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2
'강제로 할까...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현지가 깨도 강제로 할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그 방법밖에 없다면. 나중을 위해 보험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현준이 아무리 많은 여자를 상대했어도, 그것은 모두 상호간의 암묵적인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의 자신은 처음 여자를 안았던
스무살의 그날처럼 알 수 없는 흥분으로 극도의 떨림을 감지할 뿐이었다.
'젠장.. 왜 이렇게 떨리지...후우 진정해야 한다.. 우선 디카를 저기에다가.....'
그렇게 생각하곤 조심스럽게 가지고 온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올리는 현준이었다.
그리고 현지가 깰까 조심스레 침대가 들어올만한 거리에 디지털 카메라를 올리고
동영상 촬영모드를 누른다.
'어차피 하기로 한거야. 이대로 돌아가다 걸려도 강간미수...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제대로 하는게 낫다'
한번의 거대한 흥분이 현준을 스쳐간 이후에 현준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보험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 설치.....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현준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현지에게 다가갔다.
여전히 올라가있는 현지의 티셔츠.. 가까이서 보고싶다. 현준은 조심스레 현지의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크다....'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방안에서도 투명히 보일만큼 그녀의 가슴은 현준의 눈에
똑똑히 보여지고 있었다. 현지의 가슴의 굴곡. 만지고 싶다... 하지만 다시한번
숨을 몰아쉰뒤 조심스럽게 현지옆에 누웠다.
'안아볼까?'
현준이 숨을 죽이고 현지옆에 누워 가까스로 현지를 안았을 때였다.
으...으음 ... 누구?... 누구야?
'제길'
아뿔싸 현지가 깨버렸다. 수십번 생각하고 대비했던 상황이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눈앞에 닥쳐버리니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린 현준이었다.
'제길... 뭐라고 해야해? 뭘 어떻게 해야해? 마음 굳게 먹었는데 막상 일이 벌어지니
미칠 것 같아....'
현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고 현지를 안고 있는 양손에 차츰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 뭐야.... 지훈이야?
현지가 옆에 누워있는 현준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아직 어두워서 몰라 보는 건가?'
잠결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현지를 보고 잠시나마 안도하는 현준이었다.
뭐야. 왔으면 불이라도 켜지... 근데 몇시야? 끝나고 온거야?
그렇게 말하며 침대옆 스탠드에 불을 켜려는 현지를 현준이 놀라며 제지했다.
왜? 어?....웁
현준으로썬 너무나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현준은 현지를 제지하려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현지의 입술 위로 포갰다. 왠지... 그녀의 입술이 떨림을 느끼는 현준이었다.
한참의 키스가 지나가자 현지가 입을 열었다.
역시나 지훈이 향기는 좋네
왠지 현지가 울먹이며 말했다.
지난 4년간 우리 관계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서로를 정신적으로 아껴주고
가끔 나누는 키스나 스킨쉽. 그리고 너와 나누는 대화면 말야. 헌데.... 헌데.....
언제부턴가 그런걸로는 부족하다고 느꼈어. 알아? 난 말야 지훈이의 좀더... 좀더.....
다른것을 알고싶어 졌어. 그렇게 된다면 우리 관계가 더 완벽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내가 욕심이 많은거야? 이상한거야?
...............
흐느껴 말하고 있는 현지의 말에 반쯤 어라둥절한 현준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가?
왜 대답이 없어 바보야... 못 알아들어? 하여튼 늘 바보같긴.... 너랑 자고 싶다고....
현준은 현지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결국 섹스하고 싶다 이거 아니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현지는 아직
나의 정체를 모른다. 그럼 지훈인척 하고 현지와 관계를 맺을수도 있다. 하지만.....'
현준은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며 결심한듯 현지에게 말을 건냈다.
그래 잘 들었어 김현지... 너의 고백
!
현지는 지훈이 아닌 낯선 목소리에 놀라며 침대옆 스탠드의 불을 켰다.
당신은?
큭
현준은 생각했다. 이렇게 된바에야 당황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지훈인척하고
성관계를 가질 순 있지만 어둠속의 정사는 보험이 되지 않을뿐더러 잠시나마라도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지훈인척하며 연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뭐야 당신? 당신이 왜.... 아니 어떻게... 여기에
놀란 눈으로 현지가 현준에게서 떨어지며 물었다.
가슴이나 어떻게 하고 그런 얘길해. 꼴려서 얘길 못하겠잖아
가슴?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슴을 본 현지는 후드티가 위로 말려 적나라하게 내보여지는
가슴과 유두를 보며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묻잖아
자신의 옷차림 때문에 낯선 남자에게 치부를 보였다고 생각하는 현지가 소리쳤다.
나참. 아까 얘기하다가 깜박하고 놓고간게 있어서. 글쎄 아까 가지고 온 그 음반있잖아?
그게 생각해보니 지훈이 줄게 아니더라고. 그래서 찾으러 왔더니 문은 열려있고
덕분에 좋은 구경도 하고..
순간 현지의 손이 현준의 얼굴에 날아 들었다.
짝
날카로운 파열음이 방의 공기를 갈랐다.
아이 근데 이게 정말
현준은 당황하지 않았음에도 의식적으로 거친 말을 내뱉었다.
주도권을 놓치기 싫은 탓도 있고 언젠가 교양으로 수강했던 심리학 강의에서
언어에대한 인간의 심리적 반응 변화에 대해서도 순간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가... 소리지르겠어....
무언가 자신을 보호할 것을 찾는 현지였다.
소리? 야. 질러. 지르라고. 너 정신이 어떻게 됐냐? 피아노과 학생이 사는 집이야..
주위를 둘러봐 여기 방음 쩐다고. 이건 뭐 피아노과 학생 여친이라는게 뭣도 모르고
지껄이는 꼴이라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지훈의 집은 조그마한 소리도 집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는다.
특히 피아노가 놓인 안방이라면 더욱더.
그보다.....
현준이 운을 때며 천천히 현지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오지마
침대에서 벗어나려던 현지를 현준이 강하게 낚아채며 말했다.
놔... 이거 놓으라고
가만히 있어. 애시당초 너도 하고 싶었던 거 아냐? 너의 진심이 담긴 고백이라면
저기 탁상위에 있는 내 디지털 카메라에 모두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그렇게 말하며 현준이 가리키는 곳을 응시하는 현지는 몸을 떨며 말했다.
무슨 짓을?....
걱정마. 아까 너의 '눈물겨운고백' 빼고는 저기에서 지금 당장 건질건 없어.
사실 아까 '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재미없잖아.
이...이씨... 저거 치워...
현지가 현준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현준은 녹녹치 않았다.
왜이래? 기껏 이것저것 말해놔서 사람 뒤숭숭하게 만들어놓곤. 중요한건 그거지...
입맛을 다시며 현준이 말했다.
지금시각 11시. 니 남친이 돌아올 시간은 얼마남지않았고. 따라서 우리에게....
아니 최소한 나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않았다.
시간?
현지가 쏘아보며 말했다.
응. 시간. 너와나의 즐길 시간
그렇게 말하는 현준의 눈빛이 일순간 날카롭게 변하며 현지를 강제로 눕혔다,
뭐하는거야... 하지마..
소리지르든 말든 맘대로 해... 뭐 어차피 밖에는 들리지 않을 뿐더러 최소한 내가
거사를 끝날때 까진 니 남친은 이곳에 오지않아..
현준은 이렇게 말하며 현지의 가슴을 주물렀다.
하지마! 만지지마!
현지가 발버둥치며 저항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현준에겐 아무 소용없었다.
좋아... 바로 이거야... 이걸 느끼고 싶었어
현준은 집안에 들어와 처음으로 현지의 브라와 팬티를 봤을 때부터,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그토록 만지고 싶었던 현지의 가슴을 한손 가득 채워 넣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기대 이상이야 이 몸. 눕혔는데도 가슴의 입체감이 깊이 느껴진다. 이런 몸은 처음이야'
원하는 것을 기어코 손에 넣은 현준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았다
하지마! 제발 그만 하라고!! 이 나쁜 자식아!
현지가 애원하다시피 자신의 몸위에 타고 있는 현준에게 소리쳤다.
순간 현준이 현지의 가슴에서 손을 때고 현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만 바둥거려. 이렇게 애원한다고 내가 그만둘것같아? 그나저나 너 정말 처녀야?
이런 대단한 몸매를 가지고서는 처녀라니 동정이니 하는거 솔직히 안믿기거든
가볍게 운을 땐뒤 현준은 약간은 질려버린 얼굴을 한 현지를 보며 비열한 웃음을 보였다.
역시.... 옷같은건 거추장 스려우려나? 역시 다 벗는 편이 낫겠어
기어이 현준은 현지의 후드티를 벗기려했다.
안돼 싫어 하지마... 하지마
손을 자신의 가슴쪽으로 모으고 현준으로부터 강하게 저지하려는 현지였다.
에이...벗기는게 안된다면....
'찍.....찌익'
현지가 발버둥쳤지만 같은 또래의 성인남자에게 힘으로 당할 수는 없었다.
이내 현지의 윗옷을 찢어버리듯 벗겨낸 현준이었다.
역시 좋으네 이렇게 보니까 더.
상반신이 반라가 되어버린 현지를 보며 현준이 만족한듯 말했다.
너... 이런짓을 하고도....흑..
그래 어차피 해야할 거라면 마음편히 너도 즐기는 편이 나아. 마음을 비우라고...
그렇게 말하는 현준이 돌연 이번엔 두 손으로 현지의 큼지막한 가슴을 과격하게 주물렀다.
안돼 하지마.. 그만해 아프단말야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뭘 아파? 엄살같은거 떠는건 아직일러. 손 저리 치워!
반항이 한층 누그러진 현지를 바라보며 아까와는 다르게 마음껏 현지의 가슴을
유린하는 현준이었다.
'끝내줘... 죽여줘.... 다른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이 가슴..'
현준은 잠시후 시작될 쾌락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연신 현진의 가슴을 주물러댔다.
그만...제발 그만
그래? 그만해? 알았어.. 뭐 벌써 이렇게 아웅다웅 하는차에 나의 귀중한 시간 10분이 지났군.
뭐 계속 가슴을 주무르는것도 좋을테지만, 여기까지와서 그걸로 만족할순없지...
딱히 시간도 없는데
그렇게 말하며 현준은 오른손을 현지의허리쪽으로 가져다댔다.
뭘 하려는 거야? 그만둬
현지가 잔득 겁에 질려 무릎을 세워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이번에도 현준의 힘앞에
허망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자 그럼 어디한번 볼까? 여신의 그것...
그렇개 말하며 기여이 현준은 현지가 입고 있던 배기팬츠를 우왁스럽게 벗겨 버렸다.
안돼.....
거의 흐느끼며 말하는 현지에겐 저항할 힘조차 서서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이젠 결국 자신의 나신을 어둠의 침략자에게 내보이고 말았다.
죽여.....준다.... 이거....
현준은 일순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단어를 찾아야 할까?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몸을 탐닉했지만, 은은한 실루렛에 비춰지는
그녀의 몸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반항하는순간 흐트러진 긴 생머리... 가느다란 목선.... 지금껏 계속 주물렀던 크디큰 가슴...
잘록한 허리 사이로 앙증맞게 들어간 배꼽. 그리고 있는 힘껏 다리를 오므리고 있지만
수줍게 내밀고있는 거웃한 음모들... 그리고 배기팬츠가 가까스로 걸려있는 얄상한 다리와
발까지... 이건... 완벽하다... 여신의 형체다.
하아.....하아... 너. 하아 김현지 생각보다 대단한데... 꽤나 훌륭한 몸을 가지고 있어...
보지마..이제 그만해
자신의 전라를 다른 사람에게 내보인다는 수치스러움에 현지는 치를 떨었다.
23년간 살아오면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몸이다.
그토록 사랑하는 지훈에게도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몸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내보여지고 있는 꼴이 마냥 수치스러울 뿐이었다.
이제 됐잖아.. 그만해요..그만해요 현준씨. 제 몸따윈 저기 당신 카메라에 다 담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요
존칭으로 말투까지 바뀐 현지가 마지막으로 울부짖듯 애원하자, 잠시 동요하는 현준이었지만
끝끝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겨우.....
겨우 내가 이런걸로 만족하자고 이렇게까지 왔는줄 알아? 착각하지마 김현지.
진짜는 이제부터야.
현준은 시계와 현지의 얼굴을 번갈아 확인하며 끝끝내 결심을 끝낸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뭐....뭘 하는거야?
뭐 아직 처년지 아닌진 모르겠다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려고 하는거다.
여자쪽만 보여줄 순 없지.안그래? 니 몸만 보여주기엔 니가 억울할 것 같아서
미쳐 말릴 틈도없이 현준은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
'안돼 이 남자.... 진짜 할 생각이야'
현지는 다시한번 고개를 드는 굴욕감과 공포심에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혹시 처녀라면 이런건 처음 보려나?
현준의 말에 현지가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어느새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린 현준이
자신의 남성을 어루만지며 현지를 쏘아보고 있었다.
놀란 표정이네? 꽤 커서 놀랐나봐?
............
놀란마음에 할말을 잃은 현지였지만 그 놀라움은 다른곳에서 온 것 이었다.
현준의 말대로다. 남자의 발기한 성기는 실제로 처음봤다 . 지훈의 남성을 본다는건
상상조차 할수 없었고, 그렇다고 현지의 성격에 음란 동영상을 챙겨볼 타입도 아니었다.
대학에 와서 교양강의로 들은 성과 관련된 강의에서 자료를 통해 본 적은 있지만,
현준의 그것은 여러 의미로 현지의 생각을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그렇게 부끄러워 할 것 없어... 자 이제 빨리 끝내자.
그렇게 말하는 현준이 끝끝내 반라의 현지의 몸위로 쓰러지듯 올라탔다.
안돼 싫어.... 떨어져...
현지는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쓰며 자신이 취할 수있는 최대한의 방어자세를 취했다.
소용없다니까 그러네...
현준도 지지않고 굳게 닫힌 현지의 문을 열려고 애썼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현지의 머리춤에서 벨소리가 울려퍼질때, 두사람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찌리리, 찌리리
현지는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지훈의 전화이리라. 전화만 받는다면...
너 이제 끝났어.
현지가 다시금 침착하게 현준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왠일인지 현준은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않았다.
전화? 낭군님한테 온 모양이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준은 현지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은채로 현지의 전화기를 먼저 낚아챘다.
뭐 하는 짓이야. 이상한 짓하지 말고 내놔..전화기
현지가 애가타며 조르듯 말했다.
걱정하지마.. 전화기 줄게 ..안말려
현준의 여유넘치는태도에 의아해하는 현지였다.
'무슨 생각인거야?'
잠깐 내 전화기는 어디에 있지? 아 저기 있다.
현준은 어느샌가 현지의 발목쪽에 놓아둔 전화기를 몸을 일으켜 잡아챈뒤 현지의
귓가에 속삭였다.
전화받어.. 뭐 특별히 제지하거나 하진 않아.. 다만 말야. 내가 혹시나해서 디카말고
다른 보험을 하나 더 들어놨어.. 휴대폰에도 동영상 촬영기능이 있더라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폰 액정을 현지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무슨....
생각해보니 디카야 측면에서 찍으니 그렇다치고 휴대폰은 우리들 발 밑에서 두고 찍었잖아...
꽤나 적나라할거라고 이거... 남자랑 여자랑 부둥켜안고 서로의 성기가 정면으로 찍혔을거라고..
나야 괜찮은데 넌 처음부터 얼굴 찍고 시작했거든 이걸로... 만약에 내가 지금 이걸
메일로 니 남친한테 보낸다면. 동정에다가 감성적이고 한없이 착해빠진 니 남자친구는
무슨 생각을 할까?
현지는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기분나쁠정도로 최악인 사람이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신의 지금 이 모습을... 상황을 지훈에게 들키고 싶지않다. 너무나.... 화가 나지만..
그러고 싶지않다..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너....너........
울지마..응? 물론 니가 이상한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럴 생각은 없어...
단지 넌 전화를 받고 니 남자친구에게 내가 시키는 대로 지껄이면 되는거야.. 알겠지?
현준의 기분나쁠 정도로 침착한 음성에 압도당한 현지는 꽤 오랫동안 벨소리가 울려퍼지는
자신의 전화기를 응시할 뿐이었다.
옳지 그렇지..
현지의 태도를 수긍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현준은 현지의 전화기를 현지에게 가져다 주며
속삭였다.
니가 할말은 몇개 없어.. 평상시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다가 몇시쯤 도착할것 같냐?
혹 도착하게 되면 마중나가게 10분전에 전화달라.. 뭐 이런 말만 하면 돼...
뭐 니가 거절한다면 나도 어쩔수 없이......
알았어.
현지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알았으니까 지훈이에겐 지훈이에겐 그런짓 하지마
'오케이...'
현준은 현지의 얼굴을 보고 안심하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현지야? 현지야?
예상대로 지훈이었다.
어... 어 지훈아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무슨일 있어? 목소리는 또 왜 그래?
어? 무슨일은 무슨...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그런가봐 신경쓰지마.
그나저나 인터뷰는 끝났어?
아니 인터뷰는 좀 길어질 모양이야. 12시 넘어야 끝날 모양이야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지훈에게서 쏟아지자 현지는 부여잡고 있던 마지막 희망을 놓친
기분에 좌절했다.
그나저나 아무일 없는거지? 정말로?
응? 그럼... 아무일도 없어... 아 빨리 들어왔으면 했는데..
쉿
현지가 말을 내뱉자 현준이 인상을 구기며 다그쳤다.
'그런말은 하지말어...'
현지가 현준을 쏘아보며 전화기 너머로 지훈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게.... 나도 힘들고 아쉽지만 서둘러 갈게... 아마 도착하면 1시좀 넘을것 같아
그...그래? 그럼 마중나갈게 도착하기 10분전에 전화줄래?
마중? 그럴 필요없는데... (네? 아 알겠습니다).. 아 알았어. 현지야. 나 또 인터뷰하러
가야겠어. 이따가 또 연락할게. 사랑해..
나도 사랑......
현지가 그렇게 대답했을때 이미 지훈은 전화기 너머에 없었다.
'이젠....이젠...... 끝....'
현지의 마음속으로 복잡한 생각이 오고갔다.
크크크크. 이야 김현지 놀라운데? 이렇게까지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시다니..
무용이 체질이 아니라 연기가 체질인거 아니야?
혀를 차며 기분 나쁘게 웃는 현준을 현지는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여전히 현지 위에 올라있는 현준이 다시한번 현자의 얼굴에 가까이 가며 말했다.
지금시각 11시 30분... 여기서 퀴즈... 앞으로 1시까지 우리는 몇번의 섹스를
나눌 수 있을까요? 쪽
현준의 급작스런 키스에 미처 저항하지 못한 현지가 꼼짝없이 현준의 혀를 받아들였다.
읍 ..으읍
후우 기분좋다. 그럼 다시 시이작!
현준은 현지의 발목에 걸려있는 현지의 배기팬츠를 빼서 침대 옆을 던졌다.
이젠 더 지체할 수없다. 그리고 이제 우리 두사람을 방해할 사람은 최소한 앞으로 한두시간
동안은 없다고 생각하는 현준이었다.
자 그럼 많이 쉬었으니까 슬슬?
그렇게 운을 때며 현준이 현지에게 들어갈 채비를 했다..
안돼..역시 안되겠어. 하지마...
현준의 파고듬을 느낀 현지가 다급하게 현준을 막아섰다.
이거 왜 이러실까? 자꾸 이래봤자 서로 가슴만 아파져요. 현지씨
헛소리 집어치워...
그래?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렇게 말한 현준이 돌연 현지의 다리쪽으로 내려가 앉았다.
니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가슴 아프지만...
스윽
힘으로 할 수 밖에 없어!
!
순식간의 일이었다. 현준은 더이상 지체하기 싫었던지 전라의 현지의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벌려버린 것이다.
안돼 하지마
이야 절경이네 이거...
반항하려 안간힘을 쓰는 현지였지만, 이번에도 역부족이었다.
도저히 힘으로는 현준을 이길 수 없는 현지였다.
'어쩌면.... 어쩌면 진짜 처녀인가? 처녀가 아니고서야 저런... 저런 물건 가질 수 없는 거잖아'
현준은 자신의 힘에 의해 벌어진 현지의 양다리사이로 새어나오는 현지의 여성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틀렸어.... 버틸수가 없어'
현지는 반쯤 체념한 상태로 자신의 몸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부분을 현준에게 내보이고 있었다.
너..... 정말 처녀였냐? 크큭... 하긴 그러니까 아까 나한테 그럴게 애원하며
해줘 해줘 했던거겠지?
현준의 조롱섞인 비아냥을 그저 들어주는 수밖에는 지금 현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뭐.대충 나도 이런 절경을 시간을 두고 구경하고 싶다만 알다시피 우리에겐
그닥 많은 시간이 있는게 아니라서... 자 그럼?
무슨?
현지의 두다리를 쥐고 있던 현준의 손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현지가
무슨일인지 궁금해 했지만 그런 궁금증은 그리 오래 가지않았다.
나도 오래 놀아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걸 용서해라.. 자 그럼 간다
어느새 현준은 벌어진 현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어 자신의 남성을 현지에게
들이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싫어.. 그거 싫어..제발 그것만은
음. 자 간다! 넣는다
안돼! 악....
현지의 절륜한 허리가 한번 심하게 뒤틀린다. 현준도 자신의 남성을 포근하게
감싸는 현지의 보지에 형언할 수 없는 최고의 기분을 느낀다.
깼다....아 .... 드디어
안도.... 아.... 아파....
눈물이 범벅이된 현지를 바라보며 현준이 속삭였다.
이제야 겨우 확인했네. 우리 현지 진짜 처녀였구나? 크큭.. 처음이라 많이 뻑뻑하긴 하지만
역시 넣었을 뿐인데..... 기분...윽.... 좋아
현준은 새삼 대단함을 느꼈다. 무용과 최고 퀸카를 안고 있다.
게다가 상대는 자신에게 처음 여성성을 허락한, 아니 빼앗긴 여성이다.
삽입만 했을 뿐인데도 남성을 통해 엄청난 쾌감이 몰려왔다.
아파..... 아....아파
조금만 참아.. 뭐 이렇게 잠시 꽂은채로 느끼는것도 좋겠지만... 역시...
현준은 이내 자세를 고쳐잡고 현지에게 말했다.
역시 피스톤 운동이 땡기는걸...
그렇게 말하며 현준은 다시한번 현지의 풍만한 양가슴에 손을 얹었다.
자 그럼...?
?!
현지는 삽입만으로도 충분히 엄청난 고통이 전해지는데 현준이 자신의 몸위로
자신을 휘저을 생각에 두려움이 앞섰다. 그런 두려움에 맞서 현준은 현지의 가슴에
솟아있는 유두를 세게 꼬집었다.
아파..... 하지마! 아파
오케이 됐어!ㅋ
가슴쪽 통증에 신경이 몰린 현지를 보며 이윽고 만족한 표정으로 현지의 몸 위에서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하는 현준이었다.
헉헉... 아.. 이건 정말.... 최고다 몇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아.....아....아파....그만해 그만...움직....아....아파
이미 현지의 애원따윈 들리지 않는 현준이었다. 처녀는 처녀였다.
보지의 빡빡한 느낌이 현준의 자지 끝에까지 전해졌다.
애무같은걸 할 시간이 없다보니 물이 부족한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준은 현지의 지금 몸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헉헉... 소리들려? 그리고 느껴져? 내 자지가 니 끝에까지 닿고 있어
현준이 의식적으로 내뱉는 자극적인 말에 현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이 고통의 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애원하고 또 애원할 뿐이었다.
현준은 삽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홀릭상태였다.
하지만 현준은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현지의 얼굴을 응시했다.
이거 너무 나만 즐기나, 미안한데 쪽
읍
피스톤운동을 잠시 멈춘 현준은 현지의 입을 삼키다시피 과격한 키스를 퍼부었다.
자신의 양손으로 현지의 풍만한 가슴을 어루만지는 '최고의 의식'또한 빼놓지 않았다.
'위험해... 하지만 최고야 이몸.. 넌 최고라고 김현지'
연신 이런 생각에 빠져있던 현준은 모든 동작을 마치고 현지에게 말했다.
후.. 힘드네 자세 바꾸자.
남자경험이 전무했던 현지는 현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이내 침대에서
자신을 들어 현준에게 등을 보이게끔 만드는 현준에 의해 직감적으로 현준이 어떤
자세를 원하는지 알아차렸다.
잠깐동안 나눈 현지와의 키스와 가슴애무의 시간 동안 잠시진정하고 있던 현준의
거대한 남성이 차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현준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자신의 남성을 현지의 보지에 문질렀다.
자 그럼 다시 가볼까?
읍.....으..으
다시 넣고 간다...
아....아악... 아파
퍽...퍽....퍽....
정상위에서보다 한층 심한 남녀의 파열음이 다시한번 지훈의 방을 갈랐다.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현지의 얼굴은 고통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아.....아....아파...
퍽...퍽..퍽.
아.. 기분.... 기분 좋다.... 아 최고아. 역시 정상위보단 뒷치기가.... 아. 최고야
주체할수 없는 쾌락과 흥분에, 그리고 현지를 처음으로 안았다는 정복감에 현준은 몸서리쳤다.
아 맞다 아깐 깜빡하고 말 못했는데, 넌 엉덩이도 죽여. 크흑.
으읍....음...응...아..... 그...그만
예쁘게 부푼 현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쥐었다 폈다하며 현준은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좋아.... 이제 다시 앞으로
제발... 제발 그만해... 아...흑....
이미 현지의 말따윈 귀에 들어오지 않는 현준이었다. 다시 현지를 팽개치듯하며
침대 위에 거칠게 뗄눗?자신도 뒤이어 현지의 몸위에 누웠다.
자 그럼 다시...
아...제발....그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정사에 현지는 아무말이나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과격한 파열음 뿐이었다.
아.... 최고야 아.... 김현지... 최고야...
아.....아........윽......아....
자 그럼 슬슬 끝을 향해 가 볼까?
!
현지의 몸 위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던 현준의 입밖에서 끝이라는 말이 나오자 현지는
내심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론 걱정이 앞섰다.
잠깐... ㅈ...잠깐... 설마...너. 안에다가 할거야?
당연하지..
아...안돼..그러지마... 제발 부탁이야. 안에다간 하지마
퍽퍽퍽푹 퍽
현지의 바램따위 들릴리 없는 현준이었다. 되려 빨라진 파열음만이 현준의 절정이
임박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
자 그럼 간다?
안된다니까?!
악....아.....아악...... 악....
!!
격렬했던 섹스의 시간만큼 현준은 격렬한 사정을 이어갔다. 현준의 마지막 한방울의 정액이
현지의 보지에 쏟아졌을 때 두사람은 반쯤 넋이나간 표정으로 포개졌다.
현준은 여지껏 맛본적없는 최고의 쾌락때문에,
현지는 태어나 처음 나눈 남성과의 격렬한 섹스와 또한 처음받아보는 남자의 뜨거운
정액으로 인해.
계속 말하지만 넌 최고였어... 후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현지의 몸위에 누워있던 현준이 몸을 일으켜 여전히 성이
나있는 자신의 남성을 현지의 보지에서 빼어냈다.
하아... 뺄때 이렇게 아쉬웠던 적이 있었나?
현지는 반응할 수 없었다. 태어나 처음 섹스를 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 하지만 현지는 격렬했던 섹스 이후에 잃어버린 여성성에 대한 상실보다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짜릿한 경험에 거친 숨을 내 쉴 뿐이었다. 몸이 욱씬 거려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다.
'하아....이젠. 끝났어'
현지가 그렇게 생각할무렵 주방에서 물병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어는 현준이 현지얼굴애
자신의 남성을 들이대며 말했다.
아, 미안 왠만하면 한번만 하고 가려했는데 시간이 아직 12시네. 게다가
말을 잇는 현준이 자신의 오른손으로 상기된 현지의 얼굴을 자신을 향하게끔 돌리며
자신을 보게 했다. 그리고 말했다.
게다가 또 서 버렸어.. 이거
현지가 눈을 내린 곳에는 또 훌쩍 커버린 지훈의 남성이 까따까닥 고개를 흔들도 있었다.
아직 끝난게.... 아니었다.
#변화
자정을 넘기고 지훈이 돌아오기로 한 1시가 다 되어갈 쯤, 현준은 서둘러
옷을 챙겨 입으며 집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끝내 줬어.
두번의 질펀한 정사로 마음은 물론 몸까지 지쳐버린 현지에게 현준은 냉혹한
웃음을 던지며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낯선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랄틈도 없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성성마저 빼앗긴
현지는 유린당한 몸을 채 가눌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어느새 옷을 챙겨 입은 현준이 지난밤 기록된 새로운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
탁상 위에 올려놓은 디카 쪽으로 다가갔다.
음... 이야... 역시 걸작이네 이거.
디카에 촬영된 영상물을 빠르게 돌려보던 현준이 현지에게 말했다.
혼자보긴 아깝겠어.
즐길만큼 즐겼으면 그만 돌아가
어느새 침대위에서 자세를 고쳐잡고 몸을 일으킨 현지가 눈을 부릅뜨며 현준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렇게까지 무서운 표정 하지마. 어쨌든 간밤에 몸을 섞은 사이라고 우리.
디카에 찍힌 영상물을 흡족한 표정으로 감상하던 현준이 디카와 시계를 번갈아
확인하며 현지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아파하더만, 그래도 두번째엔 제법 느끼던데 뭘. 표정 예술이었어 너
..... 가라고
조소하며 말하는 현준에게 현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의 뜻을 전했다.
뭐 암튼, 좀 더 남녀의 정을 느끼고 싶다만, 네 입장이라는 것도 있고 나도
사소한 감정에 빠져서 일을 망칠만큼 바보도 아니고. 오늘은 일단 돌아갈게
말을 마치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현준을 보며 다시한번 경계하는 현지였다.
나 참. 뭘 그렇게 자꾸 겁내는데? 어차피 더 이상 처녀도 아니잖아.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만.
주구절절 지껄이는 현준의 말에 가슴속 깊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끓어 오르는
현지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음치곤 괜찮았어. 뭐 앞으로 많이 좋아지겠지
뭐라고?
현준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흘러나오자 놀란 눈으로 현준을 바라보는
현지였다.
앞으로라니... 무슨 말을 지껄이는거야?
뭐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넌 그럼 내가 겨우 이번 한번으로 끝낼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나참 보기보다 답답한 구석이 있다 너.
디지털 카메라와 현지의 발목에 있던 휴대폰을 연달아 낚아채는 현준을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현지였다.
그럴꺼면 이렇게 힘들여서 이따위 보험같은건 들어둘 필요가 없었겠지.
현준이 현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그럼 정리하는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의 생각을 말해 줄게. 오늘 밤.. 그러니까
정확히 어젯밤. 너와 나는 환상적인 섹스를 나눴다. 아니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이지 최고 수준의 절정을 두번 씩이나 맞이했다. 그리고 그 두번의 아찔한
정사는 고스란히 나의 디카와 핸드폰에 담겨져 있다. 만약 네가 혹시라도 엉뚱한
생각을 한다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현지를 바라보며 현준은 무서울 정도로 무거운
저음으로 현지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물론 나 혼자 보기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일방의 사람들에게 마구
뿌려대진 않을거야. 걱정하지마 난 그렇게 최악의 사람은 아니니까. 다만 평생
피아노에 자신의 영혼을 담으며 살아온 어떤 바보녀석에겐 바로 보내버릴거야.
이 두 '작품' 다
현준의 입에서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던 그것이 결국은 자신의 귓속으로 파고
들자 현지는 이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래 차라리 울어. 강한척 하는것보단 차라리 이 상황에선 그렇게 울어버리는게
더 보기좋아. 크클..
어느틈엔가 현지 옆에 자세를 고쳐잡고 앉은 현준이 현지를 위로하며 말했다.
암튼 나는 이만 갈게. 말했다시피 네 입장이라는 것도 있고...
그렇게 말하는 현준이 결정적인 한마디를 현지의 귀에 던졌다.
아무리 니가 울어도.... 어젯밤 우리가 육체적으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게 강제였든 뭐든 말이야.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거지
현준이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내가 너를 안았다. 너는 내게 처음으로 안겼다. 그리고 너는 너의 처녀를
상실했다. 그 사실은.... 바뀌지 않아.
야속할만큼 잔인한 현준의 한마디 한마디가 현지의 뼈속 마디 마디까지 박혀왔다.
자 그럼
내일 또 보는걸로!
......
그렇게 말하며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현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현지였다.
지난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좀처럼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지난 밤의
일들이 찰라의 순간처럼 스쳐 지나갔다.
'띠리리 띠리리'
그때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현지의 휴대폰에 전화벨이 울렸다.
'받을 수 없어... 나... 받을 수 없어....'
현지는 지훈의 방을 수놓는 벨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난날에 벌어진 일들과 자신의 연인 지훈의 얼굴이 겹쳐지면서 현지는 다시한번
복받쳐 오르는 절망감과 슬픔에 목놓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받을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훈의 방에는 현지의 울부짖음만이 공허히 울려퍼질 뿐이었다.
한편 어느새 차에 시동을 걸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현준은 어둑해진 밤거리를
달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죄를... 지어버린 느낌이네.'
그리곤 가끔 피는 담배를 입에 물고 조용히 불을 붙였다.
'앞으론 이 녀석이랑도 많이 친해지겠군'
그렇게 생각하며 가슴가득 빨아들인 담배연기를 어둠이 가리우는 차창 너머로
뿜어내는 현준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