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68)

[집안 이야기, 그 전, 34 수진 엄마 2]

수요일이 되어 수진의 집에 여학생들이 모였다.

수진과 은지 등의 여학생들 학년말 배치 고사 성적은 정용의 생각 보다 훨씬 더 잘 나왔다.

여자 아이들은 그가 건네 준 노트에서 많은 시험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

그걸 보면 p 여중 선생들도 한심하다. 아마 k 중학 시험 문제지를 거의 베껴 쓴 모양이다.

정용은 자신의 학교의 시험 문제 경향을 이미 과목별로 다 파악하고 있다.

시간이 좀 더 많으면 완전한 시험 문제 은행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시험문제 만드는 데만 시간을 써야한다면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시험 문제 은행 만드는 일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수진이가 처음 정용과 과외 공부를 시작하던 무렵에 그녀는 반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었는데, 학년이 다 끝난 지금은 상위권에서 맴돈다.

그것만 보더라도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나를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것이지, 선생이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정용은 자기를 칭찬하는 일에 손을 저어 만류를 하였지만, 수진 엄마는 ‘이게 다 샌님 덕이라’고 공치사를 늘어놓기 바쁘다.

그런데 마나님이 정용에게 수진 엄마를 처음 소개할 때 ‘자기 친구’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마나님의 친구’ 수준은 절대로 아니고, 바깥 양반들이 공공기관의 장으로 서로 알고 만나다 보니 알게 된 ‘먼 후배’ 정도(?) 아니면 같은 동네 ‘잘 아는 아줌마’(?) 수준이 정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진 엄마는 딸내미 때문에 남편인 ‘현 사장’으로부터 ‘애 하나 있는 것도 못 가르치냐?’는 핀잔과 함께 엄청난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아 왔는데, 한 학년이 지난 지금 수진의 성적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잘 나와 그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엄마들은 마치 아이들의 성적에 인생이 달려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여자 아이들도 정용에게 “샌님, 고마워요!”를 연발한다. 고맙지 않을 이치가 없다.

그가 내 준 문제를 다 풀어 보았다면 시험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정해진 이치였다.

먼저 은지가 정용에게 다가와 고맙다는 인사로 그의 입술에 뽀뽀를 하는데, 이젠 뽀뽀 수준이 아니라 키스 수준을 넘나드는 입맞춤이다.

정용은 그런 행동을 하는 은지를 보면 어쩐지 의심스러워진다.

처음엔 "여학생이 당돌한 면도 있구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가만히 돌이켜 생각하면 은지의 발랑 까진 수준은 또래 아이들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물론 이모가 미모의 여배우이고, 정용을 만나기 전에 잘 생긴 남자 배우나 가수에 홀랑 빠져 지내던 애였으니 성적으로 조숙했던 측면이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자애가 되바라진 수준이 벌써부터 어른 냄새를 폴폴 풍긴다.

그러니 마나님도 “고 기집애가 여우야, 여우!”라고 했지 않은가?

게다가 정용 자신에게는 뭐라 했는가? ‘내가 수진이처럼 어린앤 줄 알어? 수진인 어린애이니 모르지만 난 다 알어’라고 말했지 않은가?

또 하는 말이 ‘같은 나이면 여자가 더 성숙하다’고 하면서 은근히 자신이 정용이 보다 더 성숙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그럼 도대체 ‘뭐가 성숙하다는 것일까?’의심스러웠다.

더욱이 결정적인 것은 그에게 대놓고 ‘오빤, 옴마랑 씹했지?’하고 물어 본 일이었다.

어떻게 이제 겨우 중학교 2학년 되는 여자애가 까져도 분수가 있지, 남학생인데다가 자기 과외 공부 선생님인 정용에게 ‘옴마랑 씹했냐?’고 물어 볼 수 있느냐 말이다.

‘씹 했냐?’는 말이 물어 볼 말이냐 이거다.

이런 생각을 종합하여 간추려 보면 정용은 은지란 년이 ‘여우이긴 여우’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용은 혹시 이 애가 성적으로 이미 조숙하여 누구랑 뭔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서 시험을 마치고 난 후 처음 수요일 모임을 갖는 날 저녁에 정용은 은지와 수진은 정용에게 키스 이상의 수준이 되는 뽀뽀를 받은 것이다.

아직 수진은 그래도 혀를 사용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은지는 두 손으로는 정용의 얼굴을 꼭 붙들고, 과감하게 혀를 그의 입에 ‘쑤욱 --’ 들이미는 키스를 하고 말았다.

물론 은지는 자기가 그렇게 키스를 잘 하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정용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은지의 기습적인 키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날 수진이네 집에서의 과외공부는 한 학기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여자 아이들이 본 시험 문제에 대한 평가 회의를 겸하여 이루어졌다.

수진 엄마는 정용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험 문제 평가회의가 끝나면 가까운 청요리 집으로 자리를 옮겨 청요리와 함께 짜장면을 한 턱 쏘기로 작정하였다.

수진 엄마가 “내가 을지로 입구에 진짜 잘하는 청요리집을 알고 있거든 ----”라고 말한다.

그래서 모두 을지로 입구까지 나가기로 했다.

삼청동에서 을지로 입구까지는 걸어서 가자면 1.5km가 넘는 거리이다.

여자 아이들과 아줌마의 걸음으로는 30분 넘게 걸어야 할 길이다.

은근히 정용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도 짜장면을 먹는다니 대환영이다.

그들도 옷을 걸쳐 입고선 뛰다시피 내려갔다.

수진 엄마도 외출복으로 갈아입는데, 그만 하늘하늘하고 얄팍한 플레어 스커트에 하얀 실크 블라우스다.

그런데 모두 다 시내로 내려가는 길은 그래도 쉽다. 먹고 나서 올라오는 게 문제지! -

당시는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중국집 청요리에 짜장면이면 최고의 외식이었다.

팔보채, 라조기, 탕수육, 양장피 등의 중국요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게 ‘외식(外食)’이란 것 자체가 생소한 일이었고, 가정에서도 아주 특별한 경우나 먹는 것이 ‘외식(外食)’이었다.

당시 직장인들도 바깥에 나가 함께 식사를 즐기는 ‘회식(會食)’의 개념도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중국집에서 청요리를 주문하여 먹는 다는 것은 엄청 호사스러운 일이었다.

수진 엄마는 자신도 오랜만에 청요리 집에서 외식을 하는 것이라면서 술도 시켰다.

당시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집에서는 대부분 ‘백알(白酒)’이라고 불리는 도수가 높은 고량주(高粱酒)를 판매하였는데, 이 술은 병 채로 파는 것이 아니라, ‘돗구리(とっくり)’란 목이 좁은 작은 술병에 나누어 넣고, 그걸 작은 사기잔에 따라 마시는 것이 통례였다.

사실 ‘돗구리’라는 정확한 발음보다는 흔히 ‘도꾸리’ 혹은 ‘독구리’라고 나오는대로 발음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한 도꾸리하자’는 말은 중국집에 가서 술 한잔 하자는 말로 통용되었던 것이었다.

주국집에서 먹는 백알은 대개 40도가 넘는 순도가 높은 술이기 때문에 금방 취하기도 하지만, 순곡주로 깨끗하여 당시 제대로 거르지 않은 막걸리나 주정(酒精)으로 만든 엉터리 소주에 비하면 숙취가 없어 도수 높은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 술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러나 냄새가 진하고 독해 여성들이 마실만한 술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수진 엄마는 오히려 백알이 좋은 술이라며, 백알을 시킨다. 아마 수진 엄마는 전에 이 술을 많이 먹어 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은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어른인 수진 엄마는 술을 먹을 수 있지만, 어린 여자 아이들은 음료수인 사이다밖엔 먹을 게 없다.

그러나 60년대는 사이다도 아주 귀한 음료수였다.

이 당시 음료수로서는 로열티를 주지 않는 유일한 한국 상표가 동방음료의 ‘칠성 사이다’이다.

물론 이 칠성 사이다도 1974년 기업이 힘들어지자 재벌기업인 롯데 그룹에 합병되면서 ‘롯데칠성’이란 전혀 새로운 음료 회사가 생겨나지만 ---

수진 엄마는 정용을 보면서 말하기를 “샌님은 맥주를 한 잔 시켜 줘요?”한다.

당시 맥주는 조선맥주의 크라운과 동양맥주의 오비가 있었다.

해마다 판매비율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국내 점유율의 약 57%을 오비맥주를 생산하는 동양맥주가 차지하였고, 크라운은 43%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하이트’가 된 크라운의 조선맥주는 1990년대 중반에 가면서 이 비율을 뒤엎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가 된다.

그래도 한국 맥주는 ‘맛없는 맥주’일 뿐이다. 한국 맥주가 맛이 있으려면 모든 맥주를 마시는 주당들이 힘을 합하여 가장 먼저 ‘맥주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맥아의 함유율인데, 지금도 두 회사는 짜고 ‘맥아’의 함유율을 높이지 않는다.

한국은 소규모 맥주회사가 존속하지 못하도록 법을 고치지 않고 있는데, 그건 두 회사가 독과점하여 맥주 시장을 양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독일 유학파 법조인들은 한국 맥주를 혹평하여 말하기를 ‘오줌 맥주’라 한다.

정용은 도수가 낮은 술인 맥주보다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백알’이란 술맛이 과연 어떠한지 매우 궁금했다.

또 지난번엔 제인 누나가 가져다 준 독한 술 조니 워커를 먹어 본 경험이 있어서, 서양의 독한 술과 동양의 독한 술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수진 엄마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웃는다.

“호호 -- 샌님도 --- 백알을 먹고 싶어요? ---”

정용이 백알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하자 수진 엄마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웃기만 한다.

“왜, 저는 먹으면 안되나요?”

정용이 수진 엄마에게 은근한 어조로 압박을 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 아직 ----”

그러자 수진 엄마는 뭐가 못 마땅한지 머뭇거린다.

아마 술 먹고 사고 나면 어쩌나 싶었던 모양이다.

“아직 학생이라 먹으면 안되나요? --”

그래서 정용이 한 번 더 질러 본다.

“그건 아니고 --- ”

수진 엄마가 한 걸음 후퇴한다.

고등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어리다고 술을 먹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한국은 오랫동안 미성년자들이 술을 먹는 행위를 관습적으로 용인하지 않았다.

그런 문화적 특성이 어른들로 하여금 중·고등학생에게 술을 먹지 못하도록 강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라도 범죄 조직이나 불량 써클에 있는 애들은 다 술 먹고, 다 담배 핀다.

옆에 있던 여자 이이들은 그만 정용이 편을 든다.

“샌님, 샌님도 한 번 먹어 봐요 ----”

“오빠, 그래 --- 뭐, 어때 --- ”

수진과 은지는 은근히 그의 편을 들며 백알을 먹어보라고 한다. 요 나쁜 년들!!!

자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남에게는 나쁜 짓을 꼭 시키고 싶은 아주 심사가 삐뚤어진 년들이다!!!

마침 중국집 사환이 본격적인 청요리가 나오기 전 먼저 사이다 두 병과 탕수육 한 접시, 그리고 백알 한 돗구리를 단무지와 양파 썬 것을 춘장과 함께 가지고 나온다.

수진 엄마는 아이들에게 칠성 사이다를 권하고 자신은 자그마한 사기잔에 백알을 따루어 정용에게 먼저 권한다.

여자 아이들은 정용에게 권한 술 냄새에 그만 둘 다 코를 찌푸린다.

“아이 --- 냄새가 너무 지독해 --- ”

그러나 수진 엄마는 자기 잔에도 술을 따르고 정용과 함께 건배를 한다.

“샌님,--- 수고 했어요 --- 고마워요!! 자 한 잔 ----!!”

정용은 수진 엄마와 서로의 사기잔을 맞부딪친 후 백알 한 모금을 목으로 탁 털어 넣었다.

순간 뱃속이 짜르르하면서 독한 술기운이 자기 몸을 휩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중국 술은 서양 술보다 더 독한 것 같았다.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이런 역한 냄새까지는 나지 않았는데, 중국술은 냄새도 독했다.

게다가 머리가 핑 도는 것이 여간이 아니었다.

정용은 백알과 같은 독한 술을 먹으려면 체력이 좀 더 강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진 엄마는 백알 한잔에 그만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이들과 정용은 수진 엄마가 시킨 청요리를 하나씩 코스별로 음미하면서 먹고 마시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냉채류와 전복죽 비슷한 것이 나오더니 그 다음부터는 해물류, 고기류가 나오고 마지막에는 짜장면도 한 그릇 나왔다.

마지막으로는 무슨 과일류가 나왔는데, 수진 엄마는 그런 것 보다 술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았다.

을지로에서의 여자 아이들과 기분 좋은 외식을 끝내고, 수진 엄마의 계산을 마치는 것을 보고 네 명이 삼청동을 향해 올라갔다.

그런데 종로를 지나고 안국동을 넘는데, 그만 수진 엄마가 발목을 접질렸는지 삐끗한다.

화동 골목을 지나면서 수짐 엄마가 지르는 신음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아야 -- 아야 -- 아야아아아 --- ! ”

정용은 순간 얼굴이 하애졌다.

‘이건 또 뭔 -- 시추에이션?’

수진은 자기 엄마를 부축하면서 가다가 정용에게 말한다.

“옵빠! -- 힘쎈 -- 옵빠가 엄마 좀 부축해 드려어!----”

그러는데 정용은 자기 옆에서 은지가 쌜쭉하는 낌새를 눈치 챌 수 있었다.

“샌님, 다음 주엔 우리 집에서 모이는 거 맞죠 !!!---- 그럼 전 담 주 뵐께요! ---- 조심하세요.”

은지는 두 말도 하지 않고, 자기 집으로 뛰어간다.

오늘 음식을 잘 먹어서 수진 엄마에게 고맙다는 등, 다음에 우리 엄마가 오면 어떻게 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는 한 마디도 비치지 않고, 오직 다음 주엔 자기네 집에서 모임을 갖자는 이야기만 한 채 ‘쌩’하니 가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 주는 봄 방학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두 여학생들과 엄마들 사이에 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했다.

왜냐하면 봄 방학엔 과외 선생님인 정용도 쉬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런데 한 마디 말한 은지는 그만 저 멀리 가로등 불빛 어두운 곳으로 가버리고 만다.

발을 저는 수진 엄마와 수진이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서서 정용의 도움만을 바란다.

정용은 하는 수 없이 수진이 엄마와 수진이에게 붙들렸다.

그러자 수진이가 말한다.

“옵빠 --- 우리 집으로 가서 저번에 은지 엄마 해 준 ---- 그거 우리 엄마에게도 해주면 안돼? --- ”

수진이는 눈물이 글썽이며 정용에게 은지엄마에게 시술한 마사지를 요구한다.

그러자 수진 엄마는 자기 잘못이 크다는 식으로 이야길 한다.

“아휴 -- 글쎄 내가 시낼 -- 나가자고 해서 --- ”

그러나 수진 엄마는 말은 그렇게 해도 전혀 후회스럽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정용은 수진의 요구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런데 수진 엄마는 한 술 더뜬다.

“에효, --- 이젠 움직이지도 못하겠네 ---- ”

그러면서 길 가의 배수 도랑을 덮은 하수도의 턱이 진 시멘트 구조물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수진도 그만 그 옆에 쪼그리고 앉으며 엄마에게 묻는다.

“옴마,--- 많이 아파 ---- ”

“아니, 그냥-- 쫌만 쉬면 --- 나을꺼야!!!!”

“그럼 쫌 쉬었다가 -- 가자! --- ”

두 모녀는 하수구 턱진 시멘트 구조물에 나란히 앉았다.

수진은 두 팔로 턱을 괴고 자기 엄마를 빤히 쳐다 본다.

정용은 더 이상 여기서 지체했다간 안 될 것 같아 수진 엄마를 업고 갈 방안을 제시한다.

“수진 어머님, 제 등에 업히세요 --- 빨리 집에 가서 치료를 해보자구요---”

그러자 수진 엄마와 수진은 반색을 한다.

아예 수진은 얼마나 감격했는지 마치 울듯한 표정이다.

“옵빠 ---- 너무 너무 고마워요 --- ”

수진이로서는 자기 혼자 감당도 못할 일인데, 오빠가 나선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감격하여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정용은 어쩐지 속는 느낌이었다. 정용은 수진 엄마를 등에 업었다.

수진 엄마는 정용이 자기의 널찍한 등을 내어 주자 ‘얼싸 좋다!’하고 냉큼 업힌다.

그녀는 정용의 등에 자기 얼굴을 냉큼 묻어 버린다.

정용은 수진 엄마를 업고 화동에서 가회동을 지나 삼청동 길로 올라간다.

그 길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으나 비탈길이라 정말 만만치 않은 길이다.

제 아무리 힘이 장사라 하더라도 한 사람을 업고 그 길을 올라가는 것은 땀깨나 흘릴 일이었다.

그러나 수진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고 집에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정용의 등에서 내릴 생각을 하질 않는다.

정용이 수진 엄마를 업자 먼저 그녀의 펑퍼짐한 허벅지가 자기 손 안으로 들어 왔다.

플레어 스커트가 엉덩이까지 쑥 올라가 그가 그녀를 업자 그만 그녀의 허벅지 맨살이 손에 닿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오히려 수진이 엄마는 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정용에게 업힌 채로 자신의 보지 부근의 치골을 정용의 꼬리뼈 부근에 자꾸만 연신 비벼댄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두 손을 정용의 어깨에 꼭 끌어안으며, 자신의 젖가슴이 아픈지는 몰라도 정용의 등 뒤로 커다란 유방을 마구 비벼대었다.

정용은 어둠 때문에 남들이 전혀 보지 못하는 행동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수진 엄마 때문에 그녀를 등 뒤에 업을 때부터 좆이 탱탱하게 꼴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런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수진이는 정용의 뒤에 바짝 따르면서 엄마의 아픈 다리를 만지면서 갔다.

그녀는 엄마가 정용의 등에 업혀서도 “호호홍 --- 호호홍 --- ”하면서 계속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아프면 그래 업혀서도 저렇게 신음을 낼까?’싶은 것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삼청동 그녀의 집에 도착하자 정용은 온통 땀으로 젖었다.

수진 엄마는 자신은 안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정용에게는 욕실에 들어가 샤워부터 하고 나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수진이더러는 “얘, 넌 피곤할 테니 가서 자라 ---- ”고 한다.

수진이는 갑자기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옴마는? --- 저러는 거 보면 -- 내 -- 친 엄마 아닌 거 같아 --- ’

그러나 뱁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 수 있겠는가?

어린 수진이가 어찌 어른들의 짓거리를 이해하겠는가?

수진 엄마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의아해 하는 수진이 모습을 보며 한 마디 더 한다.

“얘, --- 치료가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깐,--- 안방엔 들어오지 말고 --- 알았지? 니 방에서 --- 쉬어--- 응!!”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수진 엄마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응 --- 알았쪄요 --- ”

수진은 조금은 미심쩍었지만 저번에 은지 엄마가 치료할 때도 은자와 자신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을 기억하면서 별 의심없이(?) 자기 방으로 물러났다. (진짠가? 아무래도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애!!!)

정용은 샤워를 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충분히 예상되었다.

뜨거운 물을 머리로부터 뒤집어쓰자 잠시 늘어졌던 자신의 좆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바짝 일어서는 것이었다.

그는 탱탱하게 꼴린 좆을 주물렀다.

가회동 언저리부터 삼청동 언덕까지 헐떡거리면 올라오는 도중에도 수진 엄마가 자신의 등 뒤로 비벼대는 젖과 음부의 마찰로 인해 한참동안 팽창해 있던 좆을 주물럭거리면서 만졌다.

‘개년! --- 얼마나 씹이 하고 싶으면 그래, 을지로에서 엎어져? --- ’

정용은 을지로로부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녀가 꾸민 각본만 없는 연출이란 사실임을 이미 알았다.

그리고 은지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집으로 갔던 것이고, 모르는 것은 수진이 뿐이었다.(그런가?)

정용은 샤워를 마치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녀는 침대에 거의 벗은 채 하얀 시트만 덮고 엎드려 있었다.

정용은 그녀의 접질린 발목을 만졌다. 예상대로 그녀는 접질린 발목이 아프다는 시늉도 내지 않았다.

대신 “아아앙 --- ”하는 색스러운 신음 소리가 나왔다.

정용은 그녀가 덮은 시트를 확 제꼈다.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홀라당 벗은 수진 엄마가 나체로 얼굴을 베개에 묻은 채 엎드려 있었다.

정용은 그녀의 몸을 ‘홱 -- ’하고 뒤집었다.

그녀는 정용이 자기 몸을 뒤집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그녀의 알몸을 다 드러내어 보여 주었다.

수진 엄마는 누워 있는 자세로 빤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자연히 정용은 그녀를 내려다 보데 되었다.

그녀의 얼굴과 젖무덤과 아랫배와 삼각주와 긴 다리와 비밀스러운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전에 얄상한 티 팬티에 가려져 있던 그녀의 보지는 이제 완전히 그의 눈 아래 있었다.

제모하여 깨끗하게 정리된 그녀의 보지털은 윗부분만 삼각형 모양으로 약간 남아 있을 뿐, 보지 입술과 항문 근처의 털들은 완전하게 밀어 깨끗했다.

아마도 그녀는 오늘의 행사를 위해 여러모로 치밀하게 준비한 것임을 정용은 대번에 느낄 수 있었다.

“씨부랄 년!--- 보지 -- 빨아 줘?-----”

그래서 정용은 오히려 그녀에게 욕지거리로 반말 비슷한 제의를 한다.

“흐응 ----그래 --!!!!”

수진 엄마도 거의 반말로 대답한다.

둘은 이제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다.

정용은 그녀의 발밑으로 몸을 움직이며 그녀의 보지에 입술을 갔다 댄다.

이미 그녀의 보지는 홍수가 나 있는 상태였다.

흥건한 보지물이 질척질척거렸다.

아마 올라오면서 그의 등에 업혀 자신의 치골을 정용의 꼬리뼈 부근에 문질렀던 것이 바로 이렇게 엄청난 애액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용은 바로 엄청난 흡입력으로 그녀의 음부의 애액을 빨았다.

대번에 그녀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흐아악!!! ----- 너무 너무-- 좋아 ---- 자기 --- ”

수진 엄마의 입에서 오늘은 대번에 ‘자기 -- ’란 소리부터 나온다.

수진 엄마는 자신의 몸 위에서 자기 보지를 죽여주도록 빨아주는 이 남자가 너무나 좋았다.

그런데 그 남자가 ‘어리다’는 것은 훨씬 더 좋은 일이었다.

자기 딸과 거의 같은 나이라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것이었다.

거기다가 그녀를 더욱 더 미치게 좋은 것으로 만든 것은 이 남자가 좆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의 좆을 맛보고 싶었다.

그것은 정말 그녀가 바라고 바라던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 날 저녁이면 이 남자의 좆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공알을 만지면서, 손가락으로 음부 안으로 집어 넣고 자위를 하면서, ‘하악 하악’ 신음을 하면서 --- 오직 생각은 언제나 이 어린 남자의 강렬한 좆에 자신의 몸이 꿰뚫리는 것만을 생각하였다.

그러기에 지금은 자신의 아래에서 움직이는 그의 다리를 끌어당기며 자연스럽게 그의 좆을 빨고자 원하였다.

정용도 이젠 척하면 입맛이다. 툭 하면 감 떨어지는 소리이고 퍽하면 얻어터지는 소리다.

그녀의 신호를 기점으로 그는 몸을 살짝 돌려 그녀를 올라 탔다.

그의 좆은 이미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그의 대포 좆을 두 손을 움켜 쥐고 ‘후르릅 -- 쪽쪽 -- ’ 빤다.

정용은 자기 좆에 느껴지는 아릿아릿한 쾌감과 좆끝까지 혀를 밀어 넣는 그녀의 기술에 그만 녹아난다.

“샌님 --- 샌님 --- 나 죽어!!! ----- ”

수진 엄마는 정용의 좆을 빨다 말고 벌써 죽어나간다고 소릴 지른다.

“해줘 --- 자기 나 --- 막 해줘 !!!! ---- 씹해줘---- !!!!‘

정용은 그녀의 보지를 빨다 말고 자세를 바꿨다.

그녀를 올라탔던 몸을 바꾸어 다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그의 눈 아래에는 흥건히 젖어 있는 다 열린 수진이 엄마 보지가 있었다.

얄삭하게 제모하여 두툼한 보지 입술이 다 보이는 아주 음란한 보지였다.

정용은 이미 홍수가 나 있는 질퍽한 그녀의 보지 입술에 거대한 대포 좆을 갖다 대었다.

이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좆을 수진이 엄마의 열린 보지에 박아 넣었다.

“철퍼덕 쑤욱 ----- ”

그의 좆이 자신의 보지 안으로 쑤욱 들어오자 수진이 엄마는 좋아 죽는단다.

“아아 아흥 ---- ---- 천천히, 천천히 -- 그렇게 ---흐응 ---이제 -- 막 박아줘!!!!!!! --------- ”

수진 엄마는 이제 정용의 거대한 대포 좆에 길이 잘 들었다.

정용이 “처얼떡 -- 처얼떡 --”박아 넣자 허리를 요리조리 돌리며 리듬을 맞추어 반응한다.

“하악 --- 하악 --- ”

수진 엄마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허리를 돌렸다.

“자기 넘 좋아 !!!--- 진짜 너무 좋아 ---- ”

수진 엄마의 요분질은 독특했다.

정용이 좆을 박아 넣을 때마다 허리를 튕겨 올려 붙이며 자신의 치골이 그의 치골과 맞닥뜨리게 한다.

그러면 아주 보지 속의 공알이 빠작이 나는데 그 때 느끼는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이제 자신이 뭔 소리를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과격해졌다.

“흐아악 ---- 흐아악 --- 으앙 --- 나 죽어 --- 여보!! 여보!! -- 나 죽어 ----- 죽어뻐려 --- ”

정용은 자신도 모르게 급해지는 신체적 리듬을 타고 있었다.

는 수진 엄마의 가느다란 엉덩이와 허리를 두 손으로 틀어쥐며 허리를 튕겨 올려 붙였다.

간 그의 말좆이 그녀의 자궁의 아주 깊은 곳까지 도달하였다.

러자 수진 엄마가 큰 소리로 외친다.

여봇!! ---- 나, 지금 나와 !!!!! ---- 싸!!!! ---- !!!!!! 으앙 ---- ”

수진 엄마는 있던 정신도 다 나갔는지, 정용에게 자기, 여보, 샌님 --- 모든 호칭을 동원하여 불러댄다.

그 순간 정용도 그녀의 자궁 깊숙이 좆물을 쏟아 부었다.

“에이, 쌍 ---- 이거나 먹엇!!!!!!!!!”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쌍소리에 그만 정용은 좆물을 그녀의 보지 안으로 쏟아 부었다.

그리고 혼곤하게 그녀의 가슴팍 위로 엎어졌다.

그녀의 튀어 나온 젖꼭지가 그의 입에 걸렸다.

그는 무의식중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빨았다.

수진 엄마는 자신의 젖꼭지를 그의 입에 물려주면서 말한다.

“여보, 나두 ---- 자기 애길 낳을까봐 --- ”

정용은 두 눈깔이 다 튀어 나오는 것 같았다.

또 애길 낳아? 벌써 몇 번째야?

그런데 여자들이 정용처럼 어린 남자에게 ‘여보’라니? 아기를 낳고자 하면 남자는 다 여자에게 ‘여보’가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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