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연구원 -16-
채 녹지 않은 눈들이 나뭇잎들 사이에 엉겨 붙어 있다가 호준이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부스럭거리면서 꿍얼거렸고, 8시가 아직 되지 않았음에도 숲속은 어두워서
앞을 분간하기가 힘들었으며, 겨울바람이 귓전을 윙윙 거리면서 맴돌았다.
‘젠장, 마귀할멈 골탕 먹이려다가 내가 오히려 얼어 죽겠네.’
자신의 승용차에서 불과 20여 미터쯤 떨어졌을 뿐인데도 나무속에 파묻힌 숲속은
어두웠기 때문에 누군가 가까이에서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면 호준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였다.
‘이정도 떨어져 있으면 괜찮겠지.’
호준은 나무기둥을 마주하고 지퍼를 내린 후, 방금 전에 서은영의 동굴 속을 마음껏
휘저으며 쑤셔댔던 자신의 물건을 꺼내들자, 서은영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을 흠뻑
뒤집어 쓴 녀석이 온 몸에 풀칠을 한 상태에서도 의기양양 껄떡거리면서 튀어나왔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손수건을 꺼내서 녀석을 대충 닦아낸 후에 호준은
나무기둥을 조준하고는 기분 좋게 오줌을 갈겨댔다.
쏴아아...
뜨거운 물줄기가 몸에서 빠져나가자 일순간 체온을 상실한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어찌되었든 덫은 이미 쳐 놓은 상태였으니, 결과는 지켜보는 일만 남은 것이다.
문득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승용차를 바라보니 사방이 어둠속에 잠겨서 사물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등이 환하게 켜진 자동차속은
마치 영화관 스크린처럼 그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었다.
더구나 뒷 문짝도 활짝 열어놓은 상태가 아니던가.
꿀꺽.
호준의 목구멍을 비집으면서 마른 침이 한 덩어리 통째로 넘어갔고, 그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흐응....아학...아으으...”
제법 떨어진 거리였지만 한적한 겨울 산속은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었기 때문에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기만 했고, 승용차 안에서 몸을 비틀고 있는 서은영의
신음소리가 비례적으로 크게 울리는 듯 했다.
“아흥... 나, 나좀....아흐으응....”
그것은 발정이 나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암컷이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수컷을
유혹하는 바로 그 소리였다.
이제 잠시 후면 각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할 일 없는 수컷들이 발정 난
서은영의 암내를 맡기 위해서 개떼처럼 몰려들겠지.
그 순간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호준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두 눈동자를 반짝거리고 있었다.
...................................................................
“저, 정호야! 이리와 봐!”
먼저 다가온 수컷은 두 놈이었다. 녀석들은 많이 먹었어야 고작 스물이나 갓 넘겼을까
보이는 애송이들이었으며, 그 맘 때의 녀석들이란 조금 떨어진 옆자리에서 계집애들이
엉덩이를 까대고 오줌을 싸대는 모습만 상상해도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수습하기
힘들어서 혼자서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한참 용을 써댈 나이가 아니겠는가.
‘차라리 잘 되었다.’
호준은 내심 서은영에게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나이 사십 먹은 과부에게 저런 날 비린내 나는 영계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달라붙는 다는 것은 오히려 적선인 셈 생각해도 좋을 듯싶었기 때문이다.
“아흥...나, 나 좀...제발...”
서은영은 열린 문틈으로 낯선 수컷들이 다가온 기척을 느꼈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욱 몸을 뒤틀면서 보지를 쑤셔대고 있었다.
얇은 가죽잠바를 제법 멋스럽게 차려입은 정호라는 녀석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이미 호준의 자동차를 눈여겨보았음이 분명한 듯 했으며, 자신을 부른 검은 파카잠바의
친구에게 찰싹 달라붙는 듯싶더니 이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나직한 탄성을 내뱉었다.
“으흐...이, 이년 미쳤나 봐!”
“그, 그런 것 같지? 혹시 뽕을 한 것 같지 않아?”
검은 파카잠바의 녀석도 도무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생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현실 앞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승용차의 운전자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한 듯
주변을 잠시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
“으흥...으흑...나, 나 좀...”
시각효과는 물론 음향효과까지 완빵이었다. 소리만 들어도 질질 싸댈 형편이었는데,
하물며 농익은 서은영의 육체가 발가벗은 상태로 연신 자신의 보지와 유방을 주물러대고
있었으니, 어린 수컷들에게 이런 일생일대의 추억이란 차후에는 도무지 없을 것 같은
마음을 충분히 들게 하고도 남음이었으니...
“씨팔...더 이상 못 참겠어.”
검은 파카잠바의 녀석이 자신의 바지를 내리면서 중얼거리자, 정호라는 녀석은 깜짝
놀란 듯 친구를 막아섰다.
“이, 인혁아! 차 주인이라도 오면 어떡해? 차 안에 불을 켜 놓은 것을 보면 멀리 가지 않은 것 같은데...“
“씨팔...후딱 해치워버리지 뭐.”
인혁이란 녀석은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어느새 서은영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어깨위로
걸쳐 놓은 상태로 자신의 엉덩이를 젖 먹은 힘까지 보태서 들이밀고 있었다.
희미한 어둠 속이었지만, 녀석의 뽀송뽀송한 엉덩이가 한껏 부풀며 근육이 잔뜩 조여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흐응...아흑...”
“으, 으매...좋은 것...”
녀석의 엉덩이는 어쩌면 저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 궁금했을 정도로 빠르게
방아를 찧어댔고, 그 모습은 마치 토끼들의 그것을 연상케 할 만큼 민첩하기 그지없었다.
“저, 정호야! 이년 보지가 자, 장난이 아냐...아흑...씨팔...죽을 것 같아...”
인혁이란 놈의 입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고, 그의 친구란 놈은
그의 얘기만 듣고도 불끈 솟은 좆 대가리를 어쩌지 못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흐응...아아... 더 세게...아흑.”
“으윽...”
인혁이란 놈이 자신의 엉덩이를 잔뜩 조인 체 서은영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상태로
부르르 몸서리를 치는 것이 보였다. 불과 열 번도 채 왕복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파릇한 애송이가 감당하기에는 서은영의 꿈틀거리는 보지가 벅찼을 듯싶었다.
“으흐으...시, 씨팔...보, 보지가 살아 움직여.”
“그, 그런게 어딨어? 임마!”
“너도 해봐. 새꺄!”
인혁은 의기양양 몸을 일으키면서 마치 뻐기듯이 어깨를 들썩였다.
“정말 꿈틀거려?”
그 나이 때는 정호가 아니라도 누구나 그러했으리라. 지나가는 계집년 허벅지만 보아도
왠지 좆이 꼴려서 끙끙거릴 나이가 아니던가. 더구나 눈앞에서 친구 녀석이 미친 여편네
하나 족쳤기로서니 한강에 배 지나간 흔적은 남은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개새끼! 내 말이 거짓말처럼 보이냐?”
인혁이 아직도 껄떡거리고 있는 자신의 좆에 묻은 액체를 손으로 훑어 내리면서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친구를 자극하고 있었다.“너 이 새끼! 거짓말이면 죽어!”
정호란 녀석도 어느새 자신의 바지를 끄집어 내린 상태로 껄떡거리는 좆 대가리를
움켜쥔 체 열린 문짝으로 다가서고 있었다.
말이 그러했던 것이지 사실 녀석에게 보지가 꿈틀거린다는 것 따위야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을 성 싶다.
“헉...씨발년 진짜네...”
파릇파릇한 엉덩이를 힘껏 밀어 넣은 상태에서 정호의 탄성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아흥....아흑...”
“헉...헉...”
“세상에...이, 이런 보지가 다 있네...”
“아흐으응...아흐응...”
정호란 녀석의 헐떡거림도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했지만, 녀석도 이내 사정감을 느낀 듯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씨, 씨팔...뭐 이런 년이 다 있어!”
곧이어 녀석의 몸이 부르르 떨렸고, 서은영의 안타까운 신음소리만이 빈 나뭇가지들을
흔들고 있었다.
“아흥...조금 더,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