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3화 (53/68)

[집안 이야기, 그 전 53. 만삭의 마나님 2]

삼청동 마나님은 오랜만에 정용과의 씹으로 인해 매우 만족하였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새벽 씹으로 그동안 못했던 마나님의 씹에 대한 기갈이 모두 해소되었다고 말하기는 곤란하였다.

정용은 오르가즘을 느끼며 마나님을 꽉 껴안은 채 그녀의 보지 안으로 힘껏 좆물을 방사하고서는 가만히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의 밑에 깔렸던 마나님은 격렬한 절정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정용이 껴안은 것을 풀어주자 그만 긴 숨을 내쉬었다.

“후아 --- 얘, 나 정말 오랜만에 씹다운 씹을 한 것 같애----”

정용은 마나님이 만족한 듯이 말을 하자 그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그는 순전히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질문을 하였다.

“그래, 좋았어요? --- 옴마 ??? ”

그러자 마나님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응, 말해 뭐하니? ---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애!!--- 내 보지가 다 씨원해 !! --- ”

그러면서 마나님은 풍성한 털로 뒤덮인 자신의 음부를 두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말할 필요도 없이 만족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정용은 임신으로 배가 한껏 부른 마나님 옆에 댓자로 퍼드러져 눕는다.

마나님의 질펀한 보지 안에 들어갔던, 그래서 여전히 씹물로 미끄덩거리는 정용의 큰 좆이 덜렁 덜렁 흔들리며, 그의 가랑이 사이에서 축 늘어진다.

마나님은 누워있는 그의 겨드랑이 옆으로 살며시 파고들며 그의 배에 손을 살짝 얹는다.

그러다가 마나님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일어나 앉으며, 게걸음 비슷하게 그의 허리 곁으로 다가서면서 하얀 긴 손으로 그의 좆을 주물럭 주물럭거린다.

흠뻑 젖었던 그의 보지 속에서 방금 빠져 나온 그의 좆은 씹물로 인해 여전히 질퍽거렸다.

마나님의 하얀 손도 그의 좆을 만지자 그만 씹물로 인해 질퍽거린다.

그러나 마나님은 그런 것에 조금도 개의하지 않는 눈치이다.

그 순간 마나님은 허리를 숙이더니 하얀 손으로 잡고 있던 그의 커다랗고 씹물로 질퍽한 그의 좆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입에 물고서는 쭉쭉 빨아 제킨다.

그러자 마나님의 보지 안에서 지금 엄청난 방사를 치루고 나서 커다랗게 늘어졌던 정용의 대포 좆이 마나님의 입안에서 두 번째로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정용은 누운 채로 자기 좆을 쭉쭉 빠는 마나님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면서 안아 주었다.

마나님은 자기 머리에 그의 사랑스러운 손길을 느끼면서도 그의 좆에만 집중하여 열심히 빨았다.

그녀의 입술과 혀가 그의 귀두 부분을 왔다, 갔다하면서 그의 커다란 좆대를 위 아래로 핥으면서 그의 좆 끝에 몰린 성감대를 자극하자 그만 정용은 대뇌피질이 흔들리면서 쾌감이 솟구치기 시작하였다.

정용은 그만 “으으윽 --- ”하는 신음소리가 그의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오마니 ---- !!!”

정용의 입에선 마나님을 부르는 소리가 ‘어머니’도 아니고 ‘옴마’도 아닌 이상한 발음이 되어 나왔다.

“흐윽, 옴마 -- 너무 자극이 쎄요 --- ”

두 번째는 ‘옴마’라고 부르면서 자극이 너무 강하다고 투정부린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나님의 머리를 자기 쪽으로 질끈 잡아 당겼다.

마나님의 입 안에서 드디어 그의 좆이 엄청난 기세로 솟구쳤다.

그의 대포 좆이 이젠 힘을 받아 제대로 발기탱천한 것이었다.

그러자 마나님은 생긋 웃으면서, 그의 좆을 놓아 둔 채 침대 위에서 발라당 누워 있는 정용의 얼굴로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들이밀며 유혹하듯 묻는다.

“얘,-- 나 뒤에서 한 번 -- 박아 주면 안돼???”

정용은 마나님이 뒤에서 씹을 해달라는 마나님의 요구에 그만 좆끝이 짜르르 해왔다.

마나님은 오늘따라 유달리 음란한 요구를 많이 하는 것이었다.

“안돼긴요 --- 근데 난 -- 그 전에 -- 엄마 보지부터 먹고 싶어요 --- ”

정용은 자기 얼굴로 살랑살랑 다가온 그녀의 하얗고 펑퍼짐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짝 벌리면서, 그 깊은 속 안에서 보이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얼굴을 ‘푹’하고 파묻었다.

바로 거기에는 가지끈 벌어진 임산부의 거무튀튀한 음란한 보지가 빨간 속살을 드러낸 채 그의 입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용은 충혈되어 발기한 마나님의 검붉은 공알을 찝어가면서 만졌다.

그러자 마나님은 고개를 뒤로 돌리면서 그에게 말한다.

“얘, ----- 그럼 -- 아파 ---- 아야 ---- 아파 -- ”

마나님의 그 깊은 보지 속 안에는 희멀건 액체가 잔뜩 들어 있었다.

그건 정용이 마나님의 보지 안에 실컷 싸지른 정액과 마나님의 씹물이 결합한 채 밍그러진 묘한 액체였다.

아니 단순하게 그의 좆물과 마나님의 애액만 혼합된 것이 아니라, 임산부의 분비물까지 뭉그러져 있는 냄새가 나는 이상한 액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용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마나님의 활짝 열려진 보지 속으로 입을 갔다 대고 그 묘한 이상한 액체를 무작정 쫙쫙 빨아 먹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마나님의 항문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까지 어울려 아주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얘, 거기 -- 드러워 --- ”

마나님은 ‘드럽다’고 하면서도 순식간에 몸을 돌려 자기 보지를 빠는 정용의 머리를 두 다리와 두 팔로 으스러지게 꽉 끌어안으면서 자기 몸 쪽으로 끌어 당겼다.

말로는 ‘드럽다’고 했지만, 그녀는 자기 보지를 격렬하게 빨아주는 요 어린 남자 아이가 너무나도 좋았다.

그러나 세상에 어떤 남자가 자기 ‘아가’를 임신한 여자의 보지가 ‘드럽다’고 하겠는가?

“옴마 !!! 난 -- 옴마 보지가 젤루 깨끗해 !!! --- 젤루 맛있어 !!! --- 난 -- 하나두 안 드러워!!! --- ”

정용은 마나님의 보지를 한참 동안 빨다가 숨을 들이키기 위해 다리 사이에서 고개를 든 채 말한다.

마나님은 그의 입술과 코까지 얼굴 전체가 그녀의 씹에서 나온 분비물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모습을 보자, 그만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 그의 얼굴에 혀를 대고 핥고 난 뒤 줄줄이 쪽쪽 빨아 주었다.

마나님의 보지를 빨던, 그리고 보지를 빨라고 대주던 두 모자는 갑자기 서로의 혀를 빨아주며 ‘추릅 추릅 -- 철부덕 철부덕 -- ’ 딥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런 격렬한 키스를 한 뒤에야 정용은 마나님이 뒤에서 박아달라는 요구를 들어 주기 시작하였다.

정용이 뒤에서 마나님을 끌어안자 그녀의 묵직해진 유방이 그의 손 위에 척 걸쳐졌다.

이젠 마나님의 유방에는 젖도 조금씩 흘러 내린다.

“아들 -- 아들 -- 이젠 -- 뒤에서 막 --박아줘 -- 엄마 보지에 어서 빨리 넣어줘 --- ”

마나님이 자세를 뒤로 돌리며 엉덩이를 대 준다.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은 정용은 자기 무릎 위로 마나님의 엉덩이를 올리고 자세를 약간 낮추었다가 그의 좆을 마나님의 보지에 조준하고서는 일순간에 쳐 올렸다.

“흐아악 --- 아들 -- 넘넘 -- 좋아 --- ”

정용의 좆이 마나님의 보지 안으로 들어가자 마나님은 그만 숨을 죽이고 만다.

정용은 마나님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연신 방아찧기를 시도하였다.

“쑤욱떡 쑤욱떡 철푸덕 -- ”

“쑤욱떡 쑤욱떡 철푸덕 --- ”

두 사람이 내는 씹하는 소리는 음란해도 너무 음란하게 들렸다.

정용과 마나님은 침대 위에서 계속하여 자리를 바꾸면서 격렬한 정사를 벌렸다.

침대 위로는 질펀한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데 두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연신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데 정신 없었다.

이런 자세로 한참 지나자 이젠 마나님이 정용을 올라 탄 자세가 되었다.

아무래도 정상위처럼 마나님이 밑에 깔리면 힘들어 하기 때문에, 조금 전처럼 후배 위나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위에서 남자를 올라타서 좆을 보지에 박아 넣는 자세로 씹을 하는 것이 임산부에게는 편했다.

마나님은 정용의 좆 위에 올라타고서 엉덩이를 팍팍 굴러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아들, 아들 !!! -- 난 아들 자지가 너무 너무 -- 필요해 --- ”

그러자 정용은 자신의 몸 위에서 마구 굴러대는 마나님의 허리를 두 손으로 받쳐주면서, 마나님이 씹을 하면서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자칫 자세가 무너지면 마나님이 힘들어 할 뿐 아니라 만삭의 몸이라 건강에도 좋지 않기에 든든한 그의 두 손으로 마나님의 허리를 딱 받쳐주어 맘대로 엉덩이를 굴러대도록 성심껏 배려해 주었다.

마나님은 어린 요 남자가 너무나도 좋은 것이 씹을 해도 이렇게 자신이 좋도록 배려를 해 주는 데 있었다.

그러니 마나님은 마음 놓고 소리를 지르면서 씹을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으아학 ---- 아들!! 나 죽어 --- 넘, 넘 - 조하 !! -----------”

그러나 이렇게 격렬하게 섹스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나님의 보지는 정용의 거대한 말좆을 더 많이, 더 깊게 받아들이지 못해 오히려 안타까워 하는 것이었다.

“흐아악 --- 아들!!! -- 아들 --- 엄마 보지, 보지가 -- 막 -- 녹아내려 --- 더 깊게 --- 해줘 --- !!! ”

마나님은 절정에 이르면서 자신의 보지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보지만 녹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몸 전체가, 온몸이 완전히 녹아 내렸다.

마나님은 허리부터 발끝까지 녹작지근하게 힘이 풀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용은 유달리 큰 소리를 내는 마나님의 새벽 씹이 너무 요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러다가 누가 듣는 게 아냐?’

그는 이 집의 두 누나들이 씹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그녀들과는 터놓고 씹하는 사이가 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친 엄마인 정혜 엄마가 마나님과 그가 씹하는 걸 들으면 아무래도 그건 껄쩍지근했다.

그래서 정용은 마나님의 귀에 속삭였다.

“엄마, -- 엄마 --- 엄마는 소리가 -- 너무 요란해 --- ”

그런데 마나님은 그런 정용의 의도를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아들, ---- 아 -- 아들 -- 옴마는 아들 좆물을 옴마 보지 속으로 더 깊게 받고 싶어 --- 아앙-- ”

그래서 더 큰 소리를 내며 몸을 덜덜 떤다.

마나님은 그의 몸 위에서 말이라도 탄 듯 엉덩이를 들었다가 놨다 하는 자세로 마치 씹창이라도 낼 듯 움직이자 그녀의 큰 젖이 마구 마구 흔들렸다.

마나님은 젖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도 흔들렸고, 몸 전체가 흔들거렸다.

정용은 누워 있는 자세로 자기 몸 위에서 보지를 활짝 열고 열심히 보지를 자신의 좆 대가리에 처박는 마나님의 덜렁거리는 큰 두 젖을 꽉 쥐었다.

그러자 어느새 그녀의 젖꼭지에는 그만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하얀 젖이 방울방울 삐어져 나온다.

“아 --- 아들 --- 아들 좆이 내 자궁을 깊게, 깊게 --- 찔러 -- !!!! 찔러!! -- 줘!!!! ”

다시 한 번 마나님은 오르가슴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자 밑에 깔린 정용도 두 손으로 그녀의 젖을 꽉 틀어쥔 채 자신의 엉덩이를 들어 허리를 계속하여 튕겨 올리면서 그녀의 활짝 열린 보지 가운데로 짓쳐 들어갔다.

그의 거대한 좆은 임신으로 인해 거무튀튀해진 마나님의 보지의 대문을 열어 젖치고, 보지 입술 사이를 뚫고, 빨간 선홍색의 음부 안으로 계속 짓쳐 들어가며 항복을 종용하였다.

마나님의 활짝 열린 보지가 더욱 힘차게 그의 좆 몽둥이를 감싸 안고 옴죽거렸다.

“아흐흑 --- 아들, 아들 -- 나 못 참아 --- 아아학 -- 나 또 나와 ----- 나와뻐렷 --- ”

마나님은 아예 죽겠다는 듯 신음 소리를 낸다.

이제 더 이상 마나님은 정용의 모 위에서도 움직일 힘이 없나 보다.

아마 온 힘을 다해 굴러대어서 방전이 다 됐나 싶었다.

그러나 엉덩이는 여전히 옴질옴질 움직였다.

“아들이 -- 아들이 --- 나 싸게 만들었는데도 --- 아흑 -- 거기서 -- 계속 나오는 것 같아 --- ”

마나님은 자기 입에서 뭔 소리가 나오는지도 모르면서도 그냥 지껄인다.

그러면서 마나님은 자신의 보지를 있는 힘껏 옴죽거렸다.

그러자 마나님의 열린 보지 안에서 정액을 발사한 채 방심하고 잇던 그의 말 좆에서 다시 한 번 좆물이 뿜어져 나왔다.

“아아 -- 오마니 --- 엄마 -- 나 또 쌀것 같아 --- 요---!!!”

정용은 마지막으로 남은 한 방울의 좆물까지 마나님의 열린 자궁 안으로 힘있게 발사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그의 몸 위에 있던 마나님이 그의 몸 위로 엎으러지면서 그의 얼굴을 껴안았다.

마나님의 얼굴이 정용의 귀밑으로 다가왔다.

“아으흑 --- ”

마나님의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귀를 적셨다.

갑자기 당황해진 정용이 마나님을 달랜다.

“옴마, 울지마 --- ”

정용은 마나님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그러자 마나님이 그의 귓속에 찐한 고백을 한다.

“옴만, --- 아들 -- 아가를 가져서 -- 너무 행복해 --- ”

마나님은 그의 몸 위에서 훌쩍이며 말한다.

“나 안 울려고 했는데 --- 너무 좋구 --- 옴만, 아들 때문에 -- 너무 너무 행복한 거 있지 --- ”

그날따라 마나님은 전혀 마나님답지 않게 마치 소녀처럼 정용의 품 안에 안겨 행복한 울음을 터트렸다.

정용은 마치 자신이 마나님의 진짜 남편이 된 것처럼, 아니면 오히려 마나님의 아빠가 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마나님과의 두 번의 격렬한 새벽 씹이 끝났다.

그러나 정용은 마나님과 새벽 씹을 하면서 이런 반응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마나님을 조금은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한참이 지난 후에 그의 엄마인 정혜로부터 마나님은 임신으로 인한 일종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 때의 장면이 겨우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남자를 더욱 탐하게 되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징후를 보이는 여자가 많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제 겨우 열 다섯 먹는 나이 어린 남자가 어찌 그런 것까지 다 알 수 있으랴!

마나님과의 한바탕의 방사를 치루고 나서 정용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방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거기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속옷과 잠옷 등이 정갈하게 개켜져 있는 상태로 마나님의 팬티 등과 함께 나란히 놓여 있었다.

정용은 그것만 봐도 마나님이 자신을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는지 체감이 되었다.

그건 마치 수개월 전에 정용이 마나님과 함께 살던 때의 모습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때보다 더 깊어진 사랑의 마음을 느꼈다.

그건 아마 뱃속에 그의 아기를 가졌기 때문이며,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 건지도 몰랐다.

그건 언제든지 정용이 이 방에 와서 잠을 자도 좋다는 마음의 표시이기도 했다.

그런데 마나님의 욕실에서 샤워를 하면서 정용은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가 그의 집과 마나님 집, 두 집 사이를 공연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제 두 집이 되었지만, 그의 집은 아예 음식점에 딸린 전용 가게로 만들고, 살림을 사는 것은 마나님 집에서만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잠시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그러려면 방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아래층에는 부엌과 식당과 거실이 있고, 마나님의 안방이 있고, 마나님 남편이 쓰던 서재도 있다.

만약 서재를 쓸 수만 있다면 ??? - 지금도 서재에 마나님의 침대를 두고 쓰고 있으니, 조금 정리하면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서재의 책들과 피아노 등의 일부 가구는 거실로 내 놓으면 되지 않을까?

위층에는 큰 누나 방과 작은 누나 방이 있지만, 다락방과 다용도실로 사용된 다른 하나의 방도 있는데, 그걸 정리하면 여동생인 정아의 방은 나올 것이었다.

그러면 또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정용의 가족들 짐은 다 새로 산 집에 그대로 두고 몸만 오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런 저런 일이 다 마나님이 아기를 낳고 나서 정리해야 할 일로 여겨졌다.

정용은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한 후 방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어둑했던 새벽을 가버리고 아침이 다 됐다.

그러자 정혜 엄마가 정아와 함께 현관을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동안 그의 식구들과 마나님 식구들은 공사를 한다, 짐을 옮긴다 하여 마나님 댁에서 식사를 해결해 왔다.

마나님은 몸이 무거워져 식사를 마련하기 힘들었고, 정용의 식구들은 마땅히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기가 힘들었는데, 마나님은 첫날부터 같이 모여 식사를 하자고 하여 두 집 식구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한데 모여 식사하기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모든 식구들이 다 좋아졌다.

먼저 정용의 친엄마인 정혜의 음식 솜씨가 두 자매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마나님의 음식솜씨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만 프로인 정혜 엄마에 비하면, 삼청동 마나님의 음식솜씨는 아마추어인 셈이었다.

게다가 한식은 물론 양식도 주문만 하면 척척 만들어내는 그녀의 솜씨에 마나님의 두 딸인 지영, 지현 두 아가씨가 그만 반해 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정용의 엄마인 정혜를 ‘이모, 이모’ 하며 따르게 되었다.

사실 그녀들과 나이 차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용의 엄마이니 ‘이모’가 맞았다.

당연히 임신하여 몸이 무거운 삼청동 마나님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그러지 않아도 임시로 청소하는 가정부라도 들여 놓아야 하나 걱정하던 차에 정혜의 등장은 마나님으로서 만삭 때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덜 수 있는 귀중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정혜의 부엌 출입으로 삼청동 마나님 댁의 부엌 구조가 바뀌었다.

북쪽 여자들 특유의 강인함과 부지런함으로 부엌을 조금씩 바꾸더니, 정혜가 부엌에 출입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자 완전한 미국식 입식 부엌으로 개조가 되었다.

돈도 있겠다, 자료도 있겠다, 정혜는 렌지와 그릴까지 달린 최고급 싱크대를 구입하여 부엌에 설치하였다.

한편으로는 빵을 굽기 위해 조그만 가스용 오븐도 들여다 놓았다.

그러자 이 집의 아가씨들이 제일 좋아 하였다.

정아도 자기 엄마가 만든 빵을 먹으면서 행복해 하였다.

4월이 끝날 무렵 마나님의 출산 시기가 가까워졌다.

벌써 정용과 마나님이 깊은 관계를 가진 지 일 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씹을 하면 그게 나이가 많던 적든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용은 마나님과 씹을 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던 임신과 육아에 대한 지식까지 터득하게 되었다.

비록 겉으로는 마나님의 아기는 자기 아기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생물학적 아버지는 자신임이 분명했다.

마나님은 혼자 출산준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진짜 아기 아빠는 어리니, 아기 아빠에게 출산 준비를 시킬 수는 없고 -- 하여 스스로 준비하기로 하였다.

아기 아빠가 어려도 자기에게 배려를 많이 해 주는 남자라서 괜찮았다.

더욱이 출산이 임박하여 정용의 가족이 모두 다 서울로 이사를 와 ‘한 가족’이 된 것이 그녀로서는 마음 든든했다.

바록 정용의 엄마인 정혜란 여자는 생각보다 나이가 어렸으나, 어려서부터 이북을 탈출하는 고생을 해봐서 그런지 마음 씀씀이가 그녀의 마음에 딱 들었다.

그래서 어떨 때 친동생처럼, 어떨 땐 친구나 동료처럼 여겨지는 것이었다.

마나님은 거의 예정된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자 몸을 추스르고 병원에 입원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지정된 날에 양수가 터지자, 정혜는 마나님을 택시에 싣고 늘 출입하던 동대문의 이대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마나님이 아기를 낳으러 가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정용은 마음이 안타까웠다.

물론 병원에 가 볼 수는 있지만 그냥 남이 병원에 가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방문밖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병원에 간다고 해서 아기를 안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나님과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그런 것은 갔다 온 후에라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소문이 곧 들려왔다. 마나님은 원하던 대로 아들을 낳았단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마나님이 눈물을 흘리더라고 한다.

그 날, 저녁 정혜는 삼청동 마나님을 입원시키고는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

정아와 지영과 지현의 세 아가씨는 마나님이 입원한 병원에서 돌아올 줄을 몰랐다.

지현과 지영은 새 동생이 생기자 그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기와 신모 곁에서 시중드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정혜는 병원 출입이 용이치 않은 아들을 위해 일찍 돌아와 저녁상을 차렸다.

그러나 정용은 엄마의 신색이 편치 않은 것을 대번에 눈치채었다.

정혜와 정용은 단 둘이 부엌의 식탁에 앉아 이야기 했다.

“아들 --- 아들은 많이 배운 엄마만 좋아??? ---”

정용은 갸우뚱했다.

많이 배운 엄마만 좋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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