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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아일랜드 2부 (2/25)

Love 아일랜드 2부

숲에서 아내와 거친 사랑을 나눈 뒤 우리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 아내 또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변화를 눈치 챘는지 혜진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죠? 몇 시간 전보다 더 친밀해진 분위기인데요.

일은 무슨....

나와 아내는 혜진씨의 말에 뜨끔했다. 숲에서 스미스 부부의 섹스를 훔쳐본 후 그 어느 때보다 격정적인 섹스를 나누었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그냥 대충 얼버부리기는 했지만 혜진씨는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부러움이 가득한 것 같았다.

여보, 우리도 형석씨 부부처럼 해봐요. 얼마나 보기 좋아요.

우리가 뭐 어때서?

지금까지 대영 부부를 본 결과 확실히 대영은 혜진씨에게 잡혀사는 것 같다.

뭐 물론 나쁜 쪽은 아닌 느낌이다. 혜진씨는 나와 아내처럼 팔짱을 끼며 정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자 마이클이 스미스 부부와 기무라 부부를 데려왔다.

스미스 부부의 모습을 보자 나는 속으로 뜨끔한 느낌이 들었다. 아내 또한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자, 오늘 저녁은 해변에서 바베큐 파티입니다. 부디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파도 소리와 낭만적인 음악이 어우러지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맛있는 저녁 식사까지 있으니 분위기는 절로 무르익었다. 모두 한데 모여 식사를 하는 재미에 빠져들 무렵 우연히 나와 리카코씨의 시선이 겹쳐졌다.

살짝 웨이브가 진 머리카락에 오른쪽 눈에 난 애교점, 성숙하고 차분해보이는 얼굴과 제법 잘 무르익은 몸매가 참으로 매력적인 여자다. 반면 그녀의 남편인 기무라 켄지는 일본에서 관료 출신으로 지금은 변호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자리는 잘 섞이지 못하는 타입으로 보였다. 어설프게나마 칼씨가 따라주는 술을 받아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던 중 우연히 리카코씨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는데 그녀가 내게 윙크를 하며 묘한 미소를 짓자 순간 나는 순간 몸이 움찔했다. 성숙하고 차분해보이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자 굉장한 색기를 품은 요부의 느낌이 들면서 내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당황한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지만 리카코씨가 미소를 짓는 얼굴로 계속해서 나를 주시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왜 그래요? 여보.

아내의 말에 난 아무 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요염했던 리카코씨의 미소, 하지만 그 미소에서 나는 왜인지 모를 불길함까지 느꼈다. 어느새 내 자지는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나는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휴우~ 이놈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서는군.

텐트가 쳐져있는 내 바지를 내려다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 내 뒤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라아라~ 뭐가 시도때도 없다는 걸까요?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리카코씨가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리, 리카코씨? 여긴 무슨 일로?

후후, 저도 볼 일이 좀 있어서요. 그런데 방금 화장실 간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예? 아, 이제 가려고요.

당황하며 화장실로 가려던 그 때 나는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리카코씨를 보았다.

아라? 왜 그러세요?

저기, 한국말 할 줄 아세요?

후훗! 예, 할 줄 알아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거든요. 한류에 영향을 받아 5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상당히 유창하시네요.

칭찬 고마워요.

나는 그녀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다. 뭐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신기하게 보인다고 할까? 실제 리카코씨의 발음은 마이클보다 더 유창하게 들렸다.

리카코씨에 대한 놀라움을 들던 때 난 그녀가 내 뒤를 따라오고 있음을 느꼈다.

저기, 왜 제 뒤를....

아라? 저도 볼 일이 있다고 했을 텐데요?

아, 그, 그렇군요.

웃음을 짓는 리카코씨와 함께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어느새 내가 리카코씨의 뒤를 따라가는 형국이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의 엉덩이로 시선이 갔다. 치마에 가려져 요염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간이 화장실이었다.

솔직히 펜션까지 가기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여겨 이곳으로 왔다. 사실 난 그다지 화장실 생각이 없었지만 이왕 온김에 볼 일 좀 보고 가고 괜찮겠다 여겨 안으로 들어왔다. 바지를 내리고 볼 일을 보려고 하던 그 때 옆칸에서 쪼르르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와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집중하고 말았다.

이 바로 옆칸에서 리카코씨가 소변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난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소변을 보는 모습을 상상하고 말았다.

[형석씨, 거기 있어요?]

갑자기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난 당황하며 재빨리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예, 여, 여기 있습니다.

[미안해요. 어두워서 조금 불안해서요.]

간이 화장실이라 불은 안 들어오고 거기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조금 후미진 곳이라 여자인 리카코씨는 조금 무서웠던 모양이다. 볼 일을 다 본 나는 리카코씨에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 테니 안심하고 볼 일 보세요.

[고마워요. 역시 한국 남자들은 친절하네요.]

겨우 이 정도 가지고 친절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내가 쑥스러워진다.

잠시 바깥에서 기다리자 리카코씨가 몸을 단정히 하면서 문을 열고 나왔다.

미안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뇨. 괜찮습니다. 이만 가실까요?

예.

볼 일을 마치고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던 우리는 조금 전과는 달리 나란히 걸었다.

형석씨는 무슨 운동하시나요? 몸이 탄탄해요.

아, 그냥 가볍게 운동하는 편입니다.

그래요? 우리 남편은 몸을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탈이에요. 여기 온 것도 제가 오자고 사정을 한거에요.

그러시군요. 전 일 때문에 평소 아내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온 겁니다.

아라~ 형석씨는 아내분을 굉장히 아끼시네요. 부러워요.

눈웃음을 짓는 그녀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다시 자지가 발기하는 것이 느껴진 나는 마음 속으로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리카코씨의 발걸음에 맞추느라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어둠 속을 걷던 중 모닥불의 불빛이 보이자 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보일 정도로 가까이 가자 문득 꽤나 낭만스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그이가 보이지 않네요? 휴우~ 보나마나 벌써 펜션에 들어가 자고 있겠죠.

리카코씨의 말대로 켄지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보니 아내의 모습도 보이자 않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며 아내의 모습을 찾던 나는 아내 가영의 모습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어 버렸다.

지금 사람들은 낭만적인 음악에 맞추어 부부끼리 춤을 추고 있었다. 대영과 혜진씨, 칼과 레베카가 서로 안은 상태로 춤을 추고 있었는데 내 아내 가영은 마이클과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춤일 뿐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내 아내가 다른 사내와 서로 껴안으며 낭만적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에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기분은 낮에 마이클의 칭찬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던 아내를 보았을 때 들었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질투를 하면서도 그 속에 숨겨진 알 수 없는 감정, 난 이것의 정체를 모르겠다.

형석씨 전 이만 펜션으로 돌아갈게요. 남편 혼자 두는 것이 걱정되서요.

아, 예. 그러세요.

리카코씨는 내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펜션으로 향했다. 혼자 남겨진 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갈 생각도 못했다. 어느새 나는 수풀 안쪽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보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아내와 마이클을 보고 있었다.

아내와 마이클은 정말 다정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다정하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에 난 그냥 춤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잠시나마 질투를 했던 나를 반성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마이클이 대영 부부와 스미스 부부에게 등을 돌리면서 그의 손이 아내의 엉덩이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자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둘을 지켜보았다. 마이클의 손이 허리를 타고 아내의 풍만한 엉덩이에 닿자 아내는 순간 흠칫하더니 마이클을 올려다 보며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이클은 그런 아내에게 무언가를 말하더니 이내 아내가 잠잠해지더니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었다. 모닥불 때문인지 아내의 얼굴이 붉어져 보인다.

문득 나는 아내가 술을 마셨음을 알았다. 술도 별로 못하는 아내가 술을 마신 것이다. 나는 점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알 수 없는 감각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문득 외국 사람들은 우리와는 달리 춤을 출 때 엉덩이에 손을 대는 것은 보통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마이클도 그냥 보통 춤을 추고 있는 것뿐인 것이다. 난 괜한 오해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마이클을 의심한 것이 미안해졌다. 음악이 끝나고 서로 떨어져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갔다.

아, 여보~

아내는 나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취한 목소리를 내며 내게 안겨왔다.

술도 못마시면서 무슨 술을 이렇게 마신거야?

헤헤, 오늘따라 술 좀 받았어요. 그런데 왜 이리 늦게 온 거에요~ 당신이 없어서 나 마이클하고 오붓하게 춤 췄어요. 헤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웃음이 나왔다. 정말 내 아내지만 귀여운 구석이 많다.

특히 내 아내가 내 품에 안겨 가슴에 얼굴을 부비기 시작하자 보고 있던 사람들은 우우~ 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제 그만 펜션으로 돌아가시죠.

슬슬 잠이 들 시간인지라 마이클은 우리에게 펜션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술에 취한 아내를 엎고 펜션으로 돌아온 나는 아내를 침대에 눕혔다.

여보~

왜?

우리 조금만 더 마셔요.

아이고~ 마님. 지금도 잔뜩 취하셨습니다.

나 하나도 안취했어요~

취한 사람이 자기가 취했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다시 아내를 침대에 눕히려고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조금 전 아내가 마이클과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했다. 단순한 춤일 뿐이었을 텐데도 난 아내에게 직접적인 감상을 듣고 싶었다.

좋아, 대신 과음하지 않기.

와~

냉장고에 구비되어 있던 맥주를 가져온 나는 아내에게 건네주었다. 그렇게 아내는 맥주 5캔을 마셔 더욱 취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아내는 술만 마시면 전날 기억을 못한다. 지금 하는 대화도 내일이 되면 모두 잊을 것이 뻔했다. 나는 안심하고 아내에게 물었다.

그런데 여보.

으응~ 뭔데요?

아까 마이클이랑 춤 출 때...

아하! 그거요? 마이클 굉장히 춤 잘 춰요. 난 춤 별로 못추는데 마이클이 시키는 대로 하니까 잘 추게 되더라고요.

그게 아니라 아까 마이클이 춤 출 때 당신 엉덩이를 만지던데....

헤헤, 그거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외국에서는 그게 보통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신경이 쓰이면 손대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랬구나. 그런데 어땠어?

뭐가요?

마이클이 당신 엉덩이에 손을 댈 때 말이야. 느낌 같은 것이 있잖아.

뭘 그런 걸 물어요~?

괜찮으니 얘기해봐.

으음~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워서 무슨 느낌인지 느낄 틈도 없었어요.

그래?

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왜 아쉬움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

더 이상 아내에게 알아낼 것이 없다고 여긴 나는 취한 아내를 침대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옷을 벗기고 보라색의 브래지어에 가려진 아내의 풍만한 가슴이 보이자 난 문득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가슴에 얼굴을 가져간 나는 아내의 멋진 가슴을 살짝 베어 자국을 남겼다.

가슴에 자국을 남겨도 아내는 깨어나지 않았다. 잠이 든 아내의 머리카락을 살짝 빗겨주며 나도 옷을 벗고 침대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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