실컷 연아의 플레이를 구경하며 웃어댔다.
역시 그녀의 오빠는 너무나 깜찍하고 귀여웠다.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
"어라? 근데 이게 뭐야?"
그녀는 그러다가 연아가 담로스에게 붙잡혀 능욕당할 때는 이를 갈았고, 디모나에게 구함을 받을 때는 안도를 하다가, 둘이 사귀기로 했을 때는 맹렬한 분노를 표시하기 시작하였다.
"말도 안돼! 설마 그동안 연아가 헤벌쭉 되어있던 게 이것때문이었어?"
역시 그녀의 예감이 맞았다.
자신의 소중한 연아에게 연상의 여친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엄청 요사스러워 보이는 암코양이가 말이다.
디모나에게 연아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소은이는 이를 갈았다.
둘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아선 둘은 놀랍게도 동침까지 한 것 같았다!
그녀 자신도 연아와 못해본 남녀간의 행위를 말이다.
"감히 내 연아에게 손을 대다니...! 절대 용서 못해."
소은이는 손톱을 물어뜯더니 생각에 잠겼다.
초등학생에 불과한 그녀에겐 디모나라는 여자처럼 폭발적인 매력이 없었다.
그런데다 그녀에겐 근친이라는 제약까지 걸려있었다.
(게다가 연아는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알고 있는데...)
원래는 그게 아닌데...
소은이는 자기 몰래 다른 여자와 만나며 행복해하는 연아에게 서운했다.
(역시 이대로는 안되겠어. 이제 더이상 소극적으로 지켜보지만 말고 뭔가 확실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지도...)
그녀는 아직도 플레이가 되고 있는 영상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에 잠겼다.
화면에는 아직도 디모나란 여자에게 안겨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연아가 디스플레이되고 있었다.
-꼬옥
그걸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던 소은이는 바탕화면에 떠있는 LD&LD의 아이콘을 보면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나는 소은이와 헤어진 뒤, 내 방에 돌아와 신형 리얼머신에 들어가보았다.
검은 광택 색상의 리얼머신은 무척이나 편안했다.
(전용슈트를 알몸으로 입어야 된다고?)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번에 나온 리얼머신은 생긴 모양만큼이나 사용법이 독특했다.
(나노슈트야 당연히 입어야겠지만 꼭 발가벗고 들어가야 하나?)
나는 일단 설명서에서 나온대로 알몸으로 슈트를 입은 뒤, 머신 안에 들어가본 뒤 의아해했다.
리얼머신은 전용슈트라고 해서 나노전선이 깔린 전신 타이즈를 입어야 한다.
물론 속옷을 입고 들어가도 상관이 없어서 전신수영복을 입는다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형은 조금 달라진 듯 싶었다.
게다가 전용슈트도 뭔가 검은 라텍스 재질의 독특한 모양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좀 야해보인다고나 할까?
대신 이번 신형 머신은 자체 청소 능력이 있다고 하니 굳이 닦을 필요도 없어 편리할 듯 싶었다.
전에는 수시로 슈트를 빨아줘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니 너무 좋았다.
(역시 비싼만큼 제 가격을 하나보구나. 굳이 클리닝을 할 필요가 없다니 되게 편리하네.)
나는 생각보다 성능이 좋아보이자 만족했다.
이벤트로 공짜로 얻게 된 것이니 더 좋다고나 할까?
"어라? 캡슐 안이 따듯하네?"
나는 다행스럽게도 푹신하면서도 따스한 머신의 캡슐에 누워보며 그 부드러운 감촉에 놀라워했다.
정말 여러모로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넘쳐보였다.
(정말 좋은 걸?)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머신의 파워를 올려보았다.
-기이이잉~!
그러자 기분좋은 소음과 함께 머신이 작동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소음도 무척이나 적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고 어드민 아이디를 알려주십시오]
초기화 부팅과 함께 사용자 인증을 하도록 하는 메인 메시지가 떴다.
아무래도 초기 설정을 잡아줘야 하는 듯 싶었다.
(이런 건 중요하니까 제대로 입력하자.)
[최고 어드민 패스워드를 알려주십시오]
(이런 건 내 생일과 문자조합해서 맞춰주고.)
[홍채 인식과 지문 스캔에 들어갑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눈의 홍채와 지문의 스캔을 시키면 끝.
어차피 홍채와 지문 인식을 통해 내 개인정보들이 자동으로 조회될테니 따로 기입을 할 필요는 없었다.
[최고 어드민 계정이 생성되었습니다. 현재의 사용자를 기본 사용자로 인식시키겠습니까?]
나는 컴퓨터가 물어보는 모든 세팅을 그에 맞게 맞춘 뒤, 블루레이에 담아 두었던 내 데이터들을 전부 이전하였다.
그리고 전송 전부 끝나자 가상현실게임 폴더 중에서 LD&LD+를 골라서 실행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MX-2400S 전용 자동 체감 모드에 최적화된 게임입니다. 이 기능을 실행시키시겠습니까?]
나는 경고창에 이상한 메시지가 뜨는 걸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 자동 체감 모드 때문에 신형머신을 받은 것이니 그건 당연했다.
"응, 바로 실행시켜줘."
나는 멋도 모르고 승낙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게 최악의 선택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럼 실행합니다.]
-슈르륵~!
내가 승인을 하자마자 갑자기 신형 머신 위아래에서 검은 촉수처럼 보이는 전선들이 꿈틀 꿈틀 튀어나왔다.
(에? 에에에~~~!?)
마치 괴기 영화에서나 볼 듯한 공포스런 모습!
나는 기겁을 헀다.
"에엑, 이게 뭐야?!"
나는 갑자기 온몸을 감싸는 촉수 무리에 놀라서 소리쳤다.
캡슐 안에 있던 내 진짜몸에 몰려든 촉수는 징그럽게 내 몸 위를 꿈틀거리며 뱀처럼 기어다녔다.
전용슈트를 입었음에도 마치 맨살을 만지는 느낌에 나는 혐오감을 느껴야 했다.
(으윽...기분나빠...)
뱀이 몸 위를 기어다니는 느낌이라 나는 기겁을 했다.
하지만 더 최악의 상황은 그 직후에 일어났다.
-물컹, 물컹!
갑자기 라텍스 재질의 전용슈트가 흐물 흐물하게 변하더니 나의 몸을 핥는 것처럼 물컹거렸다.
(아흑...기분이...)
-쑤욱~!
그리고 갑자기 내 하반신 밑에서 불룩하게 이상한 관 같이 튀어나오더니 나의 성기 쪽으로 다가오더니 접속을 한 것이다.
마치 괴물이 입으로 꿀꺽 삼켜버리듯 말이다.
"아앗?!"
온몸에 촉수같은 것이 뒤덮인 것도 끔찍한데, 이상한 호스 같은 것이 나의 페니스를 물어버리자 나는 눈물이 날 것처럼 놀랐다.
(이거 뭐야?)
그 관에도 물컹거리는 것들이 가득했다.
그것들은 내 거길 부드럽게 감싸더니 미약한 율동을 시작했다.
(대체 이게 뭐냐구?)
나는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라 공포를 느꼈다.
(내 거길 물고 있어?)
축축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호스.
마치 여성의 질 같은 말랑말랑한 느낌에 나는 소름이 끼치는 것 같았다.
(뭐야, 이게 뭐냐구..? 마치 여자의 그곳 같아서 기분이 이상해...)
혜선이 누나의 안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 미지근하고 축축한 느낌이 내 그곳에 느껴졌다.
꿈틀거리듯 율동치는 느낌마저도 흡사해서 나는 기분이 정말 이상해졌다.
기분나쁠 정도로 물컹하고 질척이는 느낌이 소름이 끼쳤다.
"아앗?!"
그리고 또다른 관 하나가 나의 뒤에서 천천히 다가오자 나는 얼굴색이 파래졌다.
(거..거기는 안돼...거기는....!)
-쑤욱~!
(아응...♥)
나는 관이 나의 엉덩이에 삽입되는 느낌에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아아, 나의 구멍을...그렇게 난폭하게...)
그와 동시에 나는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가상현실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xxx
(으윽...이게 대체 뭐냐구.)
나는 가상현실세계로 들어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체감모드를 켜자마자 이런 봉변을 당할 줄은 몰랐다.
-찌릿 찌릿!
나는 현실의 몸이 느낀 쾌감이 가상에서도 전달이 되는 걸 느끼고는 비틀거렸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온몸이 저려왔다.
(으윽...이건 마치 담로스에게 당한 뒤 느꼈던 것과 흡사하잖아...)
억울한 일이지만 담로스는 게임상의 나의 첫 남자(-_-;)다.
그런 그의 물건에 개통당한 내 몸은 아직도 남자의 물건의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현실에서도 기계의 촉수따위에게 소중한 뒷구멍을 상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치 담로스에게 강제로 삽입당한 뒤 느꼈던 막대기가 삽입된 것 같은 이질감.
(기분이 정말 이상해...)
나는 현실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마을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엉덩이로 느껴지는 기묘한 삽입감과 빳빳하게 서버린 자지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설마 리얼보디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가상세계에까지 연결된다니 이건 심각한 오류다.
(설마 반대로 가상세계에서 느낀 쾌감도 리얼세계에 반영되는 건 아니겠지?)
나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도 이렇게 정신이 오락가락할 정도로 이상한데, 만약 가상세계의 쾌감이 리얼보디에도 반영이 된다면?
그리고 그에 따라 촉수와 전용슈트가 율동을 한다면?
"꿀꺽!"
나는 그 끔찍한 상상에 마른 침을 삼켰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두운 욕망과 호기심도 들어왔다.
만약 이런 상태로 쾌감을 느끼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자친구인 디모나님과 만나 그녀에게 안긴다면?
(그뿐만이 아냐. 난 지금 M의 본성이란 이상한 스킬도 가지고 있다구!)
맞으면 쾌감을 느끼게 설정된 이상한 스킬.
몬스터에게 맞을 때마다 느꼈던 감각신호도 짜릿했는데,
그 감각을 그대로 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어찌될까.
-두근 두근!
나는 앞으로 들이닥칠 공포에 몸을 떨었다.
설마 아니겠지만 진짜로 그렇게 반영이 된다면 과연 내 몸이 그 감각을 견딜 수 있을까?
나의 정신은?
[오호~! 오늘은 빨리 접속하셨군요! 연아님.]
-두근!
나는 소울가디언이 날 알아보고 다가오자 깜짝 놀랐다.
"으..응..."
-두근 두근 두근!
나는 잘못을 저질렀다가 들킨 아이처럼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게다가 신형 MX-2500S로 접속을 하시다니 본격적으로 이 게임을 즐기실 생각이 드셨나 보군요. 킥킥킥!]
나는 녀석이 뭔가 아는 듯 말하자 왠지 두려웠다.
(설마 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챈 건 아니겠지?)
녀석은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어서 레벨업을 하기 위해 사냥터로 가시죠.]
"그..그래...."
나는 억지로 이끌리듯, 음흉한 미소를 짓는 녀석의 뒤를 쫒아갔다.
왠지 나의 얼굴은 시벌겋게 홍조를 띄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호기심에 따른 기대감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당사자인 나도 알 수가 없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사냥터로 와서 사냥을 해보니 나는 신형머신의 위력을 더욱 여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퍽!
몬스터의 강력한 일격!
"윽!"
나는 오크들의 공격을 받자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그 일격에 패시브 스킬인 M의 본성이 발동하여 강한 자극이 온몸을 휘감았다.
"아흑~♥"
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류가 흐르는 느낌.
하지만 그것은 기분나쁘고 아픈 전류가 아닌, 달콤하도록 기분좋은 자극이었다.
"하아...하아..."
지금 내가 상대하고 있는 몬스터들은 오크들이라 부르는 인간형 몬스터들이었다.
놈들은 꽤 강한 몬스터들로 돼지머리에 뚱뚱한 인간의 몸집을 한 혐오스런 괴물들이었다.
"에잇!"
나는 놈들을 한대치고 몸빵을 시작했다.
녀석들은 능동형 적대캐릭터인 탓에 나를 발견하자마자 공격해왔지만, 녀석들이 혹시라도 소울가디언에게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선빵을 날려주는 것이 중요헀다.
내게 공격이 집중되도록 말이다.
-퍽! 퍽!
녀석들의 집중공격을 받게되자 당연히 내 몸에는 말로 형용하지 못할 자극이 날 미치게 만들었다.
"아흑! 아아아....!"
맞으면 맞을수록 달콤한 표정을 짓는 나.
M의 본성이란 스킬을 가졌기 때문에 맞으면 맞을수록 경험치가 쌓여서 굳이 공격을 하는 것보단 맞는 편이 레벨업이 더 빨랐다.
(아으으...괴, 굉장해...이거...맞는 게 이렇게 기분...좋다니...)
맞는 역할을 도맡는 것은 피가 심하게 소모되는 일이긴 했지만, 그건 노출도에 따라 방어도가 급상승하는 성노의 마음가짐이란 스킬 덕분에 어느 정도 무마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아흑, 이 성노라는 직업은 최고의 탱커 캐릭터이긴 한데 말야....하아...하아...)
M의 본성이란 스킬과 함께 성노의 마음가짐이란 패시브 스킬이 있는 나는 맞기만 해도 경험치가 쌓이는 최상의 탱커 캐릭터였다.
(꺄흥...맞으면 아파야 하는데...이거 좋아...맞는 게 미치도록 좋아...)
하지만 문제는 맞을수록 이 미치도록 기분좋은 느낌이 문제였다.
게다가 지금은 가상에서 느낀 자극을 현실에서도 동시에 맛보도록 되어있어서 나는 이중으로 번민했다.
(아으윽...이 M의 본성이란 스킬....발동율이 너무 좋아....)
맞는 고통을 쾌감으로 변환시켜주는 패시브 스킬.
게다가 고통에 비례해 경험치도 쌓아준다.
어찌보면 고성능의 패시브 스킬이라 할 수 있었다.
덤으로 경험치도 1.5배로 쌓이게 만들어주는데다, 맞을수록 경험치가 쌓이니 피가 높다면 매크로로 돌리기에도 알맞고 말이다.
그냥 사냥터에 던져만 놓아도 맞으면서 알아서 경험치가 쌓일테니 최상의 편법 캐릭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퍽!
"아흥...♥"
(하지만...그러기엔 이 자극은...너무....)
나는 다시 한번 오크의 몽둥이를 두들겨맞자 온몸에 퍼지는 저림에 주저앉아 애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아....하아..."
너무나 기분좋아보이는 야릇한 표정.
거의 갈 듯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환희.
맞으면서 느끼는 이 미칠듯한 쾌감!
"뀌익..?"
오크들은 나의 그 표정을 보자 얼굴을 붉히더니 사타구니를 감싸앉았다.
설마 NPC주제에 꼴리는 건가?
"후아...후아...."
나는 넋이 반쯤 나간 표정으로 입술에 침을 묻혔다.
거친 호흡 탓에 입술이 매말려서 수분이 필요했다.
마른 입술에 침을 묻히는 나의 행동은 유혹을 하듯 정말로 야릇해보였다.
(저 노골적인 시선...몬스터 주제에 내 알몸을 보는 게 그렇게 좋은건가..?)
내구력이 다해서 부분 파괴된 탓도 있지만, 성노의 마음가짐이란 스킬에 대해 파악을 한 덕분에 나는 지금 꽤나 과감하면서도 야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런 부끄러운 복장은 하고 싶진 않았지만...)
원래는 하드레더 계열의 두터운 갑옷이었는데, 배 부분과 허벅지를 과감히 벗긴 비키니 형이랄까.
기존에 디모나님이 사주신 갑옷을 약간 개조를 시킨 것이었다.
(남자면서도 이런 야한 복장을 하다니...죽도록 부끄러워...)
물론 게임상에서 여자였지만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거다.
LD&LD+는 갑옷이 쉽게 파괴되는 대신, 대장간에서 복구를 하면 다시 원래대로 복장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것도 매우 싼 가격에 말이다.
(아예 처음부터 갑옷 파괴가 당연시되도록 노린 거겠지.)
역시 성인용 게임답다랄까.
아머 브레이크가 쉽게 되도록 만든 대신 복구비용도 싸게 책정을 해서 갑옷이 파괴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었다. 즉, 노출이 많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갑옷만 벗지만 않으면 마을에 가서 복구를 할 수 있으니 노출도 많은 반파된 갑옷을 입고 사냥을 하는 여성유저들도 많았다.
나는 전에 그것도 모르고 다 파괴된 갑옷들은 그냥 벗어버렸으니 완전 바보짓을 한 것이었다.
한번 완전파괴된 갑옷은 벗어버리면 복구가 불가능하다.
[퐈이야~~~!!]
어쨌든 오크들이 내 야릇한 표정에 행동을 멈추고 혼란상태가 빠지자 MP를 다 모은 소울가디언이 불 뱉기을 시도해 녀석들을 태워버렸다.
-화르륵~!
화끈하게 잘 타는 오크들!
소울가디언의 스킬은 단 하나 밖에 없었지만, 워낙 위력이 쎄서 한방에 몬스터들을 없앨 수 있었다.
MP소모가 커서 문제이지 범위공격도 가능해서 한방에 놈들을 녹여대는 모습을 보면 별다른 공격스킬도 없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울 따름이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나는 그동안 맞으면서 급격히 쌓아둔 경험치가 드디어 다 차서 레벨업을 했다는 메시지를 들었다.
-캐릭터창 오픈-
연아:플레이어
레벨 : 15
직업 : 저주받은 암울한 운명의 성노(유니크 캐릭터 *프리미엄*)
HP : 400/ 400
MP : 150 / 150
경험치 : 12 / 1500
힘 : 17
민첩성 : 25
지능 : 9
지혜 : 9
체력 : 50
지도력 : 9
스킬
-?
-성노의 마음가짐: 방어구의 노출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방어력이 높아지는 능력(패시브)
-M의 본성: 맞으면 맞을수록 아픔 대신 쾌감이 쌓인다. 대신 그와 동시에 경험치도 1.5배 빠르게 쌓이게 된다(패시브)
"후아...후아..."
나는 자극으로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땀을 닦았다.
온몸이 저릿 저릿하고 뜨거웠다.
(우우...아래 쪽이 조금 흐르는 것 같아...)
게다가 부끄럽게도 나의 하반신에는 뜨거운 액체가 오줌을 흘린 듯 조금 새어나오고 있었다.
자극을 받으면 저절로 흐르도록 만들어진 여성의 신체보호 매커니즘 탓.
-위이이잉~! 꿀꺽, 꿀꺽, 스르릅~!
그리고 그에 맞춰서 현실세계에선 내 자지에 연결된 호스관이 잘근 잘근 내 소중한 그곳을 부드럽게 씹어주었다.
(아흑...♥)
현실과 가상세계 두 곳에서 남자와 여자의 쾌감을 동시에 맛보는 기묘하고 독특한 체험을 하는 나는, 사타구니를 움켜잡은 체 숨을 헐떡였다.
"하아...하아..."
나는 온몸에 가득 채워진 쾌감신호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잘 하셨습니다. 연아님. 이제 충분히 레벨업을 해두었으니 다시 마을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도록 하죠.]
"...."
나는 소울가디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녀석의 뒤를 쫒아갔다.
(분명 빠른 레벨업이긴 한데...)
하지만 나는 왠지 부족함을 느꼈다.
탐욕스런 나의 몸은 더 큰 쾌감을 바라고 있었다.
(분명 이 자극들은 기분이 좋지만...난 아직....한번도 가지를 못 했어...)
맞으면 맞을수록 쌓이는 쾌감에 나의 이성은 반쯤 허물어져 있었다.
이미 달콤한 쾌감에 빠진 나는, 소울가디언 녀석이 이끄는대로 좀비처럼 쫒아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현실과 가상에서 동시에 맛보는 쾌감에 젖어버린 나의 뇌는 반쯤 녹아있었다.
(아아아...조금만 더 하면 갈 수 있었을텐데...)
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이제는 완전히 리젠되어버린 오크들의 시체를 뒤돌아보았다.
오크들은 강한 몬스터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가지를 못했다.
-화끈, 화끈!
나의 몸은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 강하게...)
내 레벨에 맞게 조금씩 강한 상대를 찾았지만 그래서는 내가 받는 자극이 너무 미약했다.
얄밉게도 소울가디언은 내가 거의 갈 때가 될 쯤이면 MP가 다 찼다며 몬스터들을 없애버렸다.
덕분에 나는 잔뜩 욕구불만이 된 상태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절정상태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우우우...누가 제발 날 좀 보내줘...부탁이야...)
갈 듯한데 절정에 절대 못 가는 그 상태를 아는가?
그건 마치 아침에 일어나 오줌이 너무나 마려운데 화장실에 여동생이 먼저 들어가 있어서 싸지를 못하는 안타까움과 흡사하다.
감질나게 달아오른 욕구불만 상태는 나의 이성을 깍아먹으며 날 번민케 만들었다.
그러니 아까도 오크들에게 애원하듯 그런 야한 표정을 지은 것이 아니겠는가.
[킥킥, 이제는 지겨운 사냥 퀘스트 따위는 접고, 본격적인 의뢰 퀘스트를 진행하도록 하죠. 의뢰 퀘스트들은 보수와 경험치가 더 크답니다.]
소울가디언은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며 즐거운 콧노래를 불렀다.
"...."
하지만 절정에 달하지 못해 비몽사몽하고 있는 나의 귀로는 녀석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되질 못하고 있었다.
다만 위험성이 크다는데 내심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데 기대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꿀꺽~!"
(더 위험하다고?)
-두근 두근!
위험하다는 말은 그만큼 몹들의 공격력도 세다는 뜻이겠지?
나는 거기서 받을 자극이 기대가 되어 온몸일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아아...안되겠어...기대감에 온몸이 뜨거워지려고 그래...)
마약처럼 달콤한 쾌감을 기대하는 스스로를 보며 나는 울고 싶어졌다.
M의 본성이란 스킬에 신형머신의 조합을 받아 버린 나의 몸은 단 하루만에 그 쾌락에 굴복해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고작 13세에 불과한 나에게 그 달콤하고 퇴폐적인 유혹은 헤어져 나오지 못할 중독성이 있었다.
(우우...역시 아까 그냥 로그아웃을 했었어야 했어...)
처음 사냥터에서 M의 본능과 신형 리얼머신의 조합을 실감했을 때 게임을 접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때 벗어나지 못하고 조금만 더 자극을 맛보고 싶어했지...)
정말 깜짝 놀랄만큼 대단한 자극이었다.
쾌감에 맞추어 촉수가 움직여 온몸을 더듬어주고,
관에 연결된 자지가 마구 비벼져서 머리가 온통 핑크색으로 물드는 기분은...
마치 혜선이 누나와 섹스를 할 때 느낄 수 있었던 환희에 빼닮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상태로 계속 유지가 된다는 것!
혼자 자위를 할 때도 몰랐던 대단한 자극이라 나는 조금만 더 맛보고 싶어졌다.
(하지만...그건 절대 알아선 안되는 자극이었어...)
그렇게 이미 달콤한 자극을 완전히 알아버린 이상, 더이상 이 즐거움에 중독되어 벗어나지 못할 불안감이 들었다.
나는 어두운 미래에 절망했지만, 지금도 나의 몸은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자, 어서 위험하고 위험한 퀘스트를 받으러 가봅시다. 연아님!]
"으..응...그래..."
-두근 두근!
나는 소울가디언의 말에 기대감을 가지며 마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