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란제리 연구원 -41- (40/43)

란제리 연구원 -41-

“월간 영패션의 홍선미입니다.”

청바지 차림의 기자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악수를 청하려고

손을 뻗는 순간, 그녀의 손을 맞잡으려는 듯 손을 뻗던 호준이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그녀가 왼손으로 쥐고 있던 카메라를 뺏으려는 듯 달려들었다.

“어머! 왜 이러세요. 절대로 안돼요.”

당황한 홍선미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왼손을 자신의 머리

뒤쪽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닌가.

호준의 손이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녀의 왼손을 쫓아서 서둘러 따라갔지만, 카메라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았다.

“다 얘기할 테니 제발 필름은 돌려주세요.”

그는 애원을 하는 목소리로 그녀의 신경을 그녀가 쥐고 있는 카메라에 집중시켰으나,

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카메라가 아니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곧게 뻗었던 팔을 포기한 듯 내리던 호준의 손가락이 마치 우연인 듯 그녀의 귓구멍 속을

슬쩍 스쳤지만, 그것이 원래부터 그의 계획이라는 것을 홍선미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일 것이다.

“호호호...백호준씨! 잔머리도 굴리시네요. 하지만 카메라는 우리 기자들에게 생명이나

다름없어요.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뺏길 수 없는 물건이랍니다.”

호준의 표정이 비참하게 무너질수록 그녀는 쾌감을 느끼는 듯 했다.

패션을 다루는 잡지사에 근무하는 기자이기 때문인지 타이트한 청바지 속에

억지로 끼워 넣은 몸매가 제법 섹시했고, 붉은 립스틱이 반짝이는 입매와 크고 선명한

쌍커플 속에 들어있는 갈색눈동자에는 도도하면서도 오만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그래. 그 오만한 자신감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한번 지켜보지.’

호준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으나,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홍선미와 이현지에게는

그 모습마저 무척이나 낙담한 표정으로 보였으리라.

두 여자의 키득거림이 한참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자, 그럼 장소를 옮기실까요...어디가 좋을까?”

홍선미가 콧노래라도 흥얼거릴 것 같은 목소리로 현관 안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앉을 곳을 찾고 있었다.

“이곳은 싫습니다. 어디 조용한 곳이 좋겠는데요. 차라리 제 차로 가시죠.”

“그럴까요...그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호준이 고분고분 하게 대답하자, 홍선미가 선심이라도 쓰듯 그의 말에 동조를 했다.

호준이 앞서서 자신의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겨놓을 때, 뒤쪽에 서 있던

홍선미가 이현지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현지양! 정말 고마워. 나중에 내가 한턱 쏠게.”

“아니에요. 나도 재밌었는걸요. 뭐.”

‘어쭈구리. 그냥 가겠다고? 그건 절대 안 될 일이지.’

걸어가던 호준이 고개를 돌리면서 난처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현지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나란 인간은 여자랑 단 둘만 있게 되면, 자꾸만

이상한 상상을 하거든요. 가뜩이나 홍기자님 미모도 만만치 않은데, 단 둘이 있다가

사고라도 치면 어떡해요?”

“호호호...사고요? 어떤 거? 강간이라도 하겠다는 말이에요?”

하긴, 궁지로 몰린 상황에서도 그런 넋 빠진 얘기를 한다는 것이 홍선미의 눈에는

한심해 보였겠지.

어이가 없는 듯 웃고 있는 홍선미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이현지도 키득거리면서

호준을 비웃었다.

“호호. 저 오빠 정말 못 말리겠다. 독고 빈이가 어떻게 하다가 저런 바람둥이를 만났을까?

빈이가 넘 불쌍해...”

그녀의 크고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 속에는 온통 못되고 비틀린 욕심만이 가득

차있으리라.

“정 그렇다면 할 수 없네...현지양! 지금도 많이 늦긴 했지만, 조금 만 더 같이 있어야

되겠다. 싫은데도 억지로 강간을 당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니깐...호호.”

“알았어요. 언니! 사실은 나도 독고 빈이 어쩌다가 이렇게 수준차이가 나는 사람을

만난 것인지 궁금했는데, 잘 됐네요.”

‘오호... 수준차이? 그래, 왜 그렇게 된 것인지 너한테도 알려주지. 조금만 기다리렴.’

사실, 이현지에게도 약물을 묻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두 여자가 동시에 발작을

한다면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기 때문에 우선은 상대하기가 좀 더 버거운

홍선미에게만 약물을 묻혔던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따라서는 이현지의 도움도 필요하리라.

앞서서 걷고 있는 호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이런저런 상황이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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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독고 빈을 만난 것이 며칠 전이란 말인가요? 보기보다 재주가 좋네요.”

승용차의 뒷좌석에서 앉아있는 홍선미는 운전석에 앉아있는 호준과는 대각선의 위치였고,

이현지는 홍선미의 옆에 나란히 앉아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내가 원래 운이 좋은 편이지요.”

실내등을 켜지 않았기 때문에 차안은 어두웠지만, 홍선미가 질문하는 중간 중간 자신의

입술을 혀끝으로 축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약물을 묻힌 시간은 십 여분 흘렀을 뿐인데도 발작이 제법 빠른 것을 보면, 걸레도

보통 걸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만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소변이 마렵네요. 잠깐 화장실을 갔다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실래요?”

호준이 무작정 승용차 문을 열었기 때문에 어두웠던 차안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 그래요. 얼른 다녀오세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을 더듬는 홍선미와 여전히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앉아있는

이현지를 번갈아보자니,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떠오르면서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녀들이 호준을 몰아세운 결과물인 것을.

차안이 다시 어두워지자, 홍선미의 손이 자신의 부풀어 오른 둔덕을 다급하게 어루만졌다.

‘아흐윽...’

“언니! 독고빈 정말 웃기죠? 저런 얼간이가 뭐가 좋다고. 호호호.”

“그, 그러게...”

홍선미는 자꾸만 말을 시키는 이현지가 짜증났지만, 그렇다고 귀한 정보를 넘겨준 그녀를

박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고는 있었지만 속은

점점 타들어만 갔다.

‘아, 미칠 것 같아...’

홍선미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이현지가 눈치 챌 수 없도록 은근슬쩍 눈치를 살피면서도

거친 청바지 속에서 갇혀서 헐떡이고 있는 부푼 둔덕을 어루만지기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왜 이러지...’

허벅지를 붙였다가 떼어낼 때마다 잘박거리는 물기가 느껴졌고, 보지에서 흘러나온 음액이

엉덩이 골까지 적신 듯 하반신이 온통 축축한 느낌이었다.

‘아흥...모, 몰라...’

귓구멍 속은 또 왜 이렇게 간질거린단 말인가.

마치 섹스 할 때 남자가 불어넣는 뜨거운 숨결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것만 같았고,

자신도 모르게 전신이 움찔움찔 떨려온다.

‘도저히...안 되겠어.’

홍선미는 카메라와 녹음기를 넣고 다니는 가죽가방을 자신의 아랫배 위로 올려놓으면서

일부러 무언가를 꺼내는 듯 위장했지만, 사실 가방 밑에 들어있는 그녀의 오른손은

허리띠와 청바지 단추를 풀었고, 지퍼를 끌어 내리는 은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니.

스르륵...

열린 지퍼사이로 오른손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자, 자신도 모르게 답답했던

가슴이 일시에 뻥 뚫리는 환희를 맛보았으며, 기대 섞인 신음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흥...”

“언니! 어디 아프세요?”

창문 너머로 건물의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던 이현지가 갑자기 홍선미를 돌아보면서

묻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야...잠깐 다른 생각을 하다가...”

“난 또. 어디 아픈 줄 알고 놀랬네...호호.”

이현지가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자, 홍선미는 그 틈을 이용해서 자신의 손바닥을

청바지 지퍼 사이로 밀어 넣었는데, 워낙 타이트한 진이고 보니 손바닥 하나가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기에 엉덩이를 살짝 들고 나서야 겨우 집어넣을 수가 있었다.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팬티는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흠뻑 젖어있었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 끝에서 미끈거리는 액체가 느껴졌고, 대음순이 활짝 벌어져 있었던 탓에

일부러 팬티를 옆으로 젖히지 않아도 손가락은 이미 그녀의 동굴 입구까지 깊숙하게

파묻혀 버렸다.

‘아흐응...너무 좋아...’

손가락 끝에 힘을 주자, 자지러지는 쾌감이 머릿속까지 쭈뼛하게 만든다.

‘아흥...몰라...어떡해...’

팬티 위에서 찔러 넣던 홍선미의 손가락이 어느새 자신의 팬티를 제치고 뜨겁게 닳아 오른

동굴 속으로 파고들자, 쫄깃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살점들이 그녀의 손가락을 끊을 것처럼

조여 왔고, 그녀의 엉덩이가 스스로 이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움찔움찔 떨리면서

제어가 힘들 정도로 크게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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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다녀온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늦죠?”

“......”

짜증스런 목소리로 투덜거리던 이현지가 옆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홍선미는 피곤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어디 아픈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기자 일이라는 것이 밤낮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고 보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너무 늦네...소변만 보고 오겠다는 사람이...’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이번에는 무언가 야릇한 마찰음이 귓속에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찔꺽...찔꺽...

‘뭐지? 이 소리는?’

조용한 차안에서 들려온 그 소리는 들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은밀하면서도 야릇한

소리였으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왠지 가슴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서, 설마...’

자신도 모르게 홍선미의 얼굴을 바라보자니,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홍선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진 상태로 들릴 듯 말듯 한 묘한 호흡을 내쉬는 것이 보인다.

“아흐응...아흐응...”

한눈에 보기에도 지금 자신의 옆자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대충 어떤 상황이라는

것이 짐작되는 순간, 이현지는 당황했고,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 모양이냔 말이다.

홍선미의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고, 그녀의 팔이 빠르게 움직였으며, 그녀의 양다리

사이에 올려놓은 가죽가방 역시 크게 들썩거리고 있었으니, 같은 여자로서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부끄러운 상황이라는 것을 대번에 꿰뚫어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언니가 대체 왜 이래? 그 사람이 돌아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가슴속에서 조바심이 일었지만, 그렇다고 막연한 친분을 갖고 있는 사이도 아닌데,

그만 하라고 말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정말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찔꺽...찔꺽...

이현지가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눈을 질끈 감은 홍선미의 움직임은

점점 대범해졌고, 급기야 거친 신음소리가 그녀의 입술을 비집으면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흐응...자, 자기야...”

‘어머...이를 어째...’

모르는 척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니면 그만 두라고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한번 터지기 시작한 홍선미의 신음소리는 도무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음란해지는 것이 아닌가.

“아학...더...더 세게...”

보다 못한 이현지가 급기야 소리를 버럭 질러버리고 말았다.

“언니!”

그것이 제법 효과가 있는 듯 미친 것처럼 엉덩이를 들썩이던 홍선미가 눈을 번쩍

치켜뜨더니 이현지를 쳐다봤다.

아, 이 어색한 상황이라니.

기껏 소리쳐서 홍선미의 행동을 멈추게는 만들었으나, 뜨겁고도 무거운 차안의 공기가

거의 숨 막힐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뭐, 이런 일이 다 벌어지니? 그냥 집에나 갈 걸...’

아니야. 그래도 얄미운 독고빈을 무참하게 짓밟으려면 기자 언니의 도움이 필요한걸.

‘그냥 모른 척 넘어가면 그만이지 뭘.’

이런저런 궁리 끝에 이현지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갑자기 홍선미의 뜨거운 입술이 이현지의 입술에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어, 어머...우웁....”

화들짝 놀란 이현지가 당황해서 홍선미를 밀치려고 했지만, 무슨 놈의 여자가 힘이

그렇게도 센 것인지 도무지 그녀의 팔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다.

‘이, 이게 뭐야...’

이현지는 자신의 이빨 사이를 억지로 벌리면서 밀고 들어오는 뜨겁고도 축축한 홍선미의

육질을 느끼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전신에 남아 있던 힘이란 것이 나른하게 빠져나가는

기이한 허탈감을 맛보고 말았던 것이다.

쭈우읍...쪽...쪽...

‘아흥...모, 몰라...어떡해...’

같은 여자에게서 흥분을 느끼다니, 도대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다니.

‘제, 제발...저리 비켜...’

이현지는 자신이 느끼는 쾌감이 부끄러웠던 까닭에 더욱 몸부림을 쳐댔지만, 홍선미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서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홍선미의 손바닥이

이현지의 유방을 장악해오는 것이었으니.

‘아흥...그, 그만...’

이현지는 마음속에서 간절한 외침을 부르짖었으나, 그녀의 허벅지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벌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홍선미의 손바닥이 사타구니 사이를 거칠게 더듬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흐응...”

거칠게 이현지의 스커트 속을 파고들었던 홍선미의 손이 팬티를 벗겨내는 순간,

이현지는 도리어 기대감이 물씬 풍겨 나오는 야릇한 신음을 큰소리로 내지르고 말았다.

“안 돼...이제 그만...아흐응...”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자신의 보지 둔덕을 질펀하게 핥아 주는

홍선미의 혓바닥에 이현지의 엉덩이는 뒤틀리고 있었으니.

“아흥...아흐응...”

....................................................................................................

갑자기 차문이 벌컥 열리는가 싶더니, 남자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이런, 미친년들...”

그는 뒷좌석에서 뒹굴고 있는 홍선미의 카메라를 들더니, 다짜고짜 플래시를 번쩍이면서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 아닌가.

“안돼요...찍지 마...아흐응...”

당황한 이현지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소리 쳤으나, 그 와중에서도 홍선미의

얼굴은 여전히 이현지의 발가벗겨진 하반신에 틀어박혀 있었고, 이현지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제어할 수는 없었으리라.

펑...펑...

“이거 작품 되겠네...”

순식간에 십여 번의 셔터를 눌러댄 호준이 그제야 만족한 듯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들더니

이죽거린다.

당황한 이현지가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모를 무지막지한 힘으로 자신의

하반신에 틀어박혀 있던 홍선미의 얼굴을 떼어내면서 거칠게 밀자, 홍선미의 몸이 열린

차문 밖에 서 있던 호준의 하반신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아흐응...”

그 틈을 이용해서 이현지가 자동차에서 빠져 나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호준의 가라앉은

음성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가만있어!”

그것은 무척이나 작고도 나직한 음성이었으나, 이현지는 그의 한마디에 항거하기 어려운

힘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 잘못했어요...”

이현지가 눈물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애원을 했지만, 이미 열 받은 호준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애원은 전혀 통하지 않는 듯 했다.

“입 닥치고 실내등이나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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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는 일품이로군.”

호준의 손바닥이 자신의 눈앞에서 불룩 솟아오른 둥근 만월 같은 홍선미의 엉덩이를 철썩

후려갈기자, 청바지와 팬티가 완전히 벗겨진 홍선미가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뒤틀어대면서 신음을 쏟아냈다.

“아흐응...아흥...”

비좁은 차안에서 세 명이 엉키다 보니, 결국 홍선미도 밖으로 끄집어 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호준에게 등을 돌린 체, 열린 자동차문 밖에 서서 엉덩이를 불룩 내민 자세였다.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아흑.”

이현지가 조바심이 잔뜩 배인 목소리로 뒷좌석에 앉아서 연신 창밖을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의 꽃잎사이를 파고드는 홍선미의 혓바닥에 당황해서 끙끙 신음을 흘렸다.

“내 알바 아니야...차라리 누가 좀 봐줬으면 좋겠는걸.”

홍선미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대던 호준의 손바닥이 그녀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을 때, 활짝 벌어진 대음순 속으로 뜨거우면서도 미끈거리는 물기가 느껴졌다.

얼마나 많은 물을 흘린 것인지, 그녀의 동굴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온 욕망의 샘물은

그녀의 양쪽 허벅지까지 끈적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정말, 걸레 같은 년이로군.”

홍선미의 보지를 더듬던 손바닥을 위로 치켜들자, 따뜻하면서도 쫄깃한 주름잡힌

항문이 느껴졌고, 호준은 자신의 손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액체를 그녀의 항문에

비벼댔다.

“아흥응...모, 몰라...”

외부의 자극에 긴장한 탓인지 홍선미의 항문이 움찔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어허...고년 똥구멍이 맛깔스러워 보이네.”

호준의 불끈 솟은 좆 대가리가 방향을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껄떡이다가 주름진 홍선미의

항문에서 우뚝 멈추어 섰다.

“저, 정말 거기에 넣을 거예요?”

정작 비좁은 항문이 꿰뚫릴 위기에 처한 홍선미는 오히려 엉덩이를 비틀면서 호준의

삽입을 독촉하고 있었는데, 아직 맨 정신인 이현지는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원래 걸레들은 이런 것을 더 좋아하거든. 좀만 기다려...네 똥구멍에도 넣어줄게.”

호준이 꽉 다물어진 홍선미의 항문 속에 좆 대가리를 찔러 넣자, 홍선미의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아흑.”

“그, 그만해요.”

오히려 지켜보던 이현지가 애원을 보내왔다.

“크크큭. 괜찮아...좆 대가리에 보지 물을 흠뻑 적셔야 했는데, 조금 덜 묻혔나 보지.

잠깐만 기다려 봐.”

찔꺽...찔꺽...

“아흥...아흐응...”

호준의 손바닥이 홍선미의 보지를 더듬어서 흥건하게 묻어나온 물기를 다시 자신의

좆 대가리에 펼쳐 바르는 동안 이현지의 사타구니에 틀어박혀 있던 홍선미의 입에서는

애끓는 듯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그것은 이현지에게 차라리 귀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고통스런 일이었다.

‘언니가 미친 걸까? 자존심도 없이 왜 이래...도대체.’

이 자리를 벗어나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호준에게 찍힌 사진이 만천하에

공개된다면 자신은 끝장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그때, 홍선미의 입에서 조금 전에 들려왔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으니,

“아흐윽...”

깜짝 놀란 이현지가 자신의 사타구니에 처박힌 홍선미의 얼굴을 내려다 봤을 때, 그녀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 그 모습만 봐도 그녀의 가냘픈 항문 속으로 호준의

불끈 치솟은 좆 대가리가 빈틈없이 비집고 들어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발...그만 좀 하세요...아파하잖아요.”

“괜찮대도...조금만 기다려 봐...으음...”

묵직한 신음만을 내뱉은 체, 꼼짝도 하지 않던 호준의 몸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세상에나...꼼짝도 하지 못할 것처럼 얼굴을 찡그렸던 홍선미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흥...아흥...”

“헉...헉...”

‘뭐, 뭐야 이건...도대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이현지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가냘픈 항문 속으로 딱딱한 사내의 자지가 들어찼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좋아하지

않는가.

“아흐응...더...더 세게...아흐응...”

이현지의 사타구니에 처박혀 있던 홍선미의 얼굴에서 조금 전에 나타났던 고통의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호준의 행동을 더욱 독촉하는 것이었으니,

‘저, 정말 좋아서 저러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밀려들었다.

그때, 이현지의 사타구니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있던 홍선미가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것이

아닌가.

“아흥...모, 몰라...어떻해...”

이 야릇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현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찔움찔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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