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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버프-200화 (200/200)

00200  엔딩 2  =========================================================================

이그지리아는 크리스탈에 손을 대고 있었다.

“융합이 참 잘되었어. 이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했나보군…….”

-나도 느끼고 있다……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 선한 사람인 것 같았다. 이런 사람만 세상에 존재했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호호, 인간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군. 절대로 같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인간들의 생각이지…….”

그녀는 크리스탈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이 인간은 어떻게 하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고 난 이후 장례를 치룬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이그지리아는 그런 풍습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신민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장례 뿐이었다.

-나 역시도 그에게 빚을 졌다. 최고의 대우를 해줬으면 하는데?

“그래? 그럼 그의 육신은 남겨두는 것으로 할까?”

-좋겠지…… 언제나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할 수 있도록…….

둘의 생각은 공통적으로 통하는 듯 보였다.

이그지리아가 다시 말했다.

“에너지를 조금 나눠줄 수 있겠어? 나는 돌아갈 에너지도 사실상 부족하거든. 너의 크리스탈도 아무도 찾을 수 없게 숨겨야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으로 그의 장례식을 화려하게 해주고 싶은데?”

-마음껏 사용하도록 해.

“허락했으니 마음껏 사용하도록 하지.”

그는 크리스탈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마법을 시전 했다.

“어스퀘이크!”

드드드드~!

갑자기 땅이 요동치더니, 순식간에 크리스탈의 주변으로 땅이 갈라졌다. 조심스럽게 갈라진 땅 아래로 크리스탈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갈라진 땅은 다시 매워져 크리스탈을 덮어버렸다.

크리스탈은 매우 깊은 장소로 이동했고, 그 누구도 크리스탈을 찾을 수 없도록 그곳을 단단히 영구히 막아버렸다.

“자…… 그럼 첫 번째 일은 끝이났고…… 두 번째를 진행 해볼까?”

그녀는 신민배의 장례식을 화려하게 치러주려 했다.

“룸 체인지!”

스스스스~!

드드드드~!

그녀의 마법이 다시 발현되자, 공간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둥근 모양의 공간이 서서히 좁혀지고 넓혀지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네모난 모양으로 반듯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자갈과 바위들이 모이기 시작하며, 사방을 뒤덮었다.

대리석과 보석으로 수놓아진 화려한 벽.

그리고 거대한 기둥이 네 개가 치솟아 오르기 시작하더니, 네 개의 기둥 중간이 우뚝 솟아오르고 있었다.

솟아오른 그곳은 다시금 재차 정갈해지기 시작했고, 이내 투명한 크리스탈로 길고 네모난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텔레키네시스!”

이그지리아의 마법이 또 한 번 발현 되었다. 그러자 신민배의 몸이 허공에 둥실 뜨더니, 천천히 네모난 크리스탈 위로 옮겨졌다.

그녀는 주변에 여러 개의 빛나는 물체를 띄웠다. 일명 라이트라는 빛으로 영구적으로 사방을 밝히는 빛이었다.

여섯 개의 둥근 물체가 빛을 발하자, 사방은 크리스탈에 의해서 밝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좋은 문구 하나 넣는게 낫겠지…….”

드드드득!!

계단으로 된 네모난 크리스탈 위에 신민배가 반듯하게 누워있다. 그리고 그런 계단 바로 앞에 네모난 비석이 하나 튀어 올랐고, 그곳에 이그지리아가 손으로 글을 새겼다.

<위대한 인간 신민배. 이곳에 잠들다.>

그녀는 인간으로써 신민배를 위대하다고 칭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목숨을 희생하며 모든 이들을 살린 그가 받아 마땅한 칭호였다.

“아쉽군…… 만약 살아 있었다면 좀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인간이었는데…….”

그녀는 천천히 자리를 옮겼다.

신민배가 잠든 네모난 방에는 부패 방지 마법을 걸어 두었다. 이제 이곳에서 신민배는 영원이 지금 모습 그대로 살 것이다.

네모난 방 바깥으로 나온 이그지리아가 신민배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는 안젤리나에게 말했다.

“넌……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니? 이곳에 있어봐야…… 너를 붙잡는 외로움은 끝이 없을거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테지.”

“쉬잇…….”

안젤리나는 한 동안 물끄러미 신민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눈물 한 방울이 신민배의 얼굴에 떨어져 내렸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안젤리나는 이그지리아와 함께 이동했다.

네모난 방을 지나 둘이 다다른 곳에는 거대한 10미터 원형 틀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그지리아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자, 그곳에는 보라색 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보라색 막은 소용돌이치듯 원형 틀 안에서 휘감기고 있었다.

“가자…….”

그녀는 안젤리나와 나란히 서서 소용돌이치는 원형 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멈칫한 안젤리나는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멍하니 서 있더니, 이내 자신이 걸어온 방향을 되돌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그지리아는 미소를 지었다.

“훗…… 사랑이란…… 정말 알 수가 없군…….”

그녀는 보라색 회오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슈팟!!

그녀의 모습이 보라색 안으로 사라졌을 때, 보라색 막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곳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저 거대한 원형 틀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쉬잇…….”

천천히 신민배가 있는 곳으로 걸어온 안젤리나. 그녀의 눈동자가 매우 떨리고 있다. 한참이나 눈여겨 신민배의 모습을 바라본 안젤리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곁에 조심스럽게 몸을 뉘었다.

그리고 그렇게…… 안젤리나 역시도 미동 없이 신민배의 곁에서 그를 그리워하며 잠이 들었다.

세상은 그렇게…… 신민배의 희생으로 평온을 찾았다.

고요한 시간은 그렇게…… 서서히 흘러갔다.

저벅저벅~!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그들은 후레쉬를 들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밝게 빛나는 네모난 방에 도착해서야 그들은 들고 있던 후레쉬를 껐다.

후레쉬의 빛이 사라진 와중에도 그곳은 밝은 전등이 비춰진 것처럼 안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둥글며 밝게 빛나는 정체불명의 물체.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네모난 방 안은 그 빛으로 인해서 크리스탈에 반사되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네모난 방 안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걸음을 이동했고, 그곳에는 크리스탈 석상 위에 잠들어 있는 한 인영과 은색 털을 지니고 있는 괴수 하나가 나란히 누워있다.

계단을 오르기 전 하나의 비석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 비석에는 문구 하나가 적혀 있었다.

<위대한 인간 신민배. 이곳에 잠들다.>

“제대로 찾아온 것 같군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인이었다.

성숙하면서 아름다운 목소리. 그녀는 베르나였다.

‘이곳을 찾기 위해서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어요. 당신을 다시 찾기 위해서…….’

그녀는 마지막 신탁을 받았다. 그때는 이미 세상이 구원을 받은 상태였었다.

신탁은 마지막 신민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과도 같았다. 그의 모습이 잠들어 있는 이곳. 해서 그녀는 신민배를 찾아 백호 길드와 함께 오랫 동안 작업을 벌인 끝에 지금 신민배가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남백호는 베르나의 신탁에 의한 말을 듣고, 엄청난 재력을 틀어 부었다. 애초에 신민배는 미국에서 받은 금액을 남백호에게 위탁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남백호는 그런 위탁 받은 금액을 신민배를 찾는데 투자를 했고,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작업을 하고 10년 만에 이곳을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자식…… 잘도 자고 있네…….”

일행 중에는 남백호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부쩍 늙어 흰색 머리카락도 꽤나 많이 나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로 신민배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남백호.

베르나 역시도 조심스럽게 신민배의 곁으로 다가섰다.

“세상은…… 다시 한 번 당신의 힘을 필요로 한 답니다…… 그리고…… 정말 보고 싶었어요.”

두 가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베르나.

하나는 본래의 베르나의 기억이며, 다른 하나는 신탁을 통해서 안젤리나가 죽기 전까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안젤리나의 기억.

이 두 가지의 기억이 복합되어 베르나는 신민배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가 보여준 태도, 그가 보여준 마음. 그것은 결국 사랑으로 이어졌다.

현재 베르나와 남백호가 힘을 합쳐, 둘은 엄청난 과학력을 손에 넣은 상태였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대 집합성.

그곳은 바로 백호 시티였다.

백호 시티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과학력과 최고의 재력을 가진 도시였다. 그곳에서 지난 10년 동안 연구한 것은 바로 재생력과 회복력이었다.

이런 두 가지의 연구는 외상이 없고, 단순한 심장이 없는 신민배를 부활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이 되어 있었다.

“자, 다들 조심해서 그를 옮기세요. 그리고…… 그녀 역시도…….”

그렇게 신민배는 1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그들에 의해서 옮겨지게 되었다.

신민배가 다시금 세상으로 나와 백호 시티로 옮겨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수많은 과학력을 바탕으로 그의 인공 심장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인공심장은 매우 활발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민배의 신체가 부활했음에도 그는 깨어나질 않았다.

삐익! 삐익!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음…….”

그 소리에 신민배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을 떠보니, 지금 그는 새하얀 방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경고음을 듣고 하얀 가운을 입은 네 명의 남녀가 들어섰다.

처음보는 사람들이다.

“누구……?”

신민배가 그들을 보며 처음 한 말이었다.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저, 정말 깨어났어!”

“설마 내가 살아 있을 때 그가 깨어나는 것을 보게 되다니?”

“빠, 빨리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요!!”

한 사람이 병실 문을 열고 빠르게 나섰다.

신민배는 지금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황당해 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죠?”

그의 질문에 흰 가운을 입은 자가 말했다.

“당신은 오랜 시간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당신이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눈을 떴습니다! 당연히 놀라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는 금발 머리의 외국 여성이었지만, 한국말을 상당히 유창하게 하고 있었다.

“이곳은 백호연합국입니다. 이곳에서 당신은 300년 동안 잠들어 있었고 이제야 깨어나게 된 것입니다!!”

“뭐……라구요!?”

그 말을 듣고 신민배는 멍하니 그들 세 사람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끝-

럭셔리버프를 계속 보셨던 분들은 아실겁니다. 제가 작가의 말에 스케일을 좀 크게 했다는 사실을……. 따지고 보면 2부 형식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엔딩이 두 가지로 나뉘어 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는 판타지, 다른 하나는 변화 된 미래의 지구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틀을 잘못 잡다보니, 이렇게 마무리가 지어지게 되었네요.

그래도 여러분과의 약속으로 완결가지 지어서 너무 행복하네요^_^

어떠한 엔딩이 더 마음에 드실지 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여러분의 선택이겠지요. 만약 두 개의 엔딩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코멘트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그 엔딩에 대해서 차후에 2부가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며, 아마도 조만간 에필로그를 작성하게 될 겁니다.

그 에필로그는 여러분들이 선택한 마음에 드는 엔딩으로 에필로그를 작성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럭셔리버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로써 여러분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세요.

6월 15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석 달 동안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이렇게 완결을 찍게 되었습니다.

7권이 좀 넘는 분량에 더 좋은 글을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게요.

다들... 행복한 앞날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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