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연구원 -18-
“백대리! 나 생리 끝났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평소 같으면 퇴근시간이 가까워서 좋다고 했겠지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할일은 많았고, 어제도 야근 또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할 판이었는데,
화장실 앞 복도에서 마주친 한수진 부장이 살짝 다가오더니 뜬금없이 귓속말을 던지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매력적인 엉덩이를 흔들면서 앞서 걸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리?’
그걸 왜? 어차피 오늘도 전 직원들이 남아서 같이 야근을 해야 할 판인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면서도 내심 한편으로는 야릇한 상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컷의 본능일 것이다.
‘지난번에 팬티에서 비린내가 나는 듯싶더니 정말 며칠 동안 생리를 했나 보구나.’
내심 자신의 추측이 맞은 것에 대해서 왠지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나저나 앞서가는 한수진 부장의 엉덩이가 오늘따라 정말 유혹적이다.
하얀색 정장 치마를 입은 그녀의 엉덩이는 잘 익은 복숭아처럼 동그스름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전혀 흐트러짐이 느껴지지 않았고,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팬티라인이
살짝 드러났다가 사라지곤 했기 때문에 뒤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바지 속에
들어있는 자신의 물건이 불끈 일어서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저 엉덩이를 내가 만졌던 것일까...’
멸칠 전에 화장실에서 가졌던 그녀와의 섹스를 떠올리면서 호준은 기분 좋게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 왜 혼자서 실실 웃고 있어요. 미친 사람처럼.”
언제 다가온 것인지 김영희 주임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아니...그냥...”
호준은 뻘쭘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으나, 여자의 직감이란
것은 참으로 무시할 수 없는가 보다.
“방금 전에 이상한 상상했지요?”
“이, 이상한 상상은 무슨...”
“그런데, 여기가 왜 이래요?
그녀가 호준의 불끈 솟아오른 바지를 쓰윽 훑어보더니 킥킥 웃으면서 얄밉게 눈을 흘겼다.
“이, 이 여자가 왜 이래? 창피한 것도 모르고...”
“그러는 백대리님은요? 때와 장소도 없이 틈만 나면 이상한 상상만 하면서...”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나도 다 안다고요? 매일같이 여직원들 몸매만 감상한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나보지.”
“......”
“작작 좀 밝히세요. 미용실에 기부금 낼 생각 아니라면.”
“미, 미용실은 또 무슨 얘기야?”
“몰랐어요? 야한 상상하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던데...호호.”
이 빼빼마른 계집애는 아무래도 전생에 호준과 천적이나 웬수였음이 틀림없으리라.
도대체 언제부터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온 것일까? 무언가 한마디
쏘아붙이가라도 했으면 속이 후련하겠건만 어떻게 생겨먹은 여자가 도무지 틈이라고는
개미 혓바닥만큼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호준은 그냥 씁쓸하게 웃음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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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뿐인 직장이라서 그런 것 인지는 몰라도 그녀들은 막강한 권익을 휘두르고 있었다.
“부장님! 저희들 먼저 퇴근할게요.”
결국 9시도 되지 않아서 모두들 퇴근을 하려는 분위기였고, 한수진 부장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 것인지 만면에 꽃이라도 활짝 핀 것처럼 웃음을 지으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들의 하루업무를 쉽게 종료시켜 주고 있었다.
“그래요. 다 들 수고했어요. 조심해서 들어들 가요.”
호준이 덩달아서 엉덩이를 일으키려는 찰라, 한수진 부장이 살짝 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섰다.
“백대리는 오늘 약속 없지요? 일 좀 마저 끝내주었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한번 하자고 그래라.’
이건 부당한 성차별이요, 직급을 이용한 무자비한 성폭력이라고 생각했지만,
호준은 엉거주춤 일어섰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이고 앉으면서 그녀의 성폭력을
내심 즐기고 있었다.
“저도 퇴근하고 싶은데요.”
마음과 달리 우물쭈물 내뱉은 그의 한마디가 발정 난 암컷의 심기를 적잖이 건드린 듯
싶다.
“흥. 내일 사표 쓰고 싶으면 백대리 맘대로 하세요.”
무서운 표정으로 눈을 흘기면서 노려보는 한수진 부장의 눈빛 앞에서 그는 너무나도
쉽게 백기를 들고 말았다.
“아...예.”
호. 호. 호....
킥. 킥. 킥.
문을 나서던 여직원들이 배꼽을 잡으면서 자지러졌고, 호준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녀들에게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내일 뵙죠...”
“백대리! 수고하세요.”
“우리 불쌍한 백대리님! 그럼, 내일 봐요.”
그녀들이 문밖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싶은 순간, 한수진 부장이 바짝 독이 오른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며 사나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지금 나랑 둘이 있는 게 싫다는 얘기야?”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다른 직원들이 있으니까 일부러 그랬던 거죠. 뭐...”
“그거 진심이지?”
“그럼요.”
호준의 대답을 들은 한수진 부장의 얼굴에서 금방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여자의 얼굴이란 정말 다양한 표정을 지녔구나!’ 호준은 오늘 정말이지 새로운
깨우침을 얻었고, 조금 더 이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그야말로 득도를 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얼른 문 걸어 잠그고 이리와!”
한수진 부장은 자신의 책상위에 놓여있던 서류들을 한꺼번에 정리하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명령해왔다.
“문은 왜요?”
호준은 그녀를 놀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맘에도 없는 질문을 던졌고,
“계속 이럴 거야? 정말... 내가 그동안 생리중이라서 얼마나 답답했는데.”
한수진의 눈동자는 야속한 듯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예. 알겠습니다. 마님!”
호준이 마치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냉큼 걸어가서 문을 잠그고, 한수진의
의자 옆으로 다가섰을 때 그녀가 몸을 비틀면서 그의 귀에 속삭여왔다.
“나 사실은 노 팬티야.”
물끄러미 그녀의 허벅지를 내려다보니 스타킹이 없는 뽀얀 맨살의 피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어, 언제?’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만 해도 분명히 팬티라인을 봤었는데, 그렇다면 자리에 앉았을 때
아무도 모르게 벗었다는 말인가?
직원들이 모두 앉아있는 와중에서 혼자 슬그머니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긴장한 모습으로 팬티와 스타킹을 벗었을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호준의 자지는 터질 것처럼 팽창되어왔다.
“부장님!”
호준이 감동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는 한수진을 얼싸안자, 그녀가 살그머니 입술을 내밀었다.
쪼오옥...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한수진의 입속에 호준의 혀를 들이밀자, 그녀의 물컹하면서도
뜨거운 혀가 그것을 말아 쥐며 화답을 보냈고, 황홀하면서도 감미로운 타액의 교환이
시간을 멈춘 듯 잠시 이어졌다.
“너, 너무 좋아!”
입술을 뗀 한수진은 입가에 번진 호준의 침을 닦을 생각도 안하고, 그의 허리띠와
바지 지퍼를 다급하게 풀면서 중얼거렸다.
“이, 귀여운 것!”
호준의 자지가 불쑥 튀어나오자, 이번에는 귀두에 쪼옥 소리를 내면서 입맞춤을 했고,
입을 살짝 벌리면서 혓바닥으로 귀두를 살짝 핥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으흑...”
호준의 입에서 묵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꿀꺽. 꿀꺽.
할짝. 할짝.
한수진의 따뜻한 목구멍이 호준의 자지를 뿌리째 삼켜 넣은 상태에서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빙글빙글 곡예를 부리고 있었다.
“아흐...으흐...”
호준은 그녀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움켜쥐면서 강한 쾌감에 몸을 맡기며
엉덩이를 앞뒤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여댔다.
“아흥...모, 못 참겠어...”
미친것처럼 호준의 자지를 빨아대던 한수진이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호준을 자신의
의자에 주저앉히고는 엉덩이를 보이면서 돌아서는 것이었으니,
“부, 부장님!”
호준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 쥐려고 하자, 한수진이
그의 손을 거칠게 튕겨내면서 자랑처럼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냥 보기만 해!”
팽팽한 엉덩이가 금방이라도 치마를 찢을 것처럼 부풀어 올랐고, 한수진의 손이 매우
느린 동작으로 자신의 치맛단을 허리춤으로 천천히 끌어올렸다.
“으흐윽...”
안타까운 호준의 시선 속에서 분가루가 묻은 것처럼 뽀얀 달덩이가 얼굴을 내밀더니
초승달처럼 수줍은 모습을 보이던 달덩어리는 어느새 만월이 되어 둥근 자태를
적나라하게 보이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이 아닌가.
달나라에 산다는 토끼가 언제 도끼질까지 배웠단 말인가.
둥근 만월사이가 선명하게 갈라져 있었고, 그 중간에 있는 핑크빛 주름이 야릇한
향기를 풍기면서 호준을 자극하고 있었다.
호준은 손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붙이고는 그 아름다운 핑크빛 주름을
혓바닥으로 낼름 핥고 말았다.
“아흐응...”
한수진이 싫지 않은 듯한 신음을 내뱉으면서 호준의 무릎위로 그 풍만하면서도 아름다운
엉덩이를 서서히 내려앉혔다.
한수진의 오른손은 어느새 그녀의 가랑이 앞을 파고들었고, 이미 대음순을 활짝
벌려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호준의 귀두는 별 어려움 없이 그녀의 질속으로 미끄덩거리면서
빨려 들어갔다.
“아흑...”
“아아...”
한수진의 엉덩이가 완전하게 호준의 아랫배위에 안착해서 밀착되는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는 동시에 신음이 흘러나왔으니,
“으흑... 부, 부장님!”
호준이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밑으로 거칠게 파고들자마자, 한수진의 브래지어를
거침없이 밀어 올렸고, 한손으로 잡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그녀의 말랑하면서도
탄력을 잃지 않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흥...자, 자기야!”
한수진의 둥근 만월이 구름위로 솟았다가 가라앉듯 호준의 아랫배위에서 마술을
부리자, 강한 쾌감이 물밀 듯이 전해졌다.
‘정말 끝내주는군.’
이런 자세로 섹스를 할 경우 너무 큰 엉덩이는 무게감과 부피감이 오히려
흥분을 저해할 수도 있는 요소였지만, 한수진의 엉덩이는 한마디로 완벽했던 것이다.
그것은 적당한 무게감으로 호준의 아랫배에 충만감을 느끼게 만들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였으며, 완전히 호준의 피부에 밀착된 순간에도 그 탄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부피도 크게 확산되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흥....아흐응...”
한수진의 입에서 먹으면 금방이라도 단맛이 느껴질 것만 같은 신음소리가 연신
쏟아졌기 때문에 호준은 이미 사정이 임박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 쌀 것 같아요...”
“아, 안돼! 조, 조금 더...”
“부, 부장님 엉덩이가...넘 좋아서 못 참겠어...아흑....”
귓전을 간질이는 호준의 칭찬이 한수진을 무척이나 흥분하게 만든 듯 했다.
“아흥...모, 몰라...”
한수진의 질이 강하게 호준의 귀두를 옥죄이는 것이 느껴졌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는데, 왜 하필 그 순간이었을까.
덜컹.
놀란 두 사람의 시선이 채 바라보기도 전에 호준이 잠갔던 사무실의 문이
덜컥 열리는 것이 아닌가.
“어, 어멋!”
문을 열고 들어서던 여자의 입에서 놀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호준은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서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는 30세의 유경희 대리였던 것이다.
“아흑...”
호준의 자지가 놀란 충격과 더불어 세찬 정액을 내쏟았고, 한수진의 입에서도
커다란 신음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아흐으으응.....”
유경희 대리에게 들켰다는 재수 없는 상황이 한수진의 마음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한편, 이젠 끝이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녀의 쾌감을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수진 부장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새하얗게 질렸지만, 그녀의 엉덩이는 이율배반적으로
호준의 아랫배를 강하게 짓눌러왔다.
“아흐으응...더, 더 세게!”
한수진의 입에서는 차마 듣기조차 민망한 신음소리가 연이어 흘러나왔고,
그녀의 질이 마치 사람의 구조가 아닌 것처럼 호준의 귀두를 억세게 조이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죄, 죄송합니다.”
유경희 대리가 열었던 문을 황급하게 닫으면서 돌아서는 순간에도
한수진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아흐응...넘, 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