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아일랜드 22부
방으로 돌아오자 마자 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 패배감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치 물처럼 마셔댔다.
하지만 이상하게 취하지가 않는다. 방금전 아내와 마이클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화가 났다.
선택할 권리를 준 것은 나다. 그런데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나보다 마이클이 더 좋다며 나와의 섹스에서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흐트러진 모습을 마이클에게 보여주던 아내. 난 아내에게 화가 났다. 아니 남자로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것인가? 혜진씨의 외도를 알게 된 대영이 가졌던 감정이? 질투, 분노, 자괴감....그리고 흥분. 이 네 가지 감정이 뒤섞여 날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여보? 왜 그러세요?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깨어있었는지 리카코가 날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무슨 일 있었어요?
아냐, 아무 것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보는 리카코를 바라보자 난 리카코도 마이클과 섹스하게 되면 아내처럼 되는 걸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혹시 리카코도 나보다 마이클이 더 좋다고 하면 난 어떻게 될까? 두 명의 내 아내, 한 명은 지금 마아클의 방에서 그와 섹스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아내는 내 옆에 앉아 날 걱정해주고 있다. 리카코마저 아내처럼 되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난 걱정이 앞섰다.
내 걱정 말고 들어가서 자.
당신이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어떻게 잠을 자요? 자, 어서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세요.
리카코는 정말 날 편안하게 해준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안정된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난 아내와 마이클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아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리카코에게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리카코가 내게 말했다.
여보, 섹스가 사랑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그렇다고 섹스가 사랑과 동의어는 아니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섹스는 단순히 즐길 수는 있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당신은 지금 마이클과 섹스를 하는 가영을 본 것만으로 가영이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전 당신과 다른 생각이에요. 내가 가영을 안지는 그리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가 아는 가영은 결코 당신을 배신할 여자가 아니에요.
그...럴까?
그럼요. 이래봬도 제가 사람보는 눈이 좀 좋은 편이에요. 제 말을 믿으세요.
리카코는 내 손에서 맥주캔을 빼앗아 탁자에 올려놓고 내 어깨를 감싸안아주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이게 첫 관문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를 믿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선택할 권리를 준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끝까지 믿어보세요.
하지만 아내가 마이클과 섹스를 한 것을 숨기면 어쩌지?
아내가 마이클과 섹스를 한 사실을 숨기는 순간 아내는 날 배신을 하는 것이다. 난 그것이 두려웠다.
당신 보기 미안해서 숨기려고 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게 가영이 당신을 배신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어요. 물론 계속 숨긴다면 먼저 가영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녀의 진심을 들어보세요. 그게 남편으로서 해줘야 하는 일 아닐까요?
그렇다, 리카코의 말이 맞다. 내가 무엇을 보았든 아내와 대화를 하고 진심을 들어야 한다.
그 뒤 판단을 해도 늦지 않다. 리카코는 그렇게 말하고 너무 술만 마시지 말라며 남은 술들을 모두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자신은 빠져줄 테니 아내와 단 둘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보라며 안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리카코의 충고대로 아내와 대화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소파에 앉아 아내를 기다렸다.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가 돌아온 것이다. 아내는 안으로 들어오면서 소파에 앉아 있는 날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다.
여, 여보. 아직 안자고 있었어요?
격렬했던 섹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였을까?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보니 아마 샤워를 하고 온 모양이다.
어디 갔다가 온거야?
내가 묻자 아내는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무슨 결심을 했는지 한숨을 쉬고는 내게 물었다.
한 가지 묻고 싶어요.
뭔데?
당신은 나와 언니에게 만약 남자와 잘 기회가 주어지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죠?
그랬었지.
그리고 마이클과 그럴 기분이 안 들면 그만 두고 그럴 기분이 들면 하기로 했었죠?
그랬지.
아내는 날 잠시 바라보다가 눈을 감더니 이내 다시 두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나.....마이클과 섹스하고 왔어요.
난 아내의 말에 다시 가슴 속에서 파문이 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내가 솔직히 말해주었다는 사실이 기뻤다.
알고 있어.
아, 알고 있다고요?
난 아내에게 내가 보았던 모든 것들을 다 말해주었다. 내가 먼저 진심을 보여야 아내도 내게 진심을 보일 것이 아닌가. 내 이야기를 듣던 아내는 당황해하다가 이내 차분하게 내 옆으로 와 앉았다. 내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아내가 말했다.
모두 알고 있다니 저도 어느 정도 안심이 되네요. 그럼 모두 말해줄 게요. 언니와 함께 마이클과 친밀하게 지내보기로 한 뒤 난 마이클과 며칠 동안 애무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몸을 뜨겁게 달궜어요. 그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 마이클에게 고마웠지요.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마이클이 욕심을 내더라고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바심이 났나봐요. 어쩌면 난 마이클이 그래주길 원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마이클에게 몸을 허락한 거야?
예. 당신도 보고 있었으니 숨길 것이 뭐가 있겠어요? 예, 전 마이클과 섹스를 하면서 당신과 섹스를 할 때보다 더 느끼고 있었어요. 당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처음으로 자는 거라 더 흥분이 되는 것 같았어요.그래서 그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준 거겠죠. 마이클과의 섹스는 너무나도 황홀했어요. 강하게 절 압박해오는 힘과 열정을 느꼈어요. 그의 자지가 내 보지를 쑤시고 들어올 때마다 난 온 몸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쾌감에 빠져 허우적거렸죠. 하지만 결코 당신에게 그런 비참함을 느끼게 하고 싶은 의도는 없었어요.
아내는 내 손을 잡으며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믿어주세요. 비록 마이클과의 섹스가 당신과의 섹스보다 더 좋았다고는 하지만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 변한 것은 아니었어요. 앞으로도 그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고요.
난 불안했어. 당신과 마이클의 모습을 본 순간 당신의 얼굴과 혜진씨의 얼굴이 겹치는 것 같았지. 난 당신이 혜진씨가 쾌락에 빠져 남편을 배신한 것처럼 날 배신하면 어쩌지하고 말이야.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내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아내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더해갔다.
그건 바보 같은 생각이에요. 애당초 마이클과 자게 된 것은 당신이 원했기 때문이에요. 만약 당신이 원하지 않았다면 내가 마이클과 자는 일은 결코 없었을 거에요.
난 당신과 리카코에게 결코 강요한 적이 없어. 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는데 당신은 마이클과 잤잖아.
당신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애시당초 나와 언니에게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거에요. 아닌가요?
아내의 말은 사실이다. 말은 아내와 리카코에게 선택할 권리를 줬다지만 내게 그럴 마음이 없었다면 애초에 그녀들에게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내와 리카코는 그걸 꿰뚫어 보고 있었다.
물론 내가 마이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기는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원하지만 않았다면 결코 그와 깊은 관계까지 가는 일은 없었을 거에요. 지금이라도 당신이 마이클과 하지 말라고 하면 전 절대로 하지 않겠어요.
난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진심이 보이는 아내의 얼굴, 제발 날 믿어달라는 아내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 얼굴을 보자 내 안에 있던 불안감과 불신이 사그러 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아내는 결코 날 배신할 여자가 아니었다. 내가 괜한 의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아내를 믿지 못했던 나 자신이 한심스럽고 아내에게 미안해졌다.
당신을 믿어. 그리고 당신의 진심을 말해줘서 고마워. 이제야 나도 안심이 되는 것 같아.
아내는 정말 기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안겨왔다.
고마워요. 날 믿어줘서. 일순간 이었지만 나도 당신이 날 믿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하고 생각도 했었어요.
이제 나와 아내 사이에 불신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 내가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아내를 믿어주겠는가. 이렇게 되니 기분이 너무 편안해지고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 것 같다. 난 아내에게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예?
어땠어? 정말 그렇게 좋았어? 마이클의 자지 말이야?
아이참~ 왜 그런 걸 물어요? 부끄럽게.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한다. 그래도 내 질문에 답해주었다.
정말 좋았어요. 당신과의 섹스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면 그와의 섹스는 뭐랄까? 강렬한 느낌? 마치 짐승과 섹스를 하는 느낌이었어요. 으음~저번에 폭포에서 당신에게 안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어느 쪽이 더 좋은데?
굳이 비교를 하라고 해도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편안한 느낌의 섹스도 좋고 강렬한 느낌의 섹스도 좋거든요. 그냥 감상을 말하자면 그냥 한순간 즐기기 위해서라면 강렬한 느낌이 좋은 것 같고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편안한 느낌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나와 마이클 두 사람을 비교하라면?
아내는 뭘 그런 것을 묻냐는 식으로 피식 웃고는 당연하다는 듯 망설임 없이 말했다.
순수하게 쾌락만을 전제로 하면 마이클을 택하겠어요. 하지만 마음까지 포함시킨다면 당연히 당신이에요.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 단순히 섹스만으로 변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라 생각하세요? 그럼 당신의 착각이에요. 알고 있잖아요. 난 부모님에게 절연을 당하면서까지 당신을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내 마음이 변할 것 같아요?
갑자기 아내가 리카코와 같은 요염하고 고혹적인 미소를 짓더니 날 밀치며 소파에 눕히고는 그 위로 올라왔다.
내가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못 하듯 당신도 내게서 절대 떨어지지 못해요. 내가 단순히 언니로 인해 변했기 때문에 언니를 받아준 줄 알아요? 아무리 언니가 매력적인 여자라도 당신이 내게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받아준 거라고요. 알겠어요?
순간 아내의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자 난 온몸이 찌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리카코에게 보았던 그 미소다.
발버둥을 칠 수록 옥죄어 오는 거미줄처럼 남자를 옥죄는 그 미소 말이다. 아내는 상체를 숙이더니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마치 내게도 혀를 내밀라고 명령을 하듯 입술을 핧았다. 내가 혀를 내밀자 아내는 내 혀를 자신의 혀로 감아 올리면서 입술로 혀를 빨아들인다.
쪼옵...나 내일도 마이클과 섹스할 거에요.
당신 마음대로 해.
쪼옵..쫍...당신이 질투가 날 정도로 격렬하게 할 거에요...쫍...
그러면 나야 좋지.
칫! 좀 질투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크큭! 질투해주길 원해?
쪼옵..쫍..쫍..예, 당신이 질투해줬으면 해요. 그래야 내가 당신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니까요...쪼옵...
난 바지를 끌어내리고 자지를 꺼낸 다음 아내의 치마를 허리까지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아내는 조금 전까지 마이클과 수차례 섹스를 하고 왔음에도 날 막지 않고 오히려 팬티를 내리는 내 손을 도와주었다. 난 아내의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넣고 휘저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들어올려 애액으로 가득한 손가락을 보며 아내에게 물었다.
질내사정은 안한거야?
봤다면서 뭘 물어요? 콘돔 끼고 했으니 당연하죠.
마이클이 많이 아쉬워 했겠는데?
콘돔 없이 하는 건 남편인 당신만의 특권이라고요. 어때요? 고맙죠?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는데?
난 아내의 엉덩이를 잡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아내의 입에서 짧은 비음이 새어나온다.
잠시 그렇게 있다가 아내가 먼저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하아....당신의 자지가 느껴져요...아아...마이클과는 다른 이 편안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흐으응....여보...당신 나 사랑하죠?..그렇죠?....내가 이렇게 변했어도 당신은 나 사랑하죠?
아내는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서 다시 확인을 하고 싶어 한다.
물론. 난 당신을 사랑해. 그건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변함없을 거야.
기뻐요.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에요...아아..난 당신을 너무 사랑해요...
우리는 소파 위에서 다시 사랑을 확인하면서 섹스를 나누었다. 아내는 많이 지쳤을 텐데도 정성껏 내 몸 위에서 움직였다. 그렇게 우리는 섹스가 끝난 뒤에도 서로를 껴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