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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남자, 유약해보이는 남자. 얼굴의 흉터를 둘둘 말아 감춘, 그 남자를 놓치고 히아신스의 가위를 본 순간부터- 어쩌면 하고. 그리고, 엔실렌의 감옥에서 들은 이야기와 셀리안과 신관 사이에서 오간 대화로부터 어렴풋이, 무언가 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 남자의 죽음은 자백 후 처형이었을 텐데- 쓰레기 같은 남자의 쓰레기 같은 최후라고, 셀리안 답지 않게 가혹했던 감상을 기억한다. 엘킨이 자신을 떠날 빌미를 만든 남자에게 한 점 동정도 품지 않았던 셀리안 크레이누.
하지만, 내가 있는 현재는 완전 달라져 있다. 남자는 자살하고, 엘킨은 셀리안을 떠나지 않고, 셀리안은 아직 엘킨에게 반하지 않아 있다.
‘셀리안이 엘킨에게 반하지 않은 건 같아.’
아직 그 시기가 아니니까. 하지만 성국의 사절단이 이르게 온 이상 그것도 이상하다.
내 표정은 담담하기 그지없었지만, 내가 담담한 건, 현실감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곳에서 내가 태연할 수 있던 것은 그 지긋지긋한 전생의 기억으로 남보다 많이 안다는 거였지만- 이제 그것도 아니었다. 아니긴커녕 너무 멀다. 나는 점점 무력해지고 있었다. 술렁거리는 건 마음 뿐.
‘무력한 건 처음부터였는데.’
마법따윈 전혀 못 쓰고, 그저 흐름에 질질 끌려 갈 때부터 무력했지만, 나도 모르는 새 오만했던 것이다. 한푼도 안 되는 기억과 지식이 쓸모없어졌다고 무력함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셀리안 크레이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또렷한 눈동자에 부조리한 감정은 전혀 품지 않은 그를 보자 다시금 마음이 착잡해진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그래, 이례적으로 두 사람이 떨어졌지. 짐이란 남자와 여느 때랑 비슷한 여자 한 사람이-”
그 말에 심장이 쿵 하고 거세게 뛰었다. 놀라서 그를 본다.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놀란 건 여자가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짐’이 떨어졌을 거라고 짐작했을 때부터, 이에 대해서는 대비하지 않았기에 또다시, 터무니없이, 히아신스가 떨어졌을까봐 심장이 덜컹거렸다.
‘당연히 히아신스는 아니야. 진정해.’
나는 살아있는 그녀와 이야기도 나누었다.
셀리안의 눈동자가 묘하게 빛난다. 셀리안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이성적인 판단과는 별개로 가슴은 뛰고 죽을 것 처럼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셀리안이 천천히 그 뒤를 잇는다.
“리나 테일이란 여자다-”
“?!”
“알다시피, 그대와 함께 일하던 병원의 여자지.”
*
나는 매우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애초에, 셀리안 크레이누를 그저 싫어했다. 싫어하고 싫어했다. 이 세계도 싫어했다. 오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나란 인간은 적극적이지도 않고, 사교적인 척 하지만 괴팍한 면이 있었다. 남에게 관심이 없다. 심드렁하다. 변명일지 모르지만 지쳐 있었다. 인간에, 감정에-
이곳에 와서, 떠밀리듯이 감정과 감정에 시달리고, 얼굴을 붉히고 웃고 화내고 가슴 설레고. 죽을 뻔하고.
'그리고 떠밀리듯이 히아신스를 구하고 싶다고 강렬히 원하는 척 하고 있다-'
히아신스의 가위가 나에게 몇 번이고 호소했지만- 나는 그걸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른 그 귀찮은 호소를 없애기 위해 떠밀리듯이 그녀를 구하려 했다.
그런 주제에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건 꺼려져서. 이기적인 주제에 그것만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그릇도 안 되면서, 능력도 안 되면서.
그리고, 지금 리나 테일의 이름이 나온 순간 히아신스가 아님에 안심하는 내가 있다. 끔찍한 일이었다. 마치 모든 일이 엘킨을 위해, 누가 희생되어도 안심하던 셀리안 크레이누처럼 말이다.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질이 나빴다.
*
처음 떨어진 건 리나 테일- 다른 많은 여자들이 그렇듯 추락해 머리가 뭉개져졌다. 곧이어 그 위로 짐이 떨어져 함께 뒤섞였다. 뭉개진 남녀의 시체가 되어버렸다고.
입술이 새하얗게 질려가갔던 게 거짓말처럼 나는 평온을 되찾는다. 가슴은 뛰지만, 역시 히아신스가 아니었다.
리나 테일, 그녀를 본 것도 비교적 최근이다. 나를 혐오하고 모함했던 여자.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않았지만, 그녀가 죽었다고 마음이 움직이지도 않았다.
‘나, 조금 이상한건지도.’
셀리안은 잠시간 침묵했다.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처럼 침묵하고 남아 있는 초코 쿠키를 입으로 밀어넣었다.
“짐이란 남자의 숙소에서 대량의 스크롤이 발견 되었다, 히아신스 말이 너는 스크롤 가게에 가려고 했다고 하더군.”
“...”
“여기부터는 제가 이야기하겠습니다.”
“엘킨? 자네가?”
“폐하의 말은 너무 취조 같고- 이 건은,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영-”
엘킨은 부러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을 돌아 내 앞으로 다가섰다. 진지하고 사려 깊은 눈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그 눈빛만으로도 엘킨의 말은 충분히 다정하게 들렸다.
“저는 계속 당신을 쫓았기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기에 무례를 무릅쓰고 여쭙니다.”
“얼마든지요.”
상황에 맞지 않게, 그저 그를 마주했다는 사실만으로 뛰기 시작한 가슴을 진정시키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께서는, 그 남자를 찾아갔었지요. 그때, 변경의 마을로. 우연처럼 꾸며 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뭔가 알아내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
"범인을, 알고 있었나요. 짐이 범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요."
그의 눈은 의심하는 것도, 추궁하는 것도, 묻는 것도 아니다. 나를 향하고 있지도 않았다. 이 순간만은, 이 공간에서 처음으로 허공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에 담긴 건 죄책감이다. 짐은 그가 데려온 남자였다. 엘킨의 죄책감은 그가 데려온 자가 왕성에서 사고를 일으킨 데 대한 죄책감도 죄책감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결국 그 남자가 왕성에서 불행해졌다는 것에 기인했다.
흔들리는 엘킨- 셀리안을 떠나기 위한 핑계긴 했어도 그 당시 수도를 벗어나려 했던 엘킨의 마음은 짐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으로 얼룩져, 셀리안은 그 점 때문에 더더욱 짐을 혐오했다.
그런 그를 보는 나도-
"엘킨 님- 그 사람은 범인이-"
지금 이 이야기를 할 타이밍인가, 알 수 없다. 다만, 엘킨이 그런 표정을 하는 순간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히아신스가 추락사건에 희생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보다 더 새까맣게- 그저 새까맣게 감정이 이성을 이긴다.
“...그 남자는 범인이 아니에요.”
엘킨은 숨을 들이키고, 셀리안은 침묵했다.
나는 그저 엘킨의 자책감을 조금이라도 거두어 주고 싶어서-
“왜 그런 생각을...?”
“그건-”
어떻게 대답해야하지. 충동으로 내뱉은 말을 수습할 바가 없어 당황했지만 계속 되었던 가슴의 술렁거림이 멎는다.
고민스럽다고 느꼈는데 말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온다.
“폐하가 그러셨잖아요. 저는 너무 많이 안다고... 사실, 제가-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만둬- 라고 마음 속의 한 부분이 소리쳤다. 다른 한 부분이 차라리 잘 되었다고 변명했다. 충동으로 이야기했지만 수습을 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이 방법은 오히려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윤하영이 드디어 제 본질을 알고 이제사 마음을 다잡은 거야, 라고. 끝없이 변명했다. 이런 식은 아니었어야 했다고 내 안의 무언가 비명을 질렀지만, 지쳐 있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던 건지도 모른다.
“히아신스 에이나 님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이 말 하나면 모든 이야기에 해답이 될 것처럼 감히 입에 낸다.
셀리안이 결정적인 죄를 짓지도
히아신스가 죽지도
엘킨이 상처 입지도 않을 거라고.
이번에는 셀리안도 엘킨 못지 않게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
“저는 히아신스 에이나님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겁니다.”
거짓말- 거짓말이다. 어마어마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맞는 게 아닐까.
예컨대, 내가 이 말을 하는 용기를 주기 위해, 그 용기를 갖는 것이야말로 미션 클리어라든가.
‘개소리네.’
개소리다. 확실히 그 용기를 가지고 좀더 적극적으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게 정답일지 모르지만 이런 식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건 기만이다. 기만을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니, 역시 이 공간에서 내가 제일 더럽다고 깨닫는다. 엘킨을 위해 얼마든지 상황을 입맛대로 위안하는 ‘그’ 셀리안 크레이누의 오물이 덕지덕지 묻어 내가 더러운 말을 하는 거라고, 나는 끝까지 변명했다. 인간에 지쳐있고 기묘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윤하영으로서는 지독하게 뻔뻔한 자기 위안이었다.
“히아신스를 구해?”
“...”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설픈 거짓말은 셀리안이 알아챈다. 엘킨도 마찬가지다.
“사실... 어린 날부터 이 세계에 대한 꿈을 꾸었어요. 그 꿈은 이상했어요. 모르는 세계였으니까요. 제 세계에는 사실, 마법도 없고 이 세계와 비슷하지만 많이 달랐거든요.”
이건 사실이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당신의 꿈을 꿨어. 셀리안 크레이누. 당신이 있는 이 세계를 몇 번이고 보았다. 지겨울 정도로, 당신의 눈으로 보는 이 세계를.
당신의 눈으로 보는 엘킨을.
“꿈은 뒤죽박죽이었지만, 이 세계에 대한 이런 저런 장면을 보여줘, 폐하가 느끼시는...수상함. 몰라야 할 걸 제가 아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그것도 어설프지만.”
“그래서, 그 꿈을 통해 히아신스가 죽는 것도 봤다는 건가요?”
“네.”
“그 꿈이 산의 인격을 보여주고, 짐이 어떻게 마법을 쓰는지 알려줬단 말인가.”
“이상한 이야기지만 사실이에요.”
그렇다. 당신의 환생이 나라는 것부터가 이상하기 그지없다.
“사실, 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맞잖아요. 하지만, 이 세상에 오고, 왜 여기에 왔나 생각하고 있는데 히아신스님을 뵈어서...”
“그녀를 살리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말한 건 셀리안이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미심쩍은 듯 나를 보고 있었지만, 내가 하는 게 결코 ‘거짓말’이 아니란 건 알아준 것 같았다.
이제 히아신스는 살 수 있을까. 적어도 추락사건을 그가 방치해, 죽는 일은 없지 않을까,
내가 지금 한 이야기는 정말 최악이고 개소리였지만, 히아신스가 살기를 바라는 건 어쨌든 진심이니까.
진범이 잡히지 않으면, 히아신스 에이나가 죽는다. 과거가 하나하나 바뀌고 있긴 해도 히아신스 에이나가 추락사건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건 진심이야.’
히아신스가 죽는 미래, 그런 가능성은 없기를- 역사가 바뀌어 우연히 안 일어날 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나는 이야기한 것이다.
내가 지어낸 형편 좋은 변명에 기대 안도하고 있으면 셀리안이 씹어뱉듯이 말했다.
“멍청이-”
*
“멍청이-”
“엥?”
“그렇, 군요.”
엘킨도 말한다. 그건, 셀리안의 멍청이에 대한 수긍이었다.
“당신이, 무언가를 더 숨기는 건 저도 알겠습니다.”
“아아, 어설프군. 그 꿈인지 뭔지 때문에 짐과 엘킨에 대해 생각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능력부족이야. 멍청이가 둘러대봤자 이 정도지.”
"폐하, 아무리 그래도 멍청이는..."
"자네도 수긍하지 않았나."
셀리안이 한숨을 쉰다. 나는 당황해서 입을 뻐금거린다. 두 사람이 그렇게 말해 놀란 것도 있지만, 내 더러운 마음까지 들킨 것 같아 당황한다.
그런 나를 보던 두 남자가 동시에 숨을 몰아쉬었다. 몰아쉬고, 셀리안이 내 볼을 잡아당겼다.
“으헤?”
엘킨은 말리지 않았다.
“그대는 생각이 너무 많군.”
“그렇군요.”
“숨기는 건 많은 것 같지만, 엘킨을 좋아하는 건 진실이지?”
“으헤에?”
“그건 확실하니까, 넘어가죠.”
“!!”
“그렇군. 그래, 히아신스를 지키고 싶은 것도 역시 사실이겠지? 그게 전부는 아니어도 말이야.”
나는 끄덕이지 못했다. 사실이지만 어쩐지 끄덕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무언가 납득한 것처럼 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킨이 문득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소리를 높인다.
“그럼... 역시 당신께서는 진범을 찾고 계신 겁니까. 계속 나갔던 게- 짐을 쫓은 것도 전부 진범을 찾기 위해-”
“진짜- 멍청한 것 같군.”
셀리안도 그 기세에 탄다.
“...멍청이...라고...”
셀리안에게 멍청이 소리를 들은 건 이번에 네 번째였다. 그런데 이번 세 번째와 네번째 멍청이에 좀더 힘이 들어가있다.
“그대가 찾아갔던 남자와 너를 괴롭혔던 여자가 죽었다. 그리고, 그대는 그 사건이 일어나고 줄곧 동상을 서성거렸지. 사실, 첫 번째 사건 때도 히아신스와 근처에 있었지?”
“의심받을 수도 있습니다.”
엘킨도 멍청이라고만 안 했지 나를 꾸짖고 있다.
“진범을 찾으면 어쩔 생각이었습니까.”
“마법에 관심이 많던데. 설마 그런 마나로 마법이라도 부릴 생각이었나?”
“...”
“진짜? 터무니없군.”
스크롤을 살 생각이긴 했다. 스크롤을!!
이 사람들이... 아까 전까지는 나를 불편하게 할 만큼 파지직 거리던 인간들이 합심해 나를 야단치고 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범인을 찾아, 그것도 여자만 죽이는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헤맸다는 거군. 다른 세계는 원래 이렇게 터무니없나.”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냥 그녀가 위태로운 사람이라 그랬다고 생각됩니다만.”
그 위태롭다가 여기에 이런 식으로 쓰이냐?!
그 후 나는 어째, 두 사람의 잔소리 폭격을 쌍으로 당했다. 그날 새벽이 꼬박 샐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 둘은 히아신스가 죽지 않도록 할 거라고 나를 안심시키듯 이야기해주었다. 달래는 것처럼, 다정하게.
그건 정말이지 눈물이 날 정도로 분에 넘치는 대접이었다.
*
쉬라고 이야기하고 엘킨과 셀리안이 나간 건 아침이었다. 내가 자는 동안 셀리안은 다른 방에서 잤다고 한다. 오늘도 그럴 거고. 왕의 침실을 빼앗은 하녀라니, 정말 분에 넘친다.
나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정말 대단해-’
정말 이 시기의 엘킨 다이브와 셀리안 크레이누는 대단하다는 걸 깨닫는다. 희대의 성군과 고결한 기사 엘킨 다이브는 평범한 여자 윤하영 따위는 쫓아갈 수 없다. 그들을 속여 넘겨 얼버무린다니, 무리라는 걸 깨닫는다.
나 따위에 기만당하지 않고 속지 않고 그럼에도 추궁하지 않고 절박함을 찾아내 위로한다- 지켜준다-
결정적인 건 무엇 하나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묻지 않고 나를 걱정해주고 꾸짖어주고.
다 나보다 어린 남자들인데 야단 맞고 말았다.
내가 제대로 크지 못한 걸까.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라고 반복하며 이불을 뒤집어썼다.
내가 모르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이 세계가 나쁘지 않다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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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놀라셨죠.ㅜㅜ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해 죄송합니다.ㅜㅜ 지우고 다시 올리려고 했는데 아예 먹통이라.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