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럭셔리버프-199화 (199/200)

00199  엔딩 1.  =========================================================================

세상을 구할 일행들이 들어온 터널.

그곳으로 이그지리아가 이동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터널을 통해서 바깥으로 나온 이그지리아의 눈에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군부대를 시작해서, 혹시나 모를 응급구조대까지. 그런 이들이 난데없이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을 보며 넋을 잃고 있었다.

“누가 이곳의 책임자지?”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군 관계자는 그녀의 말투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마치 사람을 압박하는 듯한 중압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즉시 그곳에 있는 가장 높은 지휘관을 찾았다.

“내가 이곳의 책임자입니다. 당신은 누구시오?”

대령이 앞으로 나와 이그지리아와 마주했다.

“나에 대해서는 알 것 없다. 이것을 전하러 왔다.”

“이건……?”

그녀는 캠코더를 대령에게 건넸다.

“신민배라고 하더군. 그가 전해주는 마지막 유품이다.”

“유, 유품? 그럼 그는?”

“죽었다.”

“가, 감히!”

대령은 즉시 손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병사들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서 총을 겨누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녀의 말투에서 신민배 일행을 자신이 죽였다고 판단을 했던 것이다.

“우습군…… 아무튼 나는 전했다.”

쉭!!

그리고 그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갑작스레 모습을 감춘 그녀로 인해 또다시 혼란이 일어났지만, 대령은 자신의 손에 들린 캠코더를 조심스럽게 내려다 볼 뿐이다.

이후 이 캠코더의 영상은 미군부와 정부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애초에 촬영을 한 장면도 놀라웠지만, 지구 내부에 또 다른 거대한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고대의 유적과도 같은 동굴과 문자들.

논란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미군에서 가장 눈독들이며 본 장면은 바로 크리스탈이었다.

그것이 바로 마력석의 원천인 것을 알고 그 가치에 대해서 논하기 시작했다.

“저런 엄청난 것이 지구 속에 있다니?”

“저건 반드시 우리 미국이 차지를 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저것만 연구를 한다면 반드시 엄청난 국익을 가져 올 수 있을 겁니다! 아니, 저것으로 인해서 인류는 우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

그것을 본 이후 모든 이들이 욕심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린 이들은 존재했다.

“말이 되는 소립니까? 우주로 진출? 그걸 위해서 지구를 멸망 속으로 밀어 넣자는 말입니까?”

“맞습니다. 우주로 진출 해봐야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제가 볼 땐 인류가 멸망하는 속도가 더 빠를 겁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에 대해 반론을 표하고 나섰다. 그러자 그들은 서로 의견이 분분해지기 시작했고, 각자가 마찰이 생길 수박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 신민배가 남긴 마지막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신민배입니다. 함께 했던 일행들을 모두 잃고 혼자 이렇게 남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이 시작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화면을 바라보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는 이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생각입니다. 현재 지구의 코어는 망가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인류가 자처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지요. 하지만 하나의 희망이 있습니다. 저의 심장을 코어에 융합시켜 다시 코어가 제대로 활성화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말에 장내의 분위기가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저 한 명의 희생으로 인류는 오백년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괴수의 원인은 바로 지구였습니다. 지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괴수를 만들어냈습니다. 누구로부터 지키냐구요? 바로 인간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반성을 해야 할 때입니다.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인류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신민배는 그 외에 여러 말들을 남기며 그 자리에 있던 미국 측의 주요 인사들이 생각해야 할 대목들을 다시 한 번 읊어주었다.

신민배는 그들에게 경고를 했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크리스탈에 많은 욕심이 있지만, 인류가 멸망하는 짓을 미국이 선택할 리는 만무했다.

오백년이라는 시간을 얻게 된 지금, 그들은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 차세대 에너지의 개발과 과학의 역사를 다시금 써내려 가야하는 과제가 생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오염 된 지구를 다시 살리는 방도도 그들은 찾아야만 했다.

캠코더를 건네주고 텔레포트를 통해서 이그지리아는 터널의 안쪽으로 들어왔다.

“인간은……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지.”

애초에 인간은 반드시 이곳을 들어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그지리아.

“어스 퀘이크!!”

드드드드드드~~!

땅이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터널에 흙더미가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진은 점차 심해지더니, 터널의 바깥쪽까지도 진동은 이어졌다.

“저, 저게 대체 무슨 일이야?”

터널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군부대는 터널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며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터널을 붕괴 시킨 이그지리아는 지금껏 존재하는 지구 내부의 거대한 홀도 모두 파괴해버렸다.

그 어떠한 인간도 이곳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남겨 둔 것은 황금 빛이 흐르는 산과 주변의 자연. 그리고 괴수들이 존재하는 낙원이었다.

지구속의 낙원…… 세르데치니가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그지리아는 다시 크리스탈 앞으로 다가 왔다. 그곳에는 여전히 누워있는 신민배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안젤리나 뿐이었다.

“세르데치니.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난 것 같은데?”

-너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감사는 무슨…… 아무튼 이제 난 정리하고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군.”

-그래……. 언젠가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글세? 세상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모든 운명은 정해진대로 돌아가니까 나도 장담은 할 수가 없군. 신의 뜻대로 되겠지…….”

이그지리아는 크리스탈에 손을 대고 있었다.

“융합이 참 잘되었어. 이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했나보군…….”

-나도 느끼고 있다…… 악의는 느껴지지 않는 선한 사람인 것 같았다. 이런 사람만 세상에 존재했다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호호, 인간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군. 절대로 같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인간들의 생각이지…….”

그녀는 크리스탈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에너지를 조금 나눠줄 수 있겠어? 알다시피 이곳으로 오기 위해서 드래곤 하트의 마나를 상당수 썼다. 더군다나 지구의 마나 분포도는 너무 낮아서 드래곤 하트가 회복이 되지도 않았어. 돌아가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마나로는 부족하군.”

-물론…… 그대가 원하는 만큼 도와주도록 하지.

그 말을 듣고 이그지리아는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어스퀘이크!”

드드드드~!

갑자기 땅이 요동치더니, 순식간에 크리스탈의 주변으로 땅이 갈라졌다. 조심스럽게 갈라진 땅 아래로 크리스탈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언제 그랬냐는 듯 갈라진 땅은 다시 매워져 크리스탈을 덮어버렸다.

평평한 땅 위에 이그지리아의 목소리 다시 들리기 시작했고, 그곳에는 거대한 마법진으로 주변의 바위와 돌더미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로 합쳐지기 시작하더니, 둥그런 원형을 만들어냈다.

허공에 떠 있는 둥그런 원형. 그런 원형의 크기는 대략 10미터 정도 되었으며, 그 아래에 이그지리아가 마법진을 형성시키기 시작했다.

둥그런 마법진이 완성 되었을 때, 허공에 떠 있던 둥그런 원형이 마법진 밑으로 서서히 떨어져 내렸다.

고정이 된 채로 움직이지도 않는 원형 틀.

“텔레키네시스!”

이그지리아의 마법이 또 한 번 발현 되었다. 그러자 신민배의 몸이 허공에 둥실 뜨더니, 원형틀 앞으로 서서히 이동했다.

그런 신민배를 따라 안젤리나도 힘없이 터벅터벅 걸었다.

“너도…… 같이 갈테냐?”

그 말은 이그지리아가 신민배를 함께 데리고 이동을 한다는 뜻이었고, 그를 따라 안젤리나가 함께 갈 것인지 의사를 물었다.

끄덕.

안젤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녀는 죽을 때까지 신민배의 곁에 있을 것이다.

이그지리아는 그런 안젤리나의 마음을 알기에 의사를 물었던 것이다.

“* *** ****** ** *****!”

그녀의 입에서 또다시 알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슈와왕~~!

그러자 아무것도 없던 원형의 틀에서 보라색 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보라색 막은 소용돌이 치듯 원형틀 안에서 휘감기고 있었다.

“가자…….”

그녀가 신민배의 몸을 허공에 띄우고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젤리나 역시 이그지리아의 곁을 따라 원형의 안으로 따라 사라졌다.

파아아앗!

셋의 모습이 사라졌을 때, 보라색 막은 밝은 빛을 내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바닥에는 마법진과 원형 틀만이 남아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게…….

6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계 곳곳에는 괴수는 단 한 마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세상의 괴수로부터의 평화를 되찾은 셈이다.

능력자들은 더 이상 괴수를 잡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인정받진 못했다. 또한 괴수가 사라졌을 시점부터 더 이상 능력자들이 나타나는 일은 없게 되었다.

기존에 존재하던 능력자들은 여기저기 일을 찾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일을 택했으며, 대다수는 스포츠 업계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이며, 세계 기록을 갱신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세계는 괴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바로 세상을 구원한 일행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6명의 능력자로 알려져 있었으며, 역사책에까지 그들은 구원자로써의 이름이 실리게 되었다. 5명의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단 한 명!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의 이름이 존재했다.

바로 럭셔리버프 신민배.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았으며, 그를 경배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다.

신민배를 알고 있는 이들은 그가 죽었다는 슬픔에 오랫동안 수많은 눈물과 그를 그리워해야만 했다.

세상은 그렇게…… 신민배의 희생으로 평온을 찾았다.

고요한 시간은 그렇게…… 서서히 흘러갔다.

와르르르~!

지하 깊은 곳. 갑자기 벽이 하나 허물어져 내렸다.

밝은 빛의 후레쉬가 안을 비추기 시작했다.

“여깁니다! 분명히 여기가 맞습니다!”

한 여인이 외치며 허물어진 벽 안쪽으로 발길을 내딛었다.

텅빈 공간. 그곳을 울리는 고요함.

대략 20명의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들의 후레쉬에 비춰지는 거대한 원형 틀과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이것이 바로 신민배씨를 찾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겁니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어느덧 성숙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베르나였다.

============================ 작품 후기 ============================

-끝-

그동안 ‘럭셔리버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글로써 여러분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세요.

6월 15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석달 동안 미친 듯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이렇게 완결을 찍게 되었습니다.

7권이 좀 넘는 분량에 더 좋은 글을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고요.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게요.

다들... 행복한 앞날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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