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33)

'헤에, 그래도 캐릭터 구현만큼은 정말 잘 했단 말야.'

공짜 게임치고 이정도 완성도를 보이는 것은 드물었기에 난 살짝 감탄하고 말았다.

인간도 그렇지만 초반 몬스터인 토끼도 너무나 구현이 잘되어 있었다.

하얗고 동굴동굴한 얼굴, 

빨간 눈과 앙증맞은 이빨까지 너무나 귀여운 백토끼였다.

왠지 품에 안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드는 몹이랄까.

귀여운 걸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나 잡기 망설여지는 몹이었다.

'어차피 그래도 게임이니까 잡아도 상관없겠지.'

난 심하게 녹슨 강철검을 들어서는 있는 힘껏 휘둘렀다.

-퍽!

그러자 단 한번의 공격에 크리티컬이라는 단어와 함께 8이란 데미지가 뜨며 토끼가 즉사하고 말았다.

완전히 참혹한 참살의 현장!

토끼의 목이 거진 다 잘려서 덜렁거리는 모습이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다 죽었는데도 목에 피가 쏟아지며 꿈틀대는 모습이라니...헛구역질이 절로 났다.

'우웨엑~, 이게 뭐야.'

가상현실게임 중에서도 하드코어의 극을 달리는 게임에서만 구현된다는 슬래쉬 모드였다.

물론 이 게임이 성인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슬래쉬 모드를 구현하려면 여러가지로 연산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텐데, 이 게임은 그걸 당연스레 구현해냈다.

'으으으...'

아직도 팔다리를 덜덜 떨면서 죽어있는 토끼의 사체를 보며 난 오금이 저리는 느낌을 받았다.

내 MMORPG경력 3년만에 이런 실감나는 살해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무리 성인용이라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

'피..,피와 내장까지 제대로 구현되어 있어...'

작년까지 전연령 게임이나 하던 내겐 컬쳐쇼크였다.

귀여운 토끼를 살해한 것도 모자라, 토막을 내고, 게다가 피까지 뒤집어쓰다니...

"히익~~!"

그런 나의 충격은 곧 보게된 더 충격적인 모습에 깨어지고 말았다.

-두두두두~~!

지축이 뒤흔들리는 듯한 울림.

그리고 그 뒤로는 엄청난 먼지구름이 일고 있었다.

[연아님~! 몹몰이 해왔습니다~! 빨리 잡으세요!! 킥킥킥~~~!]

마치 신이 난다는 듯이 먼지구름 앞에 위치한 소울가이드가 외쳤다.

'뭐,뭐야 이건...?!'

하지만 난 녀석의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녀석의 뒤에 위치한 먼지구름은 그 수를 알 수 없는 엄청난 수의 토끼떼였기 때문이다.

'저,저걸 나보고 잡으라구?!'

그렇다면 소울가이드는 미친 것이 틀림없다!

'이거 뭐야, 대체..무서워.'

빨간 눈을 빛내며 성난 듯 보이는 토끼떼들은 맹렬한 적의를 보이며 녀석의 뒤를 쫒고 있었다.

그 어느 게임에서나 온순하기로 유명한 초보자 몹이 적의를 가지고 선공을 해오다니 어디에 그런 게임이 있는지 따지고 싶었다.

[킥킥킥, 이놈들만 잡으면 레벨10은 충분할겁니다.]

소울가이드는 자신있다는 듯 말했다.

"꿀꺽!"

하지만 난 긴장을 하고 있어서 녀석의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휘오오오~~!

보이는가. 저 토끼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맹렬한 적의와 분노의 오오라가?

마치 녀석들은 칠천지원수라도 본 듯이 나와 소울가이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하하 ㅠ 정말 싫다, 이 게임. 나 이대로 이거 계속 플레이해도 괜찮은거야? 왠지 강제 로그아웃하고 싶어지는데...?'

강제로그아웃하면 패널티를 받아 플레이어가 게임상에 계속 남게 된다.

단 몇분에 불과하지만 그정도로도 게임오버는 충분한 시간.

게다가 난 레벨1이다.

저 많은 토끼들에게 둘러쌓여 다구리 당할 경우, 그 즉시 게임오버는 확실했다.

'흑~, 결국 싸울 수 밖에 없는건가...'

전투 중에 로그아웃 안되는 건 어떤 RPG에서도 공동의 규칙!

난 오기가 생겼다.

결국 난 눈물을 머금으며 아직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녹슨 강철검을 들며 울상을 지었다.

빨리 소울가이드로부터 벗어나던지 해야지, 녀석과 있다간 뼈도 못 추릴 것 같았다.

"제길, 어디 한번 죽어보자~!"

난 이를 악물고는 눈물을 글썽이는 눈으로 토끼떼들을 향해 쇄도해갔다.

그 후 치열한 유저와 몹NPC 사이에서 엄청난 혈투가 벌어졌다.

xxx

-퍼억!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간신히 마지막 남은 몹을 처리했을 때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떴다.

난 서둘러 상태창을 켜보았다.

-연아 상태창 오픈-

연아:플레이어

레벨 : 8

HP   : 217 / 217

MP  :  90 /  90

경험치  : 15 / 6400

힘         : 21

민첩성     : 27

지능       :  9

지혜       :  9

체력       : 22

지도력     :  9

공격력    : 10.23~15.82

명중력    : 22

회피력    : 13

방어력    : 6.24

마법저항력: 4

속성

성        : 0

암흑      : 0

화        : 0

수        : 0

대지      : 0

대기      : 0

스킬

파워 소드        :공격력+10% 로 적을 공격한다                                   Lv1 63%

크래쉬 소드      :주변의 적 2명을 공격한다                                        Lv1 75%

댄싱 소드        :명중력+10% 로 적을 공격한다                                   Lv1 12%

아이언 디펜스    :방어력+10% -공격력5% 일시적으로 방어력을 높인다  Lv1 10%

스피드야스피드   :회피력+10% -공격력5% 일시적으로 회피율을 높인다 Lv1 65%

원핸드소드BS     :공격력,명중력 +3% 상승                                       Lv2 52%

실드      BS     :방어력 +2% 상승                                                    Lv2  1%

장비

심하게 녹슨 강철검 : 공격력 5~8 내구력 3/25

갈색 가죽옷     : 방어력 0 내구력 1/5

갈색 가죽바지 : 방어력 0 내구력 2/5

갈색 가죽신발 : 방어력 0 내구력 15/20

장비 내구도는 간당간당이오, 

녹슨 철검도 당장 부러질 듯 위태로웠다.

레벨이 올라, 체력과 마나가 다 차오르긴 했지만 이정도로는 다시 전투하긴 불가능했다. 

전투력이 전무한 토끼를 잡는데도 내구력이 다 떨어진 옷을 봐라.

이제 이것이 옷인지 걸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후줄근해져 있었다.

"헉, 헉..."

입에서 단내가 났다.

'무슨 놈의 동산에 토끼들만 무한대로 리젠되냐.'

겉보기엔 작기만 한 평화로운 동산에 있는 숫자치고는 너무 많았다.

완전히 제작측의 농간이 다분한 몹들의 러시.

온동산을 다 헤집으며 도망다니고 사냥하느라 난 탈진 일보 직전이었다.

'적어도 내가 죽인 토끼들의 시체들만 다 모아도 이 동산만 하겠다.'

난 단내가 물씬 나는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정말 정신없이 사냥만한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몹몰이 사냥.

그 누구도 이 짧은 시간에 렙8을 달성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허접한 최악의 장비들만 가지고서 말이다.

"후우, 후아...이제 다 끝난건가?"

난 겨우 끝났다고 안심을 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쯧쯧쯧, 그렇게 몹몰이를 해드렸는데도 8레벨 밖에 안되었습니까?"

소울가이드는 정말 딱하다는 듯이 날 비웃었다.

'제길, 그럼 니가 한번 해봐라.'

난 속으로 그런 소울가이드를 욕했다.

난 이전까지 한성이가 최악의 적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께선 게임세상에마저 그 놈을 버금갈 정도의 최악의 존재를 안배해주셨다.

그건 바로 소울가이드.

내 다시 이 게임을 한다면 다시는 저놈을 켜는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

'어쩐지 다른 사람들이 소울가이드를 활성화 안 시킨다 했어.'

설마 이런 폐단이 있어서 안 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도 그걸 미리 알았다면 안 켜는건데 정말 피눈물이 났다.

난 소울가이드를 처음부터 활성화 안 시키는 걸로 방안을 정한 LD&LD+ 측의 탁월한 선구안이 새삼스레 존경스러워졌다.

[그럼, 이곳엔 더이상 경험치를 줄만한 몬스터가 없으니 좀 더 강한 사냥터로 향하도록 하죠. 킥킥킥, 즐거운 학살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녀석은 다시금 강제권을 발동해 날 데려가려 하였다.

"자,잠깐! 나 지금 가방이 다 차서 그러는데, 마을에 잠시 들리면 안될까? 무기와 장비 내구력도 떨어져서 수선도 해야하고."

난 녀석에게 서둘러 사정을 했다.

설마 내가 NPC에서 비굴하게 사정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이대로 끌려가다간 정말 레벨10이 될때까지 부려먹어지고, 사냥을 해야할지 몰랐다.

'나 지금 한계라구...도대체 몇 시간이나 사냥을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

간신히 스킬들을 익히긴 했지만 거의 적들을 동시공격하는 거 내지는 일격에 죽이는 거 위주로 익힌 걸 봐라.

얼마나 내가 사냥에만 매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놀랍게도 회피 관련 스킬도 올라있었는데, 이게 다 포위당해 다구리를 당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정말 미친듯한 스킬 능숙도.

허접한 장비가지고도 스킬로만 광렙을 했으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대단했다.

[뭐 별 수 없군요. 일단 연아님의 장비 내구도가 위태로운 것도 사실이니 이 기회에 한번 마을로 간 뒤로 장비 맞추고 다시 광렙하도록 하죠. 킥킥킥.]

난 녀석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속으로 음흉히 생각했다.

'흥, 내가 순순히 그럴 줄 알고? 이대로 마을 안에만 들어가기만 해봐라. 바로 로그아웃하고 말테다.'

난 마을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대로 도망을 칠 생각이었다.

마을 안은 그 어떤 필드보단 안전한 세이프티 존. 

로그아웃이 언제든 가능한 우방지대였다. 

'하아...그리고 내 다시는 이 게임은 하지 않을거야.'

괜히 한성이놈의 꾀임에 속아 게임했다가 정말 못 볼 꼴 너무 많이 보았다.

'역시 성인용 게임은 미성년자인 내게 안 어울려.'

처음 경험해본 여성의 자위는 무척 짜릿하고 좋긴 했지만, 그것 뿐이었다.

난 이 게임을 이대로 접을 생각이었다.

이런 미친 게임은 영원히 봉인해두는 것이 신상에 좋았다.

괜히 붙들다고 있다간 수명이 줄어들게 뻔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바램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했다...

턴싱워 마을 입구.

간신히 마을에 도착한 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살았다~~~! 정말 죽는 줄 알았어...ㅠ'

그토록 귀엽기만 한 토끼들이 무서워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난 이제 토끼의 토자만 꺼내도 얼굴이 하애질 정도로 트라우마에 걸리고 말았다.

평소 핵 앤 슬래쉬를 주로 하는 게임에 익숙하긴 했지만, 이정도나 노가다를 해야 하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초반 가이드의 농간에 의해서 말이다.

난 빠르게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로그 아웃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난 내 뜻을 이루지 못 했다.

-삐익! 로그 아웃을 할 수 없습니다.-

'에...?'

난 분명 상태창에 세이프티존이라 뜨는데 로그아웃이 안되자 놀라고 말았다.

'이게 뭥미?'

다시 한번 로그아웃!

-삐익! 로그아웃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경악!

설마 게임에서 로그아웃이 안될 줄은 몰랐다.

'강제 로그아웃이라도 해야 하나?'

강제 로그아웃은 ctrl+alt+del을 눌러 아웃하는 오래된 로그아웃 방식으로 뇌내에 나쁜 영향을 줘서 잘 안 하는 위험한 방식이었다.

[킥킥킥, 연아님. 뭐하고 계십니까?]

뒤에서 들리는 싸늘한 비웃음소리.

난 소름이 끼치는 기분을 느꼈다.

[설마 로그아웃 하시려고요?]

'...!'

녀석은 이미 나의 속셈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로그아웃이 안되는 현상도 저 소울가이드 때문인지도 몰랐다.

'크윽...이 자식, NPC주제에 왜이리 AI가 높은거야?'

난 저주받을 개발자를 욕하면서 거짓웃음을 지어보였다.

"에,에이~ 설마~. 그냥 집에 부모님이 오셨나 잠깐 보려구."

나의 말에 소울가이드는 킥킥 웃으며 답했다.

[아, 그렇습니까?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연아님의 집에는 아직 아.무.도. 안 들어왔으니까요.]

"!"

난 소울가이드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떻게 게임상에 있는 녀석이 내 집을 확인한거지? 아니 그것까지 어찌 어찌 가능하다고 봐도 좋았다.

하지만 아직도 가족들이 안 들어왔다고?

'나 도대체 몇 시간이나 게임을 했던거지?'

난 재빨리 설정창에 구현된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16 : 28 PM

"...아직 4시 30분 밖에 안됐어?"

난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오늘은 토요일.

한살 터울인 동생 소은이는 친구집에서 하루 자고 온다고 했으니, 부모님이 돌아오시려면 아직 5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리고, 내가 집에 돌아와 게임을 한 것이 2시 정도이니 고작 2시간 반정도 밖에 안되었다는 말이 된다.

게임 시간으로는 10시간 내외가 지나갔다는 뜻이고 말이다.

'한 이틀은 된 줄 알았는데...고작 그 정도 밖에 안 지난거야?'

하긴 미친듯이 칼질만 하느라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휘두르기만 했었다.

스킬도 가이드가 말해줄 때마다 찍고 그냥 광렙했으니 시간개념을 잊었던 것이다.

[킥킥킥, 강제 로그아웃도 제가 막아두었으니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도록 하죠. 어디 오늘 한번, 하루만에 렙10을 찍는 전설을 만들어 보는겁니다.]

난 놈의 웃음을 보며 한탄해야만 했다.

'아아, 신이시여. 전생에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ㅠ'

난 안구에 스며나오는 습기에 눈물을 흘리며 신에게 하소연해보았다.

결국 난 로그아웃도 하지 못하고, 계속 게임을 해야만 했다.

xxx

토끼 고기와 가죽들을 팔아 돈을 마련한 나는 그걸로 장비를 맞춘 뒤, 검도 새로 장만한 뒤 퀘스트를 찾아 돌아다녔다.

다행히 레벨이 꽤 올라있는 상태였기에 간단한 퀘스트들은 그냥 패스해도 좋았다.

내가 장비를 다 맞추자 소울가이드가 추천해준 퀘스트는, 턴싱워 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로크드 경비대장에게서 받을 수 있는 '사냥의 계절:붉은 늑대사냥'이란 퀘스트였다.

초반에 위협적인 붉은 늑대를 사냥하는 퀘스트였는데, 경험치도 경험치지만 사냥한 늑대수에 따라 보상도 높게 주기 때문에 레벨도 빨리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로크드! 큰일났네! 내 딸을 좀 구해주게!"

내가 막 경비대장 진발 로크드에게 퀘스트를 받으려 할 때 경비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허겁지겁 뛰쳐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아크라하?"

"내 딸이!! 내 딸이 납치를 당했다네! 흑흑흑 그 악독한 담로스 놈이...그 놈이 내 딸을 납치했다네... 크흐흑, 난 어떻게 하면 좋겠나."

그는 밤브로스 백작의 요리사인 아크라하 였다.

토끼를 왕창 잡은 내가 대량으로 고기를 판 인물이기에 모를리가 없었다.

그는 경비대장에게 땀으로 젖은 양피지를 넘겨주며 눈물을 계속 질질 짰다.

-

너의 딸은 내가 납치했다.

그녀를 살리고 싶으면 몸값으로 500골드를 준비해라.

다른 지시는 내일 다시 보내겠다.

            어둠의 바람 담로스

-

"이런 죽일 놈! 감히 내 구역에서 납치를 하고 돈까지 요구하다니! 당장 잡아서 죽여버리겠어! 부관! 당장 전부하들에게 수색명령을 내려라!"

"예!"

경비대장의 명령에 경비병들은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에...?잠깐? 내 퀘스트는?'

난 그런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경비대장을 바라보았다.

"거기의 자네! 용감한 모험가인 자네라면 당연히 이 수색에 참여해주겠지?"

그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날 노려보며 물어보았다.

산적같이 생긴 경비대장이 위협적으로 노려보자 난 간이 콩알만해졌다.

'크흑...ㅠ'

강제 이벤트인 건 알겠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띠리링~

-퀘스트: 담로스(라이라 납치) 갱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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